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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며칠 전 0.4㎝의 아주 조금 내린 눈에도 출근길은 비상이었다. 일찌감치 출근길에 나섰으나 그 시간 이미 도로는 빙판이었고 차들은 엉금엉금 도로를 기다시피 하고 있었다. 시내지만 무려 1시간여 만에 기관에 도착하였다. 많은사람들의 하루가 공포로 시작되는 상황이 되었고 급기야 청주시장이 제설작업지연으로 인해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공식 사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어쩔 수 없는 기상상황일 수도 있었겠지만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어느덧 우리가 그렇게 젖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2022년 시작이 엊그제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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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2.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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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에벤에셀’이라는 말은 이스라엘 민족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도움의 돌’이라는 뜻이다. 단지 뜻만 해석하면 그렇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 단어를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신앙고백으로 이해한다. 이 단어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아직 사울이나 다윗 같은 왕이 등장하지 않은 때, 즉 왕정시대가 열리기 전 시대에 이스라엘은 400년 동안 ‘사사시대’라는 독특한 통치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사사’(Judge)는 왕은 아니고 영어의 이름처럼 ‘판관’ 혹은 최고지도자 등의 성격을 지닌 지도자였다. 기독교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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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2.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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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타작마당에서 거두는 알곡은 곳간에, 쭉정이는 불에 태워버린다. 우리 인생여정의 마무리 안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필요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삶을 가꾼다면 불안과 두려움을 가질 이유가 없다. 분수에 맞는 처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욕망에 따라 살아가면 전전긍긍하게 되고 아등바등하며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매사에 만족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아홉을 지녔어도 열을 채우지 못해 안달한다. 그리하면 결국, 하나 때문에 아홉을 잃게 된다. 그래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겁고, 만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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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2.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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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음성 출신 반기문(1944~)은 “인생 최대의 지혜는 친절이다.”라고 말한다. 친절, 인정이 넘치는 곳으로 떠오른 곳이 음성지역이다. 이른바 반기문공원에는 생가와 평화공원, 평화기념관이 한 곳에 모여 있다. 평화공원에서는 유엔의 설립 목적과 세계의 192개국의 위치, 국기와 수도 이름과 여러 문화를 만날 수 있고, 어린 시절 외교관의 꿈이 실현되어 유엔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 기념관과 생가도 둘려 볼 수 있다. 음성군에는 반기문의 이미지를 전제로 음성학(陰城學)의 시각에서 직간접 '평화'라는 지역성을 부각하게 된다.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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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2.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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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청동거울을 만들어 사용했던 미호강변 오송 사람들은 누구일까?세계적인 신비의 문화유산, 청주 다뉴세문경이 온전한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오송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하면서 출토된 오송 다뉴세문경은 여타 동경보다 훨씬 정교하고 앞선 기술로 제작, 단연 으뜸 청동거울로 꼽히는 만큼 청주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으나 파편 상태로 발굴 공개돼, 전시 이해가 어려웠고 주목도 끌지 못했다.국립청주박물관은 최근 ‘청주 오송 출토 다뉴세문경 조사 연구- 한반도의 청동기제작기술과 동아시아의 고경古鏡’을 주제로 16명 한일 고고학자들이 참여한 공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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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2.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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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뛰어 넘은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니체는 “인간이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음에도 스스로 신을 죽었다”라고 주장한다.우리 안의 초월성과 절대성을 향한 에너지를 온갖 통념과 상식, 규제 등을 통해 억누르고 외면해 왔다는 것이다.종교는 인간의 낡은 문명과 제도의 굴레에 속박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절대자가 부여한 질서를 전하는 채널인 듯하지만, 사실은 권력자의 이해관계와 관심사에 맞게 정리된 체계인 것이다.국민 다수가 믿는 종교는 국교(國敎)가 된다.굳이 신앙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종교만큼 위력을 발휘하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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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2.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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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Migration Period(대 이동기)”라는 용어는 건방지게도 무엇이 “대이동”을 했는지에 관한 수식어도 없이 역사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의 ‘훈’족이 유럽으로 살 터를 옮기기 시작한 것은 375년경이었다. 역사가들은 이들의 압박에 게르만족의 일파인 ‘롬바르드’족이 이탈리아로 이동을 끝낸 568년까지를 합쳐서 ‘대 이동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476년 서로마가 게르만족에게 멸망하는 일일 것이다. 이로써 인류역사는 “고대”라는 시대를 끝내고 “중세”라는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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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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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0·29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고 당일 이태원은 핼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13만의 인파가 몰렸고 해밀톤 호텔을 지나가는 골목길은 당시 사람이 걷기 힘들 정도의 밀집도를 보였다.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압사 사고의 원인은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좁은 골목은 통제되지 않았고 높은 군중밀집도가 더해져 참사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좁은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되면 군중밀집도가 높아지는데 통상 6명/㎡이 넘어가면서 위험이 발생하기 시작하며, 10명/㎡가 되면 압사 등 인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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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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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얼마 전, “청주를 담는 연극”이라는 특강을 진행하며, 청주라는 도시의 특색을 살린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선생님들을 모시고 했었다. 그 수업에 참여하신 선생님들 중에는 청주 토박이도 계셨고, 이제 청주로 갓 오신 1년 차 선생님, 또 울산에서 지내시다가 취업 때문에 청주로 오셔서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살아오신 선생님, 청주에서 남편분을 만나 가정을 이루신 선생님 등 청주와의 인연을 맺으신 선생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수업에서 우리는 “지금 여기있는 우리가 하나의 역사이고, 이 역사가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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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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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생과 나는 고무총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새를 잡기 위해서다. 형인 내가 11살이니 두 살 아래인 동생과 생전 처음 만들어 보는 고무총은 그 만들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돌을 바쳐 끼는 재료가 가죽이니 그것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혁대는 가죽으로 되어 있고 앞부분이 구멍이 나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면 쉬웠으나 형의 것이 아니면 구하기가 어려워서 자전거포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동생이, “안0동 형의 혁대를 저녁에 자러 올 때 슬적하믄 어때?” 하고 나를 쳐다본다. “나도 그걸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러면 안0동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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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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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먼 조상 적부터 떠나고 머문 기억이 유전으로 남아 떠나는 것들에 마음이 닿는지. 떠도는 이는 머물기를 바라고 머무는 이는 유랑을 꿈꾼다고도 해가면서. 계절이 바뀌는 동안 아침은 안개 공화국이다. 가까운 것들만 눈앞에 보일 뿐 주변은 모호해진다. 길 가 나무들은 형광빛을 내뿜으며 물기에 젖어있어도 일체 풍경이 추측 속에만 존재하는 증강현실. 어찌됐건 시간은 흐르고 햇살이 물기를 거두면 세상은 또 반짝 빛나기 시작할테니 하나님 숨결같은 안개는 선잠 속 뒤척임처럼 그러려니 두어 둘 일이려니 싶기도 하다. 안개는 김승옥의 단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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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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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많은 연구자는 지용이 태어나서 자란 곳은 한가한 농가 마을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어린 누이와 아내가 이삭을 주워야 할 만큼 빈궁한 농촌 마을이었지만 마을을 둘러싼 산수가 지용에게 아름다움을 움트게 하고 문학에 대한 꿈을 가꾸어 주었다는 식이었다.일테면 도시의 각박한 세정과 대비시켜 소박한 인정 속에서 서로 얽혀 사는 촌민의 아들로 자연의 신비와 전설을 체험하며 성장한 것으로 기록한다. 이건 오류다. 반은 맞고 반은 맞지 않는다. 무엇인가 알아차릴 수 없었으면 내버려 두는 것이 훨씬 옳았을 것이다.당시 충북 남부지방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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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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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벌써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올 한해의 달력도 한 장만 덩그러니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전한다. 한해의 달력 중 11월은 T.S 엘리어트의 황무지에서 언급한 잔인한 4월 보다 더욱 황폐한 11월이 대학가의 학사력(學事曆) 이다. 1년 중 11월은 유독 공휴일이 없다. 공휴일이라고 하면 흔히 국경일 및 법정기념일을 공휴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공휴일 혹은 무슨 기념일이라고 하면 쉬어야 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국경일이 공휴일이 아니며, 법정기념일(法定記念日)인 경우도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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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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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시작됐다. 개최국 카타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월 18일 결승전까지 28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11월에 시작하는 최초의 월드컵, 중동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월드컵,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 등 호사가들의 추임새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H조에 속해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 대결 상대다. 낼모레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1930년 월드컵을 처음 개최한 나라로, 초대 우승팀의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포르투갈과도 인연이 깊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으로 가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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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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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포석에 비해 조중흡은 호가 이름처럼 불리는 문학가로 문단에서는 조중흡보다 ‘조벽암’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진천은 포석과 더불어 벽암도 기려야 한다. 다른 지역의 경우라면 벌써 조중흡은 ‘문패(문학관)’ 하나 쯤 당당하게 걸고도 남았을 인물이다. 해방 전후 격동의 한국근현대문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이기 때문이다. 벽암은 소설로 데뷔를 하여 20여 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35년 ‘구인회’ 탈퇴 이후 8편의 소설을 쓴 이래 주로 시 창작에만 전념했다. 벽암은 38년 첫 시집인 ‘향수’를 출간한 다음 절필(3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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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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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좋은 게 좋은 거란 말은 참 이상하다. 사실 좋지 않은 것도 좋은 것인 양 받아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 좋은 게 너한테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주면 안 되겠어?” 이 말이다. 부드러운 말처럼 들리지만, 무비판적인 태도를 종용하는 말이거나 심한 경우엔 타인을 억압하는 말도 된다. 더욱이 상대방의 처지를 잘 모르면 나한테 좋은 게 너한테도 좋은 것이란 생각은 터무니 없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중심에서 살아와서 자기를 증명해야 하는 고군분투의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이 모두의 경험이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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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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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월부터 시작한 ‘성평등인문학기행’이 7차례에 걸쳐 마무리됐다. 충북여성정책포럼이 충북도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인문학강좌의 끝 시간은 젠더수다토크로 이어졌는데, 토크의 사회를 맡게 되었다. 토크의 제목은 “나, 크리스틴은”이라 정했다. 여성역사서는 1405년, 최초의 여성전업작가인 크리스틴 드피상이 “나, 크리스틴은”이라고 적으면서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여성은 “나, 아무개는~”이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페미니즘의 시작이라는 올랭프 드구주의 ‘여성시민의 권리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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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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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다시 겨울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듯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지금은 조심해야겠지만 많은 이들이 근 3년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한다.한국의 경제는 수출 주도형이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와 한국에서 제조, 가공해 다시 해외로 제품을 수출해 수익을 만들었다. 수출이 한국 경제의 젖줄이다. 더불어 경제는 언제나 순환한다. 공급과 수요는 하나의 국가 내에서만 서로 맞물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만나게 된다. 경제는 물론 문화 또한 순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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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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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우리 역사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을 이끌었던 세대는 노인일까 젊은이들이었을까. 개미의 세계는 어떠할까. 젊은 개미들 간에 싸움이 벌어지면 늙은 개미들이 제일 앞줄에 서는데, 나이가 들수록 딱딱해진 껍질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한다. 어떤 물건을 끝까지 유용하게 쓰고 작별을 고했을 때 느끼는 쾌감처럼 우리 인생도 마지막까지 온전히 소모했을 때 우리의 소임이 끝나는 것이다. 늙음은 피해갈 수 없는 자연의 이치지만 의존적이어서는 안 되고 이런저런 궂은일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의 소소한 삶들이 모아져 큰 역사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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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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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가을의 끝자락에 보은에 다녀왔다, 법주사도 돌아보고 세조길도 산책하였다. 나무마다 울긋불긋 단풍 색깔이 참 곱기도 하다. 물 따라 걷는 산책길이 고즈넉하니 참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롭게 걷는 그 길이 참으로 평화로웠다. 근자에 저자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인문학강좌에 참여하였다. 그중에서 ‘성평등으로 가는 여정’을 저술한 민경자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어 책으로만 읽던 것 보다 훨씬 내용에 대한 이해가 쉽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이 책은 20세기 중후반 여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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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11.13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