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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봄이 되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무엇일까.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봄은 오감으로 느끼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우선 달라진 기온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겨울이 다 지났다는 안도감에 꽃샘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쌀쌀한 날씨에도 체감온도는 너그러워진다. 옷차림도 달라진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낭패를 보기도 하고, 한낮 따뜻해진 날씨 탓에 두툼한 겉옷이 민망할 때도 있다.그다음에 눈으로 보는 봄이 시작된다. 주위를 돌아보면 어느새 가지 끝에 발그레한 꽃망울이 맺히고 있다. 움찔움찔 그들만의 언어로 긴밀히 내통하다 어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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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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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유스티티아(Justitia)로도 불리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는 제우스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의 딸이다. 디케는 정의가 훼손된 곳에 재앙을 내린다. 늘 균형과 평형을 중시하는 차분한 모습이며,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인간을 대한다. 그녀의 여신상은 한 손에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으며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다. 저울은 개인 간의 권리 관계에 대한 다툼을 해결하는 형평성을, 칼은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한 엄정한 응징을 상징한다. 눈의 안대는 출신배경, 가족관계, 사회적 지위, 재산상태 등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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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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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1996년 여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에 워낙 관심이 많던 시절이어서 나의 글래스고 방문은 애덤 스미스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스코틀랜드에 가면 늘 시원한 날씨가 좋았고 이런 외진 곳에서 어떻게 애덤 스미스와 같은 위대한 도덕철학자이자 경제학자가 탄생했는지 궁금해하곤 했다.글래스고는 인구 60만 정도의 제법 큰 도시로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착상해 낸 중세 도시이다. 글래스고에는 천년이 다된 엄청난 유적들이 도심에 가득한데 그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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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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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제법 안온한 따사로움이 느껴지더니 갑자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제법 거세다. 한겨울이 다시 오는 듯 귀까지 쌩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모자를 꼭 눌러 쓴다. 강원도 삼척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얼마 전 비닐하우스에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삽으로 흙을 파고 쇠스랑으로 골을 고르고 상추, 쑥갓, 열무. 청경채 등 씨를 뿌렸다. 어느새 기특하게도 푸른 새싹들이 고개를 내민다. 조금 깊거나 너무 얕게 심어도 싹이 잘 트질 않아 제법 깊이를 가늠하면서 조심스레 뿌렸더니 생명의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새싹일 때는 정작 모두 비슷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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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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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따사로운 햇살과 소리 없이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면 봄을 실감하게 된다. 자연 안에서 움트는 봄의 소리와 함께 마음의 꽃도 활짝 피어나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사랑은 남을 돕는 손을 가졌으며, 가난한 사람, 어려운 사람에게 재빨리 달려가는 발을 가졌으며 비극에 처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으며 사람들의 한숨과 슬픔을 경청하는 귀를 가졌다”(성 아우구스티노). 모 방송사의 드라마 고려 거란전쟁의 명대사를 보면, 전장의 혼란 속에서 같은 백성끼리 싸우며 자신의 앞길을 막는 모습을 보고 현종이 백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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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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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신경림(申庚林: 1936~)의 '안의 장날'시는 소외된 민중의 고달픔을 다루고 있다. 시 문면에는 따뜻하고 잔잔한 인정을 바탕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남녀 사이에 얼굴을 대하지 않는 관습조차 부질없을 정도로 함께 늙어가는 처지의 안사돈과 바깥사돈이 장날에 만나 뜨끈한 장국밥을 먹는다. “험하게 살다 죽은” 이의 ‘험한’ 사연인데 한쪽은 아들을, 다른 쪽은 사위를 잃은 이들의 사연이 역사적 질곡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민족 현실과 관련한 시집의 성격에서 비롯한다. 90년대 "더없는 욕"이었던 삶을 살아가는 노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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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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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같은 계통에서 일하던 후배가 서울 직장을 잡아 자신의 이름까지 바꿔 청주를 떠난다며 작별 인사를 건네왔다.쉰 가깝도록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살았던 그가 고향을 떠나기로 한데다 그간 명찰 명함에 박았던 옛 이름 ‘고민X’를 버리고 법원 인터넷 개명 서비스로‘고O현’로 바꿔 인생 후반부 승리를 향한 장도에 올랐으니 한편 섭섭하지만 그 바람대로 이뤄지길 응원했다.삶의 궤적에 나쁜 과거력이나 이름 콤플렉스가 있던 것은 아니고 친인척 지인들 가운데 개명을 통해 놀랍고 신박한 덕을 본 경우가 많았다는 주변 사례와 권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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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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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마르크스라고?, 아냐!, 맑스라고 불려야 맞지.”과거 학창 시절에 운동 때나 했다는 사람들이 종종 했던 말이다.마르크스는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한국어에 옮긴 것이고, 맑스는 독일어 원음에 가깝게 옮겼다는 것이 그들이 주장이었다.어떤 학내 동아리는 날씨가 ‘맑다’와 미래는 ‘맑스주의자’의 의미를 합친 ‘내일은 맑습니다’라는 중의어로 자신들의 행사를 알리기도 했다.그런데 이처럼 심오한 생각을 하는 이들 중에 마르크스의 원문을 그대로 독파한 사람은 거의 없다.수식만 없다뿐이지 경제학적 원리와 철학의 비율을 현란하게 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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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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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979년 문교부(현 교육부)의 1980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 조정에 따르면 대학 총 입학 정원 116,900명 중 인문계열은 59,075명, 자연계열은 57,825명으로 인문계열이 자연계열 정원을 초과하였다. 당시 문교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발전함에 따라 전문·기술 인력과 행정·관리직 요원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였고 같은 시기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대학 입학 정원의계열별 구성비를 1986년 인문계열 67%와 자연계열 33%, 1991년 인문계열 74%와 자연계열 26%가 적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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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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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류의 역사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우려 했던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시도들을 기억하고 있다. 주로 전쟁이란 사건을 이용하여 벌어졌던 인위적 시도들은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민족말살까지를 실험의 내용으로 삼았고, 지진이나 화산활동과 같은 자연적 시도들은 일정한 지역을 통째로 집어 삼키기까지 인류를 위협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 경우라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인간 궤멸적(潰滅的) 사건들의 통합보다 더 막강하고 막대한 사태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고자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류에 의한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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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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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3월에 들어서면서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꽃들의 개화가 시작되며, 3월에는 각종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가장 빨리 열리는 봄꽃축제인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등이 이미 상춘객으로 북적이고 있고 연이어 진해 군항제를 비롯한 벚꽃 축제와 각종 지역축제가 예정되어 있다.날이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해 봄 축제장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8일에 시작된 광양 매화축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0만명이 몰렸으며, 올 해도 어김없이 첫 주말에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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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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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찾아왔다. 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생그러운 기운이 온 몸과 마음을 깨운다. 그리고 이러한 봄 기운을 북돋듯 제42회 충북 연극제가 오는 3월 14일(목)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매년 열리는 우리 지역 연극인들의 경연대회이지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다. 이번 연극제는 소극장 활성화 뿐만 아니라 우리 충북지역 연극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작품 모두가 청주 시내의 민간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대체로 소극장에서 진행하는 작품은 물리적으로도 관객과 가깝기 때문에 관객과의 정서를 교류하는 데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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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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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기차가 지나가는 마을, 몇 년에 한 번쯤 술 취해 선로 베고 자던 이가 참변 당했다는 식 이야기가 횡행했다. 기차 달릴 때 그 바람에 애들 빨려든다고 기적 소리만 나도 피하라는 단속도 심했다. 동네 아이들은 멱 감을 나이만 되면 둑 위에 서서 지나는 기차에 대고 주먹감자를 날렸다. 누가 무슨 노래를 시작하면 목소리 높여 같이 부르면서 감자를 날리기도 했다. 쑥떡 먹이기라고 했다. 기차 보면 손 흔들어주라는 건 차차 나중 배우는 일이고, 터울 높은 아이들에 섞여 기차에 쑥떡 먹이는 놀이를 먼저 익혔다. 여름날 조롱하고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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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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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돌아갑시다. 돌아갑시다. 재미있는 시간이 벌써 지났네. 1반, 2반, 3반, 4반 돌아갑시다. 이건 내가 서울서 초등학교 다닐 때 부르던 노래다. 60여명 조무래기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네 시간 공부시간이 끝나고 이 노래를 불렀다. 이 하학의 노래를 남녀학생들은 기운차게 불렀는데, 이제 학교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희망 때문이다. 학교생활은 집의 생활보다 시간에 매여 있어 그런지 독립된 집 생활이 더 좋았던 모양이다. 그 생각이 이제 이 생극의 정김말로 피난을 와서 3월이 지나도록 학교를 못가니 그때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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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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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러일전쟁 후 일본은 영국·미국·러시아 등과 조약을 통해 보호권을 승인받고 나서 1910년 한국을 합병하였다. 동아시아의 두 팽창주의가 충돌한 러·일 전쟁은 한국을 불행의 소용돌이에 휘몰아 넣기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다.이 전쟁은 1904년 2월 일본이 여순항을 기습하면서 발발하였다. 한국은 이미 일본 군사 점령지의 거미줄에 갇혀 있었다. 이는 1903년 9월 30일 자 군령해(軍令海) 제1호 "방비대 조례”에 의해서‘진해만 송진포방비대'를 설치한다는 기사에서 확인된다. 이어 일본은 진해만을 해군기지로 만들기 위해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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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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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요즈음 마음 아픈 일이 있어 괴롭고 힘든 나날을 지내다 보니 아픈마음이 몸을 해하였는지 온몸이 다 아프고 감기몸살이 달포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삶이 지속되면 얼마나 힘들까 빨리 털어내고 이겨내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회자정리는 인생사에 반드시 존재하며, 애별리고(哀別離苦) 또한 피할수 없는 인생사이다. 어제는 함께했던 이웃이 오늘은 원수가 되고, 이러한 원수와 함께 산다면 얼마나 힘들까? 힘든것이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추구하는 삶은 행복하기 위하여 오늘의 힘듬과 고통을 이겨내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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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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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재래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고 시장상인과 악수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연일 보도된다. 선거철이기 때문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백 마디의 말보다 친서민 이미지로 직관적으로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있을 것이다. 재래시장이 권력을 욕망하는 이들의 선거유세 무대로 남겨진 것인가, 냉소를 머금는 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친서민 정책을 벌이고자 하는 마음의 진정성이 쉬이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에 진정성을 묻다니 너무 세상 물정 모르는 거 아니냐는 타박이 들려오는 듯도 하다. 하지만 진정성은 중요하다. 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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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3.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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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완위각(宛委閣)’은 담헌(澹軒) 이하곤(1677~1724)이 진천 초평에 지은 18세기 조선의 4대 장서각(藏書閣, 사립도서관)-안산의 유명천의 청문당(淸聞堂)과 유명현의 경성당(竟成堂), 서울의 월사(月沙) 이정구 고택-중 한곳으로 일명 ‘만권루(萬卷樓)’라고 불렸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에서 만 권의 의미는 장서의 기준이고 장서가의 꿈이며 지식인을 상징하는 박학다식의 배경이다. 설령 책을 쌓아만 놓고 읽지 않는 호사가의 허장성세라고 해도 책은 그 자체로 선하며 유의미하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책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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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2.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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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며칠 전에 끝난 모 신협 임원선거에서 패했다. 참패였다. 가슴이 아팠다. 후보자를 도와주는 위치에 불과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힘이 들 만큼 쓰라린 경험이었다. 선거전에 깊이 개입하게 되면서 당락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 셈이다. 이번 선거전에 쏟은 노력이 그렇게 쉽게 물거품이 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동안의 고단했던 여정에 대해 위로가 될 말은 없다. 낙선한 후보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나락으로 떨어진 후보자의 공황상태가 진정되기를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낙선한 다른 후보자들도 축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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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2.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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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선거일에 시골에서 올라온 한 문맹인이 아리스테이데스(Aristeides, BC520~BC468)에게 다가가 도자기 조각을 내밀며 본인이 불러주는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아리스테이데스가 누구 이름을 적을지를 묻자, 시골농부는 ‘아리스테이데스’라고 대답한다. 아리스테이데스가 궁금하여 이유를 묻자, 시골 농부는 “만나는 사람마다 아리스테이데스가 공정하다고들 하니까 지겨워서 그럽니다.” 아리스테이데스는 도편추방제(ostracism)에 따라 아테네에서 추방됐다가 기원전 480년 9월 페르시아가 침략하자 시민의 부름을 받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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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2.26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