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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가 자네 손에 들어갈 때쯤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요. 이미 죽고 없을 겁니다.”소설의 한 줄이 늦은 밤 정신없이 읽던 내게 훅하며 들어온다. 호흡을 고르는데 울컥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음이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겹겹이 쌓인 응어리가 어느 날 폭발하였을까. 자살은 어쩌면 삶에 무책임한 회피 수단일수도 있겠다. 단 한사람이라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자살은 하지 않는다는데… 그에게 부인, 친구는 어떤 존재였을까.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 주변을 되돌아보게 된다. 주변 사람 중에 혹시라도 힘
동양에세이
정선옥
2018.05.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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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5.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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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봄날이 가기 전, 벼르고 별렀던 서랍정리를 작정했다. 평소 정리정돈이 태만한 위인이라 비좁은 서랍에 비집고 넣어둔 잡동사니들이 여간 성가시고 불편해져서이다. 그러나 이내 칸칸마다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오는 명함들을 마주하고서는 선택 장애에 직면했다. 헤아릴 수 없는 명함들을 요령껏 분류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기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쓰레기통에 버릴 요량도 아니기에 멍하니 한참을 망설였다. 명함첩을 찾아서 빈 공간을 찾아봤지만 틈은 없었다. 디지털이 일상화된 요즘 세상에 ‘난 이런 사람’이라는 종이 명함
동양칼럼
이현수
2018.05.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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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종호 기자) 5월이다. 꽃보다 더 아름답다(勝花)는 녹음방초(綠陰芳草)의 세상이다. 하늘도, 땅도, 산하(山河)도, 거리도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 찼다. 거기에 싱그러운 바람이 불면 세상은 온통 초록바다(綠海)가 된다. 초록은 꽃을 만들어 내는 꽃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생명의 모체이다. 생명은 초록에서 나온다. 창조주는 초록의 옷을 입는 것이다. 초록은 대자연의 으뜸 빛깔이다. 그래서 온통 초록색의 옷을 입는 5월을 가리켜 ‘여왕의 달’이라 부르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 날(5)이 있고 어버이 날(8)이 있으며, 입양의
풍향계
박종호
2018.05.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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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근대 문학의 우뚝한 별, 포석 조명희 선생을 마음속에 새깁니다.”충북 진천이 낳은 한국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을 기리기 위한 포석 조명희 선생 추모제 및 문학제가 10일 포석조명희문학관에서 열렸다.한국 근·현대문학의 선구자이자 태두(泰斗)로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포석은 한국 최초의 창작 희곡 ‘김영일의 사’를 썼고, 그 희곡으로 한국 최초의 순회공연을 벌였으며 한국 최초의 창작 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발간했다.포석은 시인, 소설가, 희곡인, 아동문학가, 평론가
기자수첩
한종수
2018.05.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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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5.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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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처럼 서늘하게 다녀가신 비가 그쳤다. 싱그러운 5월의 아침이다. 거실의 커튼을 열어젖히자 우암산의 검푸른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잠자는 하늘 님이여 / 이제 그만 일어나요 / 그 옛날 하늘 빛 처럼 / 조율 한번 해주세요’ 라는 ‘조율’이라는 노래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 옛날의 하늘빛은 어떠했을까?많은 시인과 가객들의 작품을 보면 그 옛날의 하늘빛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미당 서정주는 그의 작품 ‘푸르른 날’에서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음을 노래했다. 윤극영의 동요
기고
이창규
2018.05.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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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1년을 맞았다. 문대통령은 국민들의 촛불정신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볼 수 있다. 그간 광장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노력했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본다.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핵무기개발로 인한 안보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과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와 협력을 위해 합의했다. 이른바 판문점 선언은 국민들이나 한반도 세계정세에 평화확산이라는 파급효과를 나타냈다. 일본과의 소원했던 외교도 최근 일본방문으로 어느 정도 외교적 긍정성 이라는 측면을 남겼다. 경제문제나 실업문제도 상황
풍향계
김택
2018.05.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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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30대 후반 늦깎이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나면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결심했는데 현실의 나는 영 아닌 듯싶다.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이 술이 아닌가 한다.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이들과의 대화나 여행보다는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변명하면서 살아온 것이다.‘어느 날 문득 거울을 바라보니 그 안에 아버지가 있더라’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요즈음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30대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나도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닮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이제야 정말 아버지를 이
동양에세이
조근형
2018.05.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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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5.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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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만남’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어떤 만남이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1. 1970년대 근무하던 중학교에서 여러 날 결석을 한 학생의 부모와 상담한 적이 있다. 가냘픈 몸매에 질병을 앓은 것 같고 심신이 피로해 보이는 70대 정도로 보이는 할아버지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아들이 등교 중에 불량배들의 위협에 따라갔더니 아무 것도 안하고 여기저기 데리고 놀러 다니면서 식사 때가 되면 맛있는 음식도 사 주고 잘 대해 주었다. 그러더니 1주일쯤 지난 어느 날 산비탈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자기 주머니에 전혀 느끼지 못하게 손
동양칼럼
최성택
2018.05.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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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립도서관에서 겪었던 일이다. 열람실에서 책을 보다가 컴퓨터를 쓸 일이 있어서 시청실로 갔다. 컴퓨터작업을 한참 하고 있는데 입구 근처에서 웬 남성이 여직원과 실랑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중년의 남성은 시청각실을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 6시까지 열어야지 왜 1시간 일찍 닫느냐고 하였고 중년의 여직원은 일요일에는 규정상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남성은 이용자들에게 물어보자며 시청각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몇 몇 사람들이 찬성한다고
풍향계
신기원
2018.05.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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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아동기 증후군이다. 최근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다.과거 5가지 전반적 발달장애(자폐장애, 아스퍼거 장애, 전반적 발달장애, 렛트 증후군, 소아기 붕괴성 장애)를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통일하여 부르고 있다. 이 질환의 핵심은 사회적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이 떨어지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흥미, 활동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질환을 가진 사
의학칼럼
신익상
2018.05.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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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관을 소재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바쁜 지구대 24시간을 생동감 있게 다룬 ‘라이브’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이로 인해 경찰관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짐은 물론 경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실제로 순찰 중에 만난 민원인들로부터 ‘경찰이 그렇게 고생을 하는지 몰랐네요.’와 ‘주취자들 때문에 많이 힘들죠?. 힘내세요!’라는 등 격려를 종종 듣게 된다.고된 업무처리에 임하면서 ‘더욱 시민들을 위해 노력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또한 이렇게 높아진 관심만큼 경찰관 인기를 실감하기도 한다.초등학교 진로탐색 특강을 맡을 경우
프리즘
김보영
2018.05.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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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개나리색이 잦아든 자리를 초록이 물들이고, 화사한 무심천 벚꽃이 비바람에 흩날린 거리를 달콤한 보랏빛 라일락이 코끝을 간질간질하던 4월 어느 날, 슬픔과 엄숙함으로 가득할 것 같은 장례식장 어귀에서 마주한 분홍빛 벚꽃이 하늘에 계신 엄마가 걷는 꽃길을 궁금케 한다.엄마는 전쟁으로 인한 피난길에 가족들과 잡은 손을 놓치고, 혈혈단신 남으로, 남으로 내려와 지금의 내 고향 청주시 남일면 쌍수리에 둥지를 틀고 눈 씻고는 찾아볼 수 없는 효자에, 법이 필요 없을 듯한 아버지를 만난다. 그 인생의 만남은 엄마에게 억척스러운 삶을 안겨준
동양에세이
황명숙
2018.05.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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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40여일 남았다. 우리 지역을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할 주민의 대표자를 뽑을 수 있는 것은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자 기쁨이다.또한 유권자들이 뽑고 싶은 사람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소중한 주권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니 선거야말로 민주주의를 지속시키고 공고히 할 수 있는 제도임에 틀림이 없다.이러한 귀중한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을 몰라 고발을 당하거나 구설수에 오르거나 괜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선거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아는 것도 사회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선거는 평균 1년에
기고
정주택
2018.05.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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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지구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블랙마블(Black Marble)'이라는 제목으로 지구의 밤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발표하였다. 블랙마블은 2012년 4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지구 곳곳에서의 밤을 위성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을 편집한 영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블랙마블 영상에 유독 관심을 가졌던 점은 도시들의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남한지역과는 대조적으로 불빛이라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있는 북한지역의 모습이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불빛이 남한의 중
풍향계
홍연기
2018.05.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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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대 총동문회장 선출을 둘러싼 ‘꼼수’를 두고 지역사회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지난 3월 29일 열린 청주대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상임이사회의 차기회장 단수 추천을 받은 당시 남기창(77) 회장이 과반수를 받지 못해 불신임 결과표를 받았다. 회장 측근인사로 구성된 상임이사회에서 일방적 추천이라는 ‘꼼수’를 부린 남 회장이 대다수 동문들로부터 외면당한 셈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총동문회장 재선거 과정에서 또 다른 꼼수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이다.지난 4일 마감된 이 대학 총동문회장 선거 입후보자로 최병훈 전 청주
기자수첩
이도근
2018.05.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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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난해 10월 감찰조사를 받던 충주경찰서 소속 한 여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여경을 자살로 내몬 음해성 투서에 대해 6개월여 조사를 벌인 끝에 내놓은 수사결과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동료 여경의 무고로 밝혀져 충격적이다.음해성 투서를 접수한 뒤 강압감찰 혐의를 받는 간부 1명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이 사건은 청문감사관실에 근무하며 고인과 평소 친하게 지냈던 동료 여경이 이른바 갑질과 상습지각 등 근무태도 등을 문제 삼아 세 차례 상급부서에 보낸 음해성 투서가 발단이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5.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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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성 기자) 변비는 일반인들이 매우 흔히 경험하는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정도가 경미하여 환자 본인이 약국이나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중 변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혹시 변비의 증상이 다른 큰 병의 징후는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검사를 원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본인이 변비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에게 증상이 어떤지를 물으면 대부분의 경우 '변을 보는 횟수가 적다',' 변의 양이 적다', '변이 단단하다', '변을 보
의학칼럼
김미성
2018.05.07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