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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자네 ‘박쌈’이 뭔지 아는가?” “박쌈, 거 옛말 아녀?” “옛말이지 지금은 잘 안 쓰니께. 그러니께 그게 뭔 말이냐 이거여!” “나 소싯적에 그 박쌈심부름 많이 했어.” “긍께 그게 뭐냐 이거여?” “그것 내가 말하지. ‘남의 집에 보낼려고 음식을 담고 보재기로 싸는 것’ 이지 뭐. 내도 어릴 적에 그 심부름 많이 했제.” “그 음식을 함지박에 담어서 어머니가 보재기로 정성껏 싸주면서 그걸 이웃집 순석이네 집에 갖다 주라고 해서 갖다 준 적이 여러 번여.” “함지박 말이 나오고 순석이 얘기가 나오니께 우리들 옛날로 돌
풍향계
동양일보
2020.06.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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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한동안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늘어날 기세를 보이고 있다.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에 취약한 초‧중‧고 학생 전원이 학교로 등교하는 상황이 됐지만, 아직 문을 못 여는 학교도 있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우리나라만큼 전 국민이 방역과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례는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그만큼 전 국민이 합심해 지키고 공들인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난리가 나고 있다.정부와 전 국민이 노력해 천신만고 끝에 지켜낸 코로나19 감염병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6.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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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진눈깨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아침, 자살을 시도하려는 한 여인을 구하지만 그녀는 붉은색 코트와 작은 책 한 권,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진다.꽉 짜인 일상에서 불쑥 뛰쳐나와 무엇인가에 홀린 듯 리스본행 열차에 몸을 실은 그레고리우스는 그녀의 코트 속에 있던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의 과거 행적을 찾아 나서는 여행자가 된다. 그러면서 그의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책의 저자 아마데우 프라두는 누구이며, 그 책에 쓰고 있는 내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0.06.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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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영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21대 총선이 끝난 지도 두 달이 다 돼 간다.국회는 지난 5월 30일 개원했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부정선거 논란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다.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가 만약 사실이라면 1960년 3.15 부정선거 못지않은 경천동지할 대형사건이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전 의원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엔 한두명이 아닌 같은 당 23명의 후보들이 함께했다.가장 치욕적 부정선거인 3.15 선거는 1960년 자유당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제4대 대통령 선거와 제5대 부통령선거다. 3.15부정선거는 이승만 정
오피니언
김영이
2020.06.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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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19로 집에만 묶여 있던 사람들이 화창한 날씨 여행하기 좋은 행락철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면서 잠시 주춤했던 교통량이 다시 증가하고 유명 관광지를 찾기 위한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 행복한 나들이를 위한 교통사고예방 수칙 몇 가지를 미리 알아두자. 첫째, 장거리 운전을 위해 자동차 점검을 하자. 차량의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각종 오일류, 냉각수 등을 점검하여 만발의 준비를 하여야 한다. 특히 냉각수 부족은 엔진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점검 시 필수항목이다. 둘째,
프리즘
동양일보
2020.06.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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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이 8일 4차 등교를 하면서 전국 모든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이 학교에 다니게 됐다.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99일 만이다. 학생들은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반가운 이사를 나눴고 몇몇 학부모는 마음을 졸이며 교문에서 자녀들의 발걸음을 지켜봤다.하지만 전국 517곳(2.5%)은 등교가 불발됐다. 지난 5일 514곳 대비 3곳이 늘었다. 경기 253곳, 인천 244곳, 서울 16곳 등 수도권 학교가 99%를 차지했다. 나머지 경북 3곳,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6.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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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교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일이다.인근 학교로 출장을 갈 일이 있었는데 교직원 현황을 살펴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성함을 발견했다.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지고 계셨기에 보자마자 선생님임을 알아챘다. 유난히 살갑게 대해주셔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었다.일을 마치고 들뜬 마음으로 선생님 교실을 찾아갔다. 똑똑. 교실 문을 스르르 열고 들어가니 한눈에 보아도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이셨다. 잘 찾아 왔구나 싶어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를 드렸다.그런데 선생님 얼굴이 꽤 난감한 표정이었다. 누구인지 도저히 기억
유리창
동양일보
2020.06.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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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올해 옥천군의 모든 농산물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인구 5만여명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옥천군은 전체인구 절반이상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산물 축제 취소는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다.9개 읍·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각 지역에 맞게 특산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동이면의 경우 포도 최대 주산지로 불리고, 안내·안남면의 경우 옥수수와 감자가 유명하다.청산·청성면도 100년이 넘는 곶감 생산지로 알려지고 있다.이원면은 묘목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의 묘목산업 공급량 70%를 책임질 정도로 상품성이 뛰어나
기자수첩
박승룡
2020.06.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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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현충일이면 생각나는 애틋한 노래가 바로 비목이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의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 ‘비목(碑木)’은 죽은 이의 신원 따위를 새겨 무덤 앞에 세우는 나무로 만든 비(碑)를 뜻한다. 하지만 이 노랫말 속에 나오는 비목은 6.25전쟁 당시 산화한 무명용사의 돌무덤 앞에 세워진 전사자에 대한 어떤 기록도 없는 나무등컬일뿐이다.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된 것은 작사자 한명희씨가 1964년 학군사관 임관 후 7사단 백암산 계곡 부근 GOP에서 복무했을 당시 막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0.06.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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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8세의 슈베르트(Franz Schubert)가 2만 마디가 넘는 악보를 폭포처럼 쏟아내느라 바빴던 1814-15년의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의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재상(宰相)으로써 메테르니히(Metternich)는 과거의 영광이 모국(母國)을 완전히 떠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폴레옹만 아니었더라면 '신성로마제국'은 형식적 개념으로라도 유럽의 정신적 유산인 '로마'를 잇고 있을 터이었다. 따라서 합스부르크가의 적자인 로트링겐가문이 나폴레옹과의 조약비준을 위해 퐁텐블루(Fontainebl
풍향계
동양일보
2020.06.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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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천성남 기자]매년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해온 보령머드축제가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최가 어렵게 됐다. 행사로 인한 작은 불씨가 코로나19 확산에 어떠한 영향도 제공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에서 비롯된 고뇌의 결론일 것이다.한국을 비롯 유럽과 전 세계인에게 감염병 팬데믹은 모든 일상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위력을 떨치며 종식의 끝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암울한 감염병 시대, 생존을 향한 희망으로 꿈틀대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최고의 특장이다.팬데믹이 휩쓸고 간 역사적 시대를 볼 때 새로운
기자수첩
천성남
2020.06.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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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일상은 하루하루가 쌓은 ‘적층(積層)’이며 그 시간의 켜는 개인 삶에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각각 기억되거나 경험된다. 이 같은 이유는 동일한 시간 속에 수렴하는 인식의 틀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눈으로 식별되는 감각을 전체로 오인하며 살거나 전체를 부분으로 축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실 삶을 둘러싼 자연은 한시도 머물지 않고 우리가 의식한 관성의 경계를 허문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인식의 틀이라는 게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새삼 실감한다. 며칠 전 동료 직원이 흥분한 목소리로 다가와 ‘붉은색 아카시아꽃’을 본 적이 있느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0.06.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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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지난 주 충청권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간담회로 떠들썩했다. 충청권 기자들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으로 나눠 취재 경쟁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이 행사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자료를 배포하지 않아 의아하게 만들었다.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건의사항은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전달받아 책자로 만들었는데 비공개라는 것이 전부였다. 충남도에서 충북 기자들이 알면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비공개를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충남도에서 제시한 건의사항에 충북 기자들이 신경을 쓸만한 사안들은 없었다. 충청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6.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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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트루먼 쇼' 감독으로도 유명한 피터위어 감독의 1989년 작품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진정한 스승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고 젊은 청춘들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하는 해답을 주는 정말 가슴 뭉클한 영화입니다. 저는 요즈음 다시 보면서 학생들, 제자들에게 로빈 윌리암스가 열연을 했던 존 키팅 선생님처럼 진정한 스승이 되고 있는가 하는 자문을 해보기도 합니다. 30년도 더 된 영화이지만, 다소 진보적인 선생님, 보수적인 교육당국이란 배경에서 현실을 찾아 순응하며 살 것인가, 꿈과 이상을 향해 알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0.06.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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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5월 8일, 눈부시게 화창한 봄날,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부지 선정에 충북 청주시가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되었다는 뉴스 속보를 확인하고 필자는 구축 사업에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자부심에 웃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규모 전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에 방사광 가속기가 포항에 단 1대(선형 가속기를 포함하면 2기) 밖에 없다는 것에 항상 아쉬움을 느껴왔기에, 방사광 가속기를 한대 더 지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필자처럼 방사광 가속기의 구축 소식에 행복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방사광(sync
풍향계
동양일보
2020.06.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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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 장애인 친구들 어디서 뛰어놀아야 하나요?’ 특수학급 수업을 나가보면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생활체육에서는 그 중요성이 무색하게 모순되고 있다.장애인 생활체육 현장에서 특수학급 수업을 나가보면 장애 학생들의 체육활동은 체육관이나 운동장이 아닌 교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학교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몇 몇 학교는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은 똑같은 구성원인데 일반 학생이 먼저라는 인식, 장애 학생들
프리즘
동양일보
2020.06.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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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느 날 인터넷 포털에 청렴이란 단어를 쳐봤다. 국어사전에는 ‘[명사]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 정의돼 있고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청렴에 대한 행사, 청렴으로 대표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강이 범람하듯 넘쳐흘렀다. 이렇게 많은 정보가 있지만 청렴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게 된 때는 공무원이 된 이후이다.그렇다면 나에게 청렴은 공무원 이전에는 없던 것일까?나는 공무원 이전에 군 조직에 부사관으로 몸을 담았던 경험이 있다. 이 시기에는 나에게 청렴이라는 단어는 일상 속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생각할 여
차한잔
동양일보
2020.06.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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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천안에서 발생한 계모의 아동 학대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의붓 엄마에 의해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9살 초등학생 A군이 끝내 숨진 건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 천안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은 결국 숨졌다.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로 추정됐다.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가로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틀 만이다. 이날은 초등학교 3학년인 A군의 새 학기 첫 등교일이기도 했다.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7시간 넘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6.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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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시점(時點)을 잠깐 1994년과 1995년 어느 어간(於間)으로 돌려 기막힌 이야기 한 토막을 해보자. 불굴의 투지와 사명감으로 어떤 압력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확고한 자기 소신과 투철한 자기 신념으로 마니폴리테(깨끗한 손) 운동을 전개해 탄젠토폴리(뇌물, 검은 돈)를 척결한, 그래서 온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과 박수를 한 몸에 받던 전 검사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가 재직 시 독직사건으로 검찰의 기소 위기에 몰리고 있던 때를 우리는 기억한다.검찰이 그에게 제기한 혐의는 금품 강요, 직권 남용 등 깨끗한 손 마
풍향계
동양일보
2020.06.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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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나라 헌법에는 양심의 자유가 있다. 양심의 자유에는 양심형성의 자유와 양심실현의 자유가 포함된다. 먼저 양심형성의 자유는 구체적인 사항에 관한 양심의 형성 내지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적인 간섭이나 강제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적인 소리에만 따를 수 있는 자유이다. 내심에 머무르는 한 성질상 제한이 불가능한 기본권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법원도 일기에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하는 내용을 쓴 경우 외부와 관련되지 않는 한 처벌 할 수 없다고 한다. 양심실현의 자유는 양심상의 결정을 행동으로 실현하는 자유를 말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0.06.04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