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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진식 기자]천주교 연풍성지(충북 괴산군 연풍면 중앙로 홍문2길 14)는 조선 정조 15년 신해교난(1791년) 이후 연풍땅에 은거하며 신앙을 지켜가던 교인들이 순조 1년(1801년) 신유교난 때 처형당한 자리에 1974년 천주교회에서 성역화한 교회다.연풍성지(주임신부 권상우 베드로) 내에는 연풍향청 건물과 높이 8.5m의 십자가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순조 13년(1813) 연풍현 병방골에서 태어난 교인으로 고종 3년(1866) 충남 보령군 오천면 갈매못에서 순교한 한국천주교 103성인의 한사람인 루카 황석두(1813~1
기획·특집
김진식
2023.10.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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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첫사랑을 위해 목숨걸고 한강건너1950년 신동문은 스물세 살의 청년이 되었다. 그의 병은 일진일퇴의 진도를 보여 계속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는 주변사람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문학수업차 상경하여 하숙방에서 뒹굴었다. 첫사랑의 소녀가 숙명여대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들어갔다는 정보만 얻었다. 그녀도 서울에 있고 그도 서울에 있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유월이 되었다. 신동문은 어머니가 약닭을 해놓았다는 연락으로 청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일주일 뒤 6.25가 일어났다. 그는 전쟁소식에 그녀의 안부가 불안해 가슴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2023.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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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풍선기’로 혜성처럼 나타난 시인1993년 9월30일 한국문단은 신동문(辛東門·1927.7.20. ~1993.9.30) 시인을 잃었다. 66세의 일기. 지병인 담도암이 원인이었다. 그는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세상에 각막과 장기를 기증했다.시대의 발언자이자 4.19 혁명을 불멸의 언어로 노래했던 시인, 신동문. 1975년 중앙정보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출판사가 펴낸 책을 판매금지 당하고, 의 발행인에서 스스로 물러나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남한강변 마을로 내려와 농부가 된 뒤엔, 자신을 ‘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동양일보
2023.10.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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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1980년대까지 옛 건물 즐비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시간이 멈춘 마을’은 1930년~1980년대까지 옛 건물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개통된 장항선이 지나가던 (구)판교역을 중심으로 옛우시장 거리 주변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판교우시장은 하루에 수백 마리 소가 팔려나갈 정도로 성업을 이루던 곳이다. 현금이 넘쳐나고 생활중심지로 붐비던 이곳은 1980년대 중반까지 광천, 논산과 더불어 충남 3대 우(소)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한때의 명성이 오 간데없고 당시 건물들만 그대로 남아있다. △
공간·공감
도복희
2023.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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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청주시 율량동 오창생불고기(대표 이용찬 54·사진)는 2002년 문을 열고 20여 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면서 ‘향토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저녁 주메뉴는 삼겹살생고기다. 점심은 ‘묵은지김치찌개’와 ‘짜글짜글빨간양념불고기’가 주메뉴다. 묵은지는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김치를 담가 저온창고 3동에 보관해 사용하는 데 전부 소진된다. 목살과 전지를 섞어 만든 짜글이불고기에 6~7가지 밑반찬이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 가격은 모두 8000원을 넘기지 않고 있다. 힘든 시기 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이
우리동네맛집멋집
도복희
2023.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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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민기 기자]‘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성경 고린도전서 13장 13절에 적힌 성구는 이 땅의 수많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인류 최고의 가치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소재한 강서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는 1952년을 기점으로 이웃사랑을 한결 같은 모습으로 실천하는 중이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꼼꼼히 돌보는 것을 넘어 해외 곳곳의 선교 사역에까지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랑이란 숭고한 가치를 섬김·나눔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실례로 강서
기획·특집
이민기
2023.10.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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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순환농업은 흙도 농축산물도 사람도 살리는 농업입니다. 순환은 공생을 말해요. 함께 잘 살자는 거죠. 생태계도 건강해질 뿐더러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순환농업에서 답을 찾아야합니다. 농촌도 잘 살 수 있습니다”홍성유기농영농조합을 이끌고 있는 정상진 대표의 말이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모든 농축산물은 철저히 유기농순환농법을 통해 생산된다. 농산물의 경우 85% 가량이 유기농법으로 지어지고 나머지도 무농약으로 재배된다. 축산물 역시 무항생제 원칙이 지켜지고 있고 인증도 받았다.친환경 농업생산조
강소농을 꿈꾼다
정래수
2023.10.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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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국립무용단장으로 무용극 초석60년대 송범은 다양한 창작춤에 매달리며 질풍노도와 같은 시간을 보낸다. 무용계는 전쟁의 후유증을 이기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1962년 2월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극장이 창단되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로 국립창극단,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무용단도 출범했다. 국립무용단 단원으로는 발레에 임성남, 송범, 진수방, 주리, 이인범, 한국무용부문에 김백봉, 김문숙, 전려성, 조용자, 정인방, 강선영, 김진걸, 이월영 등 모두 13명이었다. 당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었던 송범은 부단장을 맡고, 초대단장은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동양일보
2023.10.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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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가장 큰 보람은 관객들의 만족도입니다.”정규현(55‧사진) 청주시립국악단‧무용단 운영실장의 바람은 언제나 관객들이 만족하는 공연을 선보이는 일이다. 빛나는 조명과 화려한 무대,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지는 공연은 사실 눈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의 완성된 좋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려면 공연의 전 단계부터 공연 후의 마무리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문화예술행정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립예술단은 국악단, 무용단, 교향악단, 합창단 4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국악단과 무용단의 예술행
끈
김미나
2023.10.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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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누이집에 숨어 강제납북 면해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모든 곳에서 대혼란이 일어났다. 이데올로기로 갈등을 겪던 예술인들은 적으로 돌아섰다. 형 송정훈은 공산당이 지목, 수배하는 명단에 들어 즉각 피난을 가고, 송범은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에 남았다. 오직 무용에만 열정을 쏟고 살던 24세 청년 송범에겐 이념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6월 28일 아침, 검은 세단차가 와서 송범을 태워갔다. 붙들려 간 곳은 국립도서관(옛 서울시청 건너편)의 지하실이었다. 그들은 형의 행방을 물었다. 반동을 감춘 죄가 얼마나 큰지 아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동양일보
2023.10.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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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유화 기자]20년 전 남편을 따라 귀농한 강소농 농업인 ‘만석이네 농장 ’김석자(63·사진)씨. 그는 결국 스마트마케팅 교육을 통해 스마트 강소농 라이브커머스로 우뚝 섰다.밤농사를 짓는 남편의 간곡한 부탁에 오랜 공직 생활을 접은 그는 온나인 유통에 관한 스마트 강소농 교육을 받게된다. 그러나 단순히 밤농사만 가지고는 스마트 스토어, 쿠팡 등에 입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가 그래서 시작한 것이 두릅, 참죽나물, 고사리 등 산채류 제배였단다. 하지만 그는 여러 차례 난관을 맞는다. “생산되는 농산물 양이 넘쳐 온라
강소농을 꿈꾼다
박유화
2023.10.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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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 엄정면에 명성황후와 인연이 있는 작은 암자(庵子)가 자리하고 있다.소태면사무소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왼편 이정표를 보고 작은 길로 접어들면 나지막한 빌미산 자락에 둘러싸인 백운암(白雲菴. 충북 엄정면 내창로 617-80. ☎043-857-3414)이 들어서 있다.법주사 말사인 백운암은 1886년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충주 3대 철불 가운데 하나인 보물 제1527호 철조여래좌상(鐵造如來坐像)이 모셔져 있다.백운암 설화는 명성황후로부터 시작된다.1882년(고종 19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기획·특집
윤규상
2023.10.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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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삼다(三多)’를 실천한 무용가“전통을 기반으로 한 움직임으로 가장 한국적인 무용극의 창시자.”“한국근현대무용사 산 역사.” “오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한국의 대표 무용극과 많은 무용스타를 배출.” “극장무용의 기틀을 견고하게 한 송범 선생.” “전통을 보존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움직임의 재장조를 통해 한국 창작무용계에 새로운 지평을 펼친 송범.”2017년 6월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포스터에 적힌 내용이다. 한 개인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받은 이는 평생을 무용에 바친 송범(宋范.1926.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동양일보
2023.10.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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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청주상고 미술교사로 부임1943년초 안승각은 모교인 동경 태평양미술학교엘 들렀다가 직원으로부터 “고국에 갈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청주상업고등학교의 메구로 교장으로부터 한국인 미술교사를 추천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라고 했다. 서류를 보니 비교적 좋은 조건이었다. 청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집으로 와서 지도를 펴놓고 찾아보니 강물도 흐르고 그림을 그리며 살기에 알맞은 고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국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이력서를 보냈더니 메구로 교장으로부터 빨리 부임해 달라는 전보가 거의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10.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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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속리산동아리 식당(대표 음영선 65·사진)에 가면 주인 부부가 직접 채취한 버섯전골이 일품이다. 1986년 개업해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에게 음식 맛의 특별한 비법은 정직함이다.동아리 식당은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속리산 맛집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버섯전골과 함께 나오는 26가지가 넘는 나물반찬은 대부분 부부가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만든다. 버섯도 마찬가지다. 부부는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보은에 있는 속리산 근처 야산에 오른다. 각종 버섯은 물론 뽕잎, 엄나무, 오가피 등 계절마다 풍성하게 내주는
우리동네맛집멋집
도복희
2023.10.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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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여행을 떠난다면 10월에 길을 나서고 싶다. 10월은 여행하기에 최고의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물이 깊어지면서 살갗을 스쳐오는 바람이 청량감을 더한다. 색색으로 잘 물들어가는 단풍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롭다.△산책과 명상의 장소충북 괴산 양곡리에 위치한 문광저수지는 산책과 명상이 가능한 곳으로 유명하다. 10월의 첫휴일 찾아간 문광저수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천히 산책하는 사람들은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2Km의 은행나무길이 둘러싸여 있
공간·공감
도복희
2023.10.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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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임재업 기자]영동군 양산면 금강변 아름다운 풍경의 명승지 8경이 있다. 그중 1경이 천태산 (해발 714.3m) 영국사(주지 일오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 말사이다. 가을에는 은행나무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봄에는 벚꽃과 홍매화가 가득피어 명소를 이룬다.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 8년 원각국사가 창건, 만월사라고 했다.32대 효소왕이 피난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절은 고려 문종때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면서 국청사로 개칭했다.고려 공민왕이 원나라 홍건적의 난을 피해 신하들을 데리고 이원면 마니산성에 머물렀다.이
기획·특집
임재업
2023.10.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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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마당 건너 집에서는 야단들이다. 일본에 있다는 선을이 아버지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온 모양이다. 아마 추석이 가까워 오니 무슨 좋은 소식이 있는 것일까? 선을네는 5식구다. 한 40살은 돼 보이는 키가 작달막하고 갸날갸냘한 몸매의 선을이 엄마, 이의 큰아들인 선을이, 둘째인 원을이, 셋째가 역시 사내인 두을이, 넷째가 막내로서 딸인 선숙이 해서 다섯이다. 우리는 4식구다 엄마, 누나, 나 그리고 사내 동생 해서 넷이다. 나는 큰애인 선을이와 동갑인 11살이고. 둘째 원을인 내 동생과 동갑으로 9살이다. 그 집의 셋째인 두을
기획·특집
동양일보
2023.09.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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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말씀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만이 구원과 평안을 얻게 되고 참된 진리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 위해 그 말씀에 귀를 열고 마음 문을 열어 순종해야 합니다. 사랑과 용서의 삶을 살아갈 때 진정한 축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가난한 자에게 부유함을, 병든 자에게는 치료함을, 환난
기획·특집
도복희
2023.09.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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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6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거장의 귀환”(RETURN OF THE MASTERS)전이었다. 충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이 전시에서 ‘거장’이라 불린 이는 누구일까.‘거장’이란 이름으로 초대된 화가는 충북미술교육의 선구자인 안승각(安承珏).12.26.~1995. 전 청주교육대 교수)과 천재화가로 이름난 그의 아들 안영일(1934~2020) 부자(父子)였다.그렇다. 그들 부자는 거장으로 불릴만 하다. 특히 안승각은 한국에서 서양미술을 처음 접한 1세대 구상화가이면서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수많
청주작고예술인을기억하며…사람은가고,예술혼은남고
유영선 주필
2023.09.25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