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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그의 무덤을 다녀왔다.꽃샘바람이 빈 가지를 흔들던 겨울의 끝, 괴산군 청안면 백봉리 사과나무골에는 잔설이 녹은 계곡물이 맑게 흘렀다. 그는 그곳 볕 좋은 산비탈에 누워있었다. 봉분이 없는 평장 앞에는 검은 돌에 “그림 좋아하던 황창배 여기서 그림 그리다 가다”라는 비문이 적혀있었다. 황창배 작가의 글씨를 집자해 만든 비문이었다.비문처럼 그는 이곳에서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을 불태우듯 그림을 그리고 떠났다. 많은 그림들이 이곳에서 탄생됐다. 그가 떠난 지 23년.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한다.아니 그가 남긴 그림은
동양칼럼
유영선
2024.03.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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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뒷목문학회 창립 44주년기념 정기총회 및 문학스케치여행=3월1일 오전 11시 동양일보 아카데미홀, 가덕면 계산리 말미장터.
알림
유영선
2024.02.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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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설 연휴가 끝나고 만난 뉴스 중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네덜란드 전 총리부부의 ‘동반 안락사’ 소식이었다. 올해 93세가 된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자택에서 나란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다. 불치의 병에 걸린 등의 이유로 치료 및 생명 유지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하여 직·간접적 방법으로 고통없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안락사는 자살과는 다른 죽음이다.안락사가 합법적이지
풍향계
유영선
2024.02.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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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청주문화원 2024정기총회=28일(수) 오후6시 청주시 한국공예관5층 공연장. 연락처:043-265-3624.
알림
유영선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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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충북여성정책포럼 26차 정기총회=22일(목) 오후4시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문화이벤트홀. 연락처:043-223-0222.
알림
유영선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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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충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제25대 26대 이·취임식=23일(금) 오후2시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문화이벤트홀. 연락처:043-255-7221.
알림
유영선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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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 ●김헌수씨 별세, 김상윤(전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상담활동가)씨 아버지상=발인 15일(목) 오전8시30분 청주성모병원장례식장. 장지 청주목련원. 연락처:043-210-5444
부고
유영선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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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연초부터 내 삶이 달라졌다. 지난해는 루틴생활을 해볼까 해서 몇 가지를 정해놓고 그럭저럭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올해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수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돼 온 어머니의 인지장애가 급속히 나빠졌다. 프로그램 참석도 어려워 주간보호센터도 졸업해야 하는 단계가 됐다. 주위에 상담을 했더니, 집보다 복지시설이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요양보호사들의 전문적인 손길이 가족보다 어머니를 편하게 할 것이라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요양원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충고들을 했다. 형제들과 상의 끝에 결국 어쩔
풍향계
유영선
2024.0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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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뒷목문학회 '문학스케치기행'= 19일(금) 오후 2시 청주기록원(청주시 흥덕구 월명로13번길 52)
알림
유영선
2024.0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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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느 기관장의 초대로 대전시에 있는 한 정부기관을 방문했다. 정부청사는 건물의 크기나 이름이 갖는 권위로 솔직히 민간인들이 드나들긴 편하지 않은 곳이다. 그날 함께 방문하는 지인을 만나, 마중 나온 비서의 안내에 따라 검색대에서 가방을 검사하고 방문객 명패를 받고 차단문을 통과한 뒤 엘리베이터를 탔다. 단정하게 청색 수트를 입은 반가운 얼굴이 14층 기관장실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차담을 하며 폭풍 수다를 나눴다. 안부와 옛이야기와 최근의 동정들과 자녀의 결혼이야기, 그리고 궁금했던 기관의 업무와 국제관
풍향계
유영선
2023.12.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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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은행나무와 마로니에 잎이 예쁘게 물들던 10월 끝자락, 공원에서 시낭송대회를 열었다. 늘 실내에서 열던 대회를 코로나가 끝나가던 지난해 가을부터, 하늘이 보이고 햇빛과 바람이 춤을 추는 열린 장소인 공원으로 옮겨서 열고 있다. 그것도 이 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비(詩碑)가 7개나 세워져 있는, 이름마저 시(詩)적인 ‘마로니에 시(詩)공원’에서.처음 공원에서 대회를 열기로 결정한 후엔 걱정을 많이 했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낭송하는 발표회가 아니라 우열을 가려 시상하는 대회를 열린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괜찮을까. 날씨가 춥거
풍향계
유영선
2023.11.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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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첫사랑을 위해 목숨걸고 한강건너1950년 신동문은 스물세 살의 청년이 되었다. 그의 병은 일진일퇴의 진도를 보여 계속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는 주변사람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문학수업차 상경하여 하숙방에서 뒹굴었다. 첫사랑의 소녀가 숙명여대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들어갔다는 정보만 얻었다. 그녀도 서울에 있고 그도 서울에 있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유월이 되었다. 신동문은 어머니가 약닭을 해놓았다는 연락으로 청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일주일 뒤 6.25가 일어났다. 그는 전쟁소식에 그녀의 안부가 불안해 가슴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2023.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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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조금 늦게 참석한 테이블에는 나를 포함해 네 사람이 앉았다. 이미 그날의 중요한 회의는 끝난 터라 후속으로 수다 삼매경이 벌어졌다.마침 미국을 다녀온 사람이 있어서 미국 여행 얘기를 듣다가, 왜 한국인이 영어가 약한지로 대화가 흘러갔고, 영어와 한글의 어순 차이 외에 우리의 언어 습관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넘어갔다. 영어는 문장 속에 주어 술어 목적어 등이 분명한데 비해 우리 언어는 주어나 목적어 등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서 영어로 번역하려면 모호해진다는 것이었다.가령 주어가 생략된 “밥 먹었어”라는 문
풍향계
유영선
2023.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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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임정수(괴산군청 여자씨름단)가 지난 4일 열린 ‘위더스제약 2023년 거제장사씨름대회 무궁화급에서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이날 임정수는 결승전에서 같은 팀인 김다영 선수를 상대로 2대 0으로 누르고 승리를 거두며 무궁화장사에 등극했다.1부리그에서 첫 장사를 거머쥔 그는 “감독님 조언과 격려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괴산군청 여자씨름단은 이 대회에서 매화급 김채오, 무궁화급 김다영이 3위와 2위를 차지하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이광석 감독
스포츠
유영선
2023.10.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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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청주상고 미술교사로 부임1943년초 안승각은 모교인 동경 태평양미술학교엘 들렀다가 직원으로부터 “고국에 갈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청주상업고등학교의 메구로 교장으로부터 한국인 미술교사를 추천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라고 했다. 서류를 보니 비교적 좋은 조건이었다. 청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집으로 와서 지도를 펴놓고 찾아보니 강물도 흐르고 그림을 그리며 살기에 알맞은 고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국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이력서를 보냈더니 메구로 교장으로부터 빨리 부임해 달라는 전보가 거의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10.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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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6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거장의 귀환”(RETURN OF THE MASTERS)전이었다. 충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이 전시에서 ‘거장’이라 불린 이는 누구일까.‘거장’이란 이름으로 초대된 화가는 충북미술교육의 선구자인 안승각(安承珏).12.26.~1995. 전 청주교육대 교수)과 천재화가로 이름난 그의 아들 안영일(1934~2020) 부자(父子)였다.그렇다. 그들 부자는 거장으로 불릴만 하다. 특히 안승각은 한국에서 서양미술을 처음 접한 1세대 구상화가이면서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수많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09.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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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붉은 쥐’ 신경향파 소설의 효시김기진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했던 시기는 1920~30년대로 근대문학 비평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기였다. 1920년 에 ‘가련아’를 발표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1923년 지에 ‘프로므나드 상티망탈’이라는 비평문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등단한 뒤, 에 박영희와 함께 동인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일본 유학 중 경도된 사회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경향파 문학에 심취했다.김기진이 1920년대에 발표한 시에서 지식인의 적극적인 현실 참여나 민중과의 하나 됨을 주장한 작품이 많은 것도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09.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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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파스큘라 조직 신경향 문학에 경도김기진은 일본유학 초기인 1921년부터 1922년까지는 신낭만주의 심미주의적 작품에 관심이 있었다. 박영희의 권고로 박종화 이상화 홍사용 등이 창간한 동인지 에 작품을 발표한다. 그러던 그가 1922년 가을부터 사회주의 사상으로 기울어진 것은 앙리바르뷔스와 아소 히사시 교수의 영향으로 보인다. 김기진이 1923년 2차 연극 뒤 토월회를 탈퇴한 것은 새로운 경향의 문예운동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박영희를 설득하여 ‘인생을 위한 예술’, ‘현실과 싸우는 의지의 예술’을 지향하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09.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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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암울한 시대, 문학으로 이상 꿈꿔대한민국 한복판에 자리한 유일한 내륙도, 충청북도는 한국의 근·현대문학을 이끈 우뚝한 봉우리다. 우리는 충북이 낳은 불멸의 작가들이 남겨 놓은 빛나는 작품을 통해 인생의 진수를 더듬고 그 신비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작가란 누구인가. 작가란 ‘발언을 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글을 통해 질문하고, 설명하고, 지시하고, 명령하며, 탄원하고, 설득하고, 암시하는 사람이다. 일제강점기, 사회변혁과 인간의 내면을 위해 치열하게 매달린 사람들 가운데는 충북의 문학인들이 정점을 이뤘다.△괴산의 홍명희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09.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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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월3일 일요일 저녁,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주변엔 깔끔하게 머리를 묶어 올린 여학생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교복이 각각 다른 것을 보면 여러 학교의 학생들 같아 보였다. 무대에 오를 학생들 같아서 공연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용공연을 보기 위해 온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라고 했다. 7시 공연시간에 맞춰 아르코예술극장 대공연장으로 들어서니 거리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는 같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었던 것이다.공연장은 매진, 만석이었다. 다음날 아침 떠나야하는 비행기 짐도 꾸리지 않은 채 달려간 공
풍향계
유영선
2023.09.14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