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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엄마 손에는 왜 혹이 났어요? 낙타 등처럼 볼록해요!”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했는지 손목이 아팠다. 아직은 젊어서 곧 괜찮아질 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한 손목의 통증은 아이가 자라는 만큼 점점 더해갔고, 결국엔 동그랗고 아담한 ‘혹’이라는 훈장을 남겼다. 평소보다 손목을 많이 쓴 날은 손목이 시큰거려 자면서도 앓을 정도여서 결국 병원에 찾아가게 됐는데 의사는 내 손목에 주삿바늘을 찔러 넣어 물혹을 빼줬다. 하지만 제거한 후에 손목을 사용하면 금세 재발하고, 결국엔 수술을 해서 제거를 해야 하는데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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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6.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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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올해 1월 초 아내가 임신했다는 반갑고도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이맘때쯤이면 좋은 소식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주변의 인사말에 허허 웃긴 했지만 내심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던 결혼 3년 차였다. 며칠 후 병원에 갔다가 아직은 초기라 확인할 수 없다며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 말만 듣고 돌아왔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섞인 일주일을 한 달처럼 보낸 뒤 간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내가 아빠가 된다니!’ 막상 임신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니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임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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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6.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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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나는 툭하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불량 엄마이다. 전문직이 되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그래도 나의 일을 적극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남편과 친정 부모님이 계시고,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발령을 받은 덕에 아이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녁 시간 남편과의 통화 중 휴대전화 너머로 도대체 엄마는 언제 퇴근하냐며 또 야근이냐는 막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과 야심차게 남편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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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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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작년 5월 초 봄이 한창이었음에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유난히 을씨년스러운 어느 날 아이들의 치과 진료를 위해 토요일 오전 병원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환자들로 북적여 우리는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차례를 기다리는 사이 병원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어느 모자가 있었다. 70대 후반의 노모와 50대 초반의 아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몹시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자리를 양보해 내 옆에 앉게 된 두 모자를 의도치 않게 바라보았는데 노모는 계속 한숨을 쉬시고 아들은 초점 없는 시선으로 주위를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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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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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구,청주YWCA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5년 9월 여성전문직업교육기관인 ‘청주 YWCA 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개관하였다. 약 25년간 충북 여성들의 전문직업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여성의 취·창업을 지원해 온 기관으로, 나는 2014년부터 이곳의 관장을 맡고 있다.충북여성인력개발센터와의 만남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 후 육아를 위해 13년간 직장을 떠나있던 나는 1998년 어느 여름날 친구와 함께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했고,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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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2019.05.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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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누군가가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면 “담담하다”, “아직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솔직히 초조하고 복잡하고 뭐 하나 안 챙겨 큰일이 날 것 같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결혼이 새로운 시작이긴 하지만 딸에서 여전히 딸로, 언니에서 여전히 언니로 그냥 일상이 변함이 없는 것도 사실 맞다.매일 익숙하게 퇴근하던 퇴근길 경로가 변하는 게 가장 큰 변화랄까? 결혼을 이틀 앞두고 나의 무덤덤함인지는 몰라도 큰 변화를 잘 모르고 결혼 준비를 했는데 가족들은 변화를 크게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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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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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업무에 시달리거나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나는 전시회를 찾는다. 미술관 특유의 정적 속에서 그저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다. 에바 알머슨이라는 화가를 알게 된 계기도 같은 이유였다. 어떤 전시인지, 화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사전 조사하는 것조차 힘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더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에바 알머슨의 세계 최대 규모 전시가 있다고 해 다시 전시회를 찾았다.전시회 입구에 쓰인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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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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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이 생겼다. ‘인간극장’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내가 뉴스를 틀어놓는데, 출근 준비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뉴스는 끝나고 연이어 그 방송이 시작돼 10분 정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곤 한다.이 프로그램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마 전 방송됐던 귀촌 부부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나이가 50줄인데 자식도 없고, 집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태양광으로만 불빛을 밝힌다. 남편은 어릴 적 영국 유학을 가서 악기를 만드는 기술도 배운, 흔히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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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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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임용된 지 6개월째 접어든 지금도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하다. 서툰 아내, 서툰 엄마, 서툰 팀 막내. 본격적인 직장생활 전까지만 해도 세 가지 모두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출산 후 육아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하는 사회생활을 기대하며 설렜고, 아내로서 남편의 짐을 나눠질 수 있다는 것에 뿌듯했고, 육아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엄마를 보여줄 거란 생각에 내심 신나했었다.그러나 일을 시작하면서 나의 설렘은 점점 사그라지고 그런 설렘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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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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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선!생!님!이란 단어는 참 어렵다. 하늘 높은 존재라는 생각에 거리감도 있고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되는 그런 존재다. 우리네 부모들 세대의 선생님은 그랬다. 세월이 지나고 ‘갑질’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스승과 제자, 학부모와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며 서로의 눈치를 살펴야 되는 시대가 됐다. 교사도 학생들에게 묘한 거리감이 생겼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빈틈을 찾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찾은 빈틈을 장전하고 있다가 언제든지 발포할 수 있는 무기로 갖고 있는 시대다. 인정이란 단어가 교실에서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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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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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차렷, 경례! 안녕히 계세유!”선생님께 인사를 한 후 왁자지껄 북새통을 뒤로하고, 들뜬 마음으로 급하게 책보자기를 어깨에 메고 딸깍 딸깍, 들그럭 들그럭 양철 필통과 연필이 부딪히는 소리, 양은 도시락과 젓가락 노는 소리가 어우러진 행진곡을 박자 삼아 씩씩하게 집으로 향할 때면 저 멀리 아버지와 동네 어른들이 타고 오시는 자전거 부대의 행렬이 시야에 들어왔다.어린 마음에도 어쩜 저렇게 자장구(자전거를 일컫는 사투리) 타시는 모습이 점잖고 색시가 가마 탄 듯 같을까, 그리고 어쩜 저렇게 잘 타실까 한편으론 자랑스럽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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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2019.05.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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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 집에는 상어‧사자‧공룡‧자동차‧비행기 모양 등 다양한 변신로봇 장난감이 있다. 마트를 갈 때마다, 생일‧크리스마스‧어린이날같이 특별한 날마다 사다 보니 어느새 많아졌다. 이제는 그만 사야지 싶어 아이를 달래고 나 또한 결심을 해봐도 애처로운 아이의 눈빛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곤 한다.장난감을 사 줄 때와 책을 사 줄 때의 기분은 달랐다. 장난감을 사 줄 때는 어차피 싫증나면 안 가지고 놀 테니 아깝다는 생각에 본전 생각이 많이 났고, 책을 사 줄 때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들었다.아이를 키우다 보니 공부도 잘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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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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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작년 5월 초 봄이 한창이었음에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유난히 을씨년스러운 어느 날 아이들의 치과 진료를 위해 토요일 오전 병원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환자들로 북적여 우리는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차례를 기다리는 사이 병원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어느 모자가 있었다. 70대 후반의 노모와 50대 초반의 아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몹시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자리를 양보해 내 옆에 앉게 된 두 모자를 의도치 않게 바라보았는데 노모는 계속 한숨을 쉬시고 아들은 초점 없는 시선으로 주위를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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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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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오월은 감사하는 달이다. 활짝 핀 꽃을 주는 자연에 감사하고 자녀와 제자들이 잘 자라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달이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스승님께 감사하는 달이다. ‘멘토(Mentor)’의 달이라 할 수 있다. 내 인생에 귀중한 가르침을 주신 분들을 기억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모와 선생은 멘토여야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멘토라는 용어는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 잠시 고대 세계의 역사로 여행을 떠나본다.유럽과 맞닿아 있는 고대의 많은 유적을 가진 ‘터키’라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 서북쪽에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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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5.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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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세대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요즘이지만, 이런 극명한 갈등의 시대에도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원망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평가절하하기 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갈등은 ‘이해’로 바뀔 수 있다.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1년 전쯤 내덕2동주민센터에 근무하던 때였는데 유난히 주민센터에 자주 찾아오던 할머니가 계셨다. 가정형편이 매우 좋지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수급자 선정 기준에는 맞지 않은 위기가정이었다. 수차례 할머니에게 기초 생활 수급대상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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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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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아파트 건너편 농작물 밭고랑에 수북이 쌓인 검은 비닐 뭉치를 걷어내고 새로운 농작물을 심기 위해 밭에 퇴비를 뿌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분주하다.나는 지난해 금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주말농장을 농사 한 번 지어 보겠단 생각에 신청했다. 밭에다 온갖 작물의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밭일을 했다. 허리는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고, 얼굴은 햇볕에 타서 시커멓고 몸의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울렸다.그랬다. 결코 농사는 쉬운 것은 아니었다. 봄 가뭄이 심해 물 주러 다니기 바빴고, 제일 먼저 손쉽게 심었던 상추, 쑥갓은 이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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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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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부푼 꿈을 안고 시설직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 벌써 1년이 돼간다. 자신감과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첫 출근을 했던 그날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요즘 내 모습은 어떠한가. 직장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처음의 설렘은 점점 잊혀져간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껴 도서관에 들른 나는 눈에 띄는 제목에 이끌려 DVD 한 편을 집어 들었다.‘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께’.이 영화는 제목에 묘한 흡입력이 있다. 사회 초년생의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첫 장면부터 묘사되는 주인공 다카시의 출근 장면은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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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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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사회 초년생으로 들어와 공직생활을 한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다. 시간의 흐름이 세상의 모든 만물에게 적용되듯이 나도 어느새 나이도 먹고 직장 생활에서도 중간 위치에서 팀원들을 이끌고 사회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이 원만한 직장 생활을 통해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회식이다. 직장생활을 통한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필수 불가결한 직장 내의 한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최근 많은 업무로 인해 팀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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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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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안녕하세요오~”18개월 아가들의 인사를 받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 두 손 공손히 모아 머리와 무릎을 동시에 한껏 숙인다. 아이들은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기도 전에 ‘안녕’이란 인사를 웃으면서 따라 한다. 그 후로는 ‘인사해야지!’ 말만 하면 신기할 정도로 조건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든다. 인형, 물 컵과 같은 사물에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흔드는 아이들을 보며 인사에 대해 생각해 본다.부모가 되면 인사를 더 많이 하게 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이웃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아이들에게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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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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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TV는 너무 많이 보면 바보가 돼. 너 바보 되고 싶은 거 아니지?”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내가 한 일침이다. 올해 아홉 살이 된 아이는 이런 표현에 충격을 받고 냉큼 TV 코드를 뽑아버린다. 그래도 중독이란 무서운 것이다. 내 눈치를 봐가며 자제를 하던 아이는 엄마가 회사에서 일하는 틈을 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몰래 TV를 켜고 만화를 보기도 한다. 가끔은 아빠와 리모컨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결국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아빠는 어쩔 수 없이 항복의 표시로 리모컨을 건넨다. 어쩌다가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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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18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