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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과천을 지나 얼마 쯤 왔는지 모른다. 허허 벌판에 빈집이 한 채 있어 거기서 우리 일행은 잠을 자기로 했다. 얼마 쯤 잤는지 모른다. 밤을 걸었으니 잠에 푹 빠진 모양인데 갑자기 잠을 깨우는 바람에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났다. 벌써 날이 샜는가? 주위가 훤했다. 그런데 엄마의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비행기 공습이야. 빨리 나가, 빨리 나가!”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나 동생의 손을 얼른 잡았다. 짠누는 벌써 엄마 곁에 서 있고 큰언니는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 공습이 있으면 집안에 있지 말고 얼른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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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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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12년 10월 문화재 절도단 4명은 대마도 관음사와 가이진신사(海神)에 침입하여 불상 두 개를 들여왔다. 이중 동조여래좌상은 대마도로 반환되었고, 관음보살좌상에 대해서는“불상을 원래 소유주로 알려진 부석사로 인도하라.”고 대전지검은 2017년 판결했었다. 그러나 6년 만에 내려진 항소심은 “관음보살좌상 대마도로 보내라”라고 판결하였다.“당시 부석사가 현재의 부석사와 동일한 종교단체라고 입증이 되지 않아 소유권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히면서 해당 불상의 취득시효인 20년을 적시하며 대마도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이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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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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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조용한 세상에서 편안하게 노후생활을 하고 싶은 베이비부머들은 대가족형태의 가정에서 살아온 세대들이다. 조그마한 초가삼간(草家三間)에서 10 식구가 함께 살았다. 그 시절은 자식농사가 집안 경제력의 잣대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식 1-2 명으로 가문의 영광을 창출하는 집안도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시대이었다. 충분히 개천에서 하늘을 오르는 무시무시한 용이 나왔다. 환경보다는 타고난 두뇌와 노력에 의하여 인재가 만들어지는 시대였다. 하지만 현대는 작은 개천에서는 용이 날 수 없고 커다란 강에서나 용이 용트림을 하며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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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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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오래전 대전시립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2016 대전 안정나씨 묘 출토복식 특별전’이라는 기획전이다.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 안정나씨(安定羅氏) 종중 묘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미라 4기가 발견됐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조선 전기 복식과 부장품이 다량으로 출토됐고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이 유물을 5년 만에 일반에게 공개한 것이다.2016년 4월에서 9월까지 5개월에 걸쳐 연장전시를 할 만큼 특별함이 있는 전시였다.전시의 중심에는 ‘그리움을 깁고 연정을 짓다.’라는 전시 명에 걸맞은 ‘현존하는 최고(最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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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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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작년 가을 성안길에 미술관을 조성하겠다는 기사가 났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새로운 도지사는 예술에 관심이 많고 사람을 모으는 미술의 힘도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기사에 따르면 2023년 올해 본예산을 편성해 원도심 성안길 공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나는 2018년 충북문화재단과 함께 향교길이라 불리는 대성로에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를 개최하고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가람신작’이라는 살롱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한 블록 아래 ‘대성비디오’라는 영상 작품, 영화 등 영상관련 콘텐츠를 상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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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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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람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정책 책임자나 마을 주민이거나 같을 것이다. 인구현황이 그 자체로 삶의 질 조건의 지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점점 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한 나라의 적정 인구규모에 대해서는 다른 주장들이 엇갈릴 수 있고, 심지어 인구감소가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 인구위기는 서남부 유럽을 포함한 잘 사는 나라들의 문제이지 지구사회 전체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인구감소가 1인당 소득증가, 환경오염 감소 등의 이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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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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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머니가 건강하실 땐 대보름맞이 음식을 건너뛴 적이 없었다.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이면 자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셔서 “오늘은 일찍 좀 집에 들를래?” 하고 불러 모으셨다. 전화를 받으면서 ‘아 대보름이지’를 떠올리고 퇴근길에 서둘러 들르면 갖가지 나물과 갓 지은 오곡밥이 한상 차려져 있었다. 후식으로 부럼과 약밥, 수정과까지 배불리 먹고 나면 어머니는 그제서 할 일을 다 하신 것처럼 “늦지 않게들 가라”며 다섯 형제들에게 나물을 골고루 싸서 나눠주셨다.그렇게 당연한 것 같던 절기 음식을 잊고 산지도 그새 여러 해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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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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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해가 또 밝았다. 어느새 한 달을 훌쩍 넘기고 봄의 문턱인 입춘도 지났다. 삶의 무늬와 생의 주기가 시간과의 동행임을, 계절과의 대화임을 새삼 실감한다. 한 사람의 일생이 결국 시간과 절기 속을 오가는 예정된 여행인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새해도 입춘도 자연의 섭리와 기운의 변화 때문이다. 기운의 변화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으므로, 기운은 산 것들의 절대 존재의 조건인 것이다. 새해에 복을 비는 마음과 입춘이 대길(大吉)하기 바라는 마음도 모두 좋은 기운이 내 주변에 임하길 소망하는 마음의 다름 아니다. 좋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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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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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맥도날드가 있는 나라들끼리는 전쟁을 치른 예가 없다’는 말은 맥도날드가 진출한 국가는 미국과의 상업교류로 인해 전쟁 위험이 줄어든다는 주장으로써 맥도날드 로고(M) 모양을 따서 ‘골든 아치 이론’으로도 불린다. 맥도날드는 미국과 자본주의의 상징이지만 이미 30여 년 전부터 중국과 러시아에 진출하여 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사회의 반발과 불매운동으로 인해 맥도날드는 지난달에 러시아에서 전면철수를 단행하였다. 한 때 맥도날드의 평양 진출 가능성도 내다봤지만 정치·군사적 외교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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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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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월 5일(음력1월15일)은 정월대보름이었다. 우리 민족 5대 명절은 설날, 추석, 단오, 한식,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의 동제(洞祭)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모 정치인이 페이스북에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글로리’ 의 한 장면과 함께 연대를 제안한 당 대표 후보에게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치인이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의 학교폭력의 실태가 더 가깝게, 그리고 더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는 고등학생 딸과 대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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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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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남자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아이를 분만할 때 수반되는 그 고통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지 못한다. 아마도 인간이 살면서 자연적으로 맞닥뜨린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짐작만 한다. 성경 속에는 인류를 시작한 아담과 하와의 범죄 때문에 인간이 산고의 고통을 갖게 되었다고 기록하였다.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한마디로 죄 값으로 산고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기가 엄마의 태중에 있다가 빠져나올 때 산모는 뼈가 흐트러졌다가 다시 조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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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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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것도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그리고 영원히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신의 불행한 삶을 호소한다.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의미 있는 삶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중요한 것은, 안락한 삶이 아니라 충만한 삶이고 영원한 삶을 지향 하기 때문이다.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인간 내면의 욕구 충족상태, 즉 ‘만족한 삶’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만족하는가? 그 만족의 상태를 크게 구별해 보면, 소유와 지배, 사랑이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인간이 선하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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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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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단양팔경과 신단양팔경 명승유산은 소백산의 장소성과 남강강적 친화성 탓으로 단양군 대표 이미지가 되었다. 소금정공원에 가면 이러한 정서를 노래한 시비가 여럿 있다. 심지어 옥소 권섭의 시 “우화교(羽化橋)를 건너며 꿈 신선 되다.” 의 이미지도 새겨져 있다. 단양을 찾아온 시문과 여행담의 핵심에는 주로 자연의 수려함을 통한 에너지를 얻는다는 복도별업(復道別業)과 활인성(活人性)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풍토론은 단양학(丹陽學)의 시발이 된다. 지역생태와 지역인문이 미래와 창신화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단양답게 끌리도록 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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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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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기자’ 신분이 국가공인자격이냐며 묻는 분이 있었다.입법 사법 행정을 견제하는 ‘제4부’로 불리는데다 언론고시로 불릴 만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인 만큼 객관적 기준과 자격을 보증하는 시스템이 있을 것이란 생각때문일 것이다.개인적 경험이겠지만, 자격증과 업무능력의 상관정도를 따지기 어렵고, 조직이나 기업의 자체 교육 시스템 혹은 다양한 숙련을 통해 공공이나 민간사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길러지는 것은 분명하다.자격증 취득이 창업이나 취업 과정에 특별한 권리를 갖거나 혹은 고소득을 보장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다 각종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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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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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에피쿠로스는 우정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 자체로 매우 본질적이고 본능적인 공동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먹고 마시는 것 자체보다는 누구와 어떻게 먹고 마시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하며 인맥 확장을 위해 부자나 귀족과 다양하게 어울리는 것을 꼬집기도 했다.오히려 관계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얼마나 건강한 우정이 유지되고 있는지 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삶에서 우정을 진정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계의 평등성을 지향해야만 한다.상대방이 부유하든, 가난하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간에 같은 이성과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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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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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23년의 해가 엊그제 떠올랐는데 벌써 설날 연휴마저 이미 꼬리를 감추었다. 새해가 시작될 즈음이면 일 년을 기준으로 마디를 정하는 대부분의 인간사는 마치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한 것이 새로운 시간을 창출해 낸 사건인 양 인식하는 듯하다. 그리고 많은 개념이 이를 기준으로 새로운 의미를 더하거나 적어도 그것에 따른 의식으로 보아야 할 욕구를 사람들에게 요구한다. 우리 사회는 ‘잘하고 있다’, 또는 ‘못하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정책이나 정치인들을 평가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것이 어떤 정치인의 국가와 관련된 행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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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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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피싱사기라고 표현 하는데 통상은 보이스피싱 범죄로 불리우기도 한다. 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는다(Fishing)의 합성어로, 피해자를 기망 또는 협박하여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거나 피해자에게 금전을 이체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그 중 보이스피싱은 발신번호를 수사기관 등으로 조작하여 해당기관을 사칭하면서 자금을 편취하거나 자녀납치, 사고빙자 등 이용자 환경의 약점을 노려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말한다.이와 더불어 스미싱은 문자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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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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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댁 내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하시는 일이 모두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에게는 양력 새해인 신정과 음력 새해인 구정 두 가지의 새해가 있다. 각 집마다 새해를 맞이하며 쇠는 기준과 날이 다르겠지만, 우리 집의 경우는 음력을 쇠기에 거듭 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드린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그렇듯, 새해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올해는 다이어트를 해야지.”, “올해는 금연을 해야지”, “올해는 투자에 성공해서 풍요롭게 살아봐야지.” 등 개인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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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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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12월 28일은 현재 대부분의 나라가 사용하는 서양 달력인 그레고리력으로 볼 때,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시간을 3일 앞둔 날이다. 이날이 덧셈과 뺄셈으로 계산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이유는 의열단원인 나석주(羅錫疇) 열사가 1926년을 마감하면서 치른 동양 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 투척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해, 그날, 의연히 저세상으로 건너간 젊은 나석주를 찾기 위해 1926년이 먼저 정의되어야 한다. 일제 치하의 한반도는 공식적으로 모든 국민이 길가에 나서도 되는 두 번의 기회를 얻는다. 조선에서 ‘대한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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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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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맵게 달고 달게 짜며 칼칼하게 구수한 익숙한 자극. 우리가 떡볶이를 퍽 많이 좋아하더라는 통계가 있단다. 어리고 생기찬 시절에 주로 먹는 음식이어서일까. 쏘다니기 좋아하는 어느 시절, 마음도 가만히 못 있는 활기찬 한 시절의 문화같은 그런.그 새빨간 빛깔은 보는 순간 이미 생기 충만이다. 미리 맛을 예감하게 하는 시각효과에 잘 조려진 떡을 한 점 집어 드는 순간부터는 맛있게 맵다는 그 자극에 매몰된다. 연속, 한 동작 다음 동작은 맛의 음미를 훌쩍 건너뛰며 연결된다. 매운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아도 어느새 잘 익은 어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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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1.19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