나에게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계절이 있다. 바로 2012년의 봄이다.“여보~빨리 일어나 봐! 나 배가 너무 아파! 병원 가야 할 것 같아!”나는 새벽 4시가 지난 시각에 남편을 다급히 깨워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남편과 나는 급성장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의사는 충수염(우리가 흔히 말하는 맹장염)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때 임신 6개월이었기 때문이다.남편과 나는 의사의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몇 차례를 되물었다. ‘감기약은커녕 커피 한 잔도 조심해왔는데, 지금 맹장수
동양에세이
김민경
2018.02.22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