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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논설위원/침례신학대 교수) “그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게 소원이래.” 웃으면서 누가 말했다. 기억도 가뭇한 오래 전 일이다. 듣던 이들도 왁자하게 따라 웃었던 것 같다, 시답잖다는 듯이. 당연한 일을 소원으로까지 격상시키는 것이 이상하거나 늙음과 죽음을 대화에 올리는 게 낯설만치 젊었을 그 어느 때.아버지가 아프시다. 우리 아버지도 중한 병이 걸렸다는 사실이 낯설고 안 믿긴다. 아는 것과감정까지 동의하는 데는 확실히 반복된 인식과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누구나 아플 수 있어도 우리 아버지가 아픈 건 낯설다. 아버지 나이와 견
풍향계
동양일보
2017.07.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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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오랜 가뭄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빗길에서 과속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젖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수막현상입니다. 수막현상은 비가 많이 오거나 도로가 젖어 타이어가 노면에 직접 접촉되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때 자동차는 핸들과 브레이크를 제대로 제어할 수 없게 되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고속으로 주행할 때나 옆바람이 불 때는 자동차가 도로에서 이탈하는 위험상황이 벌어지기
프리즘
동양일보
2017.07.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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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샹젤리제 거리는 유럽풍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림 속 주인공으로 걸어 들어가 사진을 찍고 돌아서며 딸아이가 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엄마, 내 아이폰, 없어졌어”하더니 오던 길을 되돌아 마구 뛰었다. 순간, 방금 전에 사진을 담고 있는 우리 곁을 스쳐 지난 앙케이트 조사를 가장한 짚시 여인이 뇌리를 스쳤다. 딸아이의 직감도 정확했다. 아이는 벌써 도로 위를 마구 건너 뛰어가고 있었다. 이국의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돌아와, 그냥 돌아와-” 소리치는 내 앞에 더 놀라운 광경이
동양에세이
이정자
2017.07.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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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우리는 흔히 ‘문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건축물보다는 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도서관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문화란 인류의 지식‧신념‧행위의 총체를 일컫는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행위와 그러한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 등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문화’라 말할 수 있다. 건축물 역시 인간의 일상과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는 공간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미국의 인류학자 헤스코비츠는 ‘문화란 한 사회나 그룹의 구성원들 사이에 동의된 인식, 감각, 행동, 믿음, 가치, 규범, 관습’이라고
프리즘
동양일보
2017.07.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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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부인과전문의)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유독 계획 임신율이 낮다. 임신 전 전문의를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는 일이 드물다 보니 임신 초기에 약물,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임신중절수술을 하거나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 아기가 찾아오기 전 예비 산모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건강한 임신을 위한 몸과 마음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임신 6개월 전에는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 임신 전 기본 검사를 받도록 한다. 임신 전 기본 검사의 종류로는 혈액검사(빈혈, 혈소판감소증, 혈액형, 혈당, 전
의학칼럼
동양일보
2017.07.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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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올 초부터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새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잡기에 시동을 건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다.역대 정부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대책 마련에는 미온적이었던 점을 비춰 볼 때 새 정부의 적극적 해결 의지는 바람직하다.미세먼지는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 봄이면 되풀이되던 황사에 대한 우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하지만 전국의 전체 시·군·구 가운데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초 장치가 하나도 없는 곳이 무려 81곳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7.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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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석우) 대마도에 가면 원통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대마도 7대도주 종정무가 최초로 관청을 세워 1408년에서 1468년까지 3대에 걸 쳐 60년간 대마도를 통치하던 곳이다. 1418년 대마도주 종정무가 죽자 세종은 이예 (李藝 1373-1445)를 이곳 원통사에 파견하여 조문하고 쌀, 콩, 종이를 주면서 그 동안의 충성을 치하하였다.제8대 도주인 종정성의 법호를 따서 원통사라고 부르는 이곳에 가면 이예 선생의 공적비를 만날 수 있다.이예의 본관은 학성, 아호는 학파, 시호는 충숙이다. 공은 1373년에 울
풍향계
동양일보
2017.07.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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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중원대 교수) '고추장 상추쌈밥을 싸먹은 최초의 한시(漢詩)’, 상추잎에 밥과 고추장을 싸서 먹었다는 내용을 담은 최초의 한시(漢詩)라는 뜻이다.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최초의 현대소설 무정 등이 있다. 이문건은 최초의 육아일기 『양아록』, 『농서공족보』에 부착한 최초의 초상화 등 7가지 최초의 작품을 남겼다. 최초라는 말은 선진적이며 창의적이라는 뜻이다. 최초는 온지신하면 된다. 남보다 앞서는 창의력을 발휘한 사람들은 그 방법을 알려주면 적극 수용실천했다.최초선진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7.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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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대청호는 댐 준공 후 8년만인 1988년 최초로 녹조가 발생한 이래 매년 여름 그 심각성이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시민들도 같은 우려를 반복한다. 더욱이 금년은 예년과 달리 강수량 부족과 지속되는 불볕더위로 전국적으로 녹조 발생이 크게 우려되는 상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장마로 인해 생활 하수와 가축 분뇨 등 영양염류뿐만 아니라 장마쓰레기까지 더해져 녹조를 더욱 부추기는데 있다. 대청호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연평균 1만1천톤이며 점차 증가되는 추세이다. 이들을 수거하는 데 보름 넘게 소요되고, 처리비
프리즘
동양일보
2017.07.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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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 충북대학교가 국립대학교 가운데 ‘학생만족도 3년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이뤘던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서 이와 같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 결과가 우리 충북대학교 재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평가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고 감사할 따름이다. 3년 전 처음으로 충북대학교가 학생만족도 1위를 기록하였을 때에 일부 심사위원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을 전해들은 바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함께
동양에세이
윤여표
2017.07.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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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핵 대응과 한미동맹 발전 등 외교·안보문제 이외에도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우리의 경제사절단이 향후 5년간 미국에 풀 돈이 4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 현대차, LG전자 등 52개사는 이번 방미 기간 약 40조1000억원(미화 352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미국 내 공장 설립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7.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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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물론이지. 예술(작품)은 아름다워야지 그럼 무엇이 아름다운가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잠시만 다른 생각을 해보자. 이 질문은 지난 달 중순에 치러진 프랑스의 대학입시(바칼로레아, Bac)중 경제사회계열의 철학문제였다. 매년 프랑스 사람들은 대학입시 철학문제로 논쟁을 즐긴다고 하니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대신 우리도 한번 토론해보세. 일단 아름다워야 한다는 쪽에 비중을 두고 논의를 한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이른바 진선미 중에서 미 는 아름다울 미인데 이 아름다움은 단순히 보기에 좋은 것만을 뜻하는 것일까.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7.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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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논설위원/강동대 교수) 정말로 지구는 둥근가? 지구는 둥그니까 앞으로 앞으로 나가라고 하나... 전진 전진 계속 전진만 하면서 살아왔 다. 그러다 보니 인생에 있어 이만큼 앞에 와 있다.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야 하는데... 그래서 천천히 가고 싶다. 지금까지 전진만 하며 살아온 인생 조금은 현재를 뒤집어 보며 살아보고 싶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명언이 있다. 어제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즉 앞으로 나의 인생은 내 스스로 만들어 후회가 적은 삶을 살
풍향계
동양일보
2017.07.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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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세종시가 기관장 출장 강의와 문서위조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에 대해 감 사에 들어갔다. 고 사장의 비리 의혹이 시청에 알려진 게 지난 5월 행정사무감사 당시부터라는 보도도 나오는 걸로 보면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감사가 아닐 수 없다. 세종시가 애써 모른 채 하거나 쉬쉬하다가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감사에 착수한 꼴이 됐으니 세종시의 자정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사장의 특권 남용과 갑질 의혹은 잡다하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기자수첩
정래수 기자
2017.07.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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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순 충북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최근 농업은 시장개방 확대와 농산물의 소비 정체, 농업노동력의 초고령화, 기상이변에 의한 자연재해 발생빈도 증대 등으로 농업소득이 감소하는 등 위기적인 상황에서 가공, 유통, 외식, 관광 등을 통한 농산물 부가가치 증대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과거 농업은 1차 생산중심의 기반이었다면 최근에는 2차, 3차 산업이 융·복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그 중심에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제조, 가공하고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업을 연계할 때 농산물의 부가
기고
동양일보
2017.06.2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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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잊어버릴 만하면 또다시 터지는 안희정 도지사 식 보은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준이 일관성이나 형평성이 없고, 실제로는 지나친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최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원장 신규 채용을 위한 공모를 통해 원장 후보를 세 명으로 압축했다. 도는 조만간 이들 가운데 한 명을 보건환경연구원장 임용 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외부 전문가를 위촉하는 개방형 직위지만, 그동안 서기관(4급) 공무원이 원장을 맡아 왔다. 임기가 끝나면 도청으로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충남도는 미세먼지 등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6.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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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영 유원대 교수)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가 신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금 무성하다. 도시개발의 초점이 도시재생으로 재삼 모아진 듯하다. 도시재생사업과 추진방식에 논란에 앞서 원칙적인 점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주민과 함께 주민이 희망하는 바람직한 지역의 미래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이 희망하는 미래모습을 만들기 위한 지역 공동의 목표에 근거하여 지역에 실행가능하고 효과가 기대되는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역의 미래상은 인프라, 일자리, 교육, 문화, 환경, 복지 등 핵심 분야의 전략을 포
풍향계
동양일보
2017.06.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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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깊은 곳 아직도 남아 있는 스승은 고교 2학년 담임이셨던 김용재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우리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함께 대화를 나누셨고 제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신 멋진 선생님이셨다.나는 그런 김용재 선생님을 몹시 좋아해 선생님이 지도교사로 계시던 청소년적십자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었다. 한 번은 대전 시내 중고등부 청소년적십자 연합동아리 행사로 계룡산 연천봉을 등반하게 되었다. 산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뜬 우리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웃고 떠들면서 동학사에 도착하였다.우리 일행
동양에세이
한경환
2017.06.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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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영화 ‘건축학 개론’은 15년 시공간 속의 사랑 이야기이다. 짝사랑이든 그렇지 않든 첫사랑을 기억하는 것은 빵 굽는 냄새를 맡는 것 같이 기분이 좋다. 첫사랑 같은 청렴은 있을까?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매우 추상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선의의 공정한 사회생활이다. 광의로는 그리스적 윤리와 기독교적 도덕의 개인과 자율이 포함된 포지티브이고, 협의로는 부정과 부패로 사회적 관계에서 타율적이며 제재와 규제가 따르는 네거티브로 보인다.자기관리는 개인
프리즘
동양일보
2017.06.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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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조관리부장 강동우)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수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6.25 사변 이후이다. 전쟁 중 미군들이 ACD(acid citrate dextrose) 병에 채혈한 혈액을 전방으로 이송하여 수혈하는 혈액보존법을 전수하여 1952년 국내 처음으로 해군혈액고가 창설됐다. 1954년에는 백병원에 최초의 민간 혈액원이 설립되었으나 헌혈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당시에는 혈액이 항상 부족하였고 거의 모든 혈액이 매혈을 통해 공급되었다. 혈액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 적십자,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19
의학칼럼
동양일보
2017.06.2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