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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푸른 용 갑진년이 밝았다. 올해는 권력과 부귀를 상징하는 용의 해다. 그것도 황제를 상징하는 청룡이다. 서양에서는 용(dragon)이라고 한다. 용은 하늘을 날면서 불을 내뿜는다. 누구도 당해낼 자가 없다. 동양에서는 기다란 몸통을 자유자재로 날면서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태다. 연못에서 물을 머금고 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비상하는 용은 그야말로 천하를 지배한다. 천지를 진동하는 용틀임은 세상을 깨트리고 창조 개벽이다. 생김새는 코모도 왕도마뱀과 악어를 반쯤씩 닮았다고 보는데. 공룡의 생김새가 바로 용이다.용도 올해 푸른 용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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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전직이 외교관이었던 관계로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 미국, 카자흐스탄, 영국, 독일, 러시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의 순서로 살았으니 총 8개국에서 살았던 셈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내가 살아 본 나라 중 어느 나라를 가장 좋아하는지 묻는다. 나는 주로 영국과 키르기스스탄을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영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서로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많은 나라들이다. 한 나라는 경제적으로 매우 잘 사는 나라이고 다른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이다. 한 나라는 민주주의의 본산이고 다른 나라는 민주주의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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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빙판길이 비상이다. 그 보다 더 암울한 한파는 또 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초저출산률 국가가 되었다. 저출산 대응에 정부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쓴 예산이 무려 380조원에 달하지만, 출산 기피는 더 심화하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사교육 비용, 여성 경력 단절 우려 등으로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꺼리고 있다. 삶에 대한 가치관도 변해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보다 나의 삶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됐다. 그동안의 저출산고령화 정책이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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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린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짧은 시간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 누군가는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하고, 누군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한다. 거리는 여전히 멈춤과 움직임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시간의 흐름이라고 부른다.삶의 숱한 흐름에서 중요한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약속이다. 시내버스가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일이나, 은행과 행정복지센터의 업무시간처럼 사회적 약속부터, 지인과의 식사 또는 소소한 모임처럼 개인적인 약속까지 시간은 무수한 약속들로 채워지고 있다.신호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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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서천특화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27개 상가 점포가 모두 불에 탔다.강풍 등이 원인을 제공하긴 했으나 조립식 판넬 구조가 화재를 급격히 키웠고, 불을 다 끄는데 9시간이나 걸렸다.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3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1388곳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전통시장은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안에서 사용중인 전선들도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화재에 극도로 취약하다.특히 여름철 에어컨, 겨울철 히터 등 냉난방 장치 사용을 위해 실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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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2대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들을 향한 각종 공약이 넘쳐 흐르고 있는 시기다.각 당은 아직 본격적인 공천 레이스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존 지역구 국회의원과 출마예정자들은 각자도생으로 총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들어 각 당이 전국 총선 지역구를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에 들어가자 출마를 포기한 기존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출마예정자 모두가 필사적으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별별 수단을 전부 동원하고 있다.이렇듯 총선 예비주자들은 정당 공천에 앞선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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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48년을 동물과 관련된 삶을 살아왔다. 수의사이자 수의대 교수로 신약개발, 비임상 연구를 하는 기업 대표이기에 오직 동물만이 관심사였다. 아는 나무란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정도였다. 6년 전 14년을 함께한 반려견 써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써니가 가기 1년전 아내는 늙어가는 써니를 위해 방치된 농지에 정원을 만들고 잔디를 심어 뛰놀게 하자고 당부했다. 조성을 미루다 폭우로 농지가 훼손되자 토목공사를 하고 봄이 되면 정원을 만들려 했으나 써니는 먼저 갔다. 아내는 써니의 유골함을 애지중지 머리맡에 보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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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아름답고 멋진 그림을 보면서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유명한 화가들은 손재주로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눈과 마음, 아니 마음의 눈으로 그린다. 프랑스의 화가 르누아르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본래 도자기 공장에서 일했는데 틈이 날 때마다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 그림이 인정을 받아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심한 신경통으로 손을 거의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방문객이 르누아르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붓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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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산업화·도시화로 인구가 감소하던 농촌은 2010년 무렵부터 진행된 귀농·귀촌 활성화와 대도시 주변 농촌지역의 주택·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인구가 늘어가던 추세였지만,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인 인구감소에 따라 농촌에서도 인구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기후 위기 속 불안한 농산물 생산, 청년들의 인구 유출, 고령화 가속, 스마트농업으로의 변화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해결될 모습이나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우리 농촌이 살아가기 위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이 꼭 함께해야 한다.청년농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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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예비주자들이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꿈꾸는 자가 세상을 이끈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앞장 서겠다는 예비주자들의 용기와 ‘원대한 꿈’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몇몇 후보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실망했다. 수십만명의 대표자로 일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다. A 예비후보는 반대편의 유력 예비주자를 능가하는 자신만의 장점을 설득력 있게 말하지 못했고 B 예비후보는 자신의
기자수첩
이민기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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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미래가 왔다. 꿈꾸던 미래였다. 미래는 먼 곳에 있는, 산 넘고 물 건너 존재하는 이웃 마을 사람 같기도 했다. 그 사람은 사랑이 넘치고, 온화하면서 평화를 가져올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지구에 온 미래는 희망보다 절망의 소리를 들려준다. 지구란 땅덩어리에서 우주보다 더 큰 생각을 한다는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는 유토피아였다. 꽃이 만발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사랑의 샘물이 퐁퐁 솟아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욕심은 오래 전 과거와 별반 다름없는 미래를 모시고 왔다. 모시고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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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각 정당 예비후보들이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국민의힘이 22일부터 현역의원들의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가면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난 주말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호소’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이와 때를 같이해 충북 공직사회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계령이 내려졌다. 자칫 특정 후보의 SNS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은 정당이나 정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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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대승을 예상했던 지난 토요일의 아시안컵 요르단전 2대2 무승부에 속이 상하고, 북극 한파가 몰고 온 강추위에 마음마저 얼어붙는데, 지난 주말 저녁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이 터져 나온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의 갈등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21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라는 입장을 기자단에게 공지했고,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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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국립충주박물관이 2026년에 열게 된다. 14개소 중 충청북도에는 국립청주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다. 각종 연구 기능, 유물관 소통 기능,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될 박물관을 선보이게 된다. 충주시를 비롯한 충청북도 북부는 폐사지를 비롯해 과거 삼국이 대치했던 중원문화권인 지역으로 많은 유물들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연구, 전시하는 곳이 드물었다. 물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자리잡고 있지만, 이곳은 많은 유물을 전시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탄금공원에 들어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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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해 11월 초 갑자기 기온이 올라 단풍이 미처 물들지 못한 채 말라버린 후 또다시 한파가 닥치고 바람이 불면서 파랗게 마른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매해 가을이 되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산천을 일컬어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표현해 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은행나무 낙엽이 노란색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니. 가을답게 물들어야 할 잎들이 기후 변화로 제 역할을 미처 다하지 못한 채 떨어져 버리는 모습을 보며, 은행잎이 은행잎다울 때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더불어 나다움의 가치와
유리창
동양일보
2024.01.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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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몇 년 전부터 ‘노잼도시’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많고 많은 도시 중 청주지역이 ‘노잼도시’로 찍혔다. 청주시는 민선 8기 이후 ‘노잼도시’를 ‘꿀잼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올해 꿀잼도시로의 체질 변화에 신호탄을 쏜 것은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였다. 그동안 무심천 일대는 벚꽃 명소로 나들이객이 많았지만 먹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시는 벚
차한잔
동양일보
2024.01.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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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바쁜 통행자를 위해 왼쪽을 비워두고 오른쪽에 서서 탑승하는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에티켓이 양쪽 모두를 이용하는‘함께 서기’로 바뀔 모양이다.얼마 전 오송역 출장길에서, 에스컬레이터에 그려진 양측 탑승 유도 발자국을 접하며 알게 된 사실이다.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오송역과 대전역을 시범 역으로 정해, 에스컬레이터의 양측 모두를 이용하는 두 줄 타기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이야기다.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시작된 왼쪽 비워두기의 ‘한 줄 서기’운동은 2008년 서울지하철의‘두 줄 타기’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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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첫째, “법칙이 법칙을 낳는다” 대인증무(待人贈務)법칙, 적임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려 그 사람에게 임무를 준다. “아름다움이란 절로 아름다울 수 없고 사람에 의해서야 드러난다. 난정(蘭亭)이 우군(右軍)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맑은 여울물과 긴 대나무가 쓸쓸한 산에 묻혀버렸을 것이다.이 정자는 궁벽한 민령(閩嶺)에 위치하여 그 뛰어난 경치를 보러 오는 이가 거의 없으니, 이 정자를 세운 사실을 글로 쓰지 않아 거룩한 자취가 인멸되게 한다면, 이는 숲과 시냇물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꼴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내용을 기록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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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인 출산 정책에도 출생아 수가 가파르게 줄고 있어 우리를 슬프게한다.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이러한 저출산율 파고는 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지는 저출산 현상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30만명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취학통지서 발송이 끝난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올해 취학 대상 아동은 41만3056명이다. 하지만 통상 3월에 실제로 입학하는 아동은 취학 대상 아동의 90% 안팎이다. 취학 대상자는 입학 전년도 10월 1일을 기준으로 주민센터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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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 나왔다.이맘때면 집권 여당의 ‘공천룰’이 결정되는데, 이처럼 불협화음이 없는 것은 처음이다.모든 공천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공천룰’ 1차 방식 발표 직후 신인과 중진 모두 환호했다.양측 모두 중앙당이 정한 방식에 이이가 없음을 인정했고, 대다수 정치인들은 자신의 SNS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아직 초조하다. 컷오프 결정이 남았기 때문이다.공천관리위원회는 설 명절 전후로 수도권 지역 컷오프 대상을 결정하고, 지방 도시는 3월께 발표할 예
기자수첩
박승룡
2024.01.18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