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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선한 눈망울의 사슴이 누워있다. 사슴이 누운 연초록 숲이 부드럽고, 오월의 햇살을 받은 푸른 바닷물이 곱다. 이제 천형의 아픔을 간직한 섬이 아니라고 솔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잰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처음으로 접했던 소록도를 찾아간 때는 온 세상이 초록으로 부풀어진 오월이었다. 소록도는 섬의 모습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 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그곳엔 한센병 환자와 국립소록도병원에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이 살고 있다. 예전에는 한센병 환자들만 모여 살았으나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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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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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수영을 한지 올해로 30년이다. 물론 인생의 황금기인 30대와 40대에는 마음으로만 했다. 시간과 열정의 블랙홀인 육아와 가사 때문이다. 20대에 새벽잠 줄여가며 수영강습을 받았다. 육아와 가정에 걸림이 적은 요즘에 수영에 다시 흠뻑 빠져있다. 20대의 대부분을 수영에 시간과 열정을 쏟은 나에게 눈물 나게 고맙다.유년시절 동네 꼬맹이들과 오빠를 따라 실개천에서 장난치며 물놀이를 했다. 그마저도 장마가 끝나는 직후에만 했다. 수영보다는 물고기나 물속 생물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마저도 중학교 무렵에는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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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7.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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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가경천을 걷는다. 걷는 걸음마다 신발에 노오란 살구 과즙이 묻어난다. 땅을 보지 않고 걸으면 미끈미끈 온통 살구 범벅이 된다. 살구는 바로 코앞에서 딱! 소리를 내며 떨어지기도 하고, 머리 위로 떨어져 콩! 쥐어박고 도망가기도 한다. 살구가 내게 말을 건다. 이른 봄, 7km의 가경천변은 연분홍 살구꽃 천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과 온갖 생물이 모여든다. 벌이 가장 먼저 찾아오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기부터 반려동물 강아지까지 가경천은 장관이다. 꽃샘추위를 참아가며 볼그레 부풀어 올랐던 꽃봉오리가 다섯 장의 꽃잎을 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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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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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음식은 코가 먼저 먹는다. 장아찌는 코로 먹기에는 낙제 점수다. 건건하고 짭조름할 뿐 아니라 퀴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물에 담가 짠맛을 빼고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치면 어느 음식 못지않게 맛깔스럽다. 아작아작, 참외장아찌 씹히는 소리가 일품이다. 오돌오돌, 꼬들꼬들, 오독오독, 식감도 가지가지인 걸 보니 장에 스며든 정도가 각각 다른가 보다. 하긴 사람도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말을 들었어도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 제각각이다.야채를 장아찌로 만들려면 일단 앞, 뒤로 뒤채가면서 소들소들하게 말려야 한다. 그래서 오이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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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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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투리에 그 지방사람 독특한 기질과, 인간성이 농익어 있다. 나는 충청도사투리를 좋아한다. 나는 정중한 맛이 풍기는 청주 말씨, 말투를 사랑한다. 유년시절, 경상도로 내려가 피난생활을 했다. 청년기엔 경향각지 병사들이 거침없이 토해내는 사투리에 빠져 군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가, 내겐 말투로 출생지를 알아내는 이상한 취미가 생겨났다. 처음 대면한 이의 말씨를 귀담아듣다가 “전라남도 바닷가 시죠?”하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거였다. 그러다 일일생활권화 되면서 별난 재주(?)는 빛을 잃고 말았다. 충북사투리경연대회에 심사를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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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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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여름의 한복판에서 곱디고운 천만 송이의 연꽃을 부지런히 피워내고 있는 궁남지를 찾았다. 눈이 닿는 곳마다 온통 연꽃 세상이다. 꽃잎을 활짝 벌려도, 침묵 하여도 꽃의 신분은 고혹적이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우산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날씨이지만 이렇게 흐린 날에 보여 지는 연꽃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 연분홍 꽃잎에 맺혀있는 빗방울이 수정처럼 맑아 손끝을 가져가본다. 아쉽게도 손끝에 닿음과 동시에 형체도 빛도 없이 수정은 곧 사라진다. 수정보다 곱고 찬란한 아름다움에 반한 여심은 끈질기게 연꽃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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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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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매년 색다른 계절을 만끽하며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점 하나를 찍어가며 내 삶의 페이지를 모자이크하고 있는 오늘이다. 모진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맞이하는 봄이 오면 화사한 꽃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다. 가지들만 치렁치렁 바람에 곡을 하던 나목의 몸피에 계절의 옷을 입히는 것도 봄이다. 봄이 되면 내가 또 다시 다음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나이가 되고 보니 웰다잉이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난다.웰다잉 즉 잘 죽기위해서는 건강하게 잘 살아야하고(웰빙) 정신적 도덕적으로도 건강해야하며(웰리빙) 잘 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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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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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잠이든 밤 11시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던 날 쥐새끼가 내는 소리와는 다른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잠시 조용하다가 소리가 커지다 다시 숨죽인 듯 조용한 시간이 흐르는 밤, 부엌에 도둑이 들어온 것을 알고 두려움과 긴장 속에 방 빗자루를 들고 슬금슬금 발을 옮기며 다가갔다. 부엌문을 확 열고 도둑이야! 소리 지른 후 무조건 빗자루를 휘두른 그 때가 생각나는 오늘. 부엌에 들어와 밥을 몰래 먹던 그 남자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도둑이야! 소리 지르며 마구잡이로 휘두른 빗자루로 맞은 남자는 누더기 검정 옷에 머리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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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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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낮 병동에 입원하고 계신 50대의 남자는 교통사고로 목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왼팔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일상생활이 원활하지 않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쪽 팔에 힘이 없고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 머리 감는 일도 옷 입는 일도 많이 불편하다. 나도 예전에 목디스크로 팔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그 불편함에 격하게 공감한다. 혼자 머리만 감을 수만 있어도 재활치료 안 오겠다며 옷 입을 때도 한참 땀을 흘려야 겨우 입을 수 있다는 그 말에 옆에 계신 보호자 분이 "부인이 없어요?"라고 물었다. 질문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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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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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19 팬더믹 이후 한국 음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김치와 된장, 간장 등 미생물이 풍부한 발효음식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전통식단이 치사율을 낮추기 때문이란다. 건강 식단인 줄은 알고 있었으나 면역력을 키우는 최고의 식단이라니 자긍심이 든다. 고추장은 두어 번 담가보았다. 간장은 담가보지 않아 숙제하지 못한 학생처럼 마음이 쓰였다. 어머니 솜씨를 대물림하지 못함을 자책하며, 체험할 곳을 찾던 중 성화죽림동생활개선회에서 된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한다고 하여 기꺼이 동참했다. 체험 전날 득의만면 소풍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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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7.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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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네요. ‘우리 아파트 어린이들이 어른을 봐도 인사할 줄을 모르네요. 이것은 배운 바는 있어도 본 바가 없어서 그런가 봐요’”지인이 보낸 문자를 보고 누가 이 글을 썼을까? 잠시 생각했다. 어디 인사 하는 것뿐일까? 일상생활의 요소요소에서 배운 바는 있지만 본 바가 없어서 배움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많이 느낀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배우지 못하고 몰라서 못 했다. 돈이 없어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책이 없어서 보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없었다. 들에 나가 농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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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7.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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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보은 원정리 느티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보았다. 500년이라는 세월을 지켜왔던 나무가 어느 날 갑자기 고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넓은 농토에 가득한 벼들은 그대로인데 흉물스럽게 검은 가지를 내놓고 서있는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아무것도 걸치지 못했다. 찬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작은 잎 새 하나 달려있지 못했다. 앙상한 가지도 불어오는 바람에 꺽일 듯 힘이 없다.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른 나뭇가지가 검게 변해 흉한 몰골이다. 안정적인 형태의 모습을 지녔던 과거에 비해 논과 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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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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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말. 말. 말. 말들이다. 끝없는 초원을 따가닥 따가닥 달리는 말이면 속 시원하겠지만 아니다. 말벌에 있는 말도 아니요. 말미잘에 있는 말도 아니다. “내 말 좀 들어보소.” “니 내말 듣고 있나?” 에 있는 말. 너와 내가 소리 내어 소통하는 말, 말이다.어렸을 적 나는 말을 좀 하는 아이였다. 콩톨만한게(작아서 밤톨 축에도 못 끼었다) 조잘대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동네 할아버지들은 곧잘 나를 번쩍 들어 ‘휘리릭’ 돌리곤 다짜고짜 서울 구경시켜줬으니 값을 내라고 하셨다. 노래하라는 뜻인 걸 알지만 나는 입을 앙 다물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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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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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전라도 해남 연동에 오우가로 유명한 한학자 고산 윤선도 선생의 종가마을에 시어머니가 살고 계신다.올해 93세 되신 우리 시어머니는 중매로 양반가에 시집오셨을 때 동네 어르신들이 콩각시라고 불렀다. 키가 작으셔서 콩각시란 별명이 그러나 외적인 면이 아닌 내적인 면의 콩각시임을 나는 부인하지 못한다. 언제였던가 일본 동경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동반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 때 80이 다 되신 어머니께서 무리가 아닐까 은근히 걱정이 앞섰지만 어머님은 며느리인 나보다 적극적으로 여행준비를 하시며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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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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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따스한 햇빛이 창문으로 쏟아지는 일요일이었나? 내 어릴 적 아버지는 전축을 틀어주셨는데 어른이 되어 알았지만 수에르 수리르의 ‘Dominique’였다. 어린 마음에 꽤 인상적으로 남았던지 그때부터 음악을 듣는 일이 시작된 듯하다. 며칠 전 핸드폰을 최신형으로 준비했다. 다운로드할 수 있는 용량이 256GB란다. 리포트, 사진, 동영상, 영화. 음악까지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서류를 다운로드하여 스캔을 뜨고 다시 상대방에게 도장, 사인까지 찍어 PDF, jpg 등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는 기능까지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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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6.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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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가경천을 따라 산책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매일 나무를 만난다. 화양목 철쭉 그리고 벚나무 살구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의 나무가 있다.아침에는 아파트 주위의 햇살을 온 얼굴에 받으며 성자인양 조용히 머리를 수그리고 기도하는 나무들, 한낮엔 뙤약볕을 마다하지 않고 신록을 품어 그늘을 만들어가며 고유의 자태를 지키고 성장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나무들, 저녁 무렵 엷은 노을 속 날아드는 새들을 품어주는 나무들, 밤에는 잎마다 맑은 이슬을 머금고 흘러가는 달빛과 별 맑은 밤을 이야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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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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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달력 숫자 밑에 적어 놓은 거라곤 달랑 치과에 가는 날 뿐이다.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특별할 것 없는 그날이 그날처럼 보내는데 며칠 전부터 자꾸만 따라 다니며 괴롭히는 생각이 있다.몇 년 전 양쪽 손에 무겁게 들고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옆집 할머니를 만났다. 해가 넘어 가려면 아직 많이 남은 서너 시쯤인데 노인정에서 노는 것도 재미없다며 반색을 하셨다. 들고 있는 것을 땅에 놓고 할머니에게 다가 가는 내게,“하루가 너무 길어~ 아주 멀짜가 나. 그만 살고 싶어~”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표정 때문에 두 팔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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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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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친구와 함께 길을 나섰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쓰고 지내는 답답함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짙어 가는 초록을 눈에 담고 싶었다. 도심에서 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골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 정감이 갔다.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서서 그런지 머리도 맑아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천천히 걸었다. 걷다가 애기똥풀이나 개암나무같이 이름을 알고 있는 식물을 만나면 반가워서 한동안 바라봤다. 산자락을 돌아 올라가는데 비탈진 밭 가득 보라색 꽃이 피어있다. 마치 오랫동안 밭주인이 이 꽃을 보기 위해 잘 가꾸어 놓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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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6.0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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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몇년전 충북대 병원에 입원 한 후 담석 수술을 받고 일주일 만에 퇴원한 일이 있다. 원래 간단한 수술이고 별로 걱정될 것 없는 수술이었지만 수술대에 처음 오르는 사람의 심정으로는 정말로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어떤 44세의 젊은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종양검진을 받고, 정확한 판명이 나기까지 3박 4일간 방황하던 생각을 적은 기록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그 사람은 사실은 물혹으로 판명이 나서 새 삶을 얻은 기쁨으로 판명나기까지, 3박 4일간을 ‘이별 연습’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에 공개한 내용이 나로서도 실감이 갔다.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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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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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자주 다니는 사우나의 매점에 복희씨가 있다. 복희씨는 유쾌하고 친절하다.얼마 전 들른 사우나에 여전히 밝은 모습의 복희씨가 친절하게 나를 맞이한다. 옷장의 열쇠를 선정할 때부터 복희씨의 친절은 빛을 발한다. 키가 작은 나에게 내 키에 맞는 옷장을 사용하도록 열쇠를 선정해 준다. 그 많은 손님들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직업적 행동이 아닌 진심에서 나오는 친절이 나를 점점 복희씨 바라기로 만든다.미처 챙기지 못한 목욕용품을 사러 매점 앞에 섰다. 복희씨는 페트병에 붙은 상표를 칼로 제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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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