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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0월 9일 수요일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70대 후반까지도 완벽주의자였다. 무슨 일이나 그때 그곳에서 완벽을 기하지 않으면 마음이 평온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 자신이 완벽주의자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실감한 것은 70대 후반의 일이었다.며칠 동안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 간호사의 한마디가 뜻하지 않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간호사는 내게 병의 완쾌가 더딘 것은 나 자신의 완벽주의적인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사람은 그 정도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낼 수 있고, 그 정도면 크게 염려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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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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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0월 2일 수요일6회 노년철학 국제회의 둘째 날 오전 회의는 야마모토 교시 미래공창신문사 사장의 ‘노년철학과 미래공창’이라는 발제강연이 있었고 토비오카 켄 박사의 진지한 질의가 계기가 되어 활발한 대화가 전개되었다.질의의 요지는 ‘미래공창이라는 구호는 대단히 설득적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미래공창이냐’는 것이었다.야마모토 사장의 소상한 응답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불교의 인과론적 교리에 관련되는 언설이 나와서 김용환 충북대학 교수가 불교의 기본은 인과론적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지만 그것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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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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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월 25일 수요일집 가까이 있어서 자주 들르던 서점이 없어지고 그자리가 오랫동안 비어있었는데 며칠 전에 카페와 돼지갈비집으로 바뀐 것을 보았다. 근처에 카페와 식당은 많이 있지만 서점은 거기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것조차 없어져서 못내 아쉽다.내게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에 불과하지만, 카페나 식당보다는 서점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한데, 바로 그런 점에서 나는 오늘의 한국사회에서는 주변인적소수자 일 수 밖에 없는가보다.나는 젊었을 때부터 세계의 어디를 가나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이 서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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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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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월 18일 수요일어젯밤 손자 믿음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보통 때보다 아주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오전 4시 20분이 되어서야 눈이 떠졌고, 언제나처럼 기상전의 몸과 마음의 운동을 마치고 화장실에 갔는데, 변이 완전히 막힌 것을 알게 되었다.생활환경을 바꾸거나 음식이 많이 달라지면 드물게 일어나는 고통스런 증상이다. 2회의 관장과 여러 가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대처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목욕을 하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기로 했다.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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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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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월 7일 토요일나는 문재인과 그의 정치적 동지들이 그토록 목을 매는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를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남북통일이라는 구실로, 무조건 아부하는 태도가 역겨운데, 북한 쪽의 오만과 대응이 반감을 증폭시킨다.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한국전쟁─당시에는 6.25남침이라고 불렀다.─ 때 피난을 못가서, 반년 정도 북한 지배하의 생활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아도 입만 열면 이데올로기 타령을 하고, 과격한 선전 선동에 신물이 나는 나날이었다. 지금 TV 화면을 통해서 보는 오늘의 북한도 별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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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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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8월 26일 월요일미래공창신문사 주최 제1회 노년철학 국제회의를 일본 교토에 있는 칸사이 세미나 하우스에서 개회하였다.오전 9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까지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발제와 토론이 전개되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오전오후의 세션이 끝난 다음에, 카마타 토지 교수가 한국인 학자들을 위해서, 노오(能)을 직접 연출해 줌으로써, 일본전통문화의 일면을 보여준 것이다. 노오는 죽은 자아 산 자, 저승과 이승이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일본사람들의 사생관 타계관을 잘 보여주는 연출물이었다.카마타 교수는 내가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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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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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8월 18일 일요일어떤 독자가 8월 17일에 올렸던 글 속에 나오는 ‘활명연대(活命連帶)’라는 말의 뜻이 대강 짐작은 되지만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세 종류의 국어사전을 뒤져 보았으나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서 직접 물어보기 위해 내게 전화를 했다. 관심을 가져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가 생각해 온 바를 간단하게 설명해줬다.‘활명(活命)’이라는 말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조어(造語)이기 때문에 사전에 나와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철학대화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아니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낯선 어휘다. 그러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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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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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화) 오전 9시 33분일찍 일어나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운동부족이 쌓여갈 뿐이다. 오늘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아주 나쁘니까 될수록 외출을 삼가라는 보도가 있다. 방안에만 갇혀 있으면서 장 활동을 추진하는 몇 가지 조치를 취해보고 있지만, 모두 새벽 걷기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래 살면서 겪게 되는 나만의 병고는 배변장애와 배뇨장애다. 한두 가지 탈나는 데가 없는 노년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리고 다른 데가 아픈 것도 괴롭겠지만, 배설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당해보지 않으면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다.6월 19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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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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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김용해의 ‘인간 존엄성의 철학’이 우리에게 준 숙제는 근원적이고도 진실한 개념을 사회공동체에 어떻게 뿌리내리게 할 것인가에 있다. 자신의 실존과 공동체의 실존의 모든 단계를 존엄(dignity)이라는 단어로 일치해나가는 것에는 단순히 평등성이라는 개념을 넘어섬이 요구된다.천부인권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실존적인 갈망과 실현의 의무를 함께하는 것이다. 인권, 실존에 대한 자각은 삶 속에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에서 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이다. 모든 인간의 품위와 인격존중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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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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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 인간존엄성의 함의“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대한민국 헌법 10조). “인간의 존엄성은 침해되어질 수 없다.”(독일 기본법 1조 1항). 대한민국 헌법 10조와 독일 기본법 1조 1항의 예에서 보듯이, 현대 각국의 헌법의 기본조항에서 선언된 인간존엄성은 인권의 근거로 이해되며, 모든 국민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함을 선언하고 있다. 인간존엄성 개념은 오늘날 인간존엄성 이념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인간은 ‘대자적 자기목적(Selbstzw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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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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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론적 고찰(Think Big!) ― 글로벌리즘이라(globalism)이라는 이름의 신자유주의· 시장원리주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현대문명은 국가· 사회뿐만 아니라, 개개인에 대해서도 우승열패의 경쟁주의와 비의존적(非依存的)인 자조(自助)· 자기결정 능력을 요구한다. 그것은 경제 원리에 구동(驅動)된 활동주의(전진· 확대· 합리· 효율· 속도· 유용· 능동· 건강· 젊음)를 기조로 하는 한없이 를 지향· 추구하는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것을 지지하는 것이 인간의 자연 지배를 당연시하는 유태· 기독교의 전통(인간중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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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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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8월 12일 월요일잠견자박(蠶絹自縛:누에가 자기가 만든 고치안에 갇혀서 밖과의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말이 생각난다.중국 남북조 시대의 북조 최초의 나라인 북위(北魏)의 고승 담란(曇鸞, 476-542)의 ‘논주(論註)’라는 책 속에 나오는 말인데 자기 스스로 만든 프레임에 갇혀서 외부세계의 들어야 할 말을 들을 수 없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 무이인(無耳人:귀가 없는 사람)이 되고 보아야 할 것을 볼 수 없거나 보려 하지 않는 무안인(無眼人:눈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는 변태인간의 경우를 지칭한다.사인(私人)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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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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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8월 4일 일요일젊어서는 머리가 몸을 다스린다고 생각해서 철학을 머리로 했었다. 마음이 머리에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중학생일때 가깝게 지내던 미국인 선교사부부가 있었는데 한번은 그들이 살던 양옥집에서 양식식사를 처음으로 대접받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던중 마음(mind)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대뜸 “Where is your mind? (네 마음은 어딨니?)” 라고 물어서 “It’s here(여기요).”이라고 대답하면서 손으로 가슴을 가리켰다. 그랬더니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Your mind is up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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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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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7월 27일 토요일한 사람이 탄생한다는 것은 우주생명이 특정개인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태어난다는 것 (birth)-이고, 죽는다는 것은 다시 우주생명으로 돌아간다는 것-귀환, 귀향(return)-이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동안, 사이를 한 삶, 일생, 생애 (Life) 라고 말하는 것이다.그런데 사람이 거기서 와서 거기로 돌아가는 본디, 근원, 본원을 노자는 '도(道)'라 했고 장자는 '원기(元氣)' 라 했고 최재우는 '하늘님(天主)'이라고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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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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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7월 9일 오전 9시 32분공자가 말했던 불혹(不惑)은 나 자신의 체감, 체험, 체인한 바에 따라서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시기라고 뜻풀이 한데 대해서 30세(나에게는 50세)에 확립한 자기관점과 입장에서 흔들리거나 방황하지 않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맞는 말이다. 그것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해석이다.그러나 나는 ‘혹’(惑)이라는 한자를 ‘땅에 금을 긋고 줄을 쳐서 구획하고 그것을 무기로 지키는 마음가짐’이라는 원래의 뜻에다가 아니 ‘불’(不)이라는 글자를 첨가해서 이루어진 뜻글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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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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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7월 4일 오전 10시 18분생사(生死)라는 말이 있다. 1. 삶과 죽음 2.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아새국어사전 제4판). 그러나 내 개인적인 견해로, 생사(生死)는 태어남(=탄생, 출생)과 죽음으로 보고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기간 - 생명, 생존, 수명 - 이라고 보아야 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나는 태어남(탄생, 출생)은 삶의 시작이고 죽음은 삶의 끝이라고 보는 것이 철학적 사고를 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태어남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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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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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노철개벽 일기(老哲開闢 日記)80대 중반으로 철학하는 나날 26月25日 23:12일본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죽음을 먼저 놓고 죽음과 삶의 문제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30년이나 일본에서 살고 공공철학 교토포럼을 중심으로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 본 사람들의 견해도 그랬고 또 많은 책들을 읽는 가운데서도 대체로 같은 성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죽음-삶-죽음 또는 무-존재-무 라는 이미지다. 그래서 사생관(死生觀) 이라고 한다.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내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거나 아니면 써 놓은 글이나 책들을 살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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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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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창(金泰昌, 동양포럼주간)6月18日 9:33일찍 일어나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운동부족이 쌓여갈 뿐이다. 오늘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아주 나쁘니까 될수록 외출을 삼가라는 보도가 있다. 방안에만 갇혀 있으면서 장활동을 추진하는 몇 가지 조치를 취해보고 있지만 모두 새벽 걷기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래 살면서 겪게 되는 나만의 병고는 배변장애와 배뇨장애다. 한두 가지 탈나는 데가 없는 노년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리고 다른 데가 아픈 것도 괴롭겠지만, 배설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당해보지 않으면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다.6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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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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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 들어가며젊음의 한 시절, 키워가던 사랑을 끝까지 키워내지 못했다. 뭉개진 자존감을 추스르기에 용렬함이 앞섰고 아픔을 감내하는 데는 머리를 삭발하는 치기어린 행동까지 뒤따랐다. 웃자란 감수성은 삶의 영원성 앞에서 논리로 정리하기에는 궁핍했다. 같은 상황이어도 아픔이란 것이 본래 개별적인 것이어서 날카롭고 깊숙이 박혀 똬리를 틀고 오래 머물렀다. 핑계 김에 대중없이 마신 소주 몇 잔으로 취기가 오르면 하루빨리 늙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중얼댔다. 가당치도 않은 말을 가당찮게 지껄여 댔다.그 시절 그런 말을 했고 바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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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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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인류역사에 전례가 없는 초유의 장수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간 수명이 60~70세 때는 별 문제가 안됐다. 노년인구가 급증하는 즈음 전체 인구의 20~40%가 30~40년 동안 의미 있는 목표나 활동 없이 허송세월 한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문제와 낭비가 아닐 수 없다.준비도 없이 급격히 장수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에 은퇴 후 가야 할 명확한 길이 나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에 대비한 시스템마저도 미미한 형편이다. 전반기에 숨 가쁘게 달려왔던 길은 순식간에 끊어지고 막혀, 앞으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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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9.08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