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걔 아주 지독한 놈이라고, 그래서 아주 우리 축에서도 따돌려 놓아 상대도 하지 않는 놈이라고 또래 애들조차도 머리를 홰홰 내두른다. 하도 애들마다 그러니 하루는 동네어른들이 그 또래 애들을 불러놓고 그 사연을 물었다. “걔요 저한테 이득 되지 않는 건 절대로 안 하는 애예요.” “넌 안 그러냐. 너한테 이득이 안 되는데 넌 한단 말이야?” “할 때도 있지요.” “어떨 때?” “갑자기 아저씨가 물으니까 생각이 얼른 안 나네요. 여하튼 걔는 거저라는 게 하나도 없어요 꼭 대까(代價)가 있어야 돼요.” “거야 주는 게 있으니 받는 게 있
풍향계
박희팔
2018.11.13 20:50
-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의 오늘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그 개념을 정립해야 할 날이었다. 바로 오늘 22살의 청년 전태일은 근로기준법과 자신을 동시에 불살랐다. 적어도 ‘노동자도 사람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역사의 흐름 속에 꼭 편입되어야 함을 그는 자신의 피로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자도 사람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성숙된 정의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 이유는 ‘노동자’나 ‘사람’이라는 개념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바로 노동자는 물리적 개념임에 반해 ‘사람’은 추상적 개념인데 이 둘을 단순한 등식으로 연결시키려는 허무한
풍향계
한희송
2018.11.12 22:15
-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경쟁)가 농림축산식품부⦁중앙일보 주최, 한국농어촌공사 주관으로 지난 8월 30일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되었다. 각 도에서 예선을 거쳐 선정된 총 20개 마을의 주민과 공무원 등 1500여 명이 참가해 마을을 소개하고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행복을 경쟁하는 활동을 벌였다. 제5회째의 행사였다. 첫 회에는 1891개의 마을이 참여하였고 횟수가 늘어나면서 참여의 수가 증가하여 올 해에는 3220개나 되었단다.행복마을 만들기의 경쟁은 소득체험, 문화복지, 경관환경, 아름다운 농촌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실시되었
풍향계
박종호
2018.11.11 20:25
-
최근 유치원비리에 대한 정부의 근절대책에 전국 유치원들이 반발하고 폐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미 몇몇곳은 폐원을 신청했고 유치원들이 집단적으로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유치원비리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 발표한 이후 국민들과 학부모의 공분을 샀고 이 후 교육부와 복지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정당들도 법률안 개정을 발의하고 있다. 이번에 언론에 공개된 유치원 중에는 명품가방이나 외제차를 사고 가족 명의로 시설을 만들어 이용료를 부풀리는 등 심각한 비리가 발생했다고 보도됐다.우리나라 사립유치원
풍향계
김택
2018.11.08 20:00
-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래의 가사 중에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면서 머리도 희끗해지고 열정도 조금씩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때 ‘나이는 속일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괜히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무엇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것인지. 그 결과는 과연 무엇인지.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가슴에는 허망함만 남았을 때 우연히 이 가사를 만났다.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풍향계
신기원
2018.11.07 19:05
-
‘머나먼 섬의 나라 월남의 달밤 십자성 저 별빛은 어머니 얼굴그 누가 불어주는 하모니카냐 아리랑 멜로디에 한숨에 젖네 향수에 젖네’어릴 적 동네에는 노래가 난무했다. 라디오도 변변히 나오지 않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동네에 아이들이 마당마다 북적였다. 별 놀이가 없어서였을지 흥이 많아서였을지 모이면 이런저런 노래를 불러댔다. 어른 노래고 전쟁노래고 국경일 노래를 가리지 않고 아이들은 누군가가 흥얼대기 시작하면 목청을 올려 함께 불러댔다. 책보를 메고 학교에 가는 길은 노래가 지천으로 흘렀다. 그러니 월남의 달밤 노래도 아이들이 불러
풍향계
김주희
2018.11.06 20:51
-
오창창고 사건은 2007년 11월 13일이 되어서야 관련 희생자 315명이 확정되었다. 이어 유족 492명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생명권·적법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국가에 냈지만 소멸시효가 경과했다는 이유로 패소하였다. 그러자 유족들은 서울고법에 항소하여 2010년 10월, 정부의 손해배상책임을 이끌어 내었다. 정부는 즉시 상고하여 하였으나 대법원은 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상고심의 판결을 원심대로 확정하였다. 국가가 소멸시효의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풍향계
이석우
2018.11.05 21:16
-
요즘 세상살이가 더욱 더 흉흉해 지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세상이 흉폭 해 지다보니 사람이 사람을 모르는 듯하다. 세상의 흐름이 거꾸로 가는 듯 사람 사는 세상의 인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 이 사회가 이렇게 변화된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세월의 역사 속 어느 한 때에는 “내 탓 이오”라는 내 탓 운동을 범국가적으로 전개한 적이 있다.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각자가 반성하고 반성하다 보니 정말로 세상이 살만한 사람 사는 세상! 인정이 살아있는 정말 좋은 세상이 된 듯 행복
풍향계
이동희
2018.11.04 18:25
-
11월 1일, 오늘이 ‘詩의 날’이다. 1987년, 신체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육당 최남선이 ‘海에게서 少年에게’를 ‘소년’誌 창간호에 발표한 날을 기려 ‘시의 날’로 삼은 것이다. ‘세계 詩의 날(World Poetry day)’도 있다. 유네스코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늦은 1999년에 3월 21일을 ‘시의 활성화와 언어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 제정된 날’로서 기념일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한국 시의 날 선언문’ 첫 연에서는 ‘시는 삶과 꿈을 가꾸는 언어의 집이다. 우리는 시로써 저마다의 가슴을 노래로 채워 막힘에는 열림을, 어
풍향계
나기황
2018.10.31 19:25
-
생일(生日)은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그러니 경사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난날 민가에선 ‘생일맞이’ 라는 걸 했는데, 생일날 하늘과 땅의 신령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무당이나 점치는 맹인으로 하여금 복을 빌게 하는 일이다. 또 ‘생일불공’ 도 드렸다. 즉, 생일날 집이나 절에 가서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이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걸 생일잔치라 한다. 잔치라는 게, 경사가 있을 때 음식을 차려 놓고 여려 사람을 청하여 즐기는 것이니 생일날엔 생일상을 차려놓고 식구들 뿐 아니라
풍향계
박희팔
2018.10.30 19:25
-
우리나라에서 교육개혁안들이 개혁적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 방법을 교육자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본질 자체를 정치적 수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 그리고 교육방법의 개선만으로 교육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등이 여기에 뿌리를 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교육감과 진보교육감의 차이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시각을 발현시키지 못한다. 바로 교육의 본질로부터 이미 유리된 방법적 시각만을 교육개혁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참’과 ‘거짓’ 명제는 서로 대별시킬 때
풍향계
한희송
2018.10.29 20:55
-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회담은 세계를 놀라게 한 대사건이었고 세계사에 큰 획을 긋는 회동이었다. 빗장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세계와 단절하고 살던 공산국가인 북이 세상 밖으로 나왔고 대표적인 자유민주국가인 미국의 대통령과 만나 북의 비핵화 조치에 대하여 논의하고 전진적인 행보를 확약하였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바로 비핵화를 실행할 것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후속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북의 비핵화 조치는 느림보 걸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은 미국이 종전선언 및 체제인정 약속을 공표하면 비핵화 조치를
풍향계
박종호
2018.10.28 20:20
-
최근 채용비리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예나 지금이나 고등학교나 대학졸업자들이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일부 공기업이나 대기업들이 아버지 백으로 노조 백으로 간부 백으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규직자리를 차지한다면 취업준비생들은 살맛을 잃고 만다. 수십 수백 통의 이력서를 만들어 여기저기 지원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신뢰원칙을 바르게 잡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미 작년에 850여 개 공공기관 비정규직 20만여 명을 2020년까지 정규직 화하겠다고 천명했고 이미 8만5000명이 정규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풍향계
김택
2018.10.25 20:11
-
추석연휴 중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대전에 문상을 다녀왔다. 상가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보니 생김새도 조금씩 변했고 사는 모습이나 하는 일도 다양했다. 학창시절과 딴판으로 변한 친구도 있었지만 거칠고 험한 세상을 막 살지는 않고 있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화제가 자연스레 건강, 돈, 권력, 명예, 자식문제 등으로 이어지다 종국에는 “개인마다 타고나는 운이 있는 것 같다”로 귀결되었다. 운을 타고나는 길흉화복이라고 한다면 유교에서도 오복이라고 하여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을 이야기하고 있다.재산과 관련하여서도
풍향계
신기원
2018.10.24 20:36
-
지난 10월 14일 국민보도연맹집단희생자 합동위령 추모제가 괴산 보광초등학교에서 봉행되었다. 괴산 , 증평, 청주 지역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족회가 주관하고 괴산군에서 후원하는 행사였다. 이날 식전행사로는 아직도 해원에 이르지 못한 영현들과의 접신 의례가 펼쳐졌는데, 진혼무와 성주풀에 조금란, 이우순 무용가가 그리고 진혼가에는 윤용길 소리꾼이 출연하였다.초헌관으로 제단 앞에서 영현들께 잔을 올리는 이차영 군수의 얼굴에는 비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이는 집단학살은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빚어진 불행한 일이었으니, 현 군정책임자로써 갖는
풍향계
이석우
2018.10.22 19:25
-
참말로 어수선한 세상이다. 왜 이리 사회가 어수선한지? 아니 국가와 세상이 어수선한지! 이것이 세월의 흐름인지 아님 나이를 먹는 것인지? 세상 살기가 조금씩 더 두려워 지고 어려워진다! 세상을 탓하지 않으며 인생을 살아왔는데... 나도 모르게 세상을 탓한다. 못난 짓이지 하면서도 왜 이렇게 세상사는 게 힘들고 어려운지~ 모두가 똑같은 하늘아래 함께 살아가는데 어떤 이는 행복해하고 어떤 이는 힘들어하고 왜 이런지? 그래도 나는 힘들다고 말하지 말고 행복하다고 하면서 살아가야지! 그래야 행복해진다! 라며 다짐을 해본다. 창밖을 보라!
풍향계
이동희
2018.10.21 20:40
-
“어제 저는 실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제의 저도 여전히 저입니다. 오늘의 저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내일, 저는 지금보다 조금 더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저입니다. 그 실수들은 제가 누구인지를 얘기해주며, 제 인생의 우주를 가장 밝게 빛내는 별자리입니다.”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와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하세요.”연설은 7분동안 이
풍향계
유영선
2018.10.18 21:00
-
#맑은 날엔 단풍이, 흐린 날엔 낙엽이 먼저 떠오르는 계절입니다.가을의 한 복판, 10월에 느끼는 센티멘털리즘인지 몰라도 단풍들고 낙엽 지는 계절엔 자연히 살아온 날들과 남겨 진 세월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사람이 죽고 난 후에 벌어 질 사후세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가 ‘영혼의 무게’로 까지 이야기가 확산되었습니다.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얘긴데요, ‘영혼의 무게 21그램’은 실제로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병원 던컨 맥두걸의사가 임종직전의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논문에서 밝힌 수
풍향계
나기황
2018.10.17 20:55
-
(동양일보) 하명이가, 하는 일 없이 놀면서 공연히 돌아다니기만 한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라면 힘에 부쳐서 농사일은 못해 그러는 걸 거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건 나이 30줄에 들어서지 않았는가. 우연만 하면 연만한 부모님들이 꾸벅꾸벅 하는 농사일이라도 거들어 주면 오죽이나 좋을까마는 이는 고사하고 매일이면 매일 온 동네를 휘저으며 돌아다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 사람이 있으면 말을 건다. 요즘 건강은 어떠냐고, 나가 있는 자식은 언제 왔다 갔냐고, 애들 학교는 잘 다니느냐고, 올 농사는 좀 어떠냐고 등등 그 집집의 안부며 참견을
풍향계
박희팔
2018.10.16 20:55
-
2018년 7월 23일 최인훈 선생이 서거했다는 보도는 하필 같은 날 아주 깨끗한 양심적이란 수식어로 칭송받던 노회찬 국회의원이 4000만원이란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바람에 떠들썩하여 문학인은 그냥 ‘광장’의 작가란 짤막한 소개만으로 그쳤다. 작가의 문학과 삶에 대한 회상이 신문마다 나타나긴 했지만.험하고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노회찬 의원은 어찌 보면 산소 같은 신선한 감성을 국민에게 주었다. 유별난 지성, 친서민, 친인문적인 언행이 돋보였으나 가난한 정당의 가난한 정치인은 버티기 힘들었던가 싶어 안타까운 심정
풍향계
조성호
2018.10.15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