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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린 시절 내가 살던 동네에는 ‘뽀드장’이라 불리는 큰 개울이 있었다. 작은 배 몇 개가 있어서 그리 불렸던 것 같은데 이제 와 보니 그리 크지 않은 하천이지만 그래도 나와 친구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담긴 곳이다. 대학을 다닐 때도 방학이 되면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거의 한 달 내내 지냈다. 결혼한 후에도 주말이면 텐트를 차에 싣고 국내 이곳저곳 유명하다는 캠핑장을 가족들과 함께 다니곤 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따라다니기를 거부해 아내와 둘이 다니고 있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로 인해 겨울에는 캠핑을 다니지 못해 따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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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2.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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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부여받은 시간이 하루 24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권력이 높고, 명예도 있고, 재산이 많은 사람도 24시간 밖에는 쓸 수가 없다.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학생 때에는 절실하게 느끼지 못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를 하지만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나 자신 역시 시간을 아끼고, 잘 활용하고, 사랑하는지 반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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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2.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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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19년을 마무리하는 12월 31일, 밀려드는 민원을 처리하느라 야근을 하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 업무를 끝낸 뒤 피곤하기도 했고 그날따라 유독 추웠던 날씨에 바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덜덜 떨면서도 근처 떡집에 들러 흰 가래떡 한 봉지를 샀다. 1월 1일 새해가 밝고 아침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떡국을 함께 먹으며 새해 덕담을 나누면서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는데, 아마 새해 아침 대부분 가정의 풍경이 비슷했을 것이다. 흰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을 먹는 것은 떡의 길이처럼 오래 살라는 뜻과 흰색떡처럼 깨끗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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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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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해 여름방학의 일이다. 전국청소년민속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난타 방과후 강사와 협조하여 여름방학 사물놀이부 방과후학교 특별프로그램 강좌를 만들었다. 방학이라서 신청만 해놓고 안 나오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명 안팎의 신청자가 몰렸다.“이 뜨거운 여름 방학에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했나요? 선생님께서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신가요?” “글쎄요.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일찍 와서 악기도 배열해놓고 오자마자 저희들끼리 연습하고 있는 모습도 예뻐요.”이튿날에도 다른 캠프와 겹쳐 오지 못한 한두 명의 아이들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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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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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우리 어머니는 저혈압이 있으시다. 심한 병은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어머니는 고령이시지만 운동도 20년 넘게 하셨고 건강에도 관심이 아주 많으신데 왜 걸리셨을까. 참는 인생을 살아오셨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정신이 강하다고 해도 사람인 이상 항상 참고 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사람의 마음속에 어떤 갈등이 있을 때 그 갈등을 회복하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기 위해 무의식이 사용하는 것이 방어기제라고 한다. 방어기제의 종류는 억압, 반동, 퇴행, 합리화, 승화, 동일시, 전치 등이 있는데 딱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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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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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강아지 보러가요.”6년 전 가족과 함께 피서를 다녀오던 어느 여름날 큰 아들이 대뜸 꺼낸 말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생이 없던 나는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유일한 친구였다. 학교 다녀오면 제일먼저 대문 밖으로 버선발로 달려 나와 한결 같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곤 했다. 털을 쓰다듬으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 꼬리를 흔들며 두 눈을 반짝였었다. 새끼를 낳으면 복슬복슬한 강아지를 한 마리씩 꺼내 쓰다듬으며 행복해 했던 기억이 새롭다.늘 강아지에 대한 따뜻한 추억이 가슴 속 저편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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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2020.0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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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천천히 엄마가 되어간다김나리 내겐 두 아이가 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보석 같은 그런 존재다. 남들도 다 자식을 키우니 저절로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매 순간순간이 어렵고, 헛갈렸다. 나는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아이는 2시간이 채 안 돼 깨어나곤 해서 잠을 설치고 피곤했다. 나는 아이의 밥줄이기에 한 몸처럼 움직여야 했다. 어딜 가든 데리고 가야 하고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어느 날은 혼자 병원에 갔는데 집에서 빨리 오라고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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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2020.01.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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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보고 싶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잘 지내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는 안 아프시죠? 할머니‧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보고 싶은지요.오늘도 고민이 생겼어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자문을 구하면 뭐라고 하실까요?할아버지, 기억나세요? 제가 진짜 철이 없었지요. 할아버지가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신데 제가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 걸 보며 꾸지람 대신 “남옥아, 저 논에 벼가 어찌하고 있는지 보고 오려무나.” 하셨지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항상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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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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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살랑이는 가을바람에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잎을 바라보다 문득 내가 공장을 운영하던 때 근무했던 방글라데시인 친구 존희가 생각 났다.어느 일요일 서울에서 볼일을 본 뒤 지하철 환승역인 부평역에서 많은 사람들과 뒤엉켜 지하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사모님~!"무척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니 우리 공장에서 근무하는 존희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한손에는 넓적한 플라다스 나뭇잎을 들고…. 더불어 미소 짓는 그의 친구들 얼굴도 환했다.나도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사모님! 예뻐요 최고~". 엄지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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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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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단양(丹陽)은 ‘신선이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의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유래하며, 단양팔경의 일경인 ‘도담삼봉’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연단’은 신선이 먹는 환약, ‘조양’은 고르게 비치는 햇살을 의미하는데, ‘단양’의 두 글자만 그대로 풀어내면 ‘붉은 빛이 도는 고장’ 즉 석회암 지대에서 나는 붉은 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단양팔경’은 말 그대로 단양이 품은 여덟 풍경인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을 말한다. 도담리에 소재한 도담삼봉은 세 개의 바위라 해서 ‘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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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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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행복이란 무엇일까? 각자 생각하는 정의는 다르겠지만 가장 공통된 정의는 ‘만족과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지만 그중 인간에 있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사람들에게 행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물으면 대부분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할 것이다. 경제적인 조건이나 사회적 명성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행복의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행복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쯤에서 돈이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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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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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얼마 전 베란다 창호 공사를 위해 집안 살림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앞, 뒤 베란다에 있는 물건들만 거실로 들여보내 창호공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시작했지만 갑작스러운 영감을 받고 많은 짐들의 사용가치를 따져보기로 했다.언젠가 태어날 조카들을 위해 남겨둔 우리 딸 손때 묻은 장난감, 다음 겨울에는 꼭 쓰겠다며 다짐한 보드복과 용품들, 결혼 전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만든 와인 거치대까지 살림을 차려도 충분할 정도의 짐이 쏟아져 나왔다.하나하나 짐을 정리하며 흘리는 땀보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3년이라는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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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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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현대인들이 아침에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은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준비하는 것일 것이다. 커피를 혹자가 ‘현대인의 필수품’혹은 ‘현대인의 동반자‘라고 칭하는 이유일 것이다. 커피에 대한 상식이나 자격증 취득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나 유명한 관광지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는 예쁘게 꾸며진 커피숍이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매출‧서비스 만족도에서 당연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기본 30분은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북적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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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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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학창시절엔 대학 입시와 수능을, 졸업 후에는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공무원 준비를, 합격한 후에는 첫 사회생활에서의 적응을, 적응 후에는 결혼에 대한 고민을, 결혼 후에는 자녀계획에 대한 고민을, 지금은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워킹맘에 대한 고민을…그 상황과 맞닥뜨렸을 땐 그 순간들이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막상 지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행복한 시간들 중의 하나였다. 물론 처음부터 그 순간들이 모두 행복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니다. 남들이 들으면 별거 아닐지도 모르는 시련 아닌 시련들이, 유독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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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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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책을 많이 읽어라.”, “책 속에 정답이 있다.”, “책은 진리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으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TV 너무 많이 보지 마라”, “인터넷 기사보다는 신문을 읽어라” 와 같은 말도 많이 들어왔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책을 너무 교과서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책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것도 사실 사람이 쓴 것이라 진리만 적혀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 사람의 생각을 적어 놓았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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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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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 민족은 유난히도 음악을 사랑하는데 우리만큼이나 인도도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다.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봤는데 영화 중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영화는 성공과 우승만을 강조하는 사회의 평가에 의해 짓밟히고 무너질 뻔한 난독증을 가진 아이가 선구안을 가진 한 미술 교사에 의해 변화돼가는 과정을 그렸다.난독증이란 무엇일까? 읽기가 어려워 학습장애를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피카소, 에디슨 등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지만 난독증을 치료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로 성장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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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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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떤 책에서 이런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요즘 들어 도무지 일이 잘 안 풀리고 주변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푸념하는 습관’이 있는지 없는지.”푸념이란 마음에 품은 불만을 드러내어 말하는 일, 곧 넋두리를 가리킨다. 같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직장 동료에게 거하게 넋두리를 털어놓고 나면 탄산음료를 마신 것 같은 상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푸념이라는 것은 마약과도 같아서 처음에는 내 마음 상쾌하자고 한번 내뱉지만, 금세 중독이 돼 아침에 눈 뜨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푸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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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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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워킹맘은 나쁜 엄마가 아니고 바쁜 엄마’라는 한 광고 문구에 마음이 울컥했다. 여섯 살 듬직한 아들과 네 살 귀여운 딸을 키우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커리어를 가진 워킹맘이다. 여느 워킹맘과 마찬가지로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직원으로 업무 능력을 의심받고, 집안에서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엄마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의심받곤 한다. 여기에 친정과 시댁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어깨를 짓눌렸고, ‘미운 네 살, 미친 여섯 살’ 타이틀에 맞는 우리 두 아가들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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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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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인이 살고 있는 미국에 잠깐 방문한 적 있다. 머무는 동안 이곳저곳을 여행했는데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바닷가 인근 공원을 갔는데 넓고 푸르게 펼쳐진 공원 곳곳에 나무 벤치가 있었다. 잠깐 쉬고자 않은 벤치에서 우연히 뒤편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표지판을 발견했는데 그곳에는 누군가의 가족들이 이곳을 들르며 나누었던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고자 하는 글이 쓰여 있었고 그 추억을 함께하고자 벤치를 기증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즐거웠던 순간을 나눴던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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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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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1984년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노을’이라는 곡은 당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큰소리로 따라 불렀을 만큼 매우 유명했던 곡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창작동요제가 있는 날이면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누가 대상을 받을지 두근두근 마음을 졸이며 기대하곤 했다. 벌써 3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동요를 부르는 일은 아주 평범한 일상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돼서인지 아님 대중가요가 우리 아이들의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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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2019.12.06 0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