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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포석의 소설 ‘낙동강’은 한국 근대문학의 이정표를 새롭게 쓴 걸작으로 프로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문학이 단순한 삶의 여기(餘技)가 아니라 세상과 현실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이며 도구라는 굳은 신념의 소유자들이 지향했던 일단의 문학적 이념이 ‘프로문학’이다. ‘낙동강’을 큰 틀에서 개관해 보면 주인공과 주동 인물들의 동선이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전개 과정이 대략 이런 구조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표제 그림’이 암시하는 여운 때문이다. 표제 그림은 제목을 선명하게 하거나 보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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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2.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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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큰언니는 아침만 잡수면 쇵현아저씨 댁으로 간다. ‘쇵현아저씨’ 라 했거니와 원래는 송현아저씨다. 그 아주머니가 송현동에서 시집와서 택호가 송현댁이어서 그 신랑 되는 이를 송현아저씨라 부르는 것인데 동네서는 그냥 쇵현아저씨라 하는 것이다. 진천 이월면 송현동 하면, 우리 큰어머니가 이 송현동에서 우리 아버님께로 시집와서 우리 아버님을 남들이 칭할 때 ‘송현양반’ 이라고 하였는데 그 송현을 이르는 것으로 우리 큰언니에겐 아버님의 택호로서 낯에 익을 뿐 아니라 이 쇵현아저씨와는 독특한 인연의 사람이었다. 이 송현아주머니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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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2.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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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 세상을 내 맘에 드는 사람과 모여 산다면 어떨까? 세상은 돌고 돌며, 지구가 둥글듯이 세상살이도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운사람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또 다른 새로운 미운 대상이 생긴다. 호랑이 없는 골에는 토끼가 왕노릇 한다고 세상의 궤도는 변한다. 이러한 세상의 지혜를 터득하고 산다면, 지금 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것이다. 커다란 바구니에 열개의 사과가 있고, 한개씩 골라간다면 첫번째 사람은 제일 큰 사과를 고르고 두번째 사람은 남은 9개의 사과 중 제일 큰 사과를 고른다.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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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2.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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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박사과정 시절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어떤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던 적이 있다. 몇 십만 원에 불과한 돈이었지만 학비며 생활비를 벌면서 공부하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중이었기에 그 일을 덥썩 맡았다. 공부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오지랖 너른 일로 이미 무척 바빴지만 시간을 쪼개어 그 일을 했다. 한여름을 통과하는 몇 달 동안 다른 건 하나도 하지 못한 채 그 일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한 보수는 5년도 넘은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이미 고생은 할대로 다 하고 난 뒤였다. 취직하여 월급을 받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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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2.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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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연말이 되면 자주 주고받는 말 중의 하나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다.‘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처럼 마무리가 중요하다. 연말에 주고받는 덕담으로 ‘잘’ 마무리하라는 말은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기업의 회계연도 결산과는 ‘마무리’의 의미가 사뭇 달라야 한다. 기업의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처럼 한 해 동안의 삶의 궤적을 수치로 표시하여 정확한 값을 매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12월이 되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다 이룬 목표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자책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잘 살아왔음에도, 습관처럼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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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2.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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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달 나는 미술 시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말을 빌어 현대미술의 자율성이 기성품이라는 것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리고 현대미술은 자본주의를 전제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예술가의 일생이 신화가 되고 그 신화는 결국 시장의 평가로 치환된다. 한국 경제 상황은 아주 빠르게 변화해왔다.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고 자본주의가 고도화 되어 K-Pop이나 K-Drama, 영화 등은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현대 미술 상황 또한 한국이 변화하는 만큼 급격히 변해왔다. 매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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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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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그 모양새를 상세히 구경하려는 즈음, 갑자기 요란스런 풍악을 울려댔다. 엉겁결에 두 사람은 귀를 막고 도망쳐 버렸다. 나 또한 두 귀가 먹는 듯하여 손을 흔들어 소리를 멈추라 해도 영 들은 척을 안했다. 다만 힐끔힐끔 돌아보기만 할 뿐, 그냥 불어대고 두드렸다. 나는 상례(喪禮)를 보고 싶어서 발을 옮겨 대문 앞에 이르렀다. 갑자기 문 안에서 상주(喪主) 한 사람이 뛰어나오더니 내 앞에 와 울며 대막대를 던지고는 두 번씩이나 절을 하였다. 엎드릴 땐 머리가 땅에 닿도록 조아리고 일어설 땐 발을 구르며 눈물을 비오듯 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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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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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가을이 깊어 간다. 늘 푸를 것 같은 포석공원의 느티나무와 단풍나무도 잎을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로 황홀한 겨울 왕국을 준비하고 있다. 포석조명희문학관은 포석공원을 전경으로 한 주변 경관이 뛰어나 문학관 2층 테라스와 문학창작실에서 바라보는 포석공원의 풍경이 아름답다. 필자는 이곳에 근무하게 되면서부터 문학관의 4계의 변화를 시시로 보고 느끼는 행복한 호사를 누리고 있다. 특히 4계 중 요즘처럼 겨울로 가는 가을 마차(馬車)의 야경이 주는 정취가 여러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는 표지석 주위로 바람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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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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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겨울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가을꽃들과 단풍, 거기에 운치를 더하는 억새며 갈대는 눈부신 찬란함을 선물한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해서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대한민국 법정기념일 중 유일하게 음식이 주인공인 날인 셈이다. 우리 민족의 밥상에서 김치가 가진 위상과 의미는 그만큼 크다.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한 것은 이맘때가 김장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이며 김치를 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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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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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나라 기독교에서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 교회가 ‘장로교’이다. 장로교회는 1500년대 유럽종교개혁 당시 스위스 제네바를 중심으로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쟝 칼뱅(Jean Calvin)의 신학과 신앙노선을 따르는 교파다. 스위스 등 많은 나라에서는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는 이름을 쓰고,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성공회와 달리 거의 국교처럼 장로교회라는 이름을 쓰고, 미국에서도 교인 수 자체는 회중교회나 침례교단보다는 많지 않지만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 교파가 되었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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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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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외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계셨다. 남편과의 관계가 좋았지만, 가끔 엉뚱한 일을 저질러 답답하고 화가 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배우자에게 ‘아이고, 인간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인간아! 내 속 터져 죽겠다.’하곤 하였다. 딸이 있을 때도 남편 흉을 보면서 ‘그 인간이, 어쩌구 저쩌구. 그 인간이 철부지야!’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손주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가계도’를 그리는 과제를 주었는데 나를 중심으로 엄마, 아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라고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라고 하지 않고 ‘그 인간’이라고 하여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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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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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호성)은 제천 출신의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지천(芝川) 오탁번(1943-2023)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오탁번 문학상’을 만들었다. 시인은 제천 백운에서 태어나 지난 3월 14일 80세의 일기로 고향 제천 순은(純銀)이 빛나는 그 곳에서 영면하였다. 그의 시는 고향성을 한 축으로 한다. “진외가 집에서 풍겨오는 밥 냄새”(밥 냄새1), 또 “시골버스 정류장에서”(해피버스데이) 의 감성은 제천의 매력성과 통한다. 백운 방학리 초등동창 김종명집의 방문 에피소드(블랙홀)와 사랑의 교향곡(굴비), 평장골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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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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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충청북도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다.단일 민족 국가로 상징됐던 대한민국이 다양한 이국 문화로 모자이크되면서 충북도 예외없는 다문화 상황을 맞고 있다.음성의 경우는 100명중 무려 16명을 차지하면서, 전국 1위 외국인 구성비를 기록했다.행정자치부가 최근 발표한 ‘2022 11월1일 현재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통계’에 따르면, 전국민 5169만명중 외국인 주민은 4.4% 225만8248명으로 대구와 충남지역 인구 규모와 맞먹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충청북도는 16만24993명중 4.9%인 7만9411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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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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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은행나무와 마로니에 잎이 예쁘게 물들던 10월 끝자락, 공원에서 시낭송대회를 열었다. 늘 실내에서 열던 대회를 코로나가 끝나가던 지난해 가을부터, 하늘이 보이고 햇빛과 바람이 춤을 추는 열린 장소인 공원으로 옮겨서 열고 있다. 그것도 이 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비(詩碑)가 7개나 세워져 있는, 이름마저 시(詩)적인 ‘마로니에 시(詩)공원’에서.처음 공원에서 대회를 열기로 결정한 후엔 걱정을 많이 했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낭송하는 발표회가 아니라 우열을 가려 시상하는 대회를 열린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괜찮을까. 날씨가 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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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3.11.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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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5개조 반박문’ 게재 소식을 들은 로마 교회는 루터에게 겁을 줄 목적으로 사제들을 파견했다.하지만 그들을 당황하게 한 별종은 거짓말을 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인물이 아니었다.루터를 굴복시키려고 파견된 가톨릭 신학자들은 난상토론에서 제대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번번이 깨졌다.그들은 상대방의 허점을 구체적으로 파고들기보다는 루터의 주장이 과거 파문당한 자들의 논리를 답습한 것이라는 얕은 수술만 남발했다.성적매매를 반대하다 사형당한 후스(Jam Hus), 라틴어 성서를 영어로 옮기는 큰 업적을 세웠지만, 이단 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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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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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랑과 편견과의 관계를 다룬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19세기 초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쓴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을 꼽을 수 있다. 소설 오만과 편견은 워낙 유명한 명작이어서 소설 이외에도 드라마와 영화로 다양하게 각색되어 재해석 된 바 있는데 가장 최근으로는 2005년에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가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 역으로, 상대역인 피츠윌리엄 다아시 역으로 매튜 맥퍼딘(Matthew Macfadyen)이 활약했던 조 라이트 감독 버전의 오만과 편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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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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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매년 11월 16일은 국제연합 교육, 과학과 문화기구(유네스코)가 정한 ‘국제 관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olerance)’이다. 1915년, 간디(Mahatma Ghandi)는 비폭력과 관용이란 매우 수동적으로 보이는 운동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다는 목적으로 남아프리카에서부터 인도로 돌아왔다. 인류역사에서 핍박을 받는 자가 오히려 핍박을 주는 자의 정신적 ‘부자유(不自由)’를 불쌍히 여긴 이 뚜렷한 금자탑은 비폭력적 관용을 통해 인도의 독립을 쟁취함으로써 만천하에 그 가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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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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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11월 7일 국회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사형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아래와 같이 답변하였다.“영구히 격리해야 할 범죄자가 분명히 있다. 10명을 연쇄살인하고 수감된 상태에서 전혀 반성 안하는 그런 사람들이 10~20년 뒤에 나와서 다시 활보하는 법치국가는 전 세계에 없다”며 “우리가 형량이 약해왔다”고 지적했다.현재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에서는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와 대낮 성폭행 사건 등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8월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형법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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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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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난히도 올해는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벌써 1년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11월이 다가왔다. 그리고 “수능 한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번 주는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며 이제 진짜 겨울을 맞이해야 할 때가 왔다. 겨울은 공연계가 풍년인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연극, 음악, 무용, 뮤지컬 등의 공연예술 전반의 공연 평균 건수는 상반기(1월~6월) 평균 1,080.33 편이고, 하반기(7월~12월) 평균 공연의 건수는 1,657.17 편이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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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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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늦은 가을, 추위가 눈썹까지 와 있다. 달동물들은 곧 겨울잠을 자러 가겠다. 성탄절도 곧 오겠다. 나는 나와 사귀기로 한다. 잘 모르는 사이처럼 날마다 첫날로 삼기로 한다. 세상 일 새로 배우고, 알던 거 새삼 깨닫기도 하는 게 사는 일인데 자신이라고 새롭게 대하지 못할 건 무언가. 나는 나로 오래 살아왔다. 이렇게 한세월 함께 살았으면 잘 알 법도 한데 습관을 좀 알 뿐 나는 내게서 아주 멀다. 어느 때는 가장 모르겠는 사람이기도 하다. 주로 학교 집 교회를 오가는 슴슴하게 사는 생활, 이따금 바다를 보러 가고,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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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11.12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