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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다’는 뜻이다. 지나간 추억은 너무나 많다. 힘겹게 달리는 시골버스나 이른 새벽 추운 기차역 부근의 국밥집이나 아니면 장마 속을 헤집고 들어간 섬 속에서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이거나 진눈개비를 맞으며 산을 넘고 들을 건너 고향집을 방문한 일들이다.추억은 이렇게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마음속에서 강하게 흔드는 손짓처럼 우리들 가슴에서 빛난다. 나에게 가장 빛나는 추억은 어느 것일까.눈을 지그시 감아 본다. 한국전쟁의 비극이 끝나고 얼마 후 부친의 전근으로 다니던 대전 선화초등학교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
동양에세이
유태희
2017.06.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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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교육이 본질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육체계는 근대의 형식성을 근간으로 성립된 의식구조에 그 뿌리를 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교육개념과 학습방법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 형식과 실질이 서로를 보증해야하는 현대의 교육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형식의 시대가 형식에게 실질을 추론(推論)항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한 것은 실질의 미약성(微弱性)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를 실질과 형식이 같아야 하는 시대에도 유지시킨 것은 필연적으로 사회구조 전
풍향계
동양일보
2017.06.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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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여름은 휴가와 여행 그리고 노출의 계절, 많은 사람들이 들뜬 기분으로 여름을 기다리는 반면, 여름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다. 액취증 환자들은 버스나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항상 불안하고, 발냄새가 심한 사람들은 어딜 가더라도 신발을 벗게 될까봐 안절부절 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여름은 가뜩이나 많은 땀이 더 많이 흐르므로 이들에게 여름은 불청객일 수밖에 없다. 여름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체취를 풍기는 질환인 액취증과 발냄새에 대해 알아보자.액취증(os
의학칼럼
동양일보
2017.06.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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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지명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과 입시과정의 공정성 강화, 미래지향적인 공교육 체계 마련 등 교육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30일 교육부 차관에 임명된 박춘란 차관은 교육분야의 국가 책임을 강조하며 교육부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부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대학과 지방교육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 출신이다.새 정부 출범 이후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폐지된 국립대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6.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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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월은 장미의 계절만큼이나 화려하다.햇살도 눈부시고 온산하가 녹음이 우거져 초록물결이다.유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난 현충일 신문에 실렸던 흑백사진 한 장이 콧등을 찡하게 하였다.아들을 나라에 바치신 백발 할머니가 국립묘지에서 묘지석을 하얀 손수건으로 자식 얼굴 쓰다듬듯 가슴에 박힌 대못을 움켜잡고 오열하고 있었다.반면 4일간의 황금연휴로 공항이 북적댄다느니 고속도로가 정체로 동맥경화라는 TV뉴스가 더욱 깊은 상념에 잠기게 하였다. 필자는 현충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태극기를 조기로 만들어 아파트베란다에 게양하였다.그날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6.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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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한국도로공사가 유료도로법 시행령이 정한 30년 기한 내 통행료 징수조항을 어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도공은 유료도로법 시행령 10조 ‘30년 범위 내 통행료 징수 후 지방자치단체(중앙정부)에 관리권 이양’ 조항에 대해 동법 18조 통합채산제 규정에 의한 통합징수 임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도공이 신·구도로의 효율적 관리와 지역적 편차를 배제한 균형발전원리를 도입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다. 다만 ‘악법도 법’이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합헌 판례의 적용 기준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기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6.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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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민주주의는 혼란을 수반한다. 그런 탓에 민주주의를 택한 사회는 연일 시끄럽다. 다양성과 이해의 대립 속에 분출되는 요구는 필히 혼돈을 내재하기 때문이다. 허나 민주주의는 혼란 속에서 합의에 도달하는 조율의 과정이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혼란은 늘 함께 간다. 권력이 시민에게 있는 민주주의는 내 편끼리 의기투합해서 갈 수 있는 만만한 체제가 아니다. 적어도 권력에 불편함을 문제제기하는 이들의 요구를 끌어안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민주주의다. 오래 억눌려온 목소리라면 요구도 절실하기에 혼돈의 크기도 크다. 각 계 각 층의 요구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6.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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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면을 통하여 바른말을 사용하여야 할 당위성에 대하여 여러 차례 지적하였지만 마이동풍(馬耳東風)이 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일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틀린 용어들을 모두 열거할 수 없기에 빈도가 높은, 그리고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보는 몇 가지 주요 용어에 국한하고자 한다.먼저 “괜찮아요”라는 말이 바르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괜찮아요’는 넘어지거나 별안간 발생한 사고로 인하여 아픔을 호소하던 사람이 통증이 사라진 듯 편안해 하는 상태를 보고 표현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같이 있던 옆의 사람
풍향계
동양일보
2017.06.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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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에 주방 창문을 열고 연못가에 서 있는 느티나무를 바라보았다. 마당가에 그늘을 만들고 싶어 다른 나무보다 빨리 자란다고해서 심은 나무지만 어찌된 일인지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없이 자랐다.나는 느티나무와 눈을 맞추다가 문득 지난해 어느 날 아침에 느티나무를 타고 오르던 나팔꽃을 걷어내던 일을 떠올렸다. 그날 아침에 창문을 열고 보니 느티나무 허리춤에 나팔꽃이 오르고 있었다. 보랏빛 꽃잎이 신비스럽도록 아름다운 나팔꽃은 온몸으로 느티나무 허리를 끌어안고 까치발을 든 채 아침이슬을 훔치고 있는 듯해서 처연하기까지 했다. 그
동양에세이
권영이
2017.06.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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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고 있다. 신선한 맛도 있고, 놀라는 재미도 있다. 이렇게 세상은 돌아가는가 보다. 사실 처음 정권이 바뀌었을 때 상당히 불안했었다. 아직은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보수논객들이 바라보던 걱정은 일단 한숨 돌려도 될 것 같다. 물론 초창기에는 어느 대통령이나 다 인기가 좋았다. 김영삼, 박근혜 전직 대통령들 모두 초기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기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우리 백성들은 참으로 절묘하게 선택을 한다. 보수대통령 때는 진보적인 성향의 국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6.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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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요즘 대전경찰의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부정·비리나 성 비위를 저지른 경찰관을 중징계하거나 주요 보직에서 배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경책을 쓰고 내부 단속을 다그치고 있다지만 들리는 건 정말 걱정스런 일들뿐이다.최근 대전지법 형사6단독 조현호 판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대전중부경찰서 소속 김 모 경사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김 경사는 지난 2013년 12월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사무실에서 경찰 업무용 조회기를 이용해 빼낸 자동차 소유자 개인 정보를 평소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6.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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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신이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미국 어느 소방관의 글이다우리나라 소방관들의 희생정신, 시민을 위한 서비스, 책임성은 열악한 장비나 처우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일이다. 고장 난 문도 고쳐주고, 닫힌 자동차 문도 열어주고 심지어 아파트 형광등도 교체해달고 119에 신고한다. 그렇다고 출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들의 직무가 대민서비스이니 거절할 수 없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출동해야 하고 불이나면 소방장비 30-40kg의 장비를 가지고 화재현장에 제일
풍향계
동양일보
2017.06.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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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되었을 것이다.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온 것이. 그동안 고향을 오가곤 했을 터인데도 연락을 하지 않던 친구였다. 그런데 무슨 일로 만나자고 한 것일까. 읍내의 작은 카페에서 마주 앉은 우리는 서로의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의 현재의 모습은 지나온 자신의 삶의 결과라고 했다. 예전의 작고 귀여웠던 친구는 여전히 나이가 들었음에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참 편안한 모습이다. 나는 친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바라다보았다. 내 속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친구는 얘
동양에세이
김경순
2017.06.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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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고 김준철 전 청주대명예총장의 장례비와 영결식 비용, 법무·노무비용 등을 교비로 지출한 것 등을 문제 삼은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대위원회(비대위)의 고발로 시작된 김윤배(현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의 교비횡령 항소심 결심공판이 지난 1일 청주지법에서 열렸다.이날 검찰은 “법리적으로 피고인에게 유죄가 선고돼야 하고 1심에서 무죄로 선고받은 배임혐의 또한 유죄로 선고해 달라”며 종전과 같은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앞서 진행된 증인신문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총동문회장과 총학생회장도 “학교정상화를
기자수첩
조석준 기자
2017.06.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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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사드 발사대 보고 누락과 관련한 청와대 ‘문책’성 조사결과 보고가 지난 5일 발표됐다. 큰 틀에서 볼 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사드 배치를 밀어붙인 것에 대한 ‘징벌’이라 볼 수 있다. 보고누락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육군 중장)이 조사 과정에서 청와대에 내놓은 해명은 대략 3가지이다. 장비 추가 반입과 관련해 미군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과 이전에도 이와 관련해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다는 것, 그리고 구두로 설명하려 했다는 것이 그것이다.그동안 사드와 관련해 국방부 입장은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6.0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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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적십자사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헌혈에 관해서 질문을 한다. 질문을 받다보면 헌혈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들을 믿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헌혈에 대한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먼저, “헌혈을 하면 건강에 안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남자의 몸속에는 4800mL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자는 3500mL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전체 혈액량의 15%는 우리
오피니언
동양일보
2017.06.0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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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선시대 일어난 대표적인 전란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그리고 병자호란이 있다. 주변국인 일본과 후금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에 견제구를 던졌는데 결국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임진왜란은 전국시대 승리자인 풍신수길이 조선에게 명나라를 치려고 하니 먼저 항복하고 길을 열어달라고 하였는데 갑론을박을 하며 안이하게 대처하여 발생한 것이다. 이에 반해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북방의 정세변화로 신흥 군사강국이 된 후금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적대적인 정책을 취하여 자초한 것이다. 물론 일본이나 후금이 전쟁을 일으킨 배경에는 조선
풍향계
동양일보
2017.06.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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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계절이 바뀌어 입으려고 옷장에서 꺼내 놓았던 얇은 긴소매 옷을 다시 제자리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한번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휴일 오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집안 일로 먼 길을 나서는 중이었다. 도로사정이 점점 나아져 오가는 시간이 단축되고 피로를 경감시켜주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복잡한 도심을 빠져 나왔다.낮은 산 중턱에 전에 없던 주택들이 눈에 보였다. 길에서 가까운 곳에 너른 잔디를 잘 가꾸고 여러 초목과 꽃들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집들을 부러운 마음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6.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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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충남 서해바다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가슴을 활짝 펴고 시원하게 바다향기를 들이 마시려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해야 안심할 수 있다.충남 서해안에는 전국 51기 중 29기에 달하는 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전국의 53%를 차지하는 11만 85GWh의 전기를 생산하며 연간 대기오염물질 11만 1000t을 배출한다.충남도내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도 2015년 기준 당진(4만8285t), 태안(3만5000t), 보령(3만1961t) 순으로 화력발전소가 있는 서해안이 1,2,3위다.여기에 울산, 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유
기자수첩
장인철 기자
2017.06.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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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엽총사고? 낼이 마당질인데 물오리를 잡아다 일꾼들 볶아준다고 나가는데 조카가 따라온거지. 나보다 두 살 더 먹었는데. 무심천 건너 장자늪이 있었어. 그 장자늪 전설이 있어. 중이 시주를 하러 어느 집에를 갔더니 소 오양을 치다가 그걸 시주라고 담아주더란다. 며느리가 그걸 보고 시주를 좀 줬더니 시집에서 누가 그걸 주랬느냐고 귀쌈을 올려붙였거던. 그래 중이 그걸 보고 그 며느리더러 뒤를 돌아보지 말고 따라 오라고 해서 따라가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흙탕물에 집이 흔적도 없이 잠긴겨.장자늪이 평평한 데 있었는데 물이
풍향계
동양일보
2017.06.06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