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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아카시아 향이 실려 와 코끝을 간질일 때면, 나는 어느새 너를 처음 만났던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4층 교실의 내 책상에 앉아있곤 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꼭대기 교실은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서인지 수업이 끝나면 오가는 사람이 없어 조용히 사색하기에 완벽한 곳이었지. 그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너는 수업 시간에도 나를 보고 빙그레 웃어 주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혼자 남아 나를 보고 빙그레 웃어 주었어.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아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을 지으며, 5㎝가 넘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0.04.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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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왜 우리에게는 저 터키의 케말파샤(아타튀르크)나, 체코의 하벨이나, 우루과이의 호세무이카처럼 국민에게 존경받고 숭앙받는 대통령이 없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속상하고 안타까워 왜장이라도 치고 싶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아프고 슬픈 역사로 점철된 과거만 있었지 국민이 마음 놓고 살던 국태민안과 강구연월은 별로 없었다. 독재가 아니면 대통령이란 사람들이 수천억 원의 돈을 긁어모아 착복하고, 그것도 아니면 나라를 결딴내다시피 해 경제를 파탄과 환란으로 몰아넣는 대통령은 있어도 저 터키의 케말파샤나 체코의 하벨, 그리고 우루과이의
풍향계
동양일보
2020.04.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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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옥천군청은 인사이동 시기만 되면 두 가지 라인(line)이 생겨난다.기본적 본연에 충실한 라인과 힘을 등지고 빈틈을 노리는 라인이다.시골 군청에 왠 인사라인이라고 하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 라인이 잘 통한다고 소문이 날 정도다. 인사기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결재를 두 번 맡아야 한다는 풍자가 돌고 있다.최종 결재 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그분이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을 그를 추종하는 세력을 가리켜 ‘C라인’이라고 부른다.공무원 출신인 그는 아주 뼛속 깊이 공무원의 심리를 알고 그들의 약점을 잘 이용
기자수첩
박승룡
2020.04.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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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은 압승을 거두고 야당은 참패했다. 여당은 범여권 세력까지 하면 18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개헌만 빼고 어떤 법이라도 맘대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의석을 확보했다. 야당은 역사상 이런 패배도 없었다. 4년 전 20대 국회의원 선거,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연거뿌 참패했다. 그나마 영남에서 65개 지역구 중 59석(86%)을 확보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동안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부정부패 등을 소리높여 외쳤지만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0.04.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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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긴급재난지원금 이슈가 시원스레 진척되지 않는 느낌이다. 여야 주요 정당 모두가 4·15 총선에서 정부 원안이던 소득 하위 70%에서 100%로 지급 대상을 넓힌다고 공약한 것이 발단이다. 당대의 주요 의제가 망라하고 대안이 경합하는 선거 국면에서 그렇게 뜻이 모인 것은 70%로 제한할 경우 대상을 가려내는 데 드는 시간과 행정비용의 문제, 누구는 받고 누군 못 받는 데서 유발되는 보편성 논란의 폐해 때문이었다.그러나 선거 후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청와대와 함께 이 사안을 다루는 솜씨와 미래통합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4.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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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류 보편가치와 범세계적인 생활양식에 기초한 문화상품이 또 하나의 경향을 형성하고 있다.그들은 국가주의나 지역성을 떠나 한결같이 상품 가치를 중성화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국적 대신 자신의 상표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덴마크 기업 레고(LEGO)는 기술개발과 디자인 혁신, 뛰어난 품질로 세계 최고의 완구업체가 됐다. 500여 명의 전문가가 안전과 교육 효과를 연구하고 있으며 철저히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기업이념에 따라 레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얻었다. 최근 음해 논쟁까지
기고
동양일보
2020.04.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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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천성남 기자]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을 겪는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아비규환의 실생활 현장이 외신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은 50여 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는 하나, 항공사, 은행,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자, 농·상공인들까지 경제적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가장 큰 타격을 받는 항공사들은 이제 살아남기 위해 ‘눈물의 할인티켓’을 팔기 시작했다. 바로 선불 항공권인데 유효기간은 2년으로 100만원은 10%, 300만원은
기자수첩
천성남
2020.04.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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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 결과를 두고 현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서 그렇다거나 또는 야당심판론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들이 있다. 또 선거를 코앞에 두고 긴급재난기금을 풀어서 효과를 봤다거나 위기상황이라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사실 코로나19 초기 정부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이나 마스크대란사태를 겪으면서 여당에 불리한 선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세계 각국에서 특히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등에서 후발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들이 대거 발생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풍향계
동양일보
2020.04.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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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이제 완연한 봄이다. 나들이하기도 좋고, 각종 축제장을 찾거나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하지만 지금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19로 인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추진하며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 경찰에서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일제 검문 방식에서 거점식 순찰 위주로 교통사고 예방 및 선별적 검문 방식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됨에따라 이를 악용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충북 도내 음주운전 단속
프리즘
동양일보
2020.04.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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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요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갖고 어깨에 힘을 줄 것이다. 방역 선진국, 세계 제일의 의료시스템, 코로나를 완벽하게 대처한 우수 국민 등 전세계의 찬사가 연일 쏟아지기 때문이다.물론 기쁘고 고맙고 다같이 행복한 일이다. 다만 이럴 경우 우린 자칫 방심하기 십상이다.요즘 길거리에 나서면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부쩍 많이 본다. 또한 특정 장소에서 마스크 쓰지 않은 모습에 문제제기를 하거나 착용을 당부하는 사람에게 미착용자가 “이젠 뭐...”라며 대충 눙치려는 경우도 종종 본다.안된다. 이럴때일수록 더 철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4.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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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시작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20세기 온도상승을 주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거 1만년 동안 1℃ 상승한 것과 비교해 지난 100년간 이미 0.74℃나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106년간 1.8℃ 상승해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수준이다.지구온난화는 기상이변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 등을 발생시킨다. 2018년 여름에 사상 최악의 폭염이 발생되었다. 또한 지난해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으며, 겨울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3.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0.04.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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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지만, 선거구마다 총선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고소·고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에서 각종 고소·고발전은 상대 후보 또는 선거종사자들의 탈·불법행위를 적발해 선관위와 수사기관에 알려 처벌과 동시에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게 대부분이다. 공직선거법은 워낙 엄격하게 적용돼 후보자 또는 선거종사자 대부분은 몸을 사리게 된다.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후보자 대부분은 사회적 명망이 있거나 공직에서 신망을 받았던 공무원 또는 선출직으로 오랫동안 검증받은 인사들이 출마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 인사들이 선거에 출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4.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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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신서희 기자]음악은 마음의 쉼터라는 말이 있다.슬프거나 우울할때 음악을 들으면 위로가 되기도 하고 음악과 함께 추억에 젖어들기도 한다.불안과 우울에서 음악의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고 그 외의 심리적 영향에 대해서도 수많은 연구들이 있다.이를 증명하듯 코로나19로 우울한 나날들 속에서 TV조선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인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35.7%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3월 12일 종영했지만 여전히 핫한 인기를 끌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0일 취임한 세종시문화재단 김종률 대표이사가 코로
기자수첩
신서희
2020.04.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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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과자를 좋아하는 친구는 그야말로 옛날식 과자 종류를 품에 그득 안고 부자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과자 몇 봉지면 부자가 되는 그 친구를 못본 지도 꽤 되었다. 착한 눈빛으로 아픈 데 없이 잘 지낼 것이다. 전 세계 대격리 시절이라고 인류가 나중에는 기록하고, 이 질병도 정복해낼지. 쟤는 어릴 때부터 밥만 먹여놓으면 잘 놀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주로 집 안에서 지내면서 과자를 집어들기 시작했다. 허기를 달래지도 않고 그저 먹는 촌스러운 일이 어쩌자고 제법 그럴듯해졌다. 누구는 가장 깨끗하게 치우는게 먹어치우는 거라고 그러기
풍향계
동양일보
2020.04.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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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영화를 1974년에 처음 보았다. 고등학교 들어가던 해다. 원주에 있던 ‘군인극장’이었다. 그 때까지 내가 살던 곳은 1975년에야 전기가 들어온 아주 외진 시골 마을이다. 당연히 텔레비전도 없었고 드라마나 영화를 접할 기회도 없었다. 몇 년에 한 번꼴로 10리(약 4㎞)는 떨어진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운동장에 천막을 둘러친 가설극장이 들어오긴 했으나 그 가설극장조차 가보지 못했었다.내가 처음 본 그 영화는 ‘007 죽느냐 사느냐’였다. 영화가 끝나고도 금방 일어서지 못했다.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신세계에 대한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0.04.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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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많은 국민들은 21대 국회에서 막말 정치인이 축출된 것에 대해 속시원해 한다. 그들의 저질 막말을 보면 국민을 국민으로 여기는지, 아니면 개·돼지로 여기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을 저들의 입에 쏟아붓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다행히 아닐 수 없다.이번 4.15총선에선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것도 회초리가 아닌 몽둥이로 말이다.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인에게 얼마나 가혹한 응징이 기다리는지 단칼에 증명했다.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패인을 꼽으
동양칼럼
김영이
2020.04.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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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린 시절 삼촌이었던 조명희의 영향을 받고 자란, 조벽암은 시인, 소설가, 평론가로 활동하며 옥천의 정지용, 음성의 이무영, 충주의 이흡 등, 특히 충북 지역의 문인들과 교류하며 문학적 역량을 키운다. 그가 카프에 몸담기 시작한 것은 1930년에 중반부터이다.그 후 해방이 되면서 그는 조선문학건설본부의 자매출판사인 '건설출판사'의 발행인으로서 조명희의 을 비롯한 작품을 발간하며 카프와 민족진영 문인들의 출판문화를 주도한다. 정지용과 구인회 활동을 함께했던, 그는 그동안 감추고 있던 아픔이라도 털어내듯, 19
풍향계
동양일보
2020.04.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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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오늘도 율곡 이이는 창의융합적 문화산수인 구곡을 더 잘 알리기 위해 원격조종을 하고 있다. 창의융합을 강조하는 시대에 창의융합수준도 지성감천이다. 지식의 품격도 발품과 머리품의 품격에 비례한다. 지식이 인생을 바꾸고, 지식이 미래를 만든다. ‘구곡문화관광특구’에 대해 필자가 20년 동안 머리의 피로 쓴 논문 중에서 그 정수를 제공했다. 오늘은 한국 최고의 구곡인 화양구곡에 가서, 율곡이후 학통계승의 상징으로 기호지방에 지속적으로 구곡을 설정할 수 있게 계시를 내려준 불세출의 박학대현(博學大賢)우암 송시열과 대작해보자.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0.04.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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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0명대를 유지하는 등 다소 진정세를 보여 조만간 일상 복귀 기대감이 크다.정부는 수능시험 준비가 급한 고3부터 단계적으로 등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확진자가 50명 이하인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바 있다.실제 지난 9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열흘가량 20~30명 대에 머물고 있어 유 부총리가 제시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조건’과도 부합한다.하지만 섣부르게 등교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0.04.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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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현신 기자]금산군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금산 농가들을 돕기 위해 최근 농산물꾸러미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금산로컬푸드에서 주도한 이 행사에는 품목별연구협의회, 친환경농업협회, 귀농인협의회의 회원들이 참여해 농산물 2종과 딸기 1종으로 구성된 400여개 세트를 판매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농산물 판매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를 사전에 차단코자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문정우 금산군수는 판매현장에 참여해 약속한 농산물꾸러미 1호 고객으로
기자수첩
김현신
2020.04.20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