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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일본중앙학원대학(中央學院大學) 현대교양학부 조교미네 마이코(峯眞依子)3회 노년철학 국제회의가 보은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에서 3일간에 걸쳐 방대한 에너지를 집결시킨 후 간신히 막을 내렸다. ‘간신히’라고 말한 이유는 이 동양포럼이 지금까지 내가 일본에서 경험한 어떤 대회나 심포지엄과 비교해 보아도 압도적으로 힘든 회의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의 점심 휴식을 두고 매일 계속됐다. 심지어 6시 반부터의 저녁 식사 중에도 논의가 계속될 때도 있었다. 솔직히 빨리 도쿄에 돌아가서 쉬고 싶어지기
동양포럼
박장미
2018.12.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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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3회 노년철학 대화 보고(11.15~11.27 보은군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 ●노년기의 등장이 인간세(人間世)의 탄생초고령화사회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그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늙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철학 대화가 지난 11월 15일~17일까지 보은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에서 개최되었다. 일곱 번 째의 한· 일 학술회의로 노인철학을 주제로 한 3번째의 철학대화이다. 발표자는 한극 측 6명, 일본 측 6명이었다. 첫날은 ‘노년의 자각: 자기인식과 점검’, 이틀째는 ‘노년의 빛과 그림자: 일상의 실
동양포럼
박장미
2018.12.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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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낡은 음반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적이었다. 가끔 아버지가 집에서 쉴 때는 우리 형제들과 함께 음악을 듣곤 했다. 어쩌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마당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버지가 튕기는 기타에 맞춰 옛날 가요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되돌아갈 수 없는 추억 속의 공간과 시간일 뿐이다. 그 후로 마당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릴 때면 어김없이 아버지가 떠오른다.당시, 우리 집에는 스피커 앞에 귀를 대고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개의 이미지를 상표로 하는 일산(日産) 빅터(Vivtor MSL25) 턴테이블과 스피커가 있었다. 매번
동양포럼
동양일보
2018.11.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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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새로운 노년철학 정립을 위한 세 번째 한·일 국제회의가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보은군이 주최하고 동양일보 동양포럼이 주관하는 노년철학 3회 국제회의는 지난 15일부터 보은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일본의 교수 및 전문가 16명이 참석해 ‘초고령사회의 노년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3일간 열띤 토론을 펼쳤다.첫날인 15일에는 ‘노년의 자각:자기인식과 점검’이라는 소주제에 대해 오가와 하루히사 일본도쿄대 명예교수,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 쓰치다 타카시 전 일본교토대 교수,
동양포럼
박장미
2018.11.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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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21세기 초고령사회의 노년의 의미와 가치늙음이란 무엇인가? 그 의미와 가치지난 9월 23일 오후 일본의 교토 데라마치(寺町) 우에시마 커피숍(上島珈琲店)에서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과 일본의 학자, 언론인들이 모여 노년철학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는 야마모토 쿄시(山本恭司) 미래공창신문 편집인, 쓰치다 타카시(槌田劭) 교토대학(京都大學)‧세이카대학(精華大學) 명예교수 겸 1회용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使い捨て時代を考える會) 상담역, 하라다 켄이치(原田憲一) 시세이칸대학(至誠館大學) 학장, 오오하시 켄지(大橋健二)
동양포럼
박장미
2018.11.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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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늙어감(aging)의 단계에서 ‘노인의 빛과 그림자: 일상의 실정’이라는 주제에서, 노인 여가문화로서 노화단계에서 나타나는 노인들의 관심사와, 노인부부세대와 독거세대의 생성과정과 진행과, 치매의 현황과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1. 노인 여가문화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는 노인 자신들이 문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나, 산업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은 주변문화 또는 하위문화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 문화는 사회를 주도하는 문화규범(cultural norm)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즉 사회적으
동양포럼
박장미
2018.11.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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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늙음’이라는 말을 듣고 많은 일본인의 뇌리를 스치는 것은 1957년에 후카자와 시치로(深澤七郞)가 쓴 소설 (영화는 1983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가 아닐까 싶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이 작품은 일본의 어느 벽지에 있는 오래되고 가난한 농촌에서 마을사람들이 한정된 식량으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노인들을 희생시킨 일을 그리고 있다. 노인은 70세가 되면 ‘시대노야마(죽음으로 떠나는 산)’라고 불린 산 위쪽까지 장남이 등에 업고 가다가 거기에 버려진다는 줄거리이다. 가난함과 낡은 인습에 의해
동양포럼
박장미
2018.11.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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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1. 서론 우리나라의 저출신, 고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점은 국가의 공공성과 개인의 인간 존엄성,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의무와 권리 안에서 해결해야 할 하나의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어진다.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 할 것이다. 2016년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앞으로 노년인구의 비중은 2015년 12.8%, 2026년 20%, 2058년에는 40%를 초과할 전망이다. 필자는 현재 40대 중반의 여성으로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노년을 필자의 눈에 비
동양포럼
박장미
2018.11.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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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우리는 노인에 대한 보살핌 정책이 시행착오를 거쳐 확대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노인을 대상화하는 정책은,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고대사회에서 노인을 존경하고 그들의 경험과 노련함을 얻기 위해 대했던 태도와는 시각적 차이를 보인다. 늙음은 현대와 고대에 똑같이 존재하지만, 노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왜 이와 같은 변화가 생겼을까? 늙음을 통계자료화 한다는 것은 사회의 보호테두리에서 그들을 가두는 것으로, 노년기의 안정화를 정책적으로 꾀할 수 있지만, 강조하다보면 유
동양포럼
박장미
2018.11.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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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들어가며늙음에 대한 고찰은 옛날부터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그것에 관심을 돌린 적은 없었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77세. 5년 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식도 없다. 홀로 살다 보면 집안일 때문에 하루에 3분의 1 시간을 빼앗긴다. 맑은 날에는 먼저 태양을 이용해야지라고 생각한다. 홀로 사는 노인은 자립해야 된다. 이와 같은 생각과 빈약한 그 실천을 하는 가운데 이번의 ‘늙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받게 되었다. 나는 이 주제가 매우 낯설었기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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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 일본도쿄대학 명예교수·니쇼가쿠샤대학 교수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들어가며늙음에 대한 고찰은 옛날부터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그것에 관심을 돌린 적은 없었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77세. 5년 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식도 없다. 홀로 살다 보면 집안일 때문에 하루에 3분의 1 시간을 빼앗긴다. 맑은 날에는 먼저 태양을 이용해야지라고 생각한다. 홀로 사는 노인은 자립해야 된다. 이와 같은 생각과 빈약한 그 실천을 하는 가운데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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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노인복지의 영역첫째 빈곤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빈곤하다. 선진국처럼 노령연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공적 부조 범위도 광범위하지 않다. 노후 적정 생활비 251만원이고, 최소 생활비가 177만원인데 응답자의 73%가 최소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한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급여액이 39만원(2016)으로 하위소득 70%에 해당되어 기초연금을 추가로 받더라도 총 60만원 선이다.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OECD국가 중 빈곤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노인이 처한 불평등의 상황을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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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도 늙는다.늙음(노화)은, 생물학적으로 정의하면, “한 개인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생식력이 감퇴되고 사망률은 증가되는 진행성의 기능 상실”로 정의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 들어가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늙어감’은 죽음에 점차 가까이 가고 있다는 불안감을 야기한다. 늙음에 대한 불안감은 죽음 외에도 신체적 건강과 경제력의 상실 불안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힘의 상실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사회 차원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될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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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 옥천 출신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씨에 ‘자’를 붙여 ‘송자’로 불린 ‘대로(大老)’의 성리학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이나 회자되었던 성리학자이며 봉림대군의 스승이다.노년기 우암이 시골 초려에서 보낸 삶은 넉넉한 삶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암은 자급자족 생활을 이어가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노욕을 줄이면서 ‘올곧음’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었기에 우암을 통해 늙음의 의미와 가치를 새밝힘할 수 있다. 공공재산으로 환원함으로써 우암은 주변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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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2회 노년철학 국제회의는 지난 9월11일∼13일 사흘 동안 충북 보은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에서 열렸다(주최 보은군, 주관 동양일보의 동양포럼). 주제는 ‘초고령사회의 노인상(像) 정립과 지방 발전에의 기여’이고, 부제는 ‘한·일간 노인상 대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회의는 동양포럼 주간인 김태창 선생(이하, 경칭 생략)의 주재로 ‘발제와 질의응답’ 그리고 ‘대화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방식은 그가199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간을 주관했던 교토포럼의 그것과 거의 같았다.이번 회의에 나는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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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동양포럼- 노년철학 2회 국제회의 감상문동아시아의 미래와 한·일 노년철학—노년철학 제2회 국제회의에 다녀와서—이은선(세종대 명예교수, 한국 信 연구소)1.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에 걸쳐서 보은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에서 열렸던 ‘노년철학 제2회 국제회의’에 다녀왔다. 한일 국제회의라고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오랜 기간 ‘교토포럼’을 운영하시던 김태창 선생님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충북 청주의 지역신문 와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동양포럼’의 일환으로 열린 작은 모
동양포럼
박장미
2018.10.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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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노년철학 정립을 위해 마련된 한·일 국제회의가 13일 막을 내렸다.보은군이 주최하고 동양일보의 동양포럼이 주관하는 ‘동양포럼-한·일 회의 Ⅶ’는 지난 11일부터 한국과 일본의 교수 및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은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이날 회의에서는 조성환 원광대 비교종교연구소 연구원의 ‘노인상의 과거·현재·미래’, 야마모토 교시 일본 미래공창신문 사장의 ‘노년세대와 미래공창’ 발제문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이어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의 진행으로 ‘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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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도덕규준이 있어야 된다. 옛 시대에 옛 도덕규범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새롭다 시대란 21세기의 세계를 가리킨다. 이제 세계는 한 사람의 반딧불 같은 언론이 순식간에 세계를 돌아다닌다. IT에 의한 정보전달 기능의 발달로 인해 언론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좌지우지하게 되었다.근현대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으나 한편으로 인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궁극병기까지도 만들어버렸다.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뿐이기 때문에 이 현실을 먼저 직시하고 나서 21세기 인류의 방향을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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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말이 없는 스승유학의 창시자인 공자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선언을 하였다: “나는 이제부터 말이 없고자 한다(予欲無言).” 이에 놀란 수제자 자공이 반문한다: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은 (후대에) 무엇을 전술합니까[述]?” 그러자 공자는 뜻밖의 대답을 하였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사시가 운행되고 만물이 생성되지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양화’)이 대화는 내용상 공자의 노년의 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대개 사람이란 젊었을 때는 혈기왕성하여 자기 주장을 장황하게 늘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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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보은군이 주최하고 동양일보의 동양포럼이 주관하는 ‘동양포럼-한·일 회의 Ⅶ’가 11일 보은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새로운 노년철학을 정립하기 위한 두 번째 국제회의인 이번 포럼은 ‘초고령사회의 노인상 정립과 지방발전에의 기여’를 주제로 13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석학 등 15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사전에 동양일보(8월27일자, 9월 7,10,11,12일자) 지면에 게재된 발제문을 읽고 느낀 바를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했다.이날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11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