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조선공산당은 1946년 7월 들어 미군에 대하여 대대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탄압이 점점 숨통을 조여오자, 10월에 계획된 파업을 9월로 당겨서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1946년 9월 좌익계열이 주도한 총파업이었다. 1946년 9월 23일 파업이 시작되었다. 전국의 4만여 명의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남한 철도를 마비시켜 버렸다.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가 9월 24일, 식량 배급, 임금 인상, 좌익 탄압 중지 등의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총파업 선언서를 내걸자, 서울 지역의 공장 295개, 노동자 3만여 명
풍향계
동양일보
2019.12.02 21:52
-
[동양일보] 벌써 연말이 되었다. 연초의 바람이 잘 이루어 졌는지 이제 눈에 보일 듯하다. 그래서 지난 1년을 잘 보냈던 못 보냈던 한해를 마무리 하며 한해의 슬픔은 잊고 기쁨은 즐기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2019년 기해(己亥)년은 이제 지나가고 다가오는 2020년 경자(庚子)년 이다. 무슨 소리인지 요즘 청소년들은 못 알아들을 수 있다. 요즘은 줄임말도 많고 또래끼리 쓰는 말은 1년만 달라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층이다. 엉뚱한 소리 중에 말마다 개~자를 붙여서 얘들이 뭔 소리야 개 웃겨 개짱 개 재미 등등 뭔 소리
풍향계
동양일보
2019.12.01 18:52
-
[동양일보]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 그것은 선거를 통하여 스스로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이며, 누구나 후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이 나타나는 일은 놀랍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다. 얼마 전 민심의 분노를 표출한 홍콩의 선거가 그랬다. 6개월째 시위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의 구의원 선거는 홍콩 선거 사상 최대 투표자가 참여했으며, 친중 여권이 참패하고 범민주 진영이 과반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쓰나미와 같은 분노가 홍콩을 휩쓸어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28 22:03
-
[동양일보]시간여행을 다녀왔다. 필자가 속해 있는 단체의 하반기 문화탐사 겸 ‘문화사랑-우리랑’이란 소그룹 활동의 금년 마무리 행사인 셈이다. ‘이융조 교수와 함께 떠나는-남한강유역 선사문화 탐방’이라는 거창한 플래카드를 달고서다. 이번이 열 번째 행사인지라 그동안 공감대를 나눴던 지인들이 참여해 처음 우려와는 달리 꽉 채운 대형버스 한 대로 출발했다.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단박에 수준 높은 문화탐사로 격이 높아진 데는 80세 노교수의 동행이 주효했다. 바로 1983년 수양개선사유적을 발굴할 당시 충북대학교박물관 조사팀의 조사단장을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27 22:20
-
[동양일보] ‘남을 휘어잡아서 잘 부리는 솜씨’를 ‘휫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휫손이 있는 사람은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휫손을 부리는 데 있어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여기 두 사람 나름대로의 방법이 다르다. 하여 동네사람들은 어느 쪽의 것이 옳고 그른지를 놓고 왈가왈부다. “거 참, 둘 다 하는 일마다 처리를 잘들 하니 누구 것을 따라야 할지 모르겄네.” “내가 그 말여. 이 사람 행동이 옳은 것두 같고, 또 저 사람 마음 씀씀이도 본받을 만하니 말여.” “그래서 세상일은 가지각색이고 그 색깔 따라 다 제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26 21:28
-
[동양일보]한반도 주변정세가 시끄럽다. 국외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총리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하여 지난 28년간의 혈맹관계와 협상의 틀을 깨고 비상식적으로 과도하게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레드라인(주한미군감축)’을 직·간접으로 거론하며 현재보다 6배가 넘는 50억 달러 증액이라는 강수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첫 케이스가 한국이고 2021년에는 일본과, 그 다음에는 독일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순으로 증액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시작부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24 20:30
-
[동양일보]중국의 세계적인 석학 임어당(林語堂)은 그의 글 ‘중국의 유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중국인들은 유럽 사람과 반대로 개를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들(중국인)은 개를 목욕시키고, 입을 맞추고, 시중에 끌고 돌아다니지 않는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개의 주인이지 친구는 아니다. 우리가 참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 있다면 그것은 토지를 가는 저 소일 것이다...”라고. 그런가 하면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는 소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소를 좋아합니다. 그의 질소(質素)하고도 침중(沈重)한 생김생김,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21 20:01
-
[동양일보]책장을 정리하다 오래전에 스크랩해둔 자료들을 발견하고 내용을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1989년 7월 자방자치실시를 앞두고 지방신문사에서 기획기사로 연재한 ‘지방공무원’이 바로 그것이다. 기획기사는 지방자치시대를 준비하며 지방공무원들의 위상을 찾기 위해 그들의 애환을 기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였다. 그 당시 지방공무원들이 겪었던 어려움 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격렬한 집단민원사태가 급증하여 공무원들은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상급기관과 주민 가운데서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축구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20 21:59
-
[동양일보] 지난 세기 동안 우리나라 국토 발전은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경부축의 원형이 되는 경부선은 1901년 경부철도주식회사의 설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02년 말까지만 해도 북부 51.5km 남부 53.1 km만 완성될 수 있었지만, 러일전쟁에 따른 군사적 필요로 인해 일제는 서둘러 공사를 강행하여 1904년 12월 27일에 전 구간을 완공하게 된다. ‘우렁차게 토하는 기적 소리에 날개 가진 새라도 못 따르는 기차가 조그마한 딴 세상을 절로 이뤘다’라는 최남선의 경부철도가는 경부선 철길을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9 22:41
-
[동양일보]죽산 조봉암은 1959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형되었으나 2011년 대법원에 의하여 간첩죄 등에 대하여 무죄가 선고되었다. 이로써 이승만 정부의 사법살인의 희생자였던 조봉암은 사형 후, 52년 만에 복권되었다.사형이 집행되자 구명운동을 했던 장택상은 “법은 법이라. 뭐라 자신은 판단하기 어려우나 죽산은 공산주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믿고 있다.”라고 하였고, 윤치영도 그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하였다. 조봉암의 사법살인이 벌어지자 미국은 이승만 정부에 대한 지지를 거두어들이고, 차기 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전략을 진행하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8 21:27
-
[동양일보]겨울이 다가오면 우리네 살림살이는 겨우살이 준비로 김장을 하곤 한다. 예전에는 김장을 참으로 어렵게 하였다. 배추와 무를 뽑아서 씻고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하여 김장김치를 만들었다. 요즘은 절임배추를 사서 담그고 아예 김장김치를 사시사철(四時四-) 사서 먹기도 한다. 변화무상(變化無常)한 세상은 편하고 살기 쉽게 변해 간다. 옛날은 김장을 하면 땅을 파서 김칫독을 묻고 춥지 않게 볏짚으로 토광을 만들어 김치냉장고와 같은 효과를 빚기도 하였다. 그리고 짠지라고 불렀던 김치가 있었고 김장김치와 함께 만들었는데, 김장김치이긴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7 20:30
-
[동양일보]아내는 신문을 읽을 줄 모릅니다/ 텔레비전을 켜고 끄는 것도 못합니다/ 전화를 걸 줄도 모릅니다/ 컴퓨터는 더군다나 관심도 없습니다/ 돈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돈이 어디에 필요하겠습니까/ 은행이 무엇인지 모르니/ 은행에 갈 일도 없습니다/ 통장도 신용카드도 쓸 줄 모르니 버려야 합니다/ 버스카드도 필요가 없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정말 이기이긴 한 것인가/ 요즘은 헷갈리기만 합니다/ 이름을 몰라도 칼은 칼이고/ 사과는 사과입니다/ 자유라는 말은 몰라도 아내는 자유인입니다/ 지는 해가 절름절름 넘어가고 있습니다.홍해리 시인의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4 19:09
-
[동양일보]찬비 찔끔거리더니 날씨 제법 쌀쌀합니다. 11월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처럼 어느 날은 괜스레 콧날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스스로 토닥여주고 싶기도 하고, 어느 날은 그렇구나 하고 이해의 품이 넓어지기도 하는 달입니다. 추수가 끝나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시기라서 풍요로움보다는 쓸쓸함이 더 크게 묻어나기 때문인가 봅니다. 절정을 향해 치닫던 단풍의 화려한 색조도 점차 칙칙하게 바라져 낙엽으로 생을 마치는 때이며, 24절기 중 ‘입동(立冬)’과 ‘소설(小雪)’이 들어있는 달이기도 합니다.지난 태풍에 피해를 보긴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3 19:58
-
[동양일보]‘말 마, 따리 마, 나 지쳤다니까.’ 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누가 하도 주책없이 남 일에 참견하는데, 그게 그의 특유한 달변으로 그럴 듯하게 주어 섬겨 딴에는 상대방을 위하는 척하지만 듣는 사람은 보탬이 되거나 이익이 되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구구로 가만이나 있으면 성가시지나 않다는 조로 말을 막을 때 쓰곤 했던 말이다. 해서 걸핏하면 길게 말을 늘어놓는 기색이 있으면 이 말을 하여 말막음 시켰다. 그러면 대개가 머쓱해 하며 하릴없이 머리를 긁적이든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그만두는데, 그래도 분수없게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2 21:34
-
[동양일보]현 정부의 정시확대 발표가 있은 후 여론조사의 동향은 정시선호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 만일 정부가 이를 자신들의 교육정책이 국민들의 정서와 합치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분명히 정시확대는 세계적 조류와 반대되는 방향이며 역사의 발전방향과도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자유를 바탕으로만 존재의 근거를 찾는 학문의 현장인 상아탑을 정치권력이 쥐고서 정시와 수시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사실자체가 학문과 지식에 대한 왜곡이다. 우리나라에서 학문이 정치의 하수(下手)로 전락한 이유는 학문의 최종목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1 21:19
-
[동양일보]사회가 시끄럽다. 하루가 편할 날이 없이 요란하다. 서초동과 여의도에서는 사법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계속 열리고, 광화문과 청와대 앞 등에서는 조국 전 법무장관 구속, 문대통령 하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심야에도, 단체에 따라서는 철야로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정부가 세계무역기구인(WTO)에 한국 농산물의 국제적 교역에서 개도국의 지위를 포기하는 선언을 했다하여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국회에서는 선거법 개정 신속처리안인 패스트트랙 통과와 공수처 신설을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10 21:12
-
[동양일보]지금 우리는 선비정신의 빈곤시대에 살고 있다. 속기(俗氣)가 판을 치고 비인소배(非人少輩)가 횡행함은 다 선비정신의 결여에서 오는 현상이다.일찍이 플라톤은 ‘이상국(理想國)’에서 비인소배가 창궐해 세상을 망칠 때는 선비가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했고 죤 슈트어트 밀은 ‘대의정치론(代議政治論)’에서 신념 있는 한 사람(선비)은 이익 밖에 모르는 아흔 아홉 사람에 맞먹는 사회적 역량이라 했다.그런가 하면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서 천인지낙낙 불여 일사지악악(天人之諾諾 不如 一士之諤諤)이라 하여 천 명이나 되는 많은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07 19:10
-
[동양일보]하나님이 에덴에 선악과를 만드신 건 혹시 함정은 아녀요, 인간 입장에서?사람을 사랑하신다면 왜 이 땅에 보내셨어요, 그냥 천국에서 고생 없이 살게 하시지? 젊고 영혼에 관심이 많은 전도사에게 솔직을 넘어 불경스러울 만한 질문 던지고는 설명을 듣는게 좋았다. 꽤 오래전 이웃 여인 사귀는 기쁨 누리던 시절, 그 여인네 개척교회 성경공부에 동참할 때 일이다. 교회마당을 밟으며 자랐고, 집사라는 직분을 가진 채 교회 나간지도 몇 년이니 그 세월동안 들은 설교만으로도 성경을 알만치는 알 만했다. 예수 믿는 공동체인 교회를 그만치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05 21:03
-
[동양일보]1256년 신안 압해도에 몽고의 장수 차라대가 군선 70척을 끌고 나타났다. 고려의 궁성으로 올라오는 세곡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항로는 통일 신라 이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던 고대 서남해안을 아우르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이다. 몽고가 해운 망의 유기적인 방어체계를 깨뜨리기 위해 군선을 건조하여 파견한 것이다. 이곳을 막으면 고려의 조운 체계가 마비된다는 것을 파악한 후, 요혈에 침을 꽂듯, 어설프게 건조한 전선에 닻을 꽂고, 몽골 깃발을 나부끼며 출현하였다.이때의 상황을, 몽고군에 들어간 지 몇 해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04 21:33
-
[동양일보]요즘 한참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삼천리금수강산을 총 천연색으로 물들이는 단풍이다. 그래픽 해상도 최고의 JPG 파일만이 뽐낼 수 있는 트루 칼라(True color)를 자랑하는 한반도의 단풍이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화가는 자연일 것이다. 멋진 가을 정취를 만끽 하고자 인근 산으로 예기치 않은 등산을 하였다 마치 조선시대의 김홍도가 태어나 그린 산수화보다도 더 멋진 경관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는 금수강산 최고의 경치이다. 이런 정취를 느끼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명산
풍향계
동양일보
2019.11.03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