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 한쪽 고즈넉한 곳에 H호수가 있다.이 호수는 둘레가 4㎞쯤 돼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풍광이 명미하고 수목이 울창해 봄에는 목련 백합 개나리 꽃 잔디 진달래 철쭉 영산홍 산벚꽃 산딸나무 산조팝꽃 초롱꽃 벌개미취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화가 천자만홍(千紫萬紅)을 이루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들국화 단풍 쑥부쟁이 등이 야트막한 산의 만산홍엽(滿山紅葉)과 함께 호수를 붉게 물들인다. 여기에 연인들이나 아베크족들의 보트놀이와 데이트코스, 산책과 워킹, 호수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운동기구까지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이번 란(欄)에는 우리가 아주 잘못 쓰거나 잘못 알고 있는 어휘에 대해 말 좀 해볼까 한다.먼저 ‘뗑깡’이란 말부터 해야겠다. 이 덴칸을 많은 사람들이 ‘뗑깡뗑깡’하며 ‘생떼’나 ‘억지부림’쯤의 우리말로 알고 걸핏하면 “손자녀석이 어찌나 ‘뗑깡’을 부리는지..” 혹은 “그 사람 ‘뗑깡’이 어찌나 심한지..” 어쩌고 하며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뗑깡’은 생떼나 억지 부림의 우리말이 아닌 일본어 ‘덴칸(てんかん)’에서 온 것으로, 전간(癲癎) 또는 간질(癎疾)을 일컬음이다.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지랄병’
뿐만이 아니다. 익산의 ‘Amazing iksan' 도 ’굉장한 익산‘이나 ’놀라운 익산‘으로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대구광역시 ‘Colorful daegu'도 ’다채로운 대구‘나 ’그림 같은 대구‘로 했으면 훨씬 더 돋보였을 것이다.하지만 자치단체의 브랜드 슬로건이 아름다운 우리 말(글)로 된 데도 있어 그나마 위안이 좀 된다.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고을 단양의 브랜드 슬로건은 ‘대한민국 녹색 쉼표’요, 세종특별자치시의 브랜드 슬로건은 ‘세상을 이롭게 특별자치시’다.창원의 브랜드 슬로건은 ‘빛나는 땅 창원’이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통령 당선인이 어찌 자국어 아닌 외국어(영어)로 수업을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발상을 했단 말인가.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해 모골이 송연해진다.거듭 말하는 바이지만 영어 수업이 맹렬한 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으니 망정이지 만일 당초의 시안대로 강행됐더라면 어찌할 뻔했는가.거듭 거듭 생각해도 국어를 뺀 모든 과목은 영어로 수업을 하겠다한 발상은 큰일날 뻔한 발상이었다.이 지구상에 제나라 말과 제나라 글을 가진 나라로, 제나라 말과 제나라 글보다 남의 나라 글과 남의 나라 말을 더 좋아하는 나라가 얼마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어학자가 아니다.국어학자도 아니고 국문학자도 아니다.그렇다고 나는 또 흔히 말하는 제도권 속의 사회개량주의자도 아니다.그리고 민족주의자나 배외적 애국주의자도 아니다.어느 편이냐 하면 나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다.그러므로 나는 세상을 구제할 만한 제세지재(濟世之才)도 아니요 세상을 바꿔 변혁시킬 만한 혁명가도 아니다.이럼에도 남들은 오불관언 하고 수수방관해 치지도외 하는 문제들을 제기해 왈가왈부 용훼하고 있다.나는 낡은 관념과 관습에 젖어 새로운 것은 막무가내로 받아들이지 않는 고루한 관념의 소유자도 물론 아니
(동양일보) 좀 어려운 말로 ‘요계(澆季)’란 것이 있다.요계란 ‘요계지세(澆季之世)’의 준말로 인정이 메마르고 도의 도덕이 땅에 떨어진 말세를 일컬음이다.요즘 유행하는 시쳇말로 하면 모럴해저드, 즉 도덕적 해이를 말함이다.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행위, 그리고 자세에 있다.그러려면 첫째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고 둘째 해서는 안 될 일은 해서는 안 되는데 있다.이럼에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 이는 동물이나 다름없어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 한다.즉,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