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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여기 시각장애인 60대 아들과 거동 불편 80대 노모가 지은 지 60년 된 구옥에 살고 있다. 외부와의 단절이 익숙한 듯 오늘도 대화가 없다. 한때 대가족이 단란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들 돌아가셨고 애석하게도 노모의 장성한 아들들도 사고, 질병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은 아들들이 사용했던 농기계, 연장, 생활용품 등을 버리지 못하고 바라보는 게 노모의 유일한 추억이고 위로였다. 충분히 공감된다. 하지만 추억이 길어질수록 우울감은 깊어지고 어느 순간 집안은 안 쓰는 물건들도 가득 찼다. 저장강박(complsive h
차한잔
동양일보
2023.05.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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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결핵환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 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사망률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핵은 호흡기 질환인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지만, 예방, 진단, 치료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감염병이다.결핵은 결핵환자가 사용하는 식기나 침구, 책, 의류, 가구 등 환자의 소유물이나 음식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전염성 폐결핵 환자의 침방울 핵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전염되는 비말감염이다. 결핵균에 노출됐
차한잔
동양일보
2023.04.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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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취준생 시절에는,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동사무소나 시청만 봐도‘저기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그러나 공무원이 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간절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영혼 없는 직장인이 됐다.작년 4월에 청원구 산업교통과로 발령을 받은 후, 줄곧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약 1,000건의 일자리 신청을 받았고, 모두 서면 신청이기에 직접 얼굴을 맞대고 신청을 받았다.대부분 일자리를 신청하시는 분들
차한잔
동양일보
2023.04.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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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는 지금까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오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미래에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은 바로 친환경농산물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화학비료를 줄이고 유기질비료 등 농업환경 부산물을 활용하는 친환경농업을 육성해 왔다.친환경농업은 미래 지속이 가능한 대안으로 필요한 제도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이 시기에 정말 중요한 가치다. 다만 친환경 인증을 받고 그 가치를 유지, 관리하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친환경농업의 실천은 농업인에게는 일반농법에 비해 더 많
차한잔
동양일보
2023.04.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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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봄꽃향기가 무르익어 가는 아름다운 봄날. 평소 소독약 냄새가 나던 보건진료소에 은은한 먹 향기가 코를 찌르고 있다. 어르신들께서는 연신 흥분된 어조로 "손이 떨려요!" "눈이 침침해서 잘할까 모르겠어요!", "아이고! 내가 할 수 있을까요?"라며 강사의 지도에 따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계신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캘리그래피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긴장하시지만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기에 열심히 격려해 주고 있다. "어머나! 무척 잘 쓰시네요!" "손이 떨리니까 글씨체가 더 멋지네요!“"글
차한잔
동양일보
2023.04.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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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이번 봄은 벚꽃의 개화가 조금 빨리 찾아왔다. 청주시도 일찍이 벚꽃이 만개했고 푸드트럭 축제가 열리면서 이번 봄의 무심천은 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졌다.적어도 내 주변에는 꽃구경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어린아이, 젊은이,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좋은 날씨에 좋은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는 것을 모두 좋아할 것이다. 청주 토박이로서 나는 청주가 노잼도시라고 불리는 것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청주는 바다가 없긴 하지만 그 대신 봄‧여름‧가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숨겨진 명소들이 많이 있다. 봄에는 대표적으로
차한잔
동양일보
2023.03.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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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화창한 봄날 꽃소식과 함께 찾아온 때 이른 고온 현상으로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고 야외활동이 증가해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변질한 음식을 섭취하면 물이나 음식으로 인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다.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고, 식중독이란 병원성 세균, 화학물질, 자연독 등에 오염된 식품 섭취로 발생하는 감염형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식중독의 약 80
차한잔
동양일보
2023.03.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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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조사료의 조(粗)는 한자로‘거칠다’,‘크다’라는 뜻이고, 영어로는 roughage, bulky feed다.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크고, 거친 섬유질 사료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양학적으로 살펴보면 지방, 단백질, 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이상 되며, TDN(가소화영양소 총량)함량이 50%보다 낮은 것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청초, 건초들이 포함된다.쉽게 말해서 사료업체에서 구매하는 포대 사료(농후사료)가 아닌 목초 등의 부피가 큰 풀 사료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그럼 왜 조사료가 축산학적으
차한잔
동양일보
2023.03.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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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요즘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 그 영화도 청주에서 찍은 거였어? 하고 놀라는 일이 많다.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예능에서도 어느새 청주시가 촬영 명소로 뜨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방영된 후에 수암골 벽화마을과 전망대가 유명해진 경우가 전부였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곳들도 유명한 작품의 촬영지라고 하면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된다.최근 청주시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던 여러 작품들 중 몇몇을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지난해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1위에 오르며
차한잔
동양일보
2023.03.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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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명절을 앞두고 고독사한 경기도 파주시 50대 남성과 서울시 송파구 60대 남성의 쓸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보여주고 있다. 고독사는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자료는 없지만, 대중매체나 매스컴에서 매일 보도되는 양상으로 보아서는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독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2021년 4월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고독사에 관련
차한잔
동양일보
2023.03.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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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국가가 예방접종 비용을 부담해주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많지 않았다. BCG(결핵), HepB(B형간염), IPV(소아마비),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일본뇌염, 수두, Td(파상풍, 디프테리아)에 대한 예방접종만 보건소에서 무료로 시행됐고, 병의원 접종 시에는 유료였다. 그러던 것이 2009년부터 병의원에 국가필수예방접종(8종)에 대한 비용을 일부 지원(백신비)해주고, 2014년에는 13종 백신에 대한 접종비용이 전액 지원으로 확대됐다. 병의원에
차한잔
동양일보
2023.02.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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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동절기도 중간을 지나 봄으로 향하는 시기에 난방비 폭등으로 시민은 물론, 에너지바우처를 담당하는 우리 부서도 문의 전화로 시끌벅적하다. 난방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관련법에서는 에너지를 연료(가스, 등유, 연탄 등), 열(지역난방 등) 및 전기로 정의한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혹한의 동절기를 맞아 사용량도 증가하며 뒤늦게 난방비 사용 청구서를 받아 본 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했는데 이는
차한잔
동양일보
2023.02.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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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킬수록 안전해요~!’ 충북경찰청 교통안전 공익광고 멘트다.교통안전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세 가지로 나뉜다. 공학(Engineering), 제도 및 단속(Enforcement), 교육(Education)으로 소위 말하는 3E로 불린다.위 방법 중 교육은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도 위험하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안전 불감증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다. 그러나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잘못된 습관은 고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만큼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평소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교통법규
차한잔
동양일보
2023.02.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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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애인은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인 어딘가 많이 모자라고 보살펴야만 하는 이방인으로 대하는 태도가 존재하고 있다.“절름발이 총리”, “장애를 가진 한 부모는 정상이 아니다”, “외교 문제에서, 우리 정부를 정신분열적이라 진단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 참담함”, “진실에는 눈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등 장애인 인권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정치인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끊임없이 내뱉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또한, 연예인들도‘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앉은
차한잔
동양일보
2023.02.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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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의학 전문기자인 남편 홍혜걸과 함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여에스더는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유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우울증을 고백했다.유명인의 우울증 고백은 돋보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숨기며 고통받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우울증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우울증 1위, 자살률 1위, 출산율은 꼴지라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으로 병원
차한잔
동양일보
2023.01.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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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작년 12월 한 남성은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날씨가 추워 패딩 지퍼를 올리던 중 고층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불씨가 보였던 아파트 단지로 뛰어올랐다. 아내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전달했고, 아내와 같이 단지 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다. 다치거나 피해를 본 주민들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소방관 부부였다.또한 얼마 전 성화개신죽림동에서는 새터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족이 있으나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인 무연고 사
차한잔
동양일보
2023.01.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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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19는 2020년 1월부터 지독하게 우리를 괴롭히며 일상에 큰 변화를 불러왔고, 지나간 자리엔 후유증을 남기어 여전히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변이바이러스까지 지속적으로 발견되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2900백만명 이상, 사망자 3만20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위중증·사망자 발생 추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개인별 감염예방수칙 준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통한 건강 보호가 더욱 중요해졌다. 정부는 전 국민 기초접종 완료를 목표로 했던 2021년, 3·4차 추가 접종을 통
차한잔
동양일보
2023.01.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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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청주시 노사민정협의회“노사상생 의제발굴단”이라는 특별한 조직이 하나 있다. 노사민정협의회는 본협의회와 실무협의회, 4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되는데 “노사상생 의제발굴단”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특별위원회다. 이 글에서는 “노사상생 의제발굴단”이 가진 의미를 이야기하려고 한다.첫째, “노사상생 의제발굴단”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청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2016년에 본협의회와 실무협의회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노사상생 협력지원단”을 구성했다. 이후 6년이 지나 협의회는 이를 “노사상생 의제발굴
차한잔
동양일보
2022.12.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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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2022년, 올해의 마지막인 12월이 되면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출산 이후 복직으로 워킹맘의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정말 쉽지 않은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하루 2시간의 육아시간을 활용해 일찍 퇴근하다 보니 일 처리는 안 되는 것 같고 아기는 잦은 병치레에 미안함만 들고, 일도 집안일도 뭐하나 내 뜻대로 안돼 눈물로 지새운 날들이 많았다. 아기를 재우고 새벽에 눈을 떠 못다 한 집안일을 하고 컴퓨터를 켜 업무를 하기도 했다. 온 가족이 코로나를 앓기도 하고 그로
차한잔
동양일보
2022.12.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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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공직자가 갖는 최고의 덕목 중 하나이며, 현대사회에서도 공직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청렴’은 에도 언급되어 있으며, 성격이나 행동이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와 검소하고 결백하여 순수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공직자가 입직하는 순간부터 퇴직하는 순간까지 가장 중요시해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청렴, 공직자는 왜 다른 그 누구보다 가장 청렴해야 할까? 첫 번째로, 공직자는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넓게는 국가, 좁게는 지역사회의 공익을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직자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차한잔
동양일보
2022.12.11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