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 최근 몇 년 사이 귀농, 귀촌 붐이 일고 있다. 은퇴 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붐 세대를 비롯하여 젊은 청년들까지 농촌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산골 마을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농촌 마을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여 농사를 짓고 있고 더러는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들 중에 일부는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새로 지은 집과 농토를 부동산에 내놓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기도 한다.이른바 귀촌인 이라 불리는, 어느 정도의 생계능력을 가지고 전원생활을 즐기러 온 이들은 약초 캐고 텃밭이나 가꾸면서 그럭저럭 적응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19.03.14 18:41
-
(동양일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 )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 鬼 )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도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3.14 18:40
-
(동양일보) 여기서 효가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된다는 백행지원(百行之源)은 그만두자.잠자기 전 부모님 침소에 들어 밤사이 안녕하시기를 여쭙는 혼정(昏定)과 이른 아침 부모님 침소를 찾아 밤사이 안녕히 주무셨나를 여쭙는 신성(晨省)도 그만두자.집을 나갈 때는 반드시 부모님께 고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아뢰야 하는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도 막설하자.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멀리 나다니지 말 것이며 부득이 나가게 되면 반드시 그 가는 곳을 아뢰는 불원유 유필유방(不遠遊 遊必有方)도 말하지 말자.부모님이 편찮으시면 자식도 고통을 같이해
풍향계
동양일보
2019.03.14 18:40
-
(동양일보) 충청권 254개 농협.축협.수협.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대전.세종.충남.북 선거관리위원회는 기존 1억원이던 선거범죄 신고포상금을 3억원까지 높여 돈선거 차단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선관위의 이같은 원칙에도 선거 막판까지 혼탁 양상이 이어졌다. 대전.충남에서만 50여건의 불·탈법 선거로 42명이 입건되는 등 구태가 여전했다.유형별로는 기부행위가 가장 많았고, 전화 이용 불법 선거운동, 허위사실 공표, 호별 방문 순이었다. 충남 한 농협 조합장 후보 배우자 A씨는 지난 2월 조합원에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9.03.14 18:15
-
(동양일보)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방법 중 설문을 이용한 스트레스 평가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중요한 생활사건으로 스트레스를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Holmes와 Rahe가 개발한 사회재적응평가척도(Social Readjustment Rating Scale)가 대표적이다. 지난 1년 동안 경험한 생활사건들의 총합으로 계산되며 각 항목별로 점수를 다르게 부여했다. 예를 들면, 배우자의 사망을 100, 이혼은 73, 별거 65, 결혼 50, 은퇴 45, 임신
의학칼럼
동양일보
2019.03.13 19:35
-
(동양일보)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1000원으로 나왔다. 교육부와 통계청 조사자료인데 2017년보다 7.0%나 많아졌다. 이 수치는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이다.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불안감 확산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본다.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공론화 과정은 학부모들의 이런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더 큰 걱정은 저소득층이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차이가 5.1배나 된다는 통계는 우리를 진정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9.03.13 18:20
-
(동양일보) 이번 3.1절은 기미독립선언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시민단체나문화예술계 등 여러 기관에서 행사를 했고 그 형태와 개념들이 많고 다양하다 보니 오히려 상충되고 국론이 분열되는 느낌마저 들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독립선언문을 여러 번 읽어 보았다.독립선언문을 요약해 보면 먼저 독립 선언의 취지와 정당성을 주장했고, 둘째 국권 침탈의 피해와 조선이 독립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표명 했으며, 셋째 병자수호조약이후 약속을 저버린 일본의 신의 없음이나 옳지 못함을 책망하지 않고 우호적인 새 시대를 마련하여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3.13 18:20
-
(동양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 개인의 성격형성과 리더십이 국정운영에 미치는 결과를 목도하였다.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을 업고 청와대에서 성장하였지만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총격으로 피살당했던 불행은 그녀로 하여금 어떤 결심을 하게 하였을까. 아버지를 잃고 청와대에서 타의로 나올 때도 그랬겠지만 파면을 당해서 또다시 청와대에서 쫓겨날 때는 기구한 운명에 대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을 것이다.한 인간의 생애에 성격이 미치는 결과가 지대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풍향계
동양일보
2019.03.13 18:20
-
(동양일보 김영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기업은 이윤을 내야만 존재가치가 있다. 그래야 직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고 나아가 사회에 환원도 할 수 있다.장사가 돈을 버는 것이라면 기업은 사람을 경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사도 어떤 이념으로 하느냐에 구멍가게로 머물거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주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 성장했는데도 자신의 힘만으로 일군 양 오만 떠는 경우를 종종 본다.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고, 정부 지원을 받고, 노동자의 노력을 제공받았음에도 이러한 덕을 외면하고
동양칼럼
김영이
2019.03.12 21:05
-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지난해 우리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미투’가 아닐까 한다. 1년이 지난 현재,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아직도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것 같다.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남녀 2012명(남성 1030명, 여성 982명)을 대상으로 한 ‘미투운동 이후 사회변화에 대한 의견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 74.5%, 남성 49.7%는 과거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경험한 일들이 성희롱·성폭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여성 62.0%와 남성 58
기자수첩
박장미
2019.03.12 20:35
-
(동양일보) 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13일 치러진다.전국 각 지역 협동조합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4년 전 첫 번째 선거와는 달리 선진 선거문화 정착에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는 게 총평이다.지난 선거와는 달리 조합원들은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섣불리 결정하거나 특정집단에 좌지우지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그 만큼 조합장선거 유권자들이 선진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되고 있다.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선진 선거문화에 역행하는 일이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충북도내에서도 막판까지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9.03.12 18:25
-
(동양일보) 4차 산업혁명 가운데 하나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충북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지난 8년 간 이시종지사가 이끄는 충북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최근에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등 충북과 관련된 사업들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음으로써 충북이 국토의 중심으로 한 발 더 다가갔다고 말할 수 있다.도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사이에 상대적으로 중요한 사업들을 놓치고 있다.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최근의 많은
기고
동양일보
2019.03.12 18:25
-
(동양일보) ‘수평선 같은 하루하루가 거대한 우(右) 상향을 만들어낸다.’ 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한 강사가 했던 명언이다. 공무원 시험이란 게 하루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바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은 아니지만, 그 하루가 쌓이고 쌓이면 합격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잠들기 직전까지 내가 공부하는 책상의 화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곤 했다. 빠른 배속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하루 12시간을 공부하더라도 1분 미만으로 재생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부지런히 일어나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19.03.12 18:25
-
(동양일보) 제천시농업기술센터 76명의 공직자들은 미래의 생명농업과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통한 복지증신 실현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전체 9.3ha면적에 청사와 실증포장, 농기계임대사업소, 약용작물종자공급소, 토양검정실 등의 시설과 귀농인을 위한 체류창업지원센터를 갖췄다.지난 1월 7일 본청에 있던 농업정책과와 유통축산과를 농업기술센터로 이전해 통합 운영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다.행정업무와 농업기술관련 업무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어 민원을 일시에 해결함은 물론 관련부서 간 신속하고 긴밀한 협조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
현장에서
동양일보
2019.03.12 18:25
-
(동양일보) 8살, 5살 아직 어리고 어린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10여년 후의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우리 아이들이 통일된 나라에서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통일된 안전한 나라의 평범한 국민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최근까지도 남과 북은 오랜 기간 많은 위기 속에서 경색된 분위기였는데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같은 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서서히 긴장이 완화되었다.또한, 2019년 2월 27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가
프리즘
동양일보
2019.03.11 20:25
-
(동양일보) 우연히 펼친 시집에서 제 시선을 사로잡은 시구는 ‘난생 처음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다. 정호승의 ‘꾸중’이라는 시에 나온 한 구절이다.어머니께서 자식에게 한 최초의 꾸중은 모든 생명은 동등하다는 ‘가치’에 대한 철학이다.최소한 대여섯 살은 되었을 아들을 키우면서 혼낼 일이 어디 한 둘이었을까?하지만 최초가 가장 중요해야만 한다는 어머님의 단호함과 기다림, 그리고 신중함이 시의 장면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그리고 꾸중이 가르침이 되는 순간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 어머님의 깊은 내공도 숨은 듯 하지만 분명하게 보인
유리창
곽근만
2019.03.11 20:25
-
(동양일보) 극한 대립을 벌였던 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가 우여곡절 끝에 부분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으로 들어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정부와 정치권, 택시업계 대표, 카카오 측 인사로 구성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최근 출퇴근 시간 2시간씩 유료 카풀서비스를 운영하고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도입과 택시운전사의 월급제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타협안에 합의했다.지난해 12월 20일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나서 충청권 개인·법인택시도 동참해 출근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9.03.11 18:45
-
(동양일보) 지금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선유동은 인간신선 이녕(李寧 1514~1570이후)이 철학적 문학적으로 향유했던 동네다. 이녕의 선유팔경(仙遊八景)은 용(龍)을 숭상하는 후학들에 의해 선유구곡(仙遊九曲)이라는 문화산수로 개조됐다. 그 주역은 김시찬(金時粲 1700~1767), 이보상(李普祥 1698~1775), 정술조(鄭述祚1711~1788), 선유동의 땅 주인 이상간(李尙侃 1715~1765)이다. 1인 향유시대에서 4인 공유시대로 전환됐다.김시찬은 본관이 안동이다. 172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1735년에 증광문과에 합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3.11 18:45
-
(동양일보)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한 기쁨을 누릴 여지도 없이 치안에 공백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각계각층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진 때문이다. 이 때 미군정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일제강점기에 경찰과 순사를 하던 자들을 모두 재임용하여 치안유지를 위해 일선에 배치한다. 후에 만들어진 반민족특별위에서 처벌하기로 한 일제부역자들을 이승만은 끌어안는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법을 외면하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의 악질적인 순사들이 단 한명도 처벌되지 않게 됨으로써 국민들은 경찰에
풍향계
동양일보
2019.03.11 18:45
-
(동양일보)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라는 말은 원래 15세기 물리학에서 ‘외부로부터 물체에 가해지는 압력’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7세기에는 일반화되어 역경이나 곤란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의학에서 ‘질병의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도 그 뜻을 넓혀 나갔다.당시 생리학자였던 Cannon은 stress가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우리 몸의 항상성을 저해하여 질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 스트레스인 ‘eustress
의학칼럼
동양일보
2019.03.11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