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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내걸린 6.4 지방선거에서의 투표를 권유하는 홍보 문구중 많은 것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를 위한 이번 6.4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적 기재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이러한 상식적인 문구들은 역사적, 사상적으로 그리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도 진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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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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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쯤일게다. 중학교 다니는 조카가 울먹이며 말했다."고모, 우리 반 친구가 죽었어요.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대요."'왜?'라고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이미 사건이 벌어진 뒤 '왜'는 의미가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작 "너와 친했던 친구였니?"라고만 물었다."특별히 친하진 않았지만 매일 보던 친구니까요. 친구가 죽었다는게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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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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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볼일이 있어 은행에 들렀다. 일을 보고 막 나오려는데 갑자기 음악 소리가 흘러 나왔다. 들려오는 음악이 마침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의 민요를 번안하여 어느 여가수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란 곡을 플롯으로 연주하는 소리였다. 반가움에 은행 사무실에서 나와 둘러보니 어느 중후한 남성이 플롯 연주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매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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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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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길 씨 큰아들과 양섭 씨 딸이 서로 좋아한다는 입소문이 돌고 돌더니 급기야 둘이 결혼할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양섭 씨 딸이다. “얘야, 동네혼인은 흠될 것이 없다만 오래비에 앞서 누이동생이 먼저 시집을 간다는 건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손 쳐도 좀 그렇지 않느냐. 예전 같으면 역혼(逆婚) 또는 도혼(倒婚)이라고 해서, 형제자매 중에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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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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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전(楚漢戰) 때, 한의 유방과 패권을 다투던 초나라의 항우는 해하에 진을 쳤으나, 군사도 적고 식량도 부족했다. 유방은 자기 군사들로 하여금 밤중에 초군의 진지를 포위하고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했다. 태평히 잠자다 깨어난 초군은 사기가 떨어져 전의를 잃고, 항우도 유방이 이미 초나라를 모두 점령한 줄 알고 포위망을 뚫고 도망쳤다. 유방과 항우는 진(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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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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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행ㆍ정가에서는 비리의 온상으로 뿌리내린 공공기관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이어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행정편의적 규제의 혁파가 화두로 등장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정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진두지휘 하에 ‘민ㆍ관 확대규제점검회의가 개최되었다. ‘끝장토론’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하면서 저녁도 거른 채 장장 7시간이 넘도록 각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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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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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제위기가 닥쳐을 때 외국학자들은 한국경제추락의 뿌리에는 정부의 지나친 규제에 대한 기업의 정경유착적 경영과 관치금융의 폐해, 고비용의 정치구조화 탓이라고 지적하였다.관치금융과 각종 규제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자율적인 시장메커니즘에 의한 금융제도가 운영되어야 함에도 각종 인·허가권을 가진 관료의 재량행위, 복잡한 행정의 절차와 제도,정부 정책의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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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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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그리고 후보자 등록 신청을 40여일 앞두고 결전의 날은 다가오고 있는데 선수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당후보들은 여당 후보 나름대로 상향식공천이라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방식에 적응하느라 눈치를 보고 있고, 야당후보들은 야 당 후보 나름대로 무공천이라는 희한한 방식에 분을 삭이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살맛난 것은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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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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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셋이서 TV연속극을 보고 있었다.“어머, 저 여자도 언제 턱을 깎았네.” “에이, 전보다 더 미워졌어. 돈 처들여서 저게 뭐야.” “턱 깎은 여자가 한 둘이어야지…맨 그 얼굴이 그 얼굴이구먼.” “탤런트 치고 성형 안한 여자가 몇이나 돼. 꼭 저렇게 해야만 팔리는 건지…” 그러고 보니 통통하고 귀염성 있던 그녀의 얼굴은 간데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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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4.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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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이제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급속도로 치닫고 있다. 정보화사회는 곧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즘 라디오를 켜고 운전 하다 보면 종종 듣는 광고카피가 있다. 얘! 영철아! 저... 미정 씨! 아빠! 아빠! 불러도 기다려도 고개를 푹 숙인 당신 아! 스마트폰에 한창 이시군요! 자, 너무 긴 묵념은 이제 그만! 스마트폰을 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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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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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9세기가 끝날 갈 무렵 ‘드레퓌스 사건’으로 전 세계가 시끄러웠다. 독일과의 군사경쟁과 유대인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한 프랑스에서, 프랑스군 정보국은 증거를 조작하여 유대인 출신 프랑스군 장교였던 드레퓌스(Alfred Dreyfus)를 스파이로 지목하여 종신형을 선고하였다. 일부에서 재심사를 요구하고 실제 군 내부적으로도 그가 아닌 진범을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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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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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조크다. 라이프지에 실렸다고 소문으로 전해지지만, 라이프지가 2007년 폐간을 했으니 확인키 어렵다.내용인즉슨, 2차 대전 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싣고 가던 B29 비행기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낙하산을 지고 뛰어 내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모두 겁을 먹고 머뭇거리자 기장이 먼저 독일인에게 “히틀러의 명령이다, 뛰어내려!”하자 독일인이 벌떡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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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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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이신 친정엄마가 노인병원에 입원하신 건 오 개월 전 일이다. 큰 병은 없으나 소화기가 유난히 약하고 이런 저런 노인성 질환으로 입 퇴원을 반복하다가 결국 노인병원으로 가시게 된 것이다.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고 다시 일반병원에 보내 달라고 하셔 다시 일반병원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이런 저런 불편함으로 다시 노인병원을 찾게 되었다.노인병원은 우리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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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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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씨가 여생을 마누라와 천년만년 살려고 향리에 삼간짜리 양옥주택을 마련했다. 집 앞엔 정원 대신 집터보다 더 넓은 100여 평 남짓한 채마밭도 있다. 그러니까 작정하고 전원생활을 해볼 양이었다. 그런데 마누라가 8년 만에 그만 가고 말았다. 이런 놈의 일도 있는가! 양천 씨의 나이 78세다. 애초 낙향할 때 옛 동료들이 말렸다. “여보게, 나이 칠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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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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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거창한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문제나 국가의 문제도 아니다. 그저 졸업해서 하루 빨리 번듯한 직장잡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기업의 입맛에 맞게 실무형 인력을 창출하기위해 학과도 구조조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는 여간해서는 가질 않는다. 대기업 아니면 공무원,공기업 등에 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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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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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 일제식민지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로 실패한 국가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일견 맞는 견해라고 본다. 하지만 세계사적으로도 유래가 드물게 그 역사가 500여년을 지속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반드시 그렇게 평가할 것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특히 ‘조선 500년 문명의 역동성을 찾다’라는 부제를 단 「조선의 힘」(오항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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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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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터키의 날씨는 봄날이었다. 복사꽃, 살구꽃, 벚꽃이 만발하고 로뎀나무꽃이 우리나라의 개나리처럼 도로가와 산기슭을 노랗게 채색하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보리밭에 청보리가 나풀거리고 훈풍을 타고 노랑나비가 금세 날아들 것만 같은 포근한 날씨는 여행객의 마음을 더 들뜨게 했다. 가톨릭의 도시 에페소 관광을 위해 한 나절을 달려 점심때가 되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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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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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지역신문에 수년째 칼럼을 써온 고위직 교육자가 있다. 그러나 수년째 그 글 주제는 1가지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소년체전 등에서 최상위권을 달성한 도 교육청에 대한 칭송이다. 레퍼토리도 항상 같다. ‘여러 문제로 정치, 경제, 사회가 모두 어지럽다’, ‘그런데 충북이 유독 교육부문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그는 매년 목격하였음에도 매번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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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4.03.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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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사회에는 막연하게 웃고 즐기기 위한 마땅한 놀거리가 없었다. 그 시절에는 아주 작은 소일거리도 함께 하며 웃고 즐기던 시절이었다. 함께 할 수 있는 매체로 시작점이 된 것이 라디오 이다. 라디오를 접하면서 우리는 행복했고 우리 동네 이야기가 아닌 다른 동네 혹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송매체가 서서히 발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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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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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만난 사회복지사는 한숨을 쉬었다.그는 노인들을 위해 점심봉사를 하는 복지관의 책임자였다.며칠 전 어느 후원자들이 복지관으로 기부금을 보내와 평소보다 푸짐한 음식으로 노인들을 모시고 식사대접을 해드렸단다. 그는 평소보다 좋은 음식을 노인들께 대접한 것이 뿌듯하게 느껴졌고, 기부를 해준 사람들이 고마웠다고 했다. 그런데 그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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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