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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늦은 밤 채널을 돌리다가 요즘 ‘뜬다’는 한 노래프로그램을 보았다.대단한 열정으로 안방을 후꾼 달군 후보들이 마지막 결선 준비를 하는 막간의 시간에 소리꾼 장사익이 마이크를 잡았다.“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김형영 시인의 시 ‘따뜻한 봄날’에 곡을 붙인 노래, ‘꽃구경’이었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장사익 특유의 감성이 밴 노래는 떨리는 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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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2.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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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세가 좀체 수그러들 줄 모른다. 낯선 밤길을 걸을 때처럼 불안하고 두렵다. 근거를 알 수 없는 흉흉한 뉴스들이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며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엊그제가 입춘(立春), 한 해를 여는 첫 번째 절기다. 입춘에서 보름이 지나면 눈이 그치고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다. 나라 안팎이 온통 신종바이러스 소식으로 난리인데 웬 절기 타령이냐 하겠지만, 이럴 때야말로 잠시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입춘은 봄의 절기다. 날씨는 여전히 겨울이지만, 설 ‘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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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2.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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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마작(麻雀)은 중국에서 건너온 실내오락이다. 네 사람이 136개의 패를 가지고 짝을 맞추는 놀이다. 이 마작놀이를 할 때 장원이 나면 즉, 짝을 다 맞춘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은 ‘훌라’ 라고 외친다. 그리고는 판의 내기 한 물건들을 모두 훑어 들인다. 이를 즉, 마구 힘차게 훑어 들이는 것을 ‘훌라 들인다’ 고 하는데, 이 ‘계속하여 훌라들이는 것’ 을 ‘훌렁이질’ 이라 한다. 이게 마작을 하지 않는 일반 서민에게까지 퍼져 ‘훌렁이질’ 하면, ‘무엇이든 계속하여 훑어 들이다, 또는 쓸어들이다’ 는 말이 됐다. ‘질기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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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2.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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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시간 흐름의 편린(片鱗)마다 삶의 의미를 투영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작용이 요구하는 일이다. 이 욕구가 교육이란 장치를 인류사에 편입시켰다. 치열한 삶의 과정 뿐만 아니라 먼 하늘의 구름처럼 유유(悠悠)한 태만까지도 의미를 가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만들기 위해서 인간은 의식을 필요로 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인생을 정의하려는 노력에서 온 것일 때만 인격적 가치를 지닌다. 무의식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물리적 방법으로 뇌사상태에 이르는 것이 철학적 가치를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떠한 방식이던 깨달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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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2.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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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미리 말해두지만 이글은 여성 여러분을 폄훼하거나 폄격하기 위해 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이 글은 여성 여러분을 위해 쓰인다 함이 옳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성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어야 할 아름다움이 자꾸 사라져 가고 있어 이를 보다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붓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을 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할지 모르지만 요즘 여성들은 부끄럼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니 부끄러워 할 줄을 모르고 또 부끄럼을 탈 줄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부끄럼은 여성 특유의 전유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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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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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설 연휴에 부모님과 처가가 있는 대전을 다녀왔는데 마음이 불편하다. 장인어른이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명절날이라 그런지 서산으로 오는 길이 제법 밀렸는데 어느 지점에서부터 뚫렸기에 과속을 했는데 지나고 보니 도로 옆에 단속카메라가 있었다. 아무래도 보름 정도 찝찝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평소 출퇴근길에서도 속도를 조금 내는 것 같았다. 그동안 이십여년 넘게 운전을 하면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몇 차례 접촉사고와 범칙금납부 통고서를 받았는데 원인은 대부분 과속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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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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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제주에 와있다. 한달간 살기로 했다. 뚝 떨어져 훌훌 쉬다오라고 옷가지나 몇 챙겨 나서도록 곁애서 서두는 바람에 주저하고 말 겨를이 없었다. 한달씩 떨어져 살 일 없고, 식구들 복닥거리며 안도하는 습관 덕에 두 마음인데 깜찍한 겸둥이가 도우미로 나섰다. 함께 가자고, 그리고 일사천리. 잘 놀다 오라는 격려를 듣자니 오히려 민망스러웠다. 번잡을 피해 늦은 시각 출발하니 불빛 몇이 차고 투명하게 일렁이는 밤바다를 날아 도착했다. 공항에서 탄 택시, 기사는 조선족이라고 했다. 하얼빈에서 자랐는데 거기는 여기만큼 일자리도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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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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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얼마 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류큐왕국의 문화재가 화재를 만나 불타는 소동이 일어났다. 관광객들은 불탄 지붕 위로 핸드폰을 들이대고 시커멓게 그을린 기왓장을 담아 넣느라고 법석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 왕국의 기와의 역사는 고려의 ‘기와 장인’에 의하여 비롯되었다는 것을 아는지 의아스러웠다. 1982년 오키나와의 가마터에서 ‘계유년고려와장조(癸酉年高麗瓦匠造)’이 기록이 선명한 기와가 나왔다. 이러한 고려기와가 우라소에성과 슈리성(首里城) 등 여러 곳에서 나왔을 때,일본계 학자들만 와에 기록된 '계유년'이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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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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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설이 일찍 찾아와 명절 기분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떨어져 사는 가족들 만날 생각에 은근 짝 입꼬리가 올라간다. 눈이 소복이 싸인 ‘설(雪)날’은 아니지만, 설렘 속에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2014년 대체공휴일 제도가 도입된 이래 설 명절로는 올해가 세 번째라니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다. “만나면 정월 초하루”라는 말이 있듯이 음력 설날은 푸근하고 즐겁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중요한 명절로 여겨지던 음력 설날이 역사적으로 보면 꽤 부침(浮沈)이 심했다. 소위 을미개혁(1895)의 여파로 1896년부터 양력설에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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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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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날 시골에서는 거개의 집이 개를 길렀다. 똥개다. 즉 별로 가치 없는 잡종의 개다. 이 개는 사람의 배설물을 잘 먹는다. 그 중에서도 아기의 그것을. 그래서 아기가 응가를 하면 할머니나 엄마 들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나 큰 개를 데려다 아기 궁둥이에 들이댔다. 그러면 이 놈들은 바닥에 떨어진 건 물론 궁둥이에 붙어 있는 것 그리고 아직도 비질비즐 나오는 것까지 싹싹 핥아 먹는다. 그래서 똥강아지 또는 똥개다. 그런데 꼭 지켜야 할 일이 있다. 곧 이 똥개가 아기의 응가 물을 혀로 맛있게 핥을 때는 그 보호자 되는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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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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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시대의 흐름’이란 용어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향의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시대를 인식함에 있어서 본질적 진정성이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역사의 흐름으로 파악하려는 의견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둘째는 상관된 일에 대한 일반적이고도 객관적 측면에서 관찰된 다수의 생각방향을 의미한다. 제4차산업혁명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아무리 일천(日淺)하고 그 기술의 이용도가 미천하다하더라도 앞으로 현재의 인류는 로보틱스(Robotics)와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빅 데이터(Big Data)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이 첫째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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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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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간의 탄생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스럽다. 위대하고 거룩하다.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은 동물 중 유일하게 말과 생각이라는 소통의 통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칭한다. 조물주가 지구를 창조하고 그 곳에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인간들을 거주하여 살게 함으로써 우주라는 작품은 완성되었다. 이 광활한 우주에 인간이 없다면 어떤 상태일까. 무주공간일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가치의 허공일 뿐일 것이다.인간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한번 태어난다. 일회성(一回性)의 존재이다. 그렇지만 정신적 측면에서 보면 한 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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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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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998년 6월이던가 7월에 정부가 “내년부터 노부모를 직접 모시거나 또는 부양비의 절반 이상을 부담한 자녀에게는 자기 상속지분의 50%를 가산해주는 이른바 ‘효도 상속제’가 시행된다”고 한 바 있었다. 얼핏 들으면 대단히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일이어서 전적으로 환영할만한 일로 생각된다. 사실 또 이 ‘효도 상속제’ 실시는 근본 취지가 효도에 있으므로 그 시행을 나쁘다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천륜의 부모 자식 간 문제와 인륜의 효, 불효 문제를 인위적(입법 조치)인 장치로 해결(?)하려 하는 데는 얼마의 석연찮음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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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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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필자가 심훈에 대해 안 것은 고교시절 「상록수」란 작품을 읽었을 때였다. 일제시대 농촌계몽소설로 이광수의 「흙」과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 「상록수」라는 것과 이광수는 일제에 부역한 문인이지만 심훈은 일제에 저항한 민족문학가라고 배운 것도 이때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를 통해서 그의 해방에 대한 신념과 정열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성대학교에 임용되면서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장소가 당진 송악읍 소재의 필경사라는 것과 조카 심재영과 부곡리가 소설 속 모델과 배경이라는 것도 알았다. 또 이곳에서 매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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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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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10년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컬렉션에서 쿠쉬나메(Kush Nama)라는 페르시아(現 이란)의 서사시의 판본이 발견되었다. 쿠쉬나메는 쿠쉬라는 영웅의 전설을 노래한 것으로 시대적인 배경은 사산왕조 페르시아가 아랍의 공격으로 멸망한 이후이다. 멸망한 페르시아의 왕자 아브틴(Abtin)은 페르시아 유민을 이끌고 배를 타고 중국을 거쳐 신라에 도착한다. 신라에 정착한 아브틴은 국정의 조언자로 활동하였을 뿐 아니라 신라와 당의 전투에도 크게 기여하였고 후에 신라 공주인 프라랑(Frarang)과 결혼하게 된다. 아브틴은 신라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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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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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로운 십년이 흘러 20년대가 시작된 지 달포 가까워지고 있다. 엊그제 연말 송년회를 들먹이며 떠들썩했는데 벌써 1월의 3주차다. 세월이 빠른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이며 인생을 잘 살아보자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연초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까? 고민 하며 지난해 연말 새해에는 행복하고 건강하자고 이야기 하며 새로운 바람을 소망했는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안 되는 것인지? 건강 행복 희망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지? 이런 기준의 잣대는 누가 만들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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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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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10살, 직업은 EBS연습생, 장래희망은 크리에이터(우주 대스타), 고향인 남극에서 헤엄쳐 한국에 왔고, 지금은 EBS 지하 소품실에서 산다. 키는 210cm, 몸무게는 비밀, 성격은 완벽함과 의욕이 넘치는 편이며 특기는 요들송, 비트박스, 판소리이다. 요즘 인기 대세인 펭수의 이력이다. 2019년 4월에 선을 보인지 불과 1년도 되기 전에 구독자 100만이 넘는 인기스타로 우뚝 섰다. 펭수는 사람이 아니다. EBS1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 나오는 자이언트 펭귄 캐릭터이다. 사람이 아닌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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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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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초순을 지나고 있다.해가 바뀌면서 또다시 생멸하는 시간이 역사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망각의 강으로 흘러갈 것이다. 한 해 설계가 결산이다 사업보고다 지난해 뒤치다꺼리에 밀려,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지만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해마다 좋은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희망 삼아 하게 된다. 지난해는 어땠을까. 제목만 보는데도 매번 쫓기듯 쓰기에 바빴던 기억에 얼굴이 화끈하다. 애초에 그릇이 작은 데 튼실하고 좋은 글을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헛된 욕심인가 알면서도, 어떻게 하면 부끄러움이 가려질까 이리저리 궁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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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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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삶은 ‘자유’를 찾아 항해하는 인간들이 탄 배이다. 그리고 그들이 택하여온 항로가 인간의 역사이다. 사람들은 그 항로에서 맞이한 수많은 모험을 이기고 결국 현재의 정도만큼 자유를 쟁취했다. 그러는 동안 인류는 자유를 향한 분주한 노력을 삶 자체로 인식하고 그 노력의 정도로 사람의 위대성을 판단하는 오류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쟁취가 삶의 목표라는 인식에 도취되어 있어야 진정한 지식을 가진 현대인으로 행세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마치 보물을 찾아 떠난 항해를 그린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물섬을 찾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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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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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다른 해와 달리 세상을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어 놓았던 2019년이 가고 지혜와 총명의 동물로 상징되는 쥐띠해인 새로운 60년의 첫날 2020년 원단을 맞은 지가 벌써 5일이나 지나고 있다. 태양이 억겁(億劫)의 시·공(時·空)을 뚫고 동녘하늘에 빨간 빛으로 떠오른 지도 일주일 여가 지나고 있는 것이다. 날짜가 더 가기 전에 새해 첫 날과 ‘나’와의 만남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이번에 맞는 경자(庚子) 새해는 1년에 한번 바뀌는 새해 아침(원단 : 元旦)과는 사뭇 다르다. 새해 첫날이면서 다시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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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1.05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