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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은은히 무르익어 가고 있는 10월, 동양일보의 초청으로 나는 조선족문단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한국에 가게 됐다.이번 한국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고도 많지만, 그중 나에게 제일 감명 깊은 것은 조철호 회장님을 비롯한 동양일보사가 마련한 청소년들을 위한 순회 문학제 행사였다.이는 한 문화인, 한 문화매체로서의 고상한 지조를 나타내며 민족의 문화
중국동포가본순회문학제
동양일보
2013.11.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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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피곤한 나라다, 한국인은 불편하다.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한마디로 말한다면 대체로 이러했다. 한국과 한국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인식한, 내가 받은 인상은 이러했었다. 같은 민족, 같은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성격과 다른 문화를 가진 중국조선족과 한국인, 그래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 한국행, 한국에서의 35일간
중국동포가본순회문학제
동양일보
2013.11.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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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대학시절에 나는 ‘청년시인’이라는 이름으로 기성 시인들과 함께 청중들 앞에서 시를 낭송 한 적이 있다.그때 나는 시낭송은 시를 쓰는 시인들만의 특권인 줄로 알았다. 시를 쓰는 시인만이 청중들 앞에서 떳떳하게 시를 낭송할 자격이 있다고 여겼었다.그후로 나는 한번도 청중들 앞에서 하는 시낭송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해야 옳
중국동포가본순회문학제
동양일보
2013.11.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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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온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배운 교육과정의 지식을 총 망라하여 자기 실력을 발휘하면, 학생들은 1등급에서부터 9등급까지 평가받는다. 학생들이 소고기도 아닌데 등급을 매겨 구분 짓는다. 학생이 어떤 능력과 소질을 지니는가에 대하여는 전혀 따져 묻지 않는다.내가 학교를 떠나 성당에서 사목하고 있으니, 신자 학부모들이 촛불을 밝히고 자녀들을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10.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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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를 하고 집들이를 했는데, 한 지인이 포도 상자를 들고 들어오셨다.어찌나 색깔이 곱고 향이 좋은지 오신 손님들이 모두 포도의 달콤함에 흠뻑 취했다.나는 불현듯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웠던 현이와 그 가족과의 소중한 인연을 떠올렸다.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현이를 만난 것은 30대 초반의 젊은 시절이었다. 하루는 배를 부둥켜안고, 교무실로 왔는데, 증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10.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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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청소년이 1시간에 평균 50번, 70초에 1번씩 욕설을 사용한다는 요즘, 청소년들의 과도한 욕설 사용에 따른 언어 개선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학생 개인적 측면만이 아닌 가정, 학교, 사회적 측면이 모두 상호 연계하여 접근해야 한다. 그만큼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9.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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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지만 건강하게 살만 찌면 좋겠지만 강아지들에게 꼭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추석전후로 사람들은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 년 중 최고로 좋은 시기로 생각하지만 강아지들에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일이 추석을 전후로 일어난다.한해 농사를 수확하는 시기다 보니 우선 먹을 것이 넘쳐난다.아울러 사람들의 인심도
박현무원장의 반려동물과 아름다운동행
동양일보
2013.09.1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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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문제를 발견한다. 특히 생활양식과 규범에 따른 차이가 때로는 사람을 곤혹스럽게도 한다. 지난 금요일에는 다문화가정 예절 교육을 하였다. 교육관에 모여서 절하는 법과 다도 등을 공부하였다. 이날은 미국에서 온 쟈니가 참관하여 자신의 체험담과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미국남자로서 한국에서 겪은 어려운 점과 한국에 시집와서
최태호교수의다문화사회바로보기
동양일보
2013.09.0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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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도 종종 고향과 함께 중학교 시절을 꿈속에서 만난다. 집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넓은 품으로 마을을 감싸고 있었고, 집 앞으로는 너른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진 평화로운 곳이었다. 집을 나서면 개울물이 졸졸 흐르고 소나무 숲이 기품 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논과 논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걸으며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다보면 어느덧 학교가, 집이 눈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9.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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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첨삭에 머리를 쥐어 뜯고, 가슴 치며 답답해하던 것이 어느새 1년 전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시철이 돌아왔고, 아이들은 너도 나도 자기소개서를 들고 다닌다. 유명 사립대 이름이 찍힌 자기소개서를 들고 다니며 마치 본인이 벌써 그 학교 14학번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8.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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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과학과 산업 기술문명의 발달로 삶의 편리와 일의 효율성은 향상되었지만, 인간의 행복감이나 안정감은 반비례하였고, 사회의 상식과 건전한 가치가 흔들리고 인간성마저 붕괴되는 사건을 목도할 때가 많다.한마디로 문명은 편리한데 문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작금의 상황인 바, 이에 대한 처방이 구구각색이고 담론도 뜬구름 잡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8.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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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러 종류의 모임이 많다. 모임에 가 보면 회장 안 해 본 사람이 없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회장님’하고 불러주면 거의 다 통한다. 한 번 쯤은 다 회장을 해 봤기 때문이다. 작은 모임의 회장부터 큰 단체의 회장까지 하나쯤은 돌아가면서 다 해 본 모양이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도 생각해 보면 뭔가 한 가지 회장은 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
최태호교수의다문화사회바로보기
동양일보
2013.08.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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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과속하면 사고 나지 않을까요?’ 한 초등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선행학습 형 사교육으로부터 어린 아이들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교육 캠페인이다. 극성스런 선행학습으로 초등학교도 교실이 붕괴 된 지 오래라고 현직의 교사들이 고백한다. 이미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을 시큰둥해 하며 수업 시간에 또래끼리 장난치고 떠들기만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8.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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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운호고 교사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가보다.때로는 잠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픈 기억이 있고, 문득 스치는 향기에도 함박웃음 머금게 하는 추억도 있다.도시에 위치한 H학교에 부임했을 때, 나는 30대 중반이었고, 2학년 담임을 배정받았다. 언제나 학기 초 학생들과의 만남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이 있다. 3월 2일,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8.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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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피부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1도 정도지만, 직사광선을 받으면 15분 이내에 40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통상적으로 피부온도가 37도 이상 올라가면 피부 노화가 가속화되는데, 평균 기온이 30도를 훨씬 넘는 여름철의 피부 체감 온도는 그야말로 수은주 꼭대기를 뚫을 기세다. 한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 지치고 달아오른 피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손바닥만한이야기
동양일보
2013.07.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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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국 직원들과 저녁을 먹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모 기자가 이번 행사에 다문화가정을 초대하지고 제안하였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5만원 씩만 내면 한 가정 초대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고 하였다. 그 캠프는 가족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알차게 짜인 가족캠프다. 방송에도 계속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고 있어 정말 다문화가정이
최태호교수의다문화사회바로보기
동양일보
2013.07.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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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히 장마철에 개에게 올수 있는 여러 질병 중 피부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또 그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습기가 증가하고 기온이 높게 상승하는 장마철에 잘 발생하는 피부염은 곰팡이가 원인이 되는 습진이나 무좀이다.곰팡이의 종류도 말라세지아, 효모, 사상균 등 매우 다양하다.곰팡이 피부염에 걸리면 4주에서 많게는 8주 동안 곰팡이 약을 먹어야한다.조금
박현무원장의 반려동물과 아름다운동행
동양일보
2013.07.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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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한국교육의 미래에 관한 토론회 중이었다. 조손가정의 문제를 토론하는 중에 다문화가정의 조손가정의 문제점에 관해 설명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토론을 더 하자고 해서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질의 및 응답을 했다. 거의 토의가 끝나갈 무렵 맨 뒷줄에 앉아 경청하던 사람이 손을 들어 의사표시를 했다. 자신은 다문
최태호교수의다문화사회바로보기
동양일보
2013.07.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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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첫 출근.첫 마음.‘첫’이라는 단어는 그 뒤에 어떤 의미가 오든지 우리에게 막연한 설렘과 두근거림을 선사해준다. 교직이라는 곳을 짧으나마 처음으로 경험하게 해주었던 교육실습생 시절은 내게 학교라는 곳이 꼭 다시 돌아올 만큼 강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 매력을 원동력으로나마 힘들었던 임용 재수생 시절을 이겨내곤 했다. 평생 월
교단에서
동양일보
2013.07.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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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하루 종일 온 몸을 지탱해주고 있다. 그만큼 발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가장 먼저 건강의 이상을 알아차리는 똑똑한 부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발이 아찔한 킬 힐에 혹사당하는 모습을 보면 피부과 전문의인 나도 덩달아 아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여름이 되어 꽁꽁 감춰두었던 발에 예쁜 샌들과 화려한 패디큐어로 ‘드레스 업’을 하고 자신 있
손바닥만한이야기
동양일보
2013.07.17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