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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선 중기의 박학한 학자로 창녕 물계서원에 제향 된 성 문준(1559∼1626)이 재주가 뛰어난 13세 소년 신량(1596∼1663, 조선 후기의 문신)에게 독서에서 유념 할 7가지를 써준 독서 칠 결 이 있다. 그 내용은 ① 한 권당 1∼2년씩 집중하여 수 백 번 읽을 것 ② 건너 뛰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것 ③ 감정을 이입해서 몰입할 것 ④ 계통을 갖춰서 번지수를 잘 알고 읽을 것 ⑤ 낮에 읽고 밤에 생각하는 방식으로 되새겨 읽을 것 ⑥ 작자의 마음속 생각을 얻으려고 노력할 것 ⑦ 읽는데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5.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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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간척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요즘 코앞에 넘실대는 바닷물이라고 논에 퍼 넣고 싶다고 탄식한다. 못자리는 염해피해로 빨갛게 타들어가고 사방을 둘러봐도 농업용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보다 더 기막힌 농민들이 충남 최대 규모 인공호수 옆에서 농사를 짓는 서산AB지구 간척지 농민들이다.담수호 안에는 충분한 농업용수가 있는데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충남농업기술원이 서산A지구 농업용수원인 간월호 염도를 측정한 결과 4000ppm으로 영농 한계치인 2800ppm을 크게 웃돌았다.서산B지구 담수
기자수첩
장인철 기자
2017.05.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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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우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의 명암’을 보았다. 두 가지 ‘희비의 변곡점’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이뤄졌다.우리는 서로 다른 두 곳에서 같은 날 벌어진 두 가지 양태의 ‘역사’를 보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갖는 막중한 의미가 어떠한 지, 그 직책에 부여된 역할을 퇴행적으로 거스를 때 얼마나 준열한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되는 지를 똑똑히 목도했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다.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5.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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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오백년을 이끈 왕들은 27명이었다. 세계사적으로 한 왕조가 오백년 이상 유지된 경우가 많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조선왕조가 실패한 역사로 기록될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조선 왕실의 마지막이 일제식민지로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점이 많다. 특히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던 왕들은 시대를 달리해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자초한 인조가 그들이다. 선조는 조선왕실 최초의 방계출신 왕이다. 선왕인 명종이 순회세자를 두었으나 13세로 요
풍향계
동양일보
2017.05.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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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을 보면서 37년 전 광주에서의 학창(만학)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나의 대학생활은 한마디로 파란만장 했다. 1964년 농협대학 1학년(2기)때 6.3 사태에 대한 시위에 앞장섰다가 퇴교, 이듬해 충북대학 농화학과 2학년에 편입학하여, 다시 한·일 회담 비준반대 학생시위를 주도하다가, 청주경찰서에 연행·감금되기도 했고, 대학 당국의 무기정학처분을 받기도 했었다. 1968년 대학을 졸업하고, 충청북도 농촌진흥원(현, 충북도 농업기술원)의 시험국 화학실험실에서 2년간 근무, 농업직에 대
동양에세이
정상길
2017.05.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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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공직생활 중 야근을 많이 하는 기획부서에 근무했던 일종의 직업병으로 지금도 정부정책과 함께 도로, 철도 등 장기 교통망 계획에 관심을 갖고 있다.교통망 계획은 정부의 정책변동과 함께 환경여건에 따라 변화되기 마련이어서 그 역사를 단기간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며, 게다가 정부계획에 맞춰 지역의 바람직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1990년대 말로 기억된다. 현재의 대전 진주 고속도로 건설계획 시작지점이 당초에 경부고속도로의 한 지점이었다가, 중간에 호남과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지점으로 변경되어, 결과적으로 대전
기고
동양일보
2017.05.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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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영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아직도 일반인에게 생소한 ABC 제도라는 게 있다. Audit Bureau of Circulations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신문·잡지의 발행부수를 실제로 조사해 공개하는 제도를 말한다.1914년 미국에서 발발한 이후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1943년 처음으로 실시했고 일본은 광고회사 덴츠(電通)가 주도해 1955년에 시작됐다. 한국에선 1989년 5월 세계에서 23번째로 ABC 협회가 창립됐다.한국은 1990년 준회원이 됐다가 1996년 정회원이 됐다.이 제도는 근본적으로 언론의 자유와 시장경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5.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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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이나 비유, 상징 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사자성어(四字成語)’라고 한다.정의와 도리에 지극히 합당해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내용을 간결한 표현으로 민간에 널리 알려진 어휘는 ‘격언(格言)’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충주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한 도의원의 ‘사자성어’와 ‘격언’ 때문에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도민과의 대화에서 환영인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도의원이 에코폴리스 사업 무산을 ‘사자성어’와 ‘격언’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 발단이었다.김 의원은 이날 이 지사를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5.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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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요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알바존중법, 칼퇴근법 등의 시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최저임금인 6470원을 앞으로 3년간 1만원으로 끌어 올리려면 매년 15.7%가량을 인상해야하기 때문에 이들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사실 규모가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사업장의 68%는 5인
기자수첩
조석준 기자
2017.05.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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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이 끝난 뒤 충북지역 정치권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내년 6월 13일 실시되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이자 헌법 개정에 따른 국민투표도 겸한 선거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도내 정치권은 문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을 하기로 약속한 만큼 권력구조를 중심으로 한 지방분권 개헌 논의와 선거가 맞물리는 사상 초유의 선거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특히 새 정부가 집권 1년차를 맞는 시점에 실시,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평가도 겸하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5.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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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이 맞나? 화양계곡이 맞나? 둘 다 맞다. 화양구곡은 자연 계곡에 구곡문화(九曲文化)를 창의적으로 계승 창달하여 붙인 명칭이다. 화양계곡은 구곡(九曲)이라는 특수한 창의 인위적인 문화를 이입하기 이전, 자연 그대로의 시냇물이 흐르는 골짜기다. 화양구곡은 한국의 특기절경(特奇絶景)이다. 화양구곡은 한국 최고(最高)의 구곡이며 한국 제일의 문화산수이다. 화양계곡이 화양구곡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개략한다. 첫째, 화양구곡이 설정되기 이전, 화양동은 선유팔경(仙遊八景) 제3경 화양상춘(華陽賞春)이었다. 선유팔경은 이녕(李寧1514년~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5.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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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 선생은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식 거행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나는 조선도 민족자결의 취지로써 독립이 될 희망을 가지고 일본 정부에 대하여 그 취지를 건의하고, 한편 대사를 선언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밖으로 기독교 측에서도 그런 계획이 있어 쌍방의 의사가 합치되어 독립선언을 할 것을 결심하였다." 고 일본 경찰의 심문조서에 답변하였다. 이는 1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 질서가 요구하는 평화적인 방식에 의한 민족독립운동의 방향성을 적시한 것이다.의암은 1861년 충청북도 청원군 북이면
풍향계
동양일보
2017.05.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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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송종합사회복지관의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의 점심시간이 되면 분주한 곳이 있다. 정갈한 음식과 사랑을 한 접시 담고 나면 정성으로 준비한 손길들을 위한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한 끼 점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재료선정을 비롯, 조리하고 배식하며 식사 후의 뒷정리까지의 수고로움은 자원 봉사로 나선 20여명의 숨은 주역들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었다.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식당의 많은 일들을 함께 일구어내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꾸준히 봉사하는 기업체가 있다. 설거지 담당으로 오송의 ‘질병관리본부’에서 매일 수고를 도맡아 해
프리즘
동양일보
2017.05.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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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공식 출범한지 9일 만인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원내 5당 원내대표와 회동해 4년 중임형 대통령제 전환 등을 골자로 한 개헌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간접적으로 개헌 얘기를 꺼낸 지 하루만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후보시절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쳐 2022년부터 4년 중임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던 것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각 당의 공약 중 공통된 것들을 먼저 이 협의체에서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7.05.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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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은 조국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할 무렵 전쟁에 참전하기보다는 예술로 폴란드 음악을 알리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고로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동포들과 함께 싸우지 못한 미안함이 아픔이 결국은 자신의 심장을 조국에 묻어달라고 했다던가. 아무튼 우리가 예술가를 지원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듯한데, 꽃다운 열여덟 나이에 원치 않은 결혼을 올드한 귀족과 했지만 곧 이혼을 하고 이후 파리에서 낭만적인, 너무도 낭만적인 연애와 사교생활을 한 조르쥬 상드와 쇼팽과의 이른바 모성애적 연애가 우리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5.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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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푸르른 초록과 만물이 생동하는 젊은 기운으로 힘과 에너지가 넘치는 달이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우리에게 좋은 일들로 가득한 달이다. 우리 인생으로 치면 최고로 무르익는 청춘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젊음이 만끽하는 인생최고의 시기이기도 하며 넘치는 에너지와 끼가 가끔 방향을 잃고 탈선을 하여 양아치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올바른 마음이 빚나가 선량한 이들을 해코지하기도 한다. 세상이야 어찌되었든 돌고 도는 것이기는 하나 기왕이면 순리를 따르며 올바른 길로 살아가기를 바
풍향계
동양일보
2017.05.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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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선생님’이라는 이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하는 정년퇴임, 하지만 왠지 이 말은 나와는 정말 별개의 단어인 줄 알았다.그런데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정년퇴임식 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그래서 하는 수없이 나는 책상에 앉아 제2인생의 여정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말이 인생의 로드맵이지 어쩌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그래도 하고 싶거나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가 종목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딱히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학
동양에세이
이성범
2017.05.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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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물이 깨끗하고 풍부해 무엇인가를 낭비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물 쓰듯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물 부족 현상이 전 지구적 관심사인 현 시대에서는 더 이상 올바른 표현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과 공기, 햇빛 등은 우리가 꼭 필요한 자원임에도 아쉬운 줄 모르는 무한 자원으로 ‘자유재화’라 말한다. 물은 너무 흔하다고 생각해 대다수 사람들은 물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접하는 물은 무한정 쓸 수 있는 자원이 아닌 매우 한정적인 유한의 자원이다
프리즘
동양일보
2017.05.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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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정부는 깨끗한 농업 농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쾌적한 정주공간을 만들어 농촌의 참다운 가치를 확산하자는 취지다. 시대적 수요에 부응하는 깨끗한 농업·농촌 가꾸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간 정부는 농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2009년 생명, 환경, 전통문화가 조화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 2011년 핵심주체 양성, 재능기부 등을 지원하는 스마일 농촌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추진하면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7.05.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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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탓일까, 카페인 탓일까, 갑자기 까마득해지면서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쉬면서 회복하면 되지만, 거리를 걷다가 그런 느낌이 올 땐 참으로 난감하다.한번은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주저앉고 싶을 만큼 피로를 느꼈는데 둘러봐도 쉴 곳이 없었다. 짐을 든 채 얼마를 걸었는지 진땀을 흘리다가 겨우 커피숍 하나를 발견하곤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쉬었더니 괜찮아져서 일을 보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지난 토요일도 서울 거리에서 난감한 일이 있었다. 그날은 몸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중간에 남는 시간을 때울 곳이 마땅치 않
풍향계
동양일보
2017.05.19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