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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드’를 알아간 지도 만 1년이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코드가 맞느니, 안 맞느니 하며 코드 언급을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상당구청 기타 동호회에 가입해 기타를 배우면서 보낸 1년이란 세월은 더없이 행복했다. 기타는 코드로 연주하는 악기이다. 처음 입문하는 날 A 코드를 손가락으로 잡는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A 코드가 제일 쉬웠다. 다음으로 A 코드에서 E 코드로 전환이다. 코드 전환도 쉽지가 않았다. ‘나이 탓이야’하며 열심히 연습해 코드 전환도 성공했다. 그야말로 아기들이 한 발짝 걸음마를 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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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2.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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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민간단체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내가 공무원으로 전향한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었다. 직장이 튼튼하고 안정적이면, 열심히 일만 하면 걱정거리가 없어질 줄 알았다. 삶이 그지없이 평탄하면 좋으련만 내 삶은 그리 평탄하지 못하고 매 순간순간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수능시험을 망쳐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진학할 수 없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몇 십 군데 이력서를 내고 어렵게 취업했지만, 처음 2년간은 계약직이었다. 연애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열 번 가까이 소개팅을 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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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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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여든여섯 번째 생신을 맞이한 우리 엄마.아들 둘과 딸 일곱으로, 며느리‧사위‧손자녀‧증손 자녀를 합하면 자손이 37명이다. 다들 금융업 종사자, 공무원, 교직원, 방송국 종사자, 자영업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특별한 일이 있어 못 오는 사람 빼곤 대부분 참석해 화기애애한 생신 파티를 매년 연다.큰 오빠가 엄마에게 자주 하는 말은 “우리 엄마는 참 많은 복을 받으셨어요. 자녀들이 착하게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손자녀들도 착하고 알아서 갈 길 잘 찾아가고 있으니까요”이다.이에 엄마는 “우리 9남매가 이렇게 우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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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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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13년 3월 2일. 근무하던 학교에 그날은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오시는 날이었다. 보통 교장선생님이라 하면 나이도 지긋하시고 머리도 좀 벗겨지시고 배가 나오거나 흰머리가 있거나 뚱뚱하거나 뭐 그런 이미지였다. 하지만 청주에서 오셨다는 그분은 50대 중반에 적당한 체격, 핸섬한 얼굴, 거기에 환한 미소까지 갖추신 교장 같지 않은 교장선생님이셨다. 그분이 오시고 학교가 변하기 시작했다. 좁은 교무실은 행정실까지 영역을 넓혔고 더 좁은 행정실은 역사관을 밀고 그 자리에 터를 잡았다. 지난 역사보다 지금 근무하는 사람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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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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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내가 맥간 공예를 처음 접한 건 청주시 평생학습관에 근무하던 2010년 가을쯤이다.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맥간 공예를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학습관 전시실에서 작품 전시회를 가졌는데, 작품을 보는 순간,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자개 같기도 한 것이 굉장히 멋이 있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하다는 생각뿐이었다.그때의 관심으로 일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공방으로 가서 접하게 된 맥간 공예는 자연 고유의 소재인 보리줄기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통의 목칠공예와 서양의 모자이크 기법을 접목시킨 신개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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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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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취미를 물으면 서슴없이 등산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상대방도 산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언제 꼭 한 번 산에 가자고 말한다. 단풍으로 물든 산이든, 나뭇잎이 푸르른 초여름의 산이든, 혹은 흰 눈이 쌓인 산이든 상관없다. 그저 산에 오르는 그 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내가 등산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도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 덕분일 것이다.초등학교 3~4학년 무렵, 아버지와 집 근처의 우암산을 매일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칠순이 넘어 오래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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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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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공직생활 41년 마감을 앞두고 이 시대 민족적 과제인 ‘평화통일’에 관심이 커졌다. 통일단체 회원에 동시 가입하고 가두캠페인, 의병대회, 통일교육 활동 등에 의미를 갖고 공로연수 기간을 보냈다. 그러나 통일문제는 내 의지대로만 흘러갈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달았다. 조급함보다 통일을 목표로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 괴롭지 않다는 마음이다.그러던 중 올해 초 인사혁신처가 전국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각 부처별 사회공헌사업자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국가의 녹을 받아 생활했으므로 퇴직 후 3년 간 국민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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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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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핑퐁~, 탁! 탁! 탁!작은 숨결에도 흔들리는 작고 가벼운 공이 때론 빠르게, 때론 강하게 공기를 가르며 15㎝ 높이의 네트를 가운데 두고 파란색 테이블을 오간다. 탁구공 넘어가는 소리, 강 스매싱 때리는 소리 등 경쾌한 탁구공 소리가 쉴 새 없다. 매월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심관에서는 필자를 포함한 40여 명의 청주시청 탁구 동호회 회원들의 리그전이 개최되는데, 탁구와 청주시청 직원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서로 간의 친목 도모와 탁구 실력 증진을 위해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탁구는 일정한 규격의 탁구대에서 작고 가벼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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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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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기다리지 않아도 때가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나를 싱숭생숭 흔들어버리는 가을처럼 그렇게 때 맞춰 언제나 만나고 싶을 때면 만날 수 있는 너였으면 좋겠다. 지난겨울 갑자기 너를 찾아온 무서운 그 병이 아니었다면, 우린 종종 그 어느 흔한 날처럼 성안길의 오래된 만두집에서 만나 만둣국과 찐만두를 잔뜩 시켜놓고 실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의 고됨과 승진 따위, 직장상사의 흉을 보며 키득거렸을 테지. 혹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자식과 눈치 없는 남편의 흉을 보아대곤 했겠지. 친구야. 사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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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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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점점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게 일반화처럼 돼가는 요즘이지만 자녀를 낳고 키우는 일만큼 축복이요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으며 살아가는 네 자녀를 둔 아빠다.집에 아이들이 많다보니 현실적으로 느끼는 고단함,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은 피할 수 없지만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같이 성장해 가는 기쁨은 정말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특권이다.누군가는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이 아이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나와는 무관할 때가 많다. 진정 아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비결은 이 세 가지의 조건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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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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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요즈음 가을이 저물면서 산과 들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더불어 들판에는 노란색의 벼가, 밭에는 붉은 수수가 한창 수확을 마무리하고 있다.도시민에게는 다소 생소한 듯한 수수는 중앙아시아~인도가 원산지로 붉은 이삭으로 인해 단풍과 경관면에서도 잘 어울린다. 특히 충북은 단양, 제천을 중심으로 641ha가 재배돼 전국 제일의 생산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작은 면적 충북의 몇 안 되는 1등(?) 작목이다.수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생육기간이 짧아 파종 후 약 8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고온과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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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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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살면서 ‘평범하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다면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는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평범하다’라는 단어가 어린 시절 내게는 최소한 긍정적인 기억의 단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평범(平凡)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예사로움’이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내게 평범이라는 단어는, 어디서나 눈에 띄는 똑똑한 아이 또는 모든 면에서 특출난 아이를 일컫는 단어의 반대말로 느껴졌던 것 같다. 평범한 아이란 특성이 없는, 어떻게 보면 약간은 부정적인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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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1.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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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속리산 정이품송과 가을이면 빨갛게 여무는 달콤한 대추로 유명한 보은에서 근무하다 떠난 지 1년, 다시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남다른 감회와 새로운 열정까지 넘치는 이유는 보은에서 7년 동안 내북초 교장,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그리고 삼산초 교장으로 근무하며 열정적으로 교육혁신을 위해 뿌린 소중한 씨앗들을 예쁜 꽃으로 피워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보은에서 근무하는 동안 보은 교육 발전을 위해 참여와 소통의 민주적 학교 운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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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0.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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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거리를 걷다 낯선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할 때면 잠시 기억의 뒤편에서 떠오를 듯 마를 듯 멈칫하다 알아차리게 되면 상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순간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있다. “언제 시간되면 술 한 잔 합시다!” 그 말이 아닐까 싶다.우리나라는 옛 부터 술 인심만큼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후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모임이든 직장 회식이든 잔을 돌리는 것은 고사하고 옆 사람이 잔이 비어질 시간도 없이 곧 바로 술잔이 채워진다. 마치 비어있는 술잔이 옆에 있으면 옆 사람을 잘 못 만났던지 아님 뭔가 관계가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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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0.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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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초등 단기수업지원교사다.아침, 나는 늘 새로운 교사가 되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낯선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반짝임으로 가득 찬 눈빛들을 마주한다. 마치 새 학년, 새 교실에서 새 학생들을 만나는 것처럼…….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약간의 떨림과 염려 등은 저만치 가려 놓고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눈다. 교실에 있는 모든 것이 낯설지만 마치 전혀 낯설지 않는 듯한 태연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김없이 이 새로움과 낯섦이 익숙해 질 즈음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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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0.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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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린이집 업무를 담당하기 전까지 경찰서, 법원 등의 기관은 나와는 거리가 먼 별개의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법을 지키고 성실히 살면 그런 무서운 곳(?) 과는 가까이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구청에서 업무와 연관돼 행정처분을 하고 고발 등의 업무를 하게 되면서 경찰서와 법원을 그야말로 밥 먹듯이 드나들며 생활 반경이 180도 변했다. 경찰서에 사건 관련 진술을 하러 가고 법원에 출석해 변론을 하면서 업무 스트레스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되는 날들이 연속됐다.그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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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10.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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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하던 내 앞에 노란색 버스가 섰다.왜 그런 생각이 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갑자기’ 이동식 도서관이 떠올랐다. 일고여덟 살 때 아파트로 매주 한 번씩 노란색의 도서관 버스가 왔었다. 아이부터 어른을 위한 책까지 종류는 적었지만 나름 알차게 버스 내부를 꽉 채우고 있었다. 그러면 엄마 손을 잡고 책을 빌린 뒤 주전부리를 사는 것이 하나의 재미였다.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새로운 궁금증이 일었다. 책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니 죽간과 목독을 편철해 사용했던 것을 책이라 보는 것이 학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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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2019.10.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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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는 요즘 너무나 복잡한 사회에 살고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해 일에 집중을 못하고 좌불안석인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정보의 바다에 빠진지는 이미 오래다. 자리에 앉아서는 컴퓨터를 봐야 하고 자리를 나서서는 휴대폰을 봐야 하고 만남의 자리에서는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봐야 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오히려 멀뚱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하는 이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예전엔 아이들이 떼를 쓰면 엄마들이 어쩔 수 없이 업어주거나 달래거나 혼을 내거나 먹을 것을 입에 물려 안정을 찾게 했다. 하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19.10.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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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난생처음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왔다.20대부터 혼자의 시간을 즐긴 나는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어색하지 않고, 혼자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 것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편이다. 혼자 하는 것 중에 지금까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자취생활과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자취생활은 평생 못할 것 같고, 혼자 여행하는 것은 예전부터 꿈꿔왔지만 선뜻 마음먹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동료 직원이 주말을 이용해 혼자 제주도 올레길을 다녀왔다는 얘기에 용기를 갖고 도전했다.우선 목적지는 제주도로 정하고 항공권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19.10.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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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하루 중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이거! 이거!”이다.19개월 된 아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리키며 하는 말이 ‘이거!’다. 한창 말을 하고, 말을 배우고 싶어서인지 이것저것 가리키며 나의 반응을, 대답을 원한다.지난해 1월 아들이 태어나고 19개월이라는 시간이 참 빠르게도 지났다. “응애!” 소리와 함께 태어난 아들은 눈도 못 뜨고 울기만 했다. 배고프면 울고, 졸리면 자고. 하루 종일 하는 거라고는 먹고 자는 것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아빠 손을 잡고 물건을 가리키며 아빠랑 같이 웃고 있으니 참 신기하다.아들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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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9.29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