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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이슬이 데려온 아침이 느리게 안개를 먹는다밤새 졸참나무는 치장을 더 화려하게 하고밑둥에 쏟아낸 도토리에 횡재한 다람쥐두근두근 내 심장은 노란 국화꽃이다내일 또 쏟아져 내릴 빛이건만 오늘은 폭설이다그 옛날 함께 있어도 더 함께 있고 싶던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파란 물감을 품은 호수다작년까지의 눈가 잔주름은눈치 없이 양반다리 틀고 앉았고오늘따라 근엄하게 폼 잡은 팔자주름이 밉상이다반 백년을 담은 얼굴,분으로 주름은 덮지 못해도손만 잡고 보냈던 그 날밤 추억으로양 볼이 자줏빛 국화꽃이다저만치 그가 온다볼 빨간 낙엽을 들고....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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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글은 기다림입니다. 소재가 생각나기를, 문장이 이어지기를,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퇴근 후 밤늦도록 글을 쓰고 있으면 가끔 왜 나는 이토록 불확실한 무언가에 매달려, 기다리고만 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내 골똘해집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글을 쓰는 일만이 내 자신이 확실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요. 이 속에서 점점 나는 확실해집니다. 글은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자체입니다. 물결처럼 일렁였던 무수한 일과 사람들, 그리고 사건은 글 안에서 굽어집니다. 항해를 나간 선장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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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구 곳곳을 뒤덮은 재앙으로 모두 힘든 올해입니다.떡갈나무 잎에 떨어지는 경쾌한 봄비 소리도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봐야했고,나뭇잎을 흔들던 시원한 여름 바람도 바람이 잠든 후 조용히 혼자 느껴야 했고,아파트 사이를 가로질러 치솟다가 살포시 하늘 가득 내리는 첫눈도 복면을 쓰고혼자 감상하는 청승을 떨어야 했습니다.덕분에 존경하는, 좋아하는 시인, 작가님들의 작품을 그 어느 해보다 많이 접할 수는 있었습니다.내 생애 가장 큰 재앙으로 우울한 나날에 한 줄기 빛처럼 날아든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당선 소식은 신의 축복입니다.왜 나만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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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응모작 121편엔 가족사, 유년시절의 친구들, 그 지방의 특수어, 자식사랑, 코로나19 이야기 등 등 다양했다.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수필의 기본기를 갖춘 수준 높은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일상 신변잡기류의 글이 눈에 띄어 이들을 먼저 제외하고 숙독을 거쳐 이중 최종심으로 3편을 골랐다.그 중 하나가 ‘도덕산 바우’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산의 바위를 ‘큰 바위 얼굴’에 비유한 것으로, 나중에 제일 잘된 진구에게 이 이름을 붙여주자 하고 그 계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각각 고향의 마을을 떠났고 석수라는 친구만 마을을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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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7회 신인문학상 공모에 응모한 작품들 중에서 선자에게 넘겨진 작품(367편)들을 숙독하고 볼 때 해를 더할수록 난해하거나 미숙한 작품들이 줄어들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관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난삽한 작품들이 발견되고 있다.선자의 손에 남아 마지막까지 우열을 겨룬 작품으로는 김태춘의 「빌딩 타는 거미」, 홍영수의 「대흥사 천년 숲길」, 김준태의 「바지랑대」, 최미영의 「첫사랑」이란 작품이다.김태춘은 「빌딩 타는 거미」에서 옥상은 날기 좋은 곳, 죽기 좋은 곳이라 했다. 그만큼 운수와 의지의 삶이다.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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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입을 꼭 다물고 미혜가 제일 먼저 교문을 나옵니다.새침한 모습으로 버스에 올라 두 번째 줄 우측 창가에 앉습니다.노란버스는 그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합니다.미혜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그런데 노란버스가 싫어하는 현우가 미혜를 좋아합니다.다행히도 현우가 미혜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노란버스 생각에는 미혜가 현우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합니다.이어 은지가 눈웃음을 보이며 버스에 올라 미혜 옆에 앉습니다.은지도 참 예쁩니다. 은지는 미혜와 단짝으로 바른생활 어린이입니다.노란버스는 은지도 좋아합니다.미혜와 은지가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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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동화를 쓰는 내내, 거리에 나서면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노란버스 뿐이었습니다.반대 차선에서 내게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노란버스, 엉덩이를 들썩이며 안전하게 따라오라고 앞서가는 노란버스,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도, 신호 대기하는 차도 모두 노란버스입니다.한없이 귀여운 아가들, 사랑스런 꿈나무들을 태우고 노란버스가 달립니다.뉴스에서 또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 소식을 접할 때면 너무 안타깝고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화가 납니다.세상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노란버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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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먼저 동화작품을 보내온 응모자들께 감사드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온 나라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바뀌고 사고(思考)마저 위축되는 시기에 창작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줄지 않았다는 것은 문학에 희망을 갖게 한다. 한 작품 한 작품 귀하고 소중하게 숙독을 했다. 올해 작품들의 특징은 사회현상 때문일까 한동안 유행하던 소년소설류의 작품이 줄어든 대신 판타지성의 동화들이 많아졌다. 사물(事物)의 물(物)화나 공상, 변신 등 환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스토리는 동화가 지닌 판타지성 본류를 이어간다는 생각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신인문학상
동양일보
2020.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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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일본인 교사의 분화(2)객관적으로는 일본인 교사도 동일한 가해자로서 조선인학교에 들어왔다.그러나 일단 학교에 부임하여 조선인 학생이 일본인 교사에게 가하는 비판(동화교육)을 성실히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가, 가해자의 자리에 계속 머물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교사가 될 것인가의 분기점이 되었다.그리고 계속 가해자로 남는 자는 조선인의 민족교육을 계속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 앞서서 그것에 반발하고 도중에 탈락, 혹은 비난하는 말을 계속 던졌다. 한편 가해자에서 교사로 옮긴 자는 같은 현실에서 민족교육의 본질을 배우고 일본 정부
재일조선인의삶75년
동양일보
2020.12.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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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오카리나로 처음 만남이 시작됐던 이들 음악봉사 동호회(회장 오혜영·홍보미디어실) 회원 25명은 또다시 2020년의 해를 넘기며 10여년의 세월만큼 보람과 힐링을 통해 아름다움으로 완숙되어간다.각 과별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취미 활동을 통해 자기개발을 해온 이들 동호회는 기타, 피아노, 우쿠렐레, 바이올린, 플루트, 하모니카, 단소 등이 다 모였다.아마추어 음악인이지만 다채로운 연주로 보령원 같은 노인요양시설을 비롯 다양한 위로가 필요한 복지시설 등을 찾아 음악봉사와 커피봉사, 떡 봉사 활동을 펴오며 스스로
우리는 동호인
천성남
2020.12.1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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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윤규상 기자]농업인들은 농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첨단농업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작물육성 전략, 드론을 활용한 소규모 인원의 대농장 운영 실현, AI가 농사 주체가 되는 스마트농장 도입 등이 관심사다.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농업이 의심될 정도로 지금 천하지대본의 모습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큰 기대와 희망 못잖게 농업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걱정도 공존하는 시대다. 그 핵심은 성실함과 정성에 있다는 강직한 마음으로 먹는 사람을 먼저 위하는 농사 기본을 지켜가는 천생 농사꾼이 주목
강소농을 꿈꾼다
윤규상
2020.12.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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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은성 기자]낚시가 좋아 강으로 바다로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당진시청 낚시동호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당진시청 낚시동호회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낚시를 좋아하는 당진군청 직원들이 모여 만들었다.현재 회원들은 당진시청 소속 5급 사무관부터 공무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24명이다. 소속부서, 직급, 나이에 상관없이 낚시를 좋아한다는 한가지 공통점으로 1년에 많게는 5~6차례 단체 출조를 하고 있다.이들은 그 동안 당진시낚시연합회장기 민물낚시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고, 충남 예산군 일원 예당저수지 전국민물
우리는 동호인
이은성
2020.12.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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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목요일오전 8시 10분, 담당의사가 왔다. 별일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별일은 없었지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더니, 무엇이든 자기가 대답할 수 있는 일이면 대답하겠다고 했다.두 가지 질문 (1)그 동안 의료생활을 해오면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관련문제가 있었느냐? (2) 의사와 간호사가 각각 환자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다르냐?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자기는 치료의 기본방침과 전체적인 치료행위를 지시‧ 점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환자와의 세밀한 간호접촉은 간호사에게 맡기고 있으니까 의사
동양포럼
동양일보
2020.12.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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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상 포럼 ‘인간의 존엄’을 다시 생각한다 1-2인간존재에 고유함과 동시에 특수한 상호관계성은 사회적· 존재적 관계성과 역사적· 생명연쇄성이라는 수평축과 수직축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 수평축을 왕양명(王陽明)은 천지만물· 인간은 모두 ‘일기유통적(一氣流通的)’, 즉 ‘기(氣)’가 서로 통하고 서로 감응하는 데서 일체(一體; 하나로 이어짐)로 본다.그것은 ‘한 기운이 유통함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 경계나 서로의 간격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다’( 하권). 만물은 모두 일체적인 ‘기’로 맺어지고
동양포럼
동양일보
2020.12.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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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제이지리버스(대표 윤지원 48 사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양지촌로 5)는 도어에 대한 역발상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2020년 전국 최초 99.9% 항균처리 된 금속도어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6개월간 기술개발에 전념한 결과였다.윤 대표는 “코로나19로 세균 방어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항균 코팅된 유리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며 “기존에는 금속에 항균처리 된 도어는 없었고 알미늄이나 금속에 항균코팅 처리를 해 제품을 생산한 것은 ㈜제이지리버스가
대표바이오산업 기업탐방
도복희
2020.12.0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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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아티마(대표 강혜경 사진 진천읍 진광로 120-33)는 국내 최초 ‘샤워베이스’ 미국 수출길이 열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침잠해 있던 상황에서 타개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아티마(Artima) 워드마크는 인조로 만든 것을 뜻하는 아릴칼Arilcal과 무늬대리석을 뜻하는 마블Marble, 제조를 의미하는 마누택터Manu-tacture의 합성어로 자사 제품의 이미지와 함께 제조업과 제품 재질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예술적인 감각과 혼이 깃든 욕조, 세면기디자인 브랜드를 의미한다.사각형 안에 위치한 6
대표바이오산업 기업탐방
도복희
2020.12.0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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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유화 기자]‘행복한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 이는 부여교육지원청이 추구하는 교육 지표다. 이를 바탕으로 소외계층과 함께하며 나눔문화 확산과 교육사랑 실천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된 부여교육지원청 봉사 동아리 ‘사랑나눔 온누리’.부여지역 교육가족 19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사랑나눔 온누리’는 10여년이 넘도록 각종 봉사활동을 통한 사랑나눔을 실천 해 오고 있는 교육청 내 대표 동아리 모임이다.이들 회원들은 보육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나눔의 봉사활동 영역을 넘어 궁남지, 부소산성 등 부여의 관광 명소
우리는 동호인
박유화
2020.12.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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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일본인 교사의 분화조선인학교 도립화 방침에 따라 그곳도 신임 일본인 교사가 파견되었다. 그곳에는 권력에 의해 근절되지 않는 조선인 교육집단이 존속하고 있다.이와 같은 조선인 교육집단은 권력과 구별되는 인민의 자세를 일본 국민에게 갈망하고, 먼저 같은 장소에서 일할 일본인 교사 양상에 대해서 엄격한 주문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앞에서 언급한 PTA(학교운영위원) 회장은 “인간을 기르는 당신들 교육자에게는 우리와 같은 체험이 없어도 그러한 것(민족의 긍지와 희망 가운데서 인간은 인간으로 된다―인용자 주) 정도는 알 따름
재일조선인의삶75년
동양일보
2020.12.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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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성호 기자]"그라운드골프(ground golf)를 한다니까 사람들이 골프와 헷갈려 해유~. 우리가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그라운드골프는 (골프와 달리) 적당한 크기에 코트에다 간단한 골프채, 볼만 있으면 돼유~"진천 상산그라운드골프클럽(이하 상산클럽) 회원들의 일성이다.그라운드골프는 골프를 재편성한 스포츠로, 코트의 크기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 좁은 장소에서도 상황에 맞게 코스를 선정할 수 있다.홀포스트와 스타트매트를 놓는 것만으로 코스가 정해지고 규칙이 간단하며, 또 경기 인원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포스트의
우리는 동호인
김성호
2020.12.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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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장승주 기자]단양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 중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9명이 참여해 청정지역 단양에서 재배된 농산물 및 농산물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는 단양강소농영농조합법인(☏0507-1420-7810)단양강소농영농조합법인(대표 김성용)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2월 말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다.조합원들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판매·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단양군 매포읍 매포시장내 8동 5호에 판매장을 마련, 지난 4월 개소해 청청지역인 단양군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강소농을 꿈꾼다
장승주
2020.12.01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