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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남극의 빙하가 사라지고 그 여파로 기승을 부린 가뭄과 폭염, 이어진 폭우로 집이 잠겨 인명 피해를 입은 상처투성이 여름이 물러가고 새 계절이 왔다. 아직 전염병이 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여행을 떠나고 친지들과 함께 식사를 해도 될 만큼 자유로워져 가을을 맞는다.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주어지는 축복, 탐스럽게 익어가는 대추 한 알이 고통스러웠던 비바람을 이겨냈다며 붉게 웃는 것 같다. 때마침 숨 쉴 수 있어서, 곁에 누군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가사의 노래가 들려온다. 그래, 감사하고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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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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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얼른 못 일어나!” 방바닥을 탕탕 치는 빗자루에 노기가 실린다. 홱, 이불이 젖혀지고 억지로 뜨는 눈에 햇살이 덤빈다. “응? 시간이 벌써 이리 됐네.” 후다닥 일어나 샘가로 나서는데 술 냄새가 진동한다. 벌컥벌컥 찬물을 들이키고는 머리를 감는다. 방을 쓸고 닦고 어머니는 분주하다. 몽롱한 정신머리로 차례를 올린다.추석 무렵은 해산날이다. 설날 지나면서부터 잉태한 모임이 곳곳에 풀어진다. 간만에 가족도 모이고 친구도 모인다. 고향은 다둥이 모임을 분만하는 산실이다. 물론 모임의 구심점은 차례였다. 각지에서 다른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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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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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여유가 생긴다고들 한다. 여유란 시간을 지배하며 기다림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교통편이 단순했던 예전에 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던 이동수단이었다. 물론 지금도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그런 버스 정류장에서 한번쯤은 누군가를 기다려 본적이 있을 것이다. 설레고 가슴 졸이는 기다림은 행복하다. 보이지 않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낳은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 기다림이 지루함으로 변하는 순간 그 기다림은 현실이 되고, 시간으로부터 쫓기게 된다.우리들은 모두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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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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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판을 깔았다. 애초에 질펀하게 수다를 떨려고 작정한 만남이었다. 그러니 굳이 시간 들여 멀리 갈 이유가 없었다. 산모롱이를 돌아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은 편한 친정집처럼 마음 자락을 풀어헤치기에 마침맞았다. 오락가락하던 장맛비가 멈췄다. 훗훗한 바람이 간간이 분다. 흔들의자 지붕 위에 늘어진 능소화도 기웃거리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우리들의 수다에 끼어들고 싶은가 보다. 다섯 명이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잠옷을 입었다. 십 대 소녀들이 일명 ‘파자마 파티’라도 하는 양 마음이 달뜬다. 몸도 마음도 무장 해제한 듯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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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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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일요일 한낮이다. 아파트에서 가까운 월명산 산책길을 걷는다. 까치 한 마리가 새끼 까치 두 마리와 함께 한가로이 걷고 있다. 산책길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극 노인 할머니가 보인다.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셨다. 딸로 보이는 두 여인이 노인을 모시고 내가 걷고 있는 쪽으로 걸어온다. 큰딸처럼 보이는 분은 내 나이와 비슷해 보인다. 고희를 넘은 듯 얼굴에 주름 꽃이 피었다. 그를 보며 삶의 시간을 천천히 들이마신다.산책길에서 만난 노인 분께 “할머니 참 고우시네요”하며 바라보았다. 노인은 “곱다니까 좋은데요. 내 딸들이 가끔 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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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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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홍조팝 꽃이 또 폈어.지난 유월에도 분홍 꽃송이들을 무더기로 피워 올렸었지. 큰 소나무아래 둥그렇게 울타리처럼 심어놓았었는데, 첫 꽃이 핑크빛 솜사탕을 뭉텅뭉텅 떼어서 올려놓은 것 같았지. 그 위로 벌도 아닌 것들이, 풍뎅이도 아닌 것들이 진종일 붕붕거리며 난장을 벌리더라. 오호라.‘꽃무지’였구나.며칠이 지나자 홍조팝은 꽃잎 하나 떨구지 않은 채 조용히 갈색으로 변했지. 꽃이 질 때 모가지를 뚝 떨어뜨리는 동백꽃하고는 영판 다르네. 자존심이 대단한 것 같아.홍조팝 무더기를 단체로 뭉텅 허리춤부터 잘라내고 새 순을 받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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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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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우리나라 4대 국경일을 외우느라 진땀을 흘린 기억이 있다. 제헌절과 개천절이 헷갈렸었다. 아마도 뜻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였나보다. 그런 국경일 중에 광복절에 대한 인상이 깊다. 우선 여름 방학 기간 중에 있어 방학과제표에 국기 다는 날 8월 15일(광복절)이라고 씌어 있으며, 국기(國旗)는 달지만, 공휴일 몫을 못 해(방학이라) 서운하기도 했다는 것과 추석(음력 8월 15일)과 같은 숫자의 날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요즘 길을 걷다 보면 푸른 가로수와 어울린 태극기의 휘날리는 모습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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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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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레비스트로스가 쓴 에 나오는 글이다. 나무뿌리나 거미 혹은 유충들을 먹기도 하고 벌거벗은 채로 생활하는 부족이라 할지라도 우리 자신의 사회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그리고 만족스럽게 사회조직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한다. 이럴진대 같은 현대문명 속에서도 조금 더 나은 환경에 사는 이들은 그보다 못한 시골의 무지한 사람을 깔보고 업신여긴다. 어쩌면 그 시골의 무지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바르고 인간적이며 합리적이며 지혜로운데도 말이다. 현대의 서구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더 낫거나 우월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것은 더 유동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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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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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동이 틀 무렵’, ‘밝아 오는 새벽’.여명(黎明)이란 말은 밝아 오는 새벽을 말하며, 또는 동이 틀 무렵을 말하는 뜻으로 ‘희망의 빛’으로도 유추해 볼 수 있겠다.어두운 밤이 지나고 먼 동(東)이 터 올 무렵 새벽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새 날 하루를 여는 새벽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그 날 하루의 새로운 출발점인 것이다.우리 말에 ‘사전오기’, ‘칠전팔기’라는 말이 있다. 네 번 쓰러지면 다섯 번 일어나고, 일곱 번 쓰러지면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이다.우리가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는 어디 평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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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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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실 친구라고 할 처지도 아니에요. 그녀와 나는 열네 살이나 차이가 나거든요.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혼자만 쳐다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야 젊은 사람과 친구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만 그녀 생각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혼자 끙끙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생교육원 영어 회화반에서 글을 지어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주제가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는데 나는 새로운 친구가 생각나는 겁니다. “내 글벗을 소개합니다. 그녀와 나는 열네 살 차이지만 외모로 보면 스무 살도 더 차이가 나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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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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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1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에 가다 보니 복숭아를 파는 매장이 길 곳곳에 탐스러운 복숭아를 진열하고 손님을 부른다. 이끌리듯 한 복숭아 매장 앞에 차를 세웠다.발그레한 복숭아가 달콤한 향기를 내뿜으며 탐스럽게 쌓여있다. 갓난아기의 엉덩이 같기도 한 뽀얗고 포동포동한 복숭아 한 상자를 서울에 있는 부모님 댁으로 택배를 부탁했다.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말랑말랑한 백도를 좋아하셨다. 여름이면 어머니는 백도 두세 개를 장바구니에 담아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후식으로 복숭아를 내놓았다. 칼을 대지 않고도 스윽스윽 벗겨지는 껍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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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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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현실에서 아이는 아주 사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기 인생을 원하는 대로 이끌고 갈 수가 없다. 학원에 가기 싫어도 가야하고, 공부하기 싫어도 해야하며, 출세가 뭔지도 모르면서 부모가 심어준 목표에 따라 학원에 가야 한다. 그러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속에서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는 가짜 세상에서 잠시나마 자유를 맛보고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 머물기를 좋아한다.이러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열심히 땀 흘려 운동을 하거나 밖에서 햇빛을 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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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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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느닷없는 차 사고에 한여름이 소란했다. 그날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아파트 주차장으로 나온 길이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지하주차장이 없는 덕분에 날마다 주차난을 피할 수가 없는 일상이다. 가로주차 해둔 차를 반듯이 돌려서 출발을 하던 참이다. 느닷없이 굉음이 솟구치며 차체가 쿠다당 탕탕, 오른쪽으로 떠밀리며 가까스로 멈춰 섰다. 사고로구나! 운전석이 열리지도 않는다. 상대방 여자가 조수석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한다. 가까스로 빠져 나오니 온몸이 어찔하다. 잠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심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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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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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람에게는 누구나 생일이 있다. 세상에 태어난 날을 기념해서 태어난 그날이 오면 잔치 또는 선물 등을 나누어 주며 ‘귀 빠진 날’이라며 생일을 축하해 준다. 출생 100일이면 백일잔치, 1년이 되면 돌잔치로 축하해 주고 환갑, 칠순, 산수, 미수 등으로 나이에 따라 가족들과 친척, 친지들이 모여 축하한다.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60세를 넘기기가 어려워 환갑잔치를 크게 벌였는데 지금은 보통 팔, 구십을 사니까 환갑잔치는 거의 없어지지 않았나 싶다.내가 태어난 날은 정확히 1946년 9월 3일 음력으로는 8월 초여드레 8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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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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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영혼의 안식과 육체의 쉼,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호카 곶은 대서양의 흰 파도에 끊임없이 부서진다.쉼 없이 달려온 삶과 멈춤 없던 일상이 멈춰 서니 보이고, 달콤한 휴식은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일생에 딱 한 번만이라도 좋다. 대서양의 이색 도시와 포르투로 떠나는 여행, 에메랄드빛 파도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인생이 풍요롭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추억 만들기 인생은 아름답고 세상은 넓다. 눈부시게 푸른 해변의 여정은 다양한 느낌과 영감을 준다.아베이루 곤돌라의 즐거웠던 순간과 아줄레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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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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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오늘도 서양란과 눈을 마주치며 아침인사를 했다. 사람이건 식물이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면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처럼 나도 식물과 사랑에 빠지고 있다. 돌아보니 나의 식물 키우기는 암 진단과 함께 시작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마음을 기댈 곳이 필요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화분하나로 시작해서 열 개도 훌쩍 넘긴 지금까지 틈틈이 물주고 잎을 닦고, 가지를 다듬고 애지중지 하다가도 몸이 많이 아프거나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물 한 모금 못주고 며칠씩 방치하고 거들 떠 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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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7.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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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신약성서 마태복음 5장 3~12절에는 유명한 예수그리스도의 산상수훈 8복이 나온다. 맹자는 사람의 마음에 측은지심(惻隱之心·불쌍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부끄럽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등 사단(四端)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성서학자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닌 필자는 팔복과 사단을 ‘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함축하여 받아들이고 싶다. ‘착하다: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풀이하고 있지만,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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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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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유년 시절 맏이는 백마 탄 왕자인 줄 알았다. 결혼하면서 가난한 집 맏이는 멍에임을 알았으나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했다. 혹한 속에서 꽃을 피우려면 꽃대가 따스해져야 꽃눈이 나온다. 형제들의 따뜻한 둥지가 되고자 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집안 어른들과 이웃들의 칭찬이 이어졌고, 어머니의 주름살도 펴졌다. 몸이 투덜대도 가쁜 들숨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는 책임을 마셨고, 날숨으로 사랑을 내뿜었다. 어머니의 사랑에 우리 내외의 정성이 더해져 형제들은 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오순도순 사는 것이 고마워 어머니의 오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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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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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무더운 날씨다. 큰 나무가 우거진 등산로는 그늘이라 시원했는데 숲길을 벗어나 평지로 내려오니 금방 찜통 같은 더위로 온 몸이 뜨거워진다. 길가에 잡초들마저 불볕 같은 더위에 기운을 잃은 모습이다. 상추, 고추, 가지 등이 심어진 채마 밭 가장자리에 보라색과 흰색 도라지꽃이 별을 닮은 몽우리를 터트렸다. 막 피어난 도라지꽃은 더위가 대수냐는 듯이 종 모양을 하고 반짝이며 눈길을 끈다.도라지꽃은 언제보아도 예쁘다. 흰색 꽃은 청초해보여 그자체로 아름답고, 보라색 꽃은 만지면 보라물이 들것처럼 색이 강렬해 마음에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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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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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부여 궁남지가 연꽃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이곳 궁남지의 蓮밭 조성은 25년 전 부여군 산하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10만여평의 부지에 연을 직접 심고 가꾸어 오늘 날 천만송이 연꽃이 피고 지는 명소가 됐다.이곳 궁남지 연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모든이가 공유하기 위한 서동연꽃 축제도 오는 14~17일 열린다.특히 궁남지 蓮池는 꽃과 접근성이 용이해 전국 蓮池 중 사진촬영 및 친밀감을 더하고 있다이러한 연꽃을 찾는 사람들은 연꽃을 보고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한다. 연인끼리 궁남지에 오면 사랑이 저절로 이뤄진다는 풍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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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