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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파장(罷場)처럼 살어둠이 내리고 장막을 거둔 후 주년 행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분망한 마음도 한풀 가라앉은 시간에 지난 달 끝난 30회 포석조명희문학제를 되돌아봤다. 준비한 내용 하나하나가 정성과 공력(功力)의 산물이라 어느 것 만을 특정해 부각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제의 백미는 행적도 제막식이었다. ‘행적도(行蹟圖)’는 글자 그대로 본이 되는 삶을 산 사람의 행로 즉 움직인 이동 경로를 비(碑)에 동선으로 표시한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그림’이다. 전국의 유적지나 명승지에서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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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6.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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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아들며느리와 함께 사는 동네 어르신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이십 대 중반이 된 손녀가 설거지며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하지 않는다며 ‘게으르고 이기적인 손녀’를 흉보는 이야기였다. 푸념을 전해 들은 처음 몇 번은 소위 ‘요즘 애들’ 걱정을 하며 그 어르신 불만에 동조했더랬다. 하지만 정보가 더 쌓이면서 그 손녀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댁은 시어머니, 아들 부부, 두 명의 손자와 한 명의 손녀, 총 여섯이 살고 있으며, 손자녀들은 모두 학생이고 맞벌이 부부가정이다. 아침에 며느리가 밥이며 반찬을 잔뜩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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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6.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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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느덧 6월도 무르익는다. 2023년도 거의 반을 보낸 셈이다.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나에게도 여러 사업을 의뢰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데 나 같은 프리랜서들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야 정말 코로나가 끝이 났다는 것이 실감난다. 나는 몇 가지 고민을 가지고 기획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래된 이런 고민, 관심사들이 이제는 서로 엮여 나의 삶을 이어가게 만들어 주는 일거리가 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예술가의 작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미술 시장을 만들어야·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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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6.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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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지과학자들은 우리 뇌의 작동원리를 이용해 의식·무의식적 사고방식을 연구했고, ‘우리는 뇌의 지시대로 움직이며 상당부분 무의식적인 신념을 근거로 행동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회·정치적인 결정도 무의식적으로 이미 뇌에 각인돼서 그 프레임(frame)에 갇히게 되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더구나 우리 뇌에 잘못 개념화 된 프레임은 그것을 부정할수록 더욱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어 우리를 판단오류의 위험성에 빠지게 할 수 있다.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경제이론에 따라 자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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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6.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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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스름한 저녁, 담장 밑의 붉은 장미 꽃비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흐드러지게 피어, 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던 고운 장미도 이제 자연에 따른다. 어느덧 6월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데이트를 “교제를 위해 만나는 일. 또는 그렇게 하기로 한 약속”으로, 교제는 “서로 사귀어 가까이 지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교제는 중립적인 면으로, 데이트는 낭만적인 면으로 풀이될 여지가 많다. 사안의 중대성을 위해서도 당연히 데이트 폭력보다 교제폭력이 더 합당하다는 생각이다. 여성가족부도 2022년부터 데이트 폭력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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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6.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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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19-20세기에 유럽과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이, 또는 전혀 새로운 정치체제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일어설 꿈을 품고 미국을 향했다. 인종편견과 정치적 불이익 혹은 불법체류자 신분을 감수하고라도 어떡하든 정착해서 자신을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이들이 끝없이 미국을 향했고, 지금도 남미의 국민들이 미국을 향해서 ‘카라반’이라는 이름으로 이동을 한다. 그만큼 미국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선망의 나라였다.‘코리안 드림’(Korean Dream).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이제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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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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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아주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스승은 그에게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적게 하는 것이 훨씬 좋다. 그렇지만 칭찬하는 말은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도 그게 좋을 것 같아 어디를 가든지 꼭 칭찬하고 용기를 주려고 노력했다. 한 번은 형편이 어려운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마땅히 칭찬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예쁘게 수놓은 식탁보였다. 그래서 수를 참 잘 놓았다고, 어쩜 그렇게 수를 잘 놓았느냐! 칭찬해 주었다. 그런데 그 말이 돌고 돌아 “사람이 얼마나 욕심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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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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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영동 출신 난계(蘭溪) 박연(朴堧: 1378-1458)은 우륵, 왕산악과 함께 한국 3대 악성으로 꼽히는데 조선시대 음악의 체계를 정리한 인물이다. 서거정은 에서 “박연은 앉으나 누우나 늘 가슴에 손대고 악기 치는 시늉을 하였고, 입 휘파람으로 음률 소리를 내어가며 10여 년간 공을 쌓아 일가를 이루었다면서, 난계가 조선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세종 대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태어난 인물”이라고 적었다. 그처럼 박연은 에 보듯 조선시대의 상징적인 음악가로 세상일에 통달한 예술영웅이다. 특히나 대금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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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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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문화 공간으로 원도심 곳곳을 색칠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청주시청과 옛 청주역사 및 학천탕 등이 자리한 읍성 북쪽 원도심이 창의적 예술문화를 매개로 한 특별한 문화도시 청주마을로 디자인되고 있다.청주시는 중앙동 빈 상가와 건축물을 전시 갤러리와 공예 공연장 등으로 조성키로 하고, 최대 9천만원까지 시설 및 콘텐츠비를 지원하는 문화예술공간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공모를 통해 현재 12개 예술단체 예술인 문화공간이 확정됐다.전국 지자체 행정동 단위에서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시설들이 집중적으로 개관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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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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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천재들은 의외로 소위 ‘노가다’에 강하다. 최연소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 전직 장관은 ‘수학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쩍 떠오른 생각으로 별안간 역사를 바꾸는 천재는 없다. 작은 생각을 이리저리 굴리고 반복 실험하며 좌충우돌한 끝에 어마어마한 성과가 쌓였을 뿐이다. ‘페르마(Pierre de Fermat)’의 마지막 정리나 ‘내쉬균형(Nash equilibrium)’ 같은 천재적인 발견도 결국 손으로 푸는 수학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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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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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대학이 대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시절 대학 축제는 축제란 이름보다는 대동제(帶同祭)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대동제에서 대동이란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이며 제는 추모하는 의식을 말한다. 당시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고 재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하는 목적이 강했다고 하겠다. 그래서인지 흥겨워야할 대학 축제가 엄숙해야 했었고 요즘처럼 당시에도 초청가수를 대학에 불러서 공연을 개최했지만 대부분의 가수들은 소위 말하는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가 아닌 민중가요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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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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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떤 객체에 대해 정의를 부여함에 있어 그 정의가 옳을수록 그에 사용된 언어는 포괄적 의미를 가질 확률이 높다. 단 한 가지 측면을 드러내어 전체를 설명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정의하고자 하는 전체가 충분히 작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식의 대상을 쉽게 설명하는 용어일수록 정확성을 가진 표현이 되기 어렵다. 결국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cam)이 면도칼의 날을 날카롭게 할수록 ‘보편성( universals)’의 존재가능성은 실재론(realism)으로부터 멀어져 ‘명목론(Nominalism)’의 구체적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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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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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마약류 범죄가 심각하다. 마약류 사범은 2018년 1만2613명, 2020년 1만8050명, 2022년 1만8395명으로 2015년 이후 마약류 사범의 수는 매년 1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마약청정국이라는 개념은 인구 10만명당 단속된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라는 의미인데, 이를 ‘마약류 범죄계수 20’이라고 칭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약류 범죄계수는 2012년 18에서 2022년 36이 되어 두 배로 뛰었으며, 국제적으로 이 계수가 20을 넘으면 급속한 확산 위험이 있거나 마약 범죄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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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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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며칠 전, 스승의 날에 한 학생에게서 이런 연락을 받았다. “5월은 빈 마음을 가득채울 수 있는 달인 것 같아요. 어린이날에는 동심으로, 어버이날엔 감사함으로, 스승의 날엔 존경심으로 채워져 마음이 비어 있을 틈이 없네요.” 내심 나도 몰래 가슴이 뭉클해지면서도, 이 제자의 말처럼 5월은 우리의 비었던 마음도 채워지고, 우리 지역 문화예술계도 볼거리로 충만한 그런 달인 것 같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주시 연극협회는 소극장 예술나눔 터에서 을 진행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극단 청사의 는 토끼들이 잔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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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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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엄마가 짠누의 얼굴에 숯검댕이로 까맣게 화장을 했고 우리형제도 집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질 못하게 했다. 그러는 틈을 비집고 엄마 몰래 우리 형제는 문간방에 할아버지가 죽은 채로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머리털이 쭛볏 했지만 대문을 살며시 열고 장터로 나갔다. 엄마나 큰언니 말로는 이 거리가 장날이면 장보러 온 사람들로 빼곡할 거라고 했다. 우리는 한 200미터쯤 떨어진 곳까지 왔다. 좌측으로 2층집이 보였는데 공습으로 아니면 포에 맞았는지 벽과 지붕 한쪽이 허물어져 있었다. 우리 형제는 거기 2층으로 올라갔다. 책상 위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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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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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작은 새, 나이팅게일은 물을 줄 모른다. 물을 수 없다. 묻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새가 아는 건 사랑의 고귀함이다. 진실한 사랑을 위해서는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도. 새가 사는 곳에 한 청년도 산다. 철학을 공부하는 청년은 궁정 무도회 소식을 듣고는 어떤 소녀더러 함께 가서 춤춰 달라고 청한다. 소녀는 세상에서 제일 붉은 장미꽃을 가져오라고 한다. 철학도는 공부를 공부할 뿐 삶에 대해 무지하고, 장미가 피지 않는 계절에 가져오라는 게 거절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다. 단지 장미가 없다고 슬퍼하고 울 뿐 구하러
풍향계
동양일보
2023.05.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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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16년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스승의 날의 선물은 자취를 감추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롤링 페이퍼나 손편지를 통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 또한 풍선으로 교실을 꾸미고 케이크를 준비해 나누어 먹으며 공개적으로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드리기도 한다. 일테면 마음속에 있던 진솔한 심사를 들어내는 날인 셈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스승의 날인 15일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우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선생님의 사랑, 선생님의 가르침은 위대하다. 선생님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라고도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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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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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일년 12달 365일 중 많은 날들이 국경일 명절 등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유독 기념일이 많은 달이 5월로 정겹고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안정감이 드는 시기이다. 국가 하면 우리나라 무궁화 태극기 애국가 독도 등이 떠오로고 가정 하면 부모 자식 사랑 식사 휴식 예절 인사 등등의 어휘가 떠오른다. 5월 하면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부모 그리고 사랑하는 부부가 잉태하여 키워낸 자녀 그리고 형제 집안 등과 같은 피붙이의 혈족이 더욱 그리운 달이다. 세대별로 떠오르는 단어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성세대는 부모이다.
풍향계
동양일보
2023.05.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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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제 진천 포석조명희문학관 일원에서 ‘30회 포석조명희문학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언제나 계절의 여왕인 5월은 꽃과 신록으로 충만한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달이지만, 한편으로는 문학제가 ‘추모식’도 겸하고 있어 숙연하게 옷깃을 여미는 달이기도 하다. 죽음은 영원히 수정될 수 없는 비가역적 냉정함을 본질로 하므로-더구나 그 죽음이 폭력에 의한 비극적 죽음일 때, 짧게 끈긴 생명 부재의 슬픔과 아쉬움은-세월의 더께와는 무관한 통증으로 내왕한다. 이렇게 포석은 부족할 것 없는 고국의 만화방창(萬化方暢)한 계절에 차가운 남의
풍향계
동양일보
2023.05.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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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우리 주변에 이주민들이 늘어났다. 이제 외국인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어서 낯설지 않지만 이주민에 대한 우리의 편견은 많이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언론을 통해서 이주민들의 범죄를 적지 않게 마주한다. 언론기사는 범죄사건을 많이 다루니 기사만 가지고 이주민을 평가해선 안 된단 걸 알면서도 편견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국내 이주이긴 했어도 많은 한국 사람들도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 왔다. 특히 산업화 시기에 일자리 등 기회를 찾아 이촌향도하는 사례들이 많았으므로 이주는 사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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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5.09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