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 김영이 편집국장 겸 상무이사) 30여년 전인 1990년, 청주에 수영선수들을 위한 장학회가 탄생했다. 명칭은 오송수영장학회.당시는 보로 막은 냇가에서 훈련하며 전국소년체전에서 숱한 금메달을 안겨준 충북 수영의 명성을 여전히 이어가던 때였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전국 수영을 제패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 수영계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이로운 역사로 기록된 ’충북수영 쿠데타’였다.그런 만큼 장학회를 결성해 수영선수들을 돕는다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도와 준 선수가 대회에서 메달을 따
동양칼럼
김영이
2019.05.07 21:15
-
(동양일보) 퇴계 이황(李滉1501~1570)이 지금의 선유구곡 쌍곡구곡에 다녀간 것으로 알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적인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그 당시 퇴계의 지위와 지리교통적 여건 등으로 보아 다녀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본다. 선유동에 9개월을 머물렀다고 말하기도 한다. 산수를 보는 퇴계의 산수평론의 식견(識見)이 겨우 그 정도였겠나. 광고홍보차원이라면 율곡 이이가 다녀갔다고 해도 된다. 필자가 번번히 말했다. 율곡은 안 다녀도 됐다고. 율곡은 이미 16세기에 용기(龍氣)지능으로 영감(靈感)인터넷망을 구축하여 전국을 통섭할 능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5.06 20:35
-
(동양일보) 도시계획 역사에 있어 계획이득은 영향부담금, 개발조건의 부여 등과 함께 난처하고 복잡한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계획이득이란 넓은 의미의 개발이익으로서 계획이나 허가 등으로 토지소유자에게 발생하는 미실현 이익까지를 포함한다. 계획이익은 계획허가에 의해 상승하는 토지가치의 상승분을 의미하는데, 토지이용의 변동을 비롯하여 용적률 상향조정, 건물 층수 조정, 도시설계 지침변경 등 토지 및 건축행위와 관련된 규정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토지가치의 상승분을 가리킨다.계획이익의 적용과 시행에 있어 핵심이슈는 개발사업자가 해당 개발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5.02 18:25
-
(동양일보) 우리는 합리적인 개인일까? 주워진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장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있나? 지난 몇 주 동안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 간에 벌어진 극단적 행태를 보면서 우리는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하였다는 충격 속에서도 국회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왜 ‘동물국회’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도 변하지 않을까. 똑똑한 국회의원 개개인이 모여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5.01 18:15
-
(동양일보 김영이 편집국장 겸 상무이사)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투자유치 협약 소식이 들려온다. 충북도를 정점으로 도내 각 시·군이 입체 작전을 편 결과물이다. 도내 한 지자체는 상시 고용 500명 이상이거나 투자금액이 3000억원 넘는 기업에겐 공장부지를 공짜로 제공한다고 한다. 투자유치촉진조례를 개정해 10만㎡ 산업용지 매입가액 전액을 보조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3.3㎡당 분양예정가가 45만원이라고 하니 무려 135억원에 이르는 땅을 무상 지원하는 파격조건이다. 그런데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오히려 지역을 떠나려는 기
동양칼럼
김영이
2019.04.30 21:55
-
(동양일보) 트롯가수 민지양의 ‘돈’이라는 노래 가사가 재미있다. 잠시 왔다가는 인생 나그네인생, 돈타령에 청춘만가네. 돈 돈 돈 그놈에 돈이 무엇이길래, 개도 안 갖는 돈이더라.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욕심 부리지만 백년도 못사는 것을, 돈에 속고 사랑에 속고 속고사는 인생인데 하루세끼 먹으면 되지. 또 가수 김혜연의 ‘돈타령’의 가사에는 어떤 사람 가진 돈 많아 가만히 앉았어도 떵떵떵, 어떤 사람 가진 돈 없어 아무리 벌려해도 무일푼, 돈아 어디 있느냐. 어디로 숨어 버렸냐. 참으로 애절하다. 또한 흥부가 매품 팔고 하는 돈타령엔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29 20:40
-
(동양일보) 4월 초에 신임 공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한 원인철 대장의 첫 일정은 F-35 전투기가 배치된 청주 17비행단을 방문이었다. 기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총장은 믿어지지 않는 현실에 직면했다. 우리가 거액을 주고 산 전투기임에도 미국 측에 의해 승인된 극소수 인원이 아니면 전투기 격납고에 들어갈 수 없다. 총장은 이 전투기를 보기 위해 미 측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 기지에 도착해서도 미국에 보안 서약서를 작성한 후에야 F-35를 ‘알현(?)’할 수 있었다. 미 측은 이 모든 과정을 감시하기 위해 이미 감시단을 상주시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28 20:00
-
(동양일보) 최근 국회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가 선거법,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법안(긴급처리법안)으로 여야가 밀실야합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으로 판사 검사 경찰간부(경무관 급 이상)만 기소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이번 공수처법안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장차관 등은 제외 시켰다.이것은 권력형 부정부패를 방지하자는 원래 법안 취지에 상당히 벗어났고 수사대상의 형평성을 상실했고 사회지도층의 비리에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밖에 없다. 이러한 누더기법안에 누가 찬성한단 말인가. 지난번 김영란 법에서도 국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25 18:55
-
(동양일보)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인간은 □과 □으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학생들의 답변은 다양하였지만 필자가 듣고 싶은 정답은 ‘몸’과 ‘마음’이었다. 지난 밤 과음으로 숙취에 시달리거나 어지러움을 느낄 때 그리고 몸이 심하게 아플 때면 ‘마음은 뭐라 해도 몸을 이기지 못하는 구나’라는 것을 실감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반드시 산책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였지만 주말이나 휴일 아침이 되면 ‘산책을 꼭 해야 하나’라는 문제로 망설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무력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24 22:00
-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세상은 변해가는데 꿋꿋하게 지조를 지키는 곳이 있다. 정치인들의 막말 행태다. 이들은 누가 뭐라 하든 자기 할 소리만 하고 뒤로 나 앉는 수법을 즐긴다.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나 좌우를 살피다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 싶으면 독버섯처럼 다시 고개를 삐죽 내민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인간의 속성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5.18민주화운동은 수많은 국민들이 국가의 폭력에 숨져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역사적 진실이고 가슴 아픈 사건이다. 세월호 참사 역시 배의 침몰보다 구조를 하지 못해
동양칼럼
김영이
2019.04.23 19:30
-
(동양일보) 퇴계가 선유동 쌍곡을 다녀갔다고 해야 그 진가가 격상되나. 다음 논리는 이해한다. ‘호가호위(狐假虎威)’, ‘편승하기’,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 이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퇴계는 선유동 쌍곡에 오지 않았다. 어차피 허구과장인데 율곡이 다녀갔다고 해도 좋으련만. 분명한 건 율곡은 다니지 않아도 됐다. 율곡은 이미 16세기에 용기(龍氣)지능으로 영감(靈感)인터넷망을 구축하여 전국을 통섭할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를 동기감응(同氣感應)한 후학들이 알아서 구곡을 설정하여 문화산수로 빛냈다. 아는 사람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22 19:02
-
(동양일보)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22.5세였던 입직연령이 2010년 23.3세, 2016년 23.6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OECD국가들의 평균보다 3.5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무적으로 국방의 의무로 인한 군복무의 특수성이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남성들의 입직연령이 1.5세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년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보아 입직연령의 원인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입직이란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어떤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사회적으로는 구직자들이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21 18:15
-
(동양일보) 미국의 대도시권 계획은 1920년대 본격화 된다. 도시가 대도시권으로 확장되고 도시화 지역이 자치단체의 경계를 넘어서면서 광역적인 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해야 하는 필요성이 뚜렷해 졌다. 연방시스템을 따르고 있는 미국에서 도시개발과 토지이용에 대한 규제 권한이 지방정부에 귀속되어 있어 대도시권 광역계획의 추진방식은 다양하게 접근되었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도시권 계획의 추진체계는 지역계획기관, 공공사업기관, 자치단체협의회라는 3가지 접근방식이 있었다.우선 지역계획기관들의 창설은 대도시권 광역계획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192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18 19:20
-
(동양일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빠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지 못할 때를 누구나 한 두 번은 경험했을 것이다.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흘러가 몇 시간이 몇 분 또는 몇 초처럼 느껴질 때 말이다. 이 처럼 무아지경(無我之境)이나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되어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두했을 때의 의식 상태를 몰입(沒入)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거나, 긴박한 스포츠 경기에 푹 빠져 있을 때를 상상해 보라. 몰입은 즐겁고 황홀한 경험이다.자신이 하는 일에 매일 몰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17 20:40
-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북유럽... 이런 나라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한번쯤 다녀온 사람들은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을 연상할 것이다.이들 나라도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산업혁명을 보내면서 대량의 화석연료를 사용해 심각한 대기오염 속에서 살아야 했다.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우리는 지금 그런 아픔을 겪고 있는 중이고, 그들은 그 아픔을 청정으로 바꿔 놓았다는 차이다.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은 수은을 약으로 여겨 장기간 섭취한 끝에 죽었다고 한다.GET 미세먼지
동양칼럼
김영이
2019.04.16 19:40
-
(동양일보) 작년 봄에 섬진강변을 따라 화개장터와 최 참판 댁을 둘러보고 구례의 소문난 고택 운조루를 들러 본 적이 있다. 그때의 섬진강과 어우러진 벚꽃 길과 화개장터의 북적거리는 흥겨움, 그리고 최 참판 댁의 멋스러운 고택과 박경리의 소설 토지가 떠오르나 운조루의 ‘타인능해’라는 쌀뒤주의 교훈은 잊을 수가 없다. ‘타인능해(他人能解)’는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의 쌀뒤주 마개에 새겨진 글자이다. 아무나 열 수 있다는 의미로 쌀 두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커다란 뒤주를 사랑채 옆 부엌에 놓아두고 끼니가 없는 마을 사람들이 쌀을 마음대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15 22:20
-
(동양일보) 지난 주 금요일(12일) 저녁 시간의 중국 광저우 번화가의 한 식당. 필자를 포함한 국회 5당 원내대표단 9명이 빡빡한 중국 일정을 마치고 모처럼 여유 있게 저녁을 시작했다. 사건은 말미에 먹음직한 킹크랩이 나왔을 때 시작되었다. 자세히 보니까 껍데기는 그럴싸하고 속 알맹이가 일부 보이질 않았다. 필경 누가 내 몫의 살을 훔쳐간 터였다. 정의당 원내 부대표인 필자가 “살이 어디로 사라졌다, 부당 이익을 취한 자 누구냐”며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고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당장 국정조사와 특검을 해야 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14 19:50
-
(동양일보)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은 1960년 관료들의 박봉을 고려하여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서 도입됐는데 이 당시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52세 정도라고 한다. 지금은 82세가 넘으니 더 많은 연금을 줄 수밖에 없고 연금은 고갈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락됐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보다도 많아 국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그러나 공무원연금보험료는 개인이 9% 정부가 9%를 내서 국민연금보다 더 많이 받는다. 국민연금은 개인이 4.5% 사용자가 4.5%를 납부하고 있다. 그동안 공적연금개혁의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1995년도에는 연금수급연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11 19:05
-
(동양일보) ‘브렉시트 정국’ 을 이끌어 온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가 임박했다고 영국흘 비롯한 세계적인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해법을 찾기 위해 8가지 대안을 놓고 ‘끝장 투표’ 까지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투표에 실패해 부결되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의회가 결국 말했다. No, No, No, No, No, No, No, No,”란 기사를 실었다. 이날 영국 하원은 「 제2 국민투표 실시, 브렉시트 취소, 노딜 브렉시트(아무것도 안하는 것), EU의 관세동맹 잔류, EU의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동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19.04.10 19:25
-
(동양일보 김영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4월7일, 일요일인 이날은 63회 ‘신문의 날’이었다.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일인 4월7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신문생일이다.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 신문의 날이었건만 이날을 특별히 기억하거나 기억해 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기념축하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해 주고 언론인들을 격려한 것이 고작이다.4월7일은 신문의 날이자 보건의 날이다. 그런데
동양칼럼
김영이
2019.04.09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