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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은행나무와 마로니에 잎이 예쁘게 물들던 10월 끝자락, 공원에서 시낭송대회를 열었다. 늘 실내에서 열던 대회를 코로나가 끝나가던 지난해 가을부터, 하늘이 보이고 햇빛과 바람이 춤을 추는 열린 장소인 공원으로 옮겨서 열고 있다. 그것도 이 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비(詩碑)가 7개나 세워져 있는, 이름마저 시(詩)적인 ‘마로니에 시(詩)공원’에서.처음 공원에서 대회를 열기로 결정한 후엔 걱정을 많이 했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낭송하는 발표회가 아니라 우열을 가려 시상하는 대회를 열린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괜찮을까. 날씨가 춥거
풍향계
유영선
2023.11.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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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음에도 지난해 수능만큼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대입 영향력이 큰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에 국한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으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관측 속에서 다소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EBS 현장 교사단과 입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전반적인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처럼 어려웠다는 평이다.정문성 202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면서 "킬러문항이 고난도 문항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1.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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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올해 여름 화훼 단지를 방문했다가 작은 선인장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종이컵에 폭 담기는 귀여운 선인장이었다. 코알라 모양을 한 토분이었는데 ‘저 위에 나의 동그란 선인장을 올리면 내 선인장이 코알라의 귀여운 모자처럼 보이겠구나’하고 홀린 듯이 그 화분을 샀다. 그날 이후 나의 선인장은 지예의 코알라 선인장의 준말인 지코선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을 짓고 나의 사무실 책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며 매일 바라보고 있다.최근 트렌드에 대해 정리한 기사를 보다가 내가 식물을 바라보는 일이 2030세대에서
차한잔
동양일보
2023.11.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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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겨울바람 때문에~~"지난 토요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매서운 칼바람과 얼룩덜룩 다양한 색채로 물든 대지를 순식간에 새하얗게 만들어버린 백설의 풍경은 필자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걱정을 안겨주었다. 벌써 추운겨울이라고? 지난 1주일전 산행을 하며 반바지 차림의 젊은 청년들을 마주했던 터라 엊그제의 찬바람과 새하얀 눈은 어색하기만 하다.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변화되는 진료실의 풍경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보약을 찾는 환자, 보호자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발표되는 올 겨울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1.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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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5개조 반박문’ 게재 소식을 들은 로마 교회는 루터에게 겁을 줄 목적으로 사제들을 파견했다.하지만 그들을 당황하게 한 별종은 거짓말을 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인물이 아니었다.루터를 굴복시키려고 파견된 가톨릭 신학자들은 난상토론에서 제대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번번이 깨졌다.그들은 상대방의 허점을 구체적으로 파고들기보다는 루터의 주장이 과거 파문당한 자들의 논리를 답습한 것이라는 얕은 수술만 남발했다.성적매매를 반대하다 사형당한 후스(Jam Hus), 라틴어 성서를 영어로 옮기는 큰 업적을 세웠지만, 이단 선고를
풍향계
동양일보
2023.11.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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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장승주 기자]제천시가 옛 도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쾌적한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먼저 시는 제천 서부시장이 속해 있는 서부동 431 일원(8만7000㎡)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노후 주택·점포를 철거하고 이 부지에 시는 사업비 212억여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서부동 어울림센터(공공임대아파트 12층·42세대, 생활 SOC시설, 상생협력상가 등)를 건립한다.또 생활 편의 시설(2630㎡) 등 서부동 열린마당, 노후 주택 집수리, 담장 정비 등 주거환경정비와 골목길 정비 마을정원,
기자수첩
장승주
2023.11.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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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동양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올해 마지막 회의가 지난 14일 열렸다.동양일보는 올 한 해 동안 각 분기별로 4차례의 독자권익위 회의를 열었다.독자권익위는 동양일보 뿐 아니라 다른 일간지도 각 사의 사정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2005년 신문법이 제정될 때 ‘독자권익위는 자문기구로 둘 수 있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의무조항은 아니나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이 제도를 운영중이다.독자권익위는 ‘독자와 함께 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위원을 구성하고 권익위는 옴부즈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본래의 취지는 독자의 권익이 침해
기자수첩
김미나
2023.11.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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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랑과 편견과의 관계를 다룬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19세기 초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쓴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을 꼽을 수 있다. 소설 오만과 편견은 워낙 유명한 명작이어서 소설 이외에도 드라마와 영화로 다양하게 각색되어 재해석 된 바 있는데 가장 최근으로는 2005년에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가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 역으로, 상대역인 피츠윌리엄 다아시 역으로 매튜 맥퍼딘(Matthew Macfadyen)이 활약했던 조 라이트 감독 버전의 오만과 편견이 있다.
풍향계
동양일보
2023.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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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충청권 4개 시도에서 1000만원 이상 지방세 고액체납자 인적사항이 공개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214명, 세종 62명, 충남 577명, 충북 308명 총 1161명으로, 이들이 내지 않은 체납액은 총 415억 4400만원이다.고액체납자 신상공개제도는 체납자의 사회적 신용과 명예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 자진납부를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이 제도 자체의 한계가 분명한 데다 상습적인 세금체납의 해소수단으로 기능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액체납보다 더 나쁜 상습체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간접적인 효과에 그치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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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코로나19라는 지구적 대재난은 인류의 최첨단 소통 기술의 시험대였다. 바로 비대면 온라인 소통이 그것이다. 온라인 회의, 수업, 콘서트 등 인간과 인간이 만나야 하는 곳곳에 온라인이라는 기술이 소통의 숨통을 열어줬다.그러나, 이 기술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인문학적 감성을 온라인이라는 삭막한 소통으로 바꿨다. 그에 따라 2019년 이후 전 지구에 걸쳐 가장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적 감성은 초토화돼 버렸다. 425년 전 임진왜란이 막을 내릴 즈음 조선은 문명은 물론 인문학적 감성 역시 초토화됐다. 오늘,
프리즘
동양일보
2023.11.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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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공주시 2억 2300만원, 부여군 1억 9000만원, 청양군 3억 800만원.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도입 11개월여에 이른 지금 충남도 각 지자체 중 일부 시군의 모금액 현황이다.충남도 뿐만 아니라 아기들 울음소리가 그친 전국 지자체가 ‘지역소멸’의 두려움 속에 어떻게든 도시를 살려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 방법으로 만들어낸 게 고향사랑기부제인데 시행 1년이 다가오는 지금 각자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예상보다 많이 걷힌 곳, 당초 기대와 달리 저조한 실적으로 우울해 하는 지자체 등 각양각색이다.그런 가운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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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정부가 의사 정원수를 3,000여 명 늘려 확대하려는 방안에 여야가 찬성하고 있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의사 수는 2006년 이후 줄곧 3천여 명이었고 더 이상 증원하지 않아 지방 의료서비스는커녕 병원마다 응급실 환자도 제대로 진료할 수 없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 의사 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라고 한다. 인구 1,000명당 2.6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사 단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극구 반대하며 파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은 의사 수가 적어야 고액 연봉도 받고 사회적 대우도 높을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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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매년 11월 16일은 국제연합 교육, 과학과 문화기구(유네스코)가 정한 ‘국제 관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olerance)’이다. 1915년, 간디(Mahatma Ghandi)는 비폭력과 관용이란 매우 수동적으로 보이는 운동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다는 목적으로 남아프리카에서부터 인도로 돌아왔다. 인류역사에서 핍박을 받는 자가 오히려 핍박을 주는 자의 정신적 ‘부자유(不自由)’를 불쌍히 여긴 이 뚜렷한 금자탑은 비폭력적 관용을 통해 인도의 독립을 쟁취함으로써 만천하에 그 가치를 보였다.
풍향계
동양일보
2023.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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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서경석 기자]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례행렬을 전국 최초로 왕실 규모로 재현해, 아산 만의 이순신 관광 콘덴츠로 발굴키로 해 관심을 받고 있다.아산시 현충사와 온양민속박물관 등 시내 일대에서 개최되는 순국제전(17~19일)은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개최돼온 축제와는 다른 ‘죽음’을 축제로 승화 시키는 것 이어서 학계는 물론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온양온천역에서 현충사까지 4.4km 구간에서 열리는 장례행렬 규모만도 700여명의 시민이 제관 복장을 갖추고 참여한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한 퍼포먼스가 예상된다
기자수첩
서경석
2023.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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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민기 기자]국가균형발전을 원한다면 미국식 상원제 개헌론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제를 골자로 삼은 9차 헌법 개정 이후 무려 30여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자치분권, 인권 등 크게 또 빠르게 변화된 시대상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헌법 개정이 전무했다는 얘기다. 여러 가지 개헌안 중에도 상원제 헌법개정을 통해 17개 광역시·도 등이 동등한 권한 속에 국방·외교·통일 등 국가 중대사를 논의할 때 진정한 의미의 국가균형발전에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
기자수첩
이민기
2023.1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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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청주 청원구 정하리 가을은 그야말로 황금빛입니다. 오후 햇살을 받으며 정북동토성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도 아내와 동편 소나무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북동토성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동편 소나무 한 그루는 인기 ‘짱’입니다. 토성을 찾은 대부분 사람들은 그 나무를 배경으로 영상물을 만듭니다. 영상물을 만드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혼자 온 사람, 연인과 온 사람, 가족과 온 사람……. 촬영 포즈도 다양합니다.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3.1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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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우리나라 농촌 여성은 농가 인구의 절반(50.6%)을 차지하지만 지역사회나 생산조직의 대표성은 매우 적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성인지 통계를 보면 이장 중 여성 비율은 9.4%(2020년 기준), 대표적인 생산자 조직인 농협의 여성 임원 비율은 9.6%(2022년 10월 기준)에 불과하다. 한국농업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재산 상황을 보면, 농지, 주택을 가진 여성농업인은 각각 31.4%, 28.5%에 그쳤다.또한 여성농업인은 농업 경력을 제도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농촌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3.1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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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11월 7일 국회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사형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아래와 같이 답변하였다.“영구히 격리해야 할 범죄자가 분명히 있다. 10명을 연쇄살인하고 수감된 상태에서 전혀 반성 안하는 그런 사람들이 10~20년 뒤에 나와서 다시 활보하는 법치국가는 전 세계에 없다”며 “우리가 형량이 약해왔다”고 지적했다.현재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에서는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와 대낮 성폭행 사건 등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8월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형법 개
풍향계
동양일보
2023.1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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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10월 30일 여당 대표의 말 한마디에 ‘김포시 서울 편입’이 치열한 정치쟁점으로 떠올랐고, 서울 편입을 노리는 주변 지자체의 동참으로 ‘메가시티 서울’로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여당은 모처럼 만의 정책 선점으로 주도권을 쥐었다고 생각하는 듯하고, 야당은 뜬금포 같은 정책인 줄 알면서도 반대도 그렇다고 덥석 찬성도 못 하는 어정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코로나의 질곡에서 간신히 벗어났으나 인플레이션 공포가 발톱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고, 유럽에서의 전쟁만으로도 벅찬데 중동에서 참혹한 충돌까지 터지면서 지금 세계는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3.1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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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두 대학이 해당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앞으로 5년간 각 대학이 정부지원금 1000억원을 받고, 대학 간 통합도 속도를 내게 된다.향후 일정은 내년 11월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2027년 3월 통합대학을 출범시키는 계획이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 형국이다.두 대학은 학교 통합뿐만 아니라 학생 중심의 학사 구조와 제도에 대해 혁신안을 제출해야 하고, 대학과 학부는 물론 학과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커리큘럼을 수립해야 한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3.11.1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