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국화 향기허공에 온통 번져가을하늘 냄새가을 체취에 묻혀하나의 저항 없이고개 숙여 굴복하지서리 이겨 꽃향기누구나 차별 없이나누어 주고
비가 내려앉은 땅은실핏줄이 다 보이도록푸르다뿌리를 올리는 함성이수면을 깨운다허기지는 하오의 들녘으로무리지는 바람봄바람 소리만 부르다헛배가 부르다
저피토하며 꺼져가는운명을 보라애절함이 분노처럼 끓어 넘치는차라리 황홀하고도아름다운장엄한 이별저토록처절한 아픔을 어이하리저토록처절한 사랑을 어이하리해질녘붉은 물결에꽃그늘로 지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