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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불타오르는 가시덤불에서 하나님을 만난 모세가 ‘백성들이 하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물었을 때 하나님의 답변이었다. 인간이 하나님과 다른 것은 스스로 존립할 수 없고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인지가 발달하는 과정을 심리학자들은 ‘모방의 확대 과정’으로 설명한다. 고로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한동안 담아두었다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떠올리고 연결 짓는 능력이 요구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창조
풍향계
동양일보
2024.01.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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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젊음이 꿈꾸는 무늬와 미래의 무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교육에 눈을 뜨면서, 학교 현장에서 발견한 질문이었고 지금도 계속 나에게 던지는 간절한 질문이다.버나드 쇼는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젊음에는 젊음의 특권이 있다. 젊음은 신체적으로 회복탄력성이 강하고, 궁금증, 지적 호기심, 상상력이 강하며, 시간을 잘게 쪼개어 보고, 자유의 폭이 넓고 속도가 빠르다. 는 것이다.그런데, 많은 청춘이 이 특권을 깨닫고 실천하려 할 때는 이미 젊음의 많은 시간이 지나간 후일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젊음
유리창
동양일보
2024.01.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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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한 해가 이제 몇 시간을 남기지 않은 채 거대하게 저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간 한 해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올해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적폐를 드러낸 해였다. 때문에 우리는 붉은 노을의 기운 속에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콧등 시큰하게 기억한다.극단으로 흐르는 진영정치…민생보다 이념투쟁 매몰, 이재명 사법 리스크…체포동의안 가결·구속영장 기각, 납치살해·흉기 난동…잇단 흉악범죄에 시민 불안, 새만금 잼버리 파행…’네 탓’ 공방 정쟁으로 비화, 2030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2.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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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현대사회는 지성이 사라진 시대이다. 지성보다는 지식을 추구하는 시대이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사는 사회엔 지식을 가지고 경쟁하는 처절한 생존경쟁만 횡행하지, 자기를 절제하며 남을 배려하는 따뜻함은 사라져 버렸다. 이런 사회는 양심과 도덕보다는 지식적 경쟁력이 지배하게 되면서 사회는 자칫 도덕적 아노미 상태에 빠져 들게 된다. 온 사회가 도덕불감증에 걸리게 되는데 지금 우리가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닌가하여 우려스럽기 그지 없다. 세유삼망이라는 한비자의 말이 있다. 이천년도 더 지난 춘추전국시대에 생겨난 말인데도 오늘날 우
풍향계
동양일보
2023.12.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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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세계 모든 나라가 민주국가임을 표방하고 주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민주주의를 부르짖지만, 민주주의라는 명칭이 그저 허울에 불과한 나라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우리나라도 제헌헌법부터 지금까지 헌법 제1조 제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군부독재는 물론이려니와 문민독재의 여지마저 사라졌으며, 정부 비판에 거리낌이 없고 선거가 자유로운데도 뭔가 찜찜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를 책임지는 정당이 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2.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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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민기 기자]대청호는 청남대(옛 대통령 별장)가 위치할 정도로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그런데 대청호 청남대 구역에는 40여년째 상수원보호구역(이하 보호구역)이란 족쇄가 채워져 있다. 때문에 충북의 자원인 대청호를 관광으로 연결하는 시설물을 건립할 수 없다. 심지어 청남대에는 자판기 한 대 조차 쉽사리 설치하지 못한다. 손에 쥐고 있는 보물이 그림에 떡인 것이다. 자연을 보호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환경부의 입장에 일견 수긍이 간다. 하지만 보호구역 지정 과정이 불투명하다. 1980년 지정 당시 과다한 면적이 규제대상이 됐
기자수첩
이민기
2023.12.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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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은 ‘공유지의 비극’을 설명하면서 ‘집합행동의 딜레마'(collective-action dilemma)라는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관개수로나 어획고 등 자연에서 생산되는 공유재산을 일정한 제도 없이 방치할 경우, 남획으로 인하여 고갈되는 현상을 ‘집합행동의 딜레마’로 설명하였으며, 국가나 시장기구를 통하지 않고도 적절한 규칙을 도입한 자치조직으로 운영할 경우 실패를 극복하게 된다는 사례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오스트롬은 이러한 집합행동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
프리즘
동양일보
2023.1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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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년 한해가 막바지에 이르러 아쉬움도 많다. 갑작스런 한파에 곳곳에서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오늘 밤 우리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로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오늘날에도 그분은 이 세상의 무력 충돌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는 힘의 과시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예수는 힘의 과시를 통해 위에서부터 불의를 없애는 것이 아니
풍향계
동양일보
2023.1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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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첫째,괴산군 칠성면의 “칠성”이라는 지명은, 쌍곡구곡 떡바위에 파놓은 “북두칠성성혈”에서 유래됐다고 보는 것이 지당하다. 7개의 소나무와 7개의 바위가 있어 ‘칠송(七松)바위’라 한다는 설이 있다. 둘째, 칠성면소재지인 도정리에 고인돌이 여러 개 있다. 칠성면장을 지낸 김한근(金漢根1921~2004)님은 큰고모부로 외사리에 사셨다. 평소 칠성에 갈 때, 늘 ‘칠성바우 간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괴산중학교 19회 동기 노은영과 1968년 처음 군자산에 올라가보았다. 산아래 S자로 구비도는 ‘산막이마을’절경에 감탄하여 자주갔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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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한정된 자원으로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일은 인재 양성이 관건이다. 지역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훈련을 통해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은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산업맞춤형 전문기술인력양성사업으로 진행된 이차전지 분야 충북특화단지 재직자 1단계 교육이 성공리에 마쳤다. 충북 도내 이차전지 84개 기업 재직자 24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쉐메카 현장에서 파우치셀, 코인셀, 단판셀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제조함으로써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교육에 참여한 이차전지
기자수첩
도복희
2023.1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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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 계묘년이 저물고 있다. 우리회사 유니웰(주)은 미호강 가깝게 있다.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집중 폭우에 충청권이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 기업인으로서 아픔을 덜고 눈물을 닦으려 직원들과 현장을 찾아 국수를 삶아 나누었고 흙탕물을 씻고 닦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현장은 참혹했다. 그 중심에 강내면이 있었고 상인들은 한숨과 하소연을 내뱉었다. 누구는 말했다 이곳에서는 햇볕도 울고 가나 보다고...,.많은 사람이 죽었고 누구도 크게 책임지려 않았고 변명으로만 들렸다. 그리고 가을이 왔고 짧게 지나갔다. 폭설과 매서
프리즘
동양일보
2023.1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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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주시의 뒤통수를 계속 때리고 있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한 명확성 부재에 공주시만 골병든다.’최근 공주시 시민사회에서 나오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다.성토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킨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 예산에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건립 연구용역비' 2억원이 포함됐다. 강원분원 유치운동을 해 온 강릉시는 이 사실을 즉시 알리며 건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홍보에 나섰다.그러자 국립국악원 충청분원 유치에 수년동안 총력전을 펼치던 공주시만 억울하게 됐다.시는 2018년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2.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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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친정어머니께서 유난히도 커다란 늙은 호박을 내게 안겨주신다. 늙은 호박 꼭지를 보니 웃음이 났다. 꼭지가 유난히 크고 실해 보인다. 그것을 가슴에 꼭 안은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무성한 호박잎에 가려서인지 제때 수확하지 못해 늙은 호박이 많이 열렸다. 주위가 온통 초록으로 풀냄새 사방에 퍼지고 나뭇잎들이 무성할 때쯤 호박은 제 몸을 충분히 불리기 시작한다. 비탈진 길을 만나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간다. 또 큰 나무를 만나도 좌절하지 않으며 큰 나뭇가지도 언덕도 호박넝쿨에겐 더 이상 장애물이 아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3.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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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3년을 불과 1주일 남겨둔 지금, 새롭게 맞이할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2024년이 다가왔다. 지난 12월 13일 발표된 고용동향에서 전국 15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 4,518만 1천명에서 4,547만 6천명으로 15만 9천명이 증가하였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2,937만 5천명으로 28만 8천명이 늘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 1천명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2,869만 8천명으로 27만 7천명이 증가하였으며, 실업자도 67만 7천명으로 1만 1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에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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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성경에서 예수가 가르치신 비유 중에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에 대한 말씀이 있다. 비유의 내용은 이렇다. 한 농부가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다. 포도원지기가 주인이 심은 무화과나무라 애지중지하며 삼 년을 정성껏 관리했지만 열매를 얻지 못했다. 주인은 무화과나무가 땅만 차지하고 소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과원지기에게 이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명령을 하였다. 그러자 과수원지기가 주인에게 금년에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였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자기가 한 해
오피니언
동양일보
2023.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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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년도 안된 장·차관들을 후보로 내보내면서 비난을 받았다.국정 수행의 핵심 자리인 장·차관들이 총선 출마를 위한 디딤돌로 직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충북도 예외는 아니었다.임명 4개월 만에 김학도 도 경제수석 보좌관(4급 상당)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청주 흥덕구 총선 출마를 위해 26일 사퇴했다.그는 임용 당시에도 “고향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이라며 출마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던 인물이다.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으로 4급 상당의 보직에 임용된 것을 두고 모두 고
기자수첩
박승룡
2023.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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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지역구 국비 예산 확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어느 국회의원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확보했다고 자랑하고, 또 다른 국회의원은 막판까지 지역구 예산을 챙겨 지역발전에 일조했다며 연일 대언론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것 뿐인 데 국민 처지에서는 자신의 치적을 앞세우는 행태에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으레 연말이 되면 통과의례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역무를 수행하는 과정인데 너무 과장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따지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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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공직이 나에게 천직이 되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직을 몇 번이나 결심했던 적도 있었지만 어쩌다 발 들여 놓고 생활하다 보니 지난 추억은 아름답게 편집해서 머릿속에 저장한다는 정신분석학자들의 말처럼 33년이 3박4일처럼 느껴진다. 삶의 절반을 보냈고,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해준 선배, 동료, 후배, 지인분들께 감사드리고 또한 내 삶의 절반을 함께할 수 있게 해준 이 직장은 정말로 귀하고 소중하며 축복을 준 곳이다. 공직에 첫걸음을 내디딘 후 참으로 오랜 세월 여러 동료와 어울려 서로 돕고 애환을 함께한 지난날들이 주마
유리창
동양일보
2023.12.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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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믿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성탄절은 큰 축제이다. 크리스마스는 구세주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라고 기념하지만,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산타클로스의 등장은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렸을 때 우리의 산타클로스는 부모님이셨다. 밤새 눈 내린 하얀 크리스마스를 기대하였고, 졸음을 이기지 못해 만나지 못했던 산타클로스...크리스마스의 마스코트라할 수 있는 산타클로스는 현재 튀르키예 안탈리아 주 뎀레 근방 지역의 대주교였던 성 니콜라스라고 전해 진다. 니콜라스는 매우 유복한 집안 출신으로 부모를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2.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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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난 주 금요일 퇴근 후 한 젊은 여교사, 이제 교직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교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통화가 가능하냐는 것. 전화를 거니,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 졸업 때까지 병가를 내고 싶다.”고 한다. 갑작스럽다. 여태까지 한 번도 힘들다는 내색이 없었다. 게다가 6학년 담임이지 않는가. 어떤 점이 힘드냐고 하니, 아이들이, 특히 두 녀석이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수업을 방해하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무례하고 거친 행동을 해서 더 이상 하루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을 만나면 자신의 정신이 어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2.25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