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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강추위 속에서도 아련한 추억이 묻어있고 활기찬 서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 낯선 방문객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반겨주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의 전통시장이다.전통시장에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흥정이 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가격은 흥정하되 절대로 흥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안전’이다.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2005년에 이어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11년 전 대형화재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소방훈련 등 각종 화재 대비 노력을 해왔지만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무색할 만큼 모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11년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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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2.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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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억울하며 억울한 만큼 남자의 존재가 무섭다. 예쁘게 조성되어진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가도 남자가 성큼성큼 맞은편에서 걸어오거나 등 뒤에서 인기척이 나면 머리가 쭈뼛해 진다. 공원에서 내가 첫 번째로 마주치는 사람은 아닌지 공중 화장실에 혼자 있지는 않은지 살펴지는 요즈음 새로 생긴 증상이다. 그 뿐인가. 엘리베이터를 먼저 탔는데 검은 모자를 쓴 덩치 큰 남자가 타려고 하는 순간에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싸한 공기에 밀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 그 짧은 시간에 서둘러 내리고 말았다. 층계로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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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2.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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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은 중요한 선거 때마다 영남권과 호남권의 캐스팅보트와 킹메이커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충청권이 4·13총선을 기점으로 이제는 더 이상의 캐스팅보트와 킹메이커의 역할을 거부하고 차기 대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영?충?호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면서 전면에 ‘충청권 대망론’을 들고 나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4.13총선 직후 충청의 맹주 JP(김종필 전 총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충청권 당선자들과의 축하 자리에서 “이제는 충청에서도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면서 “충청의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중앙정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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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2.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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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겨울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차가운 공기가 몸을 더욱 움츠러들게 해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이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풍성하다. 고향 충북에서 맞는 푸근함과 든든함은 겨울 추위를 이기고도 남음이 있다.어느덧 한해의 끄트머리 12월이다. 돌이켜보면 금년 한해는 충기만세(忠氣滿世)의 자세로 2020년 전국대비 4% 충북경제 달성과 ‘영충호 시대의 리더 충북’ 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었다.애석하게도 요즘 충북은 뜻하지 않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축산농가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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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2.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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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화두가 아니었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는 어느 국가의 복지정책에서나 필수이자, 가장 우선하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것은 나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것은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있어 먼 나라, 오랜 미래의 이야기로 은연중에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어디 서울 중심가의 공원이나 대중교통 속의 모습을 통해 점차 점차 피부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 것이 겨우 얼마 전이다. 사태의 심각함이 어느 정도인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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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2.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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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듯 2003년 9월, 청주시 용암동에 시립도서관이 개관을 했다. 석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도서대출 회원증 발급을 위해 야근을 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는 그만큼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기억일 것이다.그 후 13년 동안 청주시 권역별로 공공도서관이 12개, 126개의 작은도서관이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은 민선 6기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분야 중 하나다. 지난 5월 3일 개관한 오창호수도서관은 오창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5층 규모 건물로 지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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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2.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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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얼마전 괴산고춧가루공장 고추수매를 읍·면별로 진행했다.축제 때 1만원 하던 고추를 6000원씩(1등급) 사들이는 것을 보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물론 축제 때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인정하지만 보통 고추 하루 2가마 밖에 수확할 수 없는 실정으로 보면 인건비도 안되고(1일 8만원, 고춧값 6만원/10근), 그 많은 종자, 비료, 농약, 비닐대금 등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300평 농사비용 150만원에 전체 고추수확해서 100만원도 못 건지면 최소한 20~30만원은 적자를 볼 것으로 본다.30여년전 전국 고추재배면적 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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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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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나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열됐던 고액 강연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그동안 대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에서 임직원이나 주요고객을 대상으로 경제학 등 전문분야나 교양분야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했다. 그러면서 강사들에게 지급하는 고액의 강연료 때문에 강연시장이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지난 9월 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대학교수 등 전문강사의 강연료 상한선이 생겼다. 유명 기업들과 고객 사은행사로 강연을 주로 해오던 기관들이 급격히 행사를 줄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강연을 내부 직원을 강사로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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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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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화두가 된지 이미 오래다. 일자리가 복지 그 자체인 시대에 일자리의 질이 열악해지는 상황을 우리는 경험하며 살아간다. 호봉제는 성과연봉제로,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임금의 상한선이 최저임금인 양 규정되고...권리임에도 눈치를 봐야하는 연차휴가, 육아휴직 등.지난여름 충북도에서는 충북청년여성의 취업 관련하여 청년여성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청년여성들은 첫 직장에서 평균 161.6만원을 받고 19.4개월 근무하였다. 이들 중 일용직/임시직은 32.3%이었으며, 45.8%는 계약종료, 과도한 업무 및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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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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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지난 11월 4일 ‘재정안정화기금’을 도입하는 ‘지방재정법’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재정안정화기금이란 자치단체가 세입이 증가할 때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세입이 감소하거나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울 때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저축제도이다.재정안정화기금 도입 계획을 접하면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시멘트에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떠올라 씁쓸하다.1960년대 단양군의 인구는 석탄과 석회석산업의 호황으로 9만 여명을 웃돌았지만 충주댐 건설에 따른 집단 이주와 석탄산업의 사양화에 따라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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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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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잘하는 팀을 꼽을 때 바르셀로나FC를 빼놓지 않는다.바르셀로나FC는 어떻게 해서 정상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리오넬 메시가 있어서? 네이마르 때문에?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은 바르셀로나FC의 시민구단 시스템을 비결로 꼽는다.바르셀로나FC는 시민들로 이루어진 수십만 명의 소액 주주들이 운영한다. 한 명의 개인이 아닌 수많은 지역 시민들이 구단 소유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구단의 임원진을 선출하는 등 구단 운영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시민 주주들의 요구에 맞게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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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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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하늘이 예뻐 자꾸 쳐다보게 된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처럼 살고 싶어진다.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 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가까운 지인에게 캔 커피 하나 건네줄 수 없는 융통성 없는 규제라는 비판의 여론이 있긴 하지만 필자는 부정청탁금지법이 대한민국 청렴문화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2015년 대한민국의 부패인식지수(CPI)는 100점 만점에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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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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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교통사망사고 건수의 12.3%, 전체 사망자의 14%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추구하며 지난 50여년을 정신없이 앞 만 보고 살아온 반면, 음주문화, 운전문화 등은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식이 낮아진 상태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교통의식은 과도기를 지나 극복기로 접어들고 있고 앞으로는 선진국 못지않은 의식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6년 6376명에서 2014년 4762명, 2015년 4621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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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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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정원에 고운 빛이 감돈다. 왠지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잎을 보면 마음이 야릇하게도 들뜬다. 어디라도 가서 단풍 속에 흠뻑 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와 후배 두 명과 함께 세조길로 향했다.속리산을 가려면 전에는 구불구불 열 두 굽이 말티재를 넘어야 했는데 이제는 터널도 생기고 편한 길이 만들어져 지름길로 쉽게 갈 수 있어 좋았다.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선정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들어가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의 세조길이다. 법주사~세심정 간 우회탐방로인 세조길은 지난 9월 26일 공식 개통된 숲길이다. 이 길은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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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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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일에는 길흉화복의 반복으로 인하여 매일 똑같은 일상이란 찾아볼 수 없다.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에서 태어나고 자라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필자에게도 단조로운 삶이란 없다. 보청천의 지류가 되는 예곡천의 발원지 팔음산을 배경으로 하여 22가구가 살아가는 명티리 이장을 맡아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음에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명티리는 일제강점기에 흑연 광산의 개발로 한때는 40가구가 넘게 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농촌사회가 그렇듯 도시로의 이주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뜸해진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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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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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은 국기를 문란하게 하고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 국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두 번이나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일부 개각을 단행했어도 야당, 시민단체, 대학생과 교수들은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리며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나 사퇴, 새누리당 탈당,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비박계 국회위원들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탄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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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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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월이 어떤 세월인데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농촌 일손 돕기를 한단 말입니까? 다 기계로 작업하지 않습니까? 공무원들이 민원은 안보고 일손 돕기라니요? 지금이 봉건시대입니까?연세가 드신 어떤 민원인이 왔다가 담당자가 없어서 일이 처리가 안 되어 역정을 내신 것이다. 어느 부서에서 있었던 일인데 농촌의 현실을 설명하여 보내드렸단다. 그분께서는 옛날 손으로 모내기 하던 시절을 생각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엔 기계로 모내기를 하고 기계로 수확하는데 웬 말이냐는 의미 같다. 그런데 농촌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벼농사에는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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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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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지럽다. 정치판이 갈팡질팡하니 국가가 흔들흔들한다.“대통령 하야 하라”고 한다. 대통령을 그만 둘 만큼 큰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요구된다.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면 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의 대통령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하지만 대통령을 하야하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국가안보와 국가의 위상 등 국가명운에 관한 문제이기에 시기, 방법, 절차, 임기, 선거 등을 짚어 보고 혼란현상이 오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국민의 여론이라고 말은 하지만 국민은 보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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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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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바르고 옳은 민심으로 갈아타야 한다.지난 8일 한 언론사 토론마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담화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3만4812명이 ‘공감한다’를 클릭해 73.7%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주 한 방송사 토론프로그램에서는 ‘헌정은 지켜져야 하고 하야는 아니 된다’가 절대적 메시지였다.충주의 한 등산로 노점상인은 “불안은 우리 같은 서민만 죽는다”고 골을 내며 혀를 찼다. 곡괭이를 든 인부도 “박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도표를 작성해 집집마다 찌라시를 돌리면 시비는 끝난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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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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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어느덧 상강과 입동이 지나고 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중엽 농사일과 세시풍속을 저술한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에서는 한로(寒露)와 상강에 해당하는 절기의 모습을 ‘초목은 잎이 지고 국화 향기 퍼지며 승냥이는 제사(祭祀)하고 벌레는 굽히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승냥이는 수달과 함께 먹이를 잡으면 납작 엎드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풍성한 가을 추수에 감사를 표현하는 듯하다.가을 지역축제가 한창이었던 지난 10월 ‘보은대추축제’ 현장에 다녀왔다. 병무청 ‘사회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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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11.08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