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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북한의 비핵화가 표류하고 있다. 지난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미1차 비핵화 회담은 은둔의 나라, 병영국가, 군주국가, 전체주의 국가 불량국가 등의 오명 등으로 점철되어 온 북한이 긴 어둠의 장벽을 뚫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나섬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이로써 국제사회는 평화의 나팔소리를 듣는 듯 한껏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 나팔소리는 시간이 가면서 데크레셴도(decrescendo:점차 약음)로 작아졌다. 그러다가 해를 넘기더니 260일 만인 2019년 2월 27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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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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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선조가 일제의 강압에 의해 대한제국이 되고 대한제국이 을사조약으로 맥수지탄(麥秀之嘆)의 위기에 처해 풍전등화가 됐을 때 한규설, 민영기, 이하영 등 바른 선비(각료)들은 죽음으로 이를 반대해 ‘불가불가’를 외쳤다. 그러나 일신의 영달을 위해 입신양명하려는 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등의 을사오적 매국노들은 지조를 팔아 훼절함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불가불 가’를 주장했다. 여기서 불가불가란 말할 나위도 없이 ⌜안 된다⌟ ⌜옳지 않다⌟는 뜻으로 절대 그럴 수 없음을 나타낸 말이다. 더욱이 불가를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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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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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어릴 적 어머니는 연말연시가 되면 토정비결은 꼭 보셨다. 특별히 종교생활을 하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는 토정 이지함선생의 힘을 빌려 쌀가게에 손님이 많이 오고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그때 귀에 솔깃했던 단어가 귀인이었다. ‘귀인이 몇 월 달에 올 것이다 혹은 만날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어린 나에게도 가슴 벅차고 설레기만 하였다. 그 시절 어머니가 귀인을 만나셨는지 못 만나셨는지 궁금하지만 여쭐 수 없어 아쉽다.학창시절을 거쳐 사회생활을 하면서 귀인이 ‘사회적 지위가 높고 귀한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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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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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옛날 성황당은 마을 뒷산에 적군이나 재앙을 방비하려고 축성을 쌓았던 것인데, 점차 마을의 재앙을 막고 사람들의 안녕을 기도하는 빔터로 변모하면서 서낭당이라고 더 많이 부르게 되었다. 서낭의 낭(娘)은 아가씨나 어머니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모계사회의 문화 영향의 일부로써 삼신할머니의 개념까지도 함의하고 있다.사리면 송오리에는 큰 고개 성황당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소원을 빌거나 어려움과 재앙 혹은 슬픔을 물리쳐 달라고 빌러오곤 하였다. 오래된 소나무들은 우두커니 서서 이들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송오리 혹은 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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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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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우리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살아간다. 너 나 아니 우리 모두는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간다. 못 살기 위해서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먼 옛날도 아니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먹을 것이 없어 하루 한 끼밖에 못 먹으며 연명하는 이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은 쌀이 남아도는 시대라지만 쌀밥은 연 중 행사로 생일 때나 제사 혹은 특별한 날만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함께 살기 위하여 국가에서 혼식을 장려하였다. 조금 부유하다고 쌀밥만 먹지 말고 배고파 힘들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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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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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언제부턴가 내게서 봄이 사라졌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날씨 탓일까, 아니면 뭘 해도 전과 같지 않은 나이 탓일까. 굳이 따지자면 후자 쪽이겠지만, 봄이 실종된 데는 날씨도 한몫 거들었다.벚꽃이 지기 전에 거동이 불편하신 은퇴 사제를 모시고, 하루 봄바람을 쐬면 어떻겠냐는 지인의 전갈을 받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일정표를 보니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녀서 일단 거절은 했지만, 맘이 편치 않다. 그래, 봄이지. 출퇴근하면서 한 번쯤 곁눈을 주었어도 ‘벚꽃이 피었구나.’ 하는 정도는 알았을 텐데, 뭔가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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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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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사람살이라는 게 말여, 먼 데서 보면 아무 근심걱정 없이 기쁨만 가득한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렇지도 않아서, 은근히 속 썩이는 일이 많고 내놓고 아옹다옹하는 일이 많다지?” “그려, 그래서 말 만들어내는 유식한 사람이, 인생은 멀리서 보믄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믄 비극이라나 뭐라나 했다는 거 아녀.” “아니 근데 그 말이 시방 왜 나오는겨, 누구 네가 아니믄 누가 그렇다는겨 뭐여?” “그 머룩이네 말여, 그 집이야 말루 겉으루 보기엔 아무 일 없이 조용한 것 같지만 그 머룩이 땜에 은근히 속 깨나 썩이는 모양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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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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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정시와 수시에 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현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점차적 확대가 예상되던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확대하자는 의논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였다. 2018년 4월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방안’이 발표되었고 그 내용을 좇아 ‘대입제도개편 특위’,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 등이 구성되었다. 그리고 ‘대입제도개편 권고안’이 국민의견수렴을 거쳐 교육부에 송부되었다. 이에 의해 2022년부터 정시의 비중이 30%가 되도록 각 대학에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었다. 그러나 간단히 말하면 이렇지만 사실 입시생들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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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4.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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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과 장자연 리스트 등의 대표적인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래된 사건(2007~2008년 추정)이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은 별장에서 특수강간(위험한 물건을 이용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하여 성폭력)의 혐의로 고발되었는데도 기소되지 않았단다. 검찰이 2013년 수사를 지휘할 때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11차례(체포⦁통신시설 조회⦁압수수색⦁구속영장 등 9회, 출국 금지 요청 등 2회)나 반려하였단다. 경찰의 4회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여 부득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하여 조사하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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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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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나라 일을 보고 나라 살림을 맡은 이들에게 비옥가봉(比屋可封)보다 더 좋은 말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찌 나라 이를 보고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이들뿐이겠는가. 다스림을 받고 있는 백성(국민)에게 있어서도 이 비옥가봉은 더할 수 없는 선정(善政)의 극치다. 그렇다면 비옥가봉이란 대저 무엇인가. 옛날 요순시대 때 사람들이 모두 착해 집집마다 표창할 만했다는 뜻으로서, 나라에 어진 현인(賢人)이 많을 때 비옥가봉이라 한다. 공자가 노나라 정승으로 석 달 동안 정치를 할 때 저자에 소와 돼지를 팔러가는 사람이 각통질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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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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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집, 창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나무들이 많다. 보도블록과 잔디로 구획된 자리마다 나무와풀들이 막 푸른 빛을 품기 시작하고 있다.땅 속은 물을 끌어올려 한참 봄 채비를 해나가는지 흙들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가지들도 잎 틔우고 꽃 매달 준비를 서서히 하는 중인가보다. 햇살이 부쩍 가까워지고, 맑은 날이 늘어나면서 이는설레임, 새롭게 시작되는 나날들에 대한 기대. 갑자기 세상이 휘황해지는 개화의 어느 때를 기대하면서 마음도 한결 노골노골 풀어져가는 중인지.꽃피고 새우는 날들이 올 조짐이 확연해온다. 가는 시간이 아쉬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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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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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북한은 광복과 더불어 소련군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공산화 건설작업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다. 그들은 소련의 지시에 의해 각 도의 건국준비위원회를 없애고 노동자·농민의 인민위원회를 만들어 놓고 소련군의 입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1945년 10월 8일 북한은 소련군정에 의해‘북조선 5도인민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 10일‘조선공산당북조선분국’을 발족시킨다. 소련공산당의 분국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12월 모스크바 미·영·소 3개국 외상회의에서 결정된, 한반도 신탁통치 결정을 활용하여 반탁을 벌이는 우익인사들을 숙청하고 모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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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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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많은 이의 욕심을 자아낸다. 욕심이 없는 사람도 절로 욕심이 생긴다. 맛 집 찾아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는 프로그램, 지구촌에서 맛이 최고인 세상 곳곳의 지구촌을 찾아 먹고 즐기는 프로그램 혹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맛 나는 인생을 경험한 패널들의 개성 넘치는 삶을 모여 입담을 펼치는 입맛을 자랑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장악한다. 이에 반하는 사상을 가지고 공중파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멈출 수 있는 교육방송뿐이다. 각종 매체로 도배된 세상은 즐기는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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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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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산 넘어 물 건너/ 여기까지 왔는데/ 오자마자 푸대접 해서/ 일단 미안하다/ 다음 생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면/ 기분좋게 만나보자/ 마스크를 벗고/ 창문도 활짝 열고/ 하품도 맘껏 하고/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참, 궁금한 것 한 가지/ 근데 정말 너는 누구냐?/ 내가 어릴 땐 없었는데/ 눈이 침침/ 목이 칼칼/ 여기저기 콜록콜록/ 부탁이다/ 눈이 맑은 사람들은 피해가라/ 웃는 사람들은 건들지 마라”-강익중 시 ‘미세먼지’‘미세먼지 매우 나쁨. 외출하지 마세요.’스마트폰을 열자 경고메시지가 뜬다. 미세먼지 체크 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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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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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난주 아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다. ‘예술의 섬’으로 알려진 일본 ‘나오시마’를 둘러보는 코스다. ‘특별한 여행’에 대한 기준은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거나 여행사의 과장된 광고일 가능성이 크다.그렇긴 해도 이번 여행은 좀 특별하다고 할만한 요소가 몇 있다.우선 1차로 다녀온 사람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마련된 ‘앙코르 여행’이란 점이다.사실 건축가나 미술애호가들에게는 버킷리스트라 할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라 한다.그 방면에 안목이 깊지 못한 필자로서는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는 일정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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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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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매서운 시집살이하는 딸이 참다 참다 하도 마음이 괴롭고 몸이 고달파서 야반에 시부모와 신랑 몰래 친정으로 내달았다. “엄마, 아버지, 나 도저히 못 참겠어요. 나 시집에 안 갈래요. 나 그냥 여기 있을래요. 그리로 쫓지 말아요!” 갑작스런 딸내미 하소연에 딸을 친정엄마가 품에 꼭 껴안고 눈물 섞어 말한다. “나도 그랬단다. 나도 그랬어. 더 참아라. 더 참어!” 이를 보고 듣던 친정아버지가 말한다. “얘야, 뒤는 매일 보느냐?” “예, 아침마다 보아요.” “그럼 됐다. 어서 가거라. 어서 가. 날 새기 전에.”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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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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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역사는 자유를 찾아 표류하는 인간의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따라서 역사에 있어서 시대구분은 자유의 의미와 그 형태에 관한 개념의 변화를 기준으로 삼는다. 근대(近代)는 자유라는 개념의 해석과 이를 실현할 사회시스템의 구축에 있어서 이전 시대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혁신적 기준을 제시했다. 르네상스가 제시한 인본주의(人本主義)는 오랜 기간 동안 자유의 새로운 정의와 이를 수행할 시민계급을 형성시켰다. 그리고 그들의 목숨으로 혁명을 수행하고 나서 드디어 자유가 천부적(天賦的) 권리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러나 근대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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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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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은 기초적인 의식주의 해결인 생존권과 문화를 비롯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생활권이 확보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민(民)의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기 위하여 부족국가들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을 조직하였고 각각에 역할과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국민 모두가 형평성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일을,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와의 상호 지원 및 협력 속에 민의 실제 생활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세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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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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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여기서 효가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된다는 백행지원(百行之源)은 그만두자.잠자기 전 부모님 침소에 들어 밤사이 안녕하시기를 여쭙는 혼정(昏定)과 이른 아침 부모님 침소를 찾아 밤사이 안녕히 주무셨나를 여쭙는 신성(晨省)도 그만두자.집을 나갈 때는 반드시 부모님께 고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아뢰야 하는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도 막설하자.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멀리 나다니지 말 것이며 부득이 나가게 되면 반드시 그 가는 곳을 아뢰는 불원유 유필유방(不遠遊 遊必有方)도 말하지 말자.부모님이 편찮으시면 자식도 고통을 같이해
풍향계
동양일보
2019.03.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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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으로 인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 개인의 성격형성과 리더십이 국정운영에 미치는 결과를 목도하였다.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을 업고 청와대에서 성장하였지만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총격으로 피살당했던 불행은 그녀로 하여금 어떤 결심을 하게 하였을까. 아버지를 잃고 청와대에서 타의로 나올 때도 그랬겠지만 파면을 당해서 또다시 청와대에서 쫓겨날 때는 기구한 운명에 대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을 것이다.한 인간의 생애에 성격이 미치는 결과가 지대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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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9.03.13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