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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새해에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면서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 한 가지씩은 빌었을 것이다. 이 소망 중에 건강과 재물 그리고 사회적 성공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올 한해 만나게 될 좋은 인연을 소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결국 삶이란 사람과 사람이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키며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시(場市)’의 풍경이 아닌가. 한국 근대문학과 예술에서 이러한 향기로운 인연으로 삶을 훈훈하게 만든 사람들이 있다. 포석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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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방대학과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른바 지방대육성법으로 알려진 해당 법률 개정안은 비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의 경우 신규 채용인원 가운데 지역인재를 35% 이상 채용하는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지역인재 채용 실적이 부진하다고 평가된 공공기관과 기업 채용 실적 공개도 의무사항으로 담겨 그동안 권고사항에서 벗어나 강제규정이 돼버렸다.해당 개정안은 국회 통과 이후 대통령 재가를 받아 공포되면 6개월 후 시행돼 올 하반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예외규정도 조문에 담겨있다.채용인원이 소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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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작년에 우리 지역의 교직원들과 ‘소소한 동행’이라는 학습공동체를 운영했다. 우리 지역과 단양교육의 장단점, 교직원 구성의 특성, 소통의 정도 등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진행하면서 교사, 행정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역의 분위기를 듣고 느낄 수 있었다. 연말에는 지역소멸과 학생 수 감소라는 주제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저자를 초빙하여 이것에 대비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강사는 자료를 통해 지역의 소멸이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을 쉽게 설명하였고, 그에 따른 나름의 대책을 이야기하면서 대도시나 수도권을
유리창
동양일보
2024.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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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되면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이 법은 5~49인 사업장에 대한 2년 유예 개정안에 여야가 끝내 합의하지 못해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따라서 중대재해 발생 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 등은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된다.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가 형사처벌 등을 받는 리스크를 영세 기업들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맞게 됐다.현재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전국 83만7000곳에 달한다.충북지역은 기존 적용 대상인 사업체(1998곳)를 포함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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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해 시월 청주 근교 산행을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발목이 꺾여 발이 붓고 디딜 수가 없이 통증이 심했다. 병원에 가보니 발목인대가 늘어났고 일부가 파열되었다고 했다. 참으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금까지 평생 깁스 한번 해본 적이 없었으니 눈앞이 캄캄했다.그날부터 깁스를 하고 절뚝거리며 생활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한걸음을 내디딜 때 마다 통증을 느끼니 이것이 불행인가 싶었다.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 적이 없었다. 거의 두달이 지나니 비로소 걸을 수 있어 비로소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는 행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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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선거철이다.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이 4월 10일로 다가왔다. 공천의 스톱워치가 째깍거리는 가운데 복잡한 물밑 셈법에 후보자들은 물론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덩달아 어수선하다. 당이 쪼개지고, 새로 생겨나고, 합종연행(合從連行)의 조짐도 보인다. ‘야당 대표 피습’ 같은, 전에 없던 사건이 불쑥불쑥 터지는 것을 보면 정치판의 뒷걸음질이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필자는 본지 칼럼을 통해서 정치 얘기는 하지 않겠노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월에 몰려있는 동네 선거 이야기는 잠시 짚고 넘어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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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시모니데스(Simonides, BC.556~BC.468)는 생애의 대부분을 궁정을 떠돌아다니며 왕의 위업을 찬양하는 노래를 지어 바치며 생활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시모니데스는 연회에 참석했다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 장면을 기억해내야만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연회장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왕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이 사망하였고 하필이면 망자들을 본 유일한 생존자가 시모니데스였다. 누가 왔는지, 그가 어느 자리에 앉아 있었는지 머릿속에 맴도는 이미지들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하여야 했다. 혹여 우리는 엊그제 점심은 누구랑 먹었는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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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딸은 요즘 아이들이 크니 우유를 많이 먹는다고 투덜거린다. 경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지출이 많아진다는 소리이다. 딸의 이야기에서 눈물을 삼키며 신문을 돌리던 나의 청년 시절이 떠오른다. 집안에서는 중학교 졸업할 무렵, 나의 인생길을 정해주었다. 금왕의 무극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다니며 면서기가 될 준비를 하란다. 그 시절에는 면서기를 하려면, 농업고등학교에 가야지 가능성이 있다고 어른들은 판단한 것이다. 인문계를 갈 실력임에도 농업고등학교에 가게 된 것이다. 집안에선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공무원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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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오지만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와 맞물려 명절 특수는 옛말이다. 힘들고 어렵게 코로나팬데믹을 이겨 냈지만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 자영업자들이 파고를 넘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할 명절이, 지속되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시름에 빠져있다.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충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동향 및 리스크 점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연체율은 1분기 1.1%, 2분기 1.3%, 3분기 1.6%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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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이번 겨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에만 36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수치이다. 또한 과거 유행 정점 시기가 2월 4주까지인 것을 고려할 때 당분간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전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
차한잔
동양일보
2024.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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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전직이 외교관이었던 관계로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 미국, 카자흐스탄, 영국, 독일, 러시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의 순서로 살았으니 총 8개국에서 살았던 셈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내가 살아 본 나라 중 어느 나라를 가장 좋아하는지 묻는다. 나는 주로 영국과 키르기스스탄을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영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서로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많은 나라들이다. 한 나라는 경제적으로 매우 잘 사는 나라이고 다른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이다. 한 나라는 민주주의의 본산이고 다른 나라는 민주주의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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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푸른 용 갑진년이 밝았다. 올해는 권력과 부귀를 상징하는 용의 해다. 그것도 황제를 상징하는 청룡이다. 서양에서는 용(dragon)이라고 한다. 용은 하늘을 날면서 불을 내뿜는다. 누구도 당해낼 자가 없다. 동양에서는 기다란 몸통을 자유자재로 날면서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태다. 연못에서 물을 머금고 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비상하는 용은 그야말로 천하를 지배한다. 천지를 진동하는 용틀임은 세상을 깨트리고 창조 개벽이다. 생김새는 코모도 왕도마뱀과 악어를 반쯤씩 닮았다고 보는데. 공룡의 생김새가 바로 용이다.용도 올해 푸른 용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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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가 사실상 무산됐다. 경제계가 요구해온 유예안이 25일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법이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83만여 중소·영세기업은 준비가 덜 돼 폐업, 도산, 해고의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이 법은 2022년 1월27일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부터 적용됐고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2년간 유예한 뒤 시행하기로 했다. 5인 미만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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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립무용단 4월 정기공연의 객원안무자로 A씨가 낙점된 것을 두고 무용계 뒷말이 무성하다.이 공연의 객원안무자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직접 지정했다. 공립예술단의 객원안무자나 객원지휘자를 시장이 직접 지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데다 A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인 이 시장 선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다.게다가 A씨는 민주당 소속의 한범덕 청주시장 재임 시 지역 예술인 중 시장과 매우 잘 통하는 인물로도 유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객원안무자 지정에 한 전 시장의 입김도 작용한
기자수첩
김미나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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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린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짧은 시간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 누군가는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하고, 누군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한다. 거리는 여전히 멈춤과 움직임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시간의 흐름이라고 부른다.삶의 숱한 흐름에서 중요한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약속이다. 시내버스가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일이나, 은행과 행정복지센터의 업무시간처럼 사회적 약속부터, 지인과의 식사 또는 소소한 모임처럼 개인적인 약속까지 시간은 무수한 약속들로 채워지고 있다.신호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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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빙판길이 비상이다. 그 보다 더 암울한 한파는 또 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초저출산률 국가가 되었다. 저출산 대응에 정부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쓴 예산이 무려 380조원에 달하지만, 출산 기피는 더 심화하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사교육 비용, 여성 경력 단절 우려 등으로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꺼리고 있다. 삶에 대한 가치관도 변해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보다 나의 삶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됐다. 그동안의 저출산고령화 정책이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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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서천특화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27개 상가 점포가 모두 불에 탔다.강풍 등이 원인을 제공하긴 했으나 조립식 판넬 구조가 화재를 급격히 키웠고, 불을 다 끄는데 9시간이나 걸렸다.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3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1388곳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전통시장은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안에서 사용중인 전선들도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화재에 극도로 취약하다.특히 여름철 에어컨, 겨울철 히터 등 냉난방 장치 사용을 위해 실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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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미래가 왔다. 꿈꾸던 미래였다. 미래는 먼 곳에 있는, 산 넘고 물 건너 존재하는 이웃 마을 사람 같기도 했다. 그 사람은 사랑이 넘치고, 온화하면서 평화를 가져올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지구에 온 미래는 희망보다 절망의 소리를 들려준다. 지구란 땅덩어리에서 우주보다 더 큰 생각을 한다는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는 유토피아였다. 꽃이 만발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사랑의 샘물이 퐁퐁 솟아오를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욕심은 오래 전 과거와 별반 다름없는 미래를 모시고 왔다. 모시고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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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예비주자들이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꿈꾸는 자가 세상을 이끈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앞장 서겠다는 예비주자들의 용기와 ‘원대한 꿈’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몇몇 후보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실망했다. 수십만명의 대표자로 일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다. A 예비후보는 반대편의 유력 예비주자를 능가하는 자신만의 장점을 설득력 있게 말하지 못했고 B 예비후보는 자신의
기자수첩
이민기
2024.01.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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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산업화·도시화로 인구가 감소하던 농촌은 2010년 무렵부터 진행된 귀농·귀촌 활성화와 대도시 주변 농촌지역의 주택·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인구가 늘어가던 추세였지만,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인 인구감소에 따라 농촌에서도 인구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기후 위기 속 불안한 농산물 생산, 청년들의 인구 유출, 고령화 가속, 스마트농업으로의 변화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해결될 모습이나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우리 농촌이 살아가기 위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이 꼭 함께해야 한다.청년농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4.01.23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