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보금자리와 고향이 있다. 나에게 ‘대성’(大成)이라는 이름이 바로 그러하다. 대성은 내 인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나는 시골에 있는 석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시 마지막 세대로 대성중에 입학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던 청소년기를 회상하면 불쾌함 보다는 오히려 꿈같은 감미로움을 느낀다. 아마 모교에 대한 정 때문일 것이다.나에게 대성은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것처럼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이며 꿈 많은 소년이 낭만을 가꾼 터전이었다.그 터전에서 후배들의 꿈과 열정을 키
동양에세이
한복환
2017.12.03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