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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곁님은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설 밑이면 으레 세뱃돈 봉투를 손수 만든다. 빨간색 봉투 겉표지에 ‘복'福이란 글자를 정성껏 붓글씨로 쓴다. 조카들과 손주의 세뱃돈을 준비하고 명절을 기다리는 것이다. 집안의 어른으로 세뱃돈을 줄 조카와 손주 얼굴을 한 명 한 명 그리며 덕담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더불어 가족들에게 윷놀이 시간과 퀴즈 놀이 후에 선물도 줄 예정이란다. 명절이 아니면 어디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있겠는가. 명절은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다. 현관에 벗어놓은 가족의 신발을 바라보니 흐뭇하다. 칠 남매의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4.02.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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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설 연휴가 끝나고 만난 뉴스 중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네덜란드 전 총리부부의 ‘동반 안락사’ 소식이었다. 올해 93세가 된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자택에서 나란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다. 불치의 병에 걸린 등의 이유로 치료 및 생명 유지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하여 직·간접적 방법으로 고통없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안락사는 자살과는 다른 죽음이다.안락사가 합법적이지
풍향계
유영선
2024.02.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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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시대가 변하면서 학교의 기능과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이전에 없던 많은 사업들이 학교에 도입되고 시행되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학교 급식, 방과후학교, 학교돌봄 등이 있다. 사업들이 도입될 때 나름의 명분과 사회적 요구가 없지 않았다. 지금도 일정한 선기능을 수행하며 사회적 요구, 사회적 필요를 일정 정도 충족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기는 하나 가끔씩 이러한 사업들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는지, 올바른 방식으로 학교에 도입되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 제공과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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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설 연휴를 맞아 대전 정치권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4월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설 연휴를 민심 잡기의 최적의 기회로 여기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기간 시외버스터미널, 전통시장 등을 돌며 고향을 찾는 유권자들을 맞이했다.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 수성을 위해 지역행사에 빠짐없이 참석,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여의도를 꿈꾸는 인사들의 부지런한 행보를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유권자들의 지역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그동안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2.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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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간다. 들어오는 돈은 한정돼 있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분분하다.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8% 이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요금 역시 5% 상승했다. 특히 과일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 10배를 웃돌았다. 사과는 56.8%, 배 41.2%, 귤 39.8%, 식료품·비주류음료 5.9%, 음식·숙박 4.1%, 의류·신발 5.8%, 기타 상품·서비스 4.8%, 보건 1.
기자수첩
도복희
2024.02.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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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01년 개봉한 가슴 아픈 사랑을 노래하는 최고의 뮤지컬영화 를 소개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 , 등으로 주목받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감독. 배즈 루어만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시골 돼지농장에서 유년기를 보내, 영화학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속칭, 싸구려 극단의 배우로 연예계 일을 시작했으며, 존 듀간의 1981년 작 을 통해 배우로서 스크린 데뷔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듬해 에 출연한 것이 영화배우로서의 이력은 전부이다. 이렇게 무명배우 시절을 어렵게 보낸 뒤 루어만은 부랑청소년에 초점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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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재난 실장의 임무는 미호강에서 시작하여 미호강으로 끝났다. 이제 무심천 시대에서 미호강 시대를 맞이해야만 한다. “스토리(stroy)가 축적되면, 역사(histroy)가 되고, 역사는 결국 남과 비교할 수 나의 길(way)을 만든다.”라는 맞는 성싶다. 2020년 12월 31일 재난안전실장으로 사령장을 받는 자리였다. 이시종 지사께서 그동안 산림환경국에서 추진하던 미호천 프로젝트를 ‘맹 실장이 해봐’ 이렇게 말씀하는 게 아닌가.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미호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산림환경 국장이 친한 친구였는데, 친구의 자
풍향계
동양일보
2024.02.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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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충북교육노조가 14일 충분한 인력 보강과 재정지원도 없이 학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밀며 추진하는 늘봄학교 도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노조는 늘봄 운영을 위한 공간 부족과 학교 현장의 상황, 학교 노동자들의 요구, 양육자의 노동조건 문제 등을 중단 요구의 이유로 꼽았다.한번 생각해 보자. 저출산으로 인한 위기가 단순 걱정거리가 아닌 ‘재앙’으로 가는 국가, 대한민국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가정에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비싼 주택과 자녀교육이다.이게 전혀 다른 문제인 듯 해도 따지고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2.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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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년은 용띠 해가 된다. 연말 연시부터 언론에서는 토끼 해가 가고 용띠 해가 왔다고 떠들썩하게 이야기하지만 용띠 해는 1월1일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띠라는 것은 양력도 음력도 아닌 입춘(立春)을 새해 첫날로 하는 절기력(節氣曆)을 사용하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2024년 2월 4일부터 용띠 해가 시작된다. 따라서 양력 1월 1일부터 2월 3일에 태어난 사람은 용띠가 아니라 아직은 계묘년(癸卯年) 토끼 띠인 것이다. 매년 띠를 정해주는 동물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불교에는 땅을 지키는 열두 수호신으로 12방위에 맞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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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농촌은 하루 종일 바쁘다. 어렸을 적 경운기 모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면 부모님은 벌써 밭에서 일하시고 아침밥 드시러 오시는 중이었다. 이른 아침, 아니 새벽부터 시작되는 고된 하루였던 농촌의 삶이 생각난다.현재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공동화로 일할 사람이 없어 농업인의 일하는 시간과 강도는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농기계와 농약 등의 사용으로 인한 안전 재해에는 갈수록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농업 분야 산업재해율은 전체산업의 1.4배, 산재 사망률은 2.7배 높다. 또한 농업인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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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시인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일까. 태어난 공간에 대한 그리움의 진원이 되는 곳이었을까? 살붙이들과 살았던 유년의 기억들을 시적 상상력으로 재현시키는 문학적 시원이 되는 곳일까? 며칠 전, 오탁번(1943~2023)시인이 생전에 만들어 놓은 ‘원서문학관’을 찾았다. 2월 14일이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되는 날, 망연히 집에 있을 수만 없었다. 생전의 인연이 이제는 주인을 잃은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의 문학관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 아무리 좋은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허처럼 을씨년스럽다. 인적이 끊긴 원서문학
특별기고
동양일보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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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의료계가 반발 수위를 높이는 예상과 함께 정부도 정책 추진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 양측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는 물론 지역인재 전형 비율도 늘리겠다는 발표를 한 뒤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세력들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수요조사 등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의료계는 보건복지부가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토론회 제안을 거절했다.앞서 의협의 끝장 토론 제안을 정부가 거부해 이는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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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의 설레발은 참 잔망스럽다. 공천 받기가 위태로운 정 의원은 내부 수류탄에 뒤통수가 야무지게 깨졌다.지난 8일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민주당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의 '유엔해비타트'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이런 분은 공천하지 않는다"고 했다.박 전 수석이 즉시 SNS를 통해 “이미 실형을 받고 재판 중에 있는 귀당 현역 국회의원의 공천은 어찌하실 생각이냐"고 점잖게 꼬집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2심 재판중인 정
기자수첩
유환권
2024.02.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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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5살 딸아이는 오늘도 궁금한 것투성이다. 이것, 저것 온통 궁금한 것들뿐이다. 때론 너무 철학적인 물음에 할 말을 잃기도 한다. “엄마, 할머니는 왜 늙어?” 사람은 늙는다. 할머니도 사람이다. 그래서 할머니는 늙는다는 명쾌한 3단 논법을 펼쳐야 할지, 늙음이란 자연의 섭리이며, 이치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 “엄마도 늙고, OO도 늙어가고 있어. 과일이 익으면 맛있듯이, 늙는 건 더 멋있어지는 거야. 언니가 되는 거야. 멋진 거야”라고 말하곤 혼자 뿌듯하다. 그래 이 정도면 훌륭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리창
동양일보
2024.02.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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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중고거래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 이었던 중고거래 규모는 올 해 약 30조 원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며, 16년 만에 약 7배가 넘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야외활동보다 실내생활이 익숙해지며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유경제가 활성화 되고 소비형태가 급속도로 변화되었다. 시장경제는 고물가·저성장 기조로 접어들며 소비심리도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은 이제는 주류 시장으로 자리잡게
풍향계
동양일보
2024.02.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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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정부가 내년도 의대생 모집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발표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설 연휴 뒤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 움직임에 이어 대형 의료기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전국 지자체와 각 의과대학이 기대감을 표하거나 정부 방침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이번 정부 발표에 충북의 민·관·정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충북도는 지역의료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고 지역 필수 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2.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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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2월7일 충청북도는 오송 C&V센터에서 산업부에서 공모중인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재생의료진흥재단,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 바이오·환경연구소, 충북대학교병원, 베스티안병원, 마디사랑병원, (사)한국독성학회,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11개 기관과 체결했다.국가첨단전략산업의 지정은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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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이 되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국제 전자제품 전시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린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로, 2024년 올해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4,3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해 첨단 IT 제품들을 선보였다.이번 CES 2024는 인공지능(AI)이 활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AI를 활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이들은 올해 AI를 이용한 사기가 가장 활발해질 거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않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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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올해 1월초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종합청렴도 순위 평가에서 4등급을 기록한 기관. 최하인 5등급 바로 위이고, 전국 13곳의 시·도 광역의회가 모두 3등급 이상을 기록했기에 더욱 ‘망신살’이 뻗친 곳. 충북도의회 얘기다.충북도는 12년 만에 1283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부족한 재정을 메우는 등 재정여건도 최악이다.사정이 이지경인데 충북도의회가 의정 활동비 인상을 추진중이라 해서 지역내 비난여론이 매우 따갑다. 충북참여연대는 6일 성명을 내고 "충북도의 경제적 여건이 심각한 상황에서 도의회 의정 활동비를 최대치로 인상하는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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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미 국방부는 작년에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연구에 3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였다. 앞으로 테러 집단이나 적대국이 사실 여부가 불가능한 허위 정보를 공격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초에 홍콩의 한 금융회사 직원이 화상 회의에서 상사가 특정 상품을 구매하라고 한 지시에 따라 한화 300억원이 넘는 돈을 송금한 일이 있었다. 그 직후 상사가 지시하는 영상은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된 가짜 이미지와 음성, 즉 딥 페이크(deep fake) 영상으로 밝혀졌다. 이런 기술이라면 군대의 지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07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