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10시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고 무심천 환경 정비를 위해 나갔다. 비 오기 직전의 쌀쌀한 날씨에 ‘무슨 환경 정비인가’라고 투덜거리면서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 다른 손엔 집개를 들고 무심천으로 갔다.고개를 들고 본 광경은 믿을 수가 없었다. 전날 불법 노점상 단속할 때만 해도 만개한 벚꽃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이 이런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 있던 직원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40여 명의 구청 직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동양에세이
김혜미
2018.04.19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