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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대한민국에서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 표현과 취업·승진·성취 등에 있어 여전히 뿌리 깊은, 피할수 없는 ‘평가의 잣대’ 역할을 한다. 오죽하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 서울’을 입에 달고 살까.명문대에 가는 것을 탓할수도 회피할수도 없는 현실적 사정 다음에 우리가 사회적으로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토대는 기회의 공정성이다. 그것이 명료하면 학벌사회를 무조건 나쁘다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젊은이가 잘 배워야 사회발전을 위해 뭔가라도 할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는 지금 배움의 노정에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3.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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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 또래가 가장 많이 즐겨하는 게임 중 하나는 ‘포켓몬 GO’라는 게임이다.증강현실(AR)을 적용해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화면에 등장하는 포켓몬스터를 몬스터 볼을 던져 잡는 방식이다.마치 원작 만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라는 아이의 말이 이 게임의 인기 요인이 아닌가 싶다.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뤄 실질 배출량이 영(零, Zero)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산화탄소(CO2), 메탄(CH4)과 같이 탄소(C)와 관련된 물질이 온실가스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으
프리즘
동양일보
2024.03.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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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자기야, 나 바다가 보고 싶어" 30년 전 늦가을에 결혼하고 충주에서 길고도 추운 겨울을 보낸 어느 봄날, 따듯한 남실바람이 살랑거리며 다가왔다. 햇살은 무량하게 쏟아지고 흙살이 부드러운 양지에서는 제비꽃이 올라오고 있었다. 멀리 있는 남도의 땅, 영광에 가고 싶었다. 친정집 마당에 서면 멀리 바다가 보였다. 파도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가시거리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 좋았다. 산책 삼아 쉬엄쉬엄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바다를 두고 살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충주 주변은 온통 산이었다. 바다에 가고 싶었다.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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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해마다 이맘때면 농촌에서는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는 연기가 마을 여기저기에서 피어오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이 해충 발생을 줄여준다고 믿는 관습적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논·밭두렁에 서식하는 월동 곤충류 중에서 농사에 유익한 곤충이 차지하는 비율이 80~97%나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는 과정에서 미세먼지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논, 밭 주변의 영농잔재물 등을 깨끗이 소각하여 미관을 보기 좋게 하는 효과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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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충북 오송을 중심으로 한 첨단재생바이오 산업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 작년 말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혁신 특구 후보 지역으로 부산광역시(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특별자치도(보건의료데이터), 충청북도(첨단재생바이오), 전라남도(에너지 신산업)를 선정했다.글로벌 혁신 특구란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 개편하여, 미래 기술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실증, 인증, 허가, 보험까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구역을 말한다. 다시말하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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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류의 역사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우려 했던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시도들을 기억하고 있다. 주로 전쟁이란 사건을 이용하여 벌어졌던 인위적 시도들은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민족말살까지를 실험의 내용으로 삼았고, 지진이나 화산활동과 같은 자연적 시도들은 일정한 지역을 통째로 집어 삼키기까지 인류를 위협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 경우라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인간 궤멸적(潰滅的) 사건들의 통합보다 더 막강하고 막대한 사태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고자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류에 의한 타
풍향계
동양일보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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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각 정당도 대부분 후보를 확정하고 선대위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총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공천 신청 과정에서 여러 후보를 걸러냈고, 특정 계파 사람을 밀어붙이는 사례는 물론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후보도 있고 겸허히 수용한다는 큰 정치인 모습도 보였다.이제부터는 출마자들이 지역 유권자들을 향해 쏟아내는 남다른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이 관심거리다.후보 모두가 사회적 약자 입법은 물론 상대적으로 열악한 업종과 집단을 향한 장밋빛 공약도 당선되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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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편지를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보면서 이 편지가 사통 오달한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본 뒤에야 비로소 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가 삼가는 바다.’ - 다산 정약용편지와 글쓰기는 그 목적이 조금 다르지만,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한다. 당대의 성현인 정약용 선생님조차 편지나 글을 쓰는
유리창
동양일보
2024.03.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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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3월에 들어서면서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꽃들의 개화가 시작되며, 3월에는 각종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가장 빨리 열리는 봄꽃축제인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등이 이미 상춘객으로 북적이고 있고 연이어 진해 군항제를 비롯한 벚꽃 축제와 각종 지역축제가 예정되어 있다.날이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해 봄 축제장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8일에 시작된 광양 매화축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0만명이 몰렸으며, 올 해도 어김없이 첫 주말에만 17
풍향계
동양일보
2024.03.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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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에 입학할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 밀턴 프리드먼의 다. 이 책의 논지는 한마디로 경제는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나서지 말라는 거다. 프리드먼은 정부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적 기능만 유지하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침해하지 말라는 자유주의 경제학을 전파한다.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래 지금까지 외쳐온 자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공기업 자산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정부의 규모를 줄이며 과감한 감세 정책으로 체질을 전환했다. 연구개발예산을 대규모 삭감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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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오는 4월 10일 치르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할 여야 후보자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하지만 본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당선 파티’가 벌어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돼 유권자들의 공분을 샀다.충북소방본부 소속의 한 간부 공무원이 총선 예비후보 지지 모임에서 주선한 ‘당선자축파티’에 참여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의 중심에 섰다.지난달 27일 오후 충북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소속 동남4군의 박덕흠 예비후보의 22대 국회의원 당선을 가정한 파티가 열렸다.이날 파티에는 ‘금사모’(금배지를 사랑하는 모임)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3.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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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너는 어쩌면 그렇게 정이 없니?” 이 말은 매정하게 어떤 부탁을 거절하거나 규정대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들이 자주 하는 말과 생각이다. 예로부터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남의 집 대소사를 챙기며 개인생활보다는 공동체 생활을 더 중시했던 문화였기에 3자가 보면 너무나 쉬운 공정(公正)한 판단을 당사자는 못하는 건가 싶다. 우리 문화 속에 잠재된 정(情) 문화 때문에. 지금도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인정(人情)을 아름다운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인정(人情)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요하는 일들과 만
차한잔
동양일보
2024.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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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찾아왔다. 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생그러운 기운이 온 몸과 마음을 깨운다. 그리고 이러한 봄 기운을 북돋듯 제42회 충북 연극제가 오는 3월 14일(목)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매년 열리는 우리 지역 연극인들의 경연대회이지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다. 이번 연극제는 소극장 활성화 뿐만 아니라 우리 충북지역 연극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작품 모두가 청주 시내의 민간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대체로 소극장에서 진행하는 작품은 물리적으로도 관객과 가깝기 때문에 관객과의 정서를 교류하는 데 적
풍향계
동양일보
2024.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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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겨울철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더니만 벌써 꽃피는 춘 3월이 시작되었다.이맘때가 되면 접하는 모든 것이 새로움의 연속이다. 새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 특히 청춘의 꽃이라 불리는 대학교 새내기들의 마음은 두근거림을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 무엇보다 자유로움과 대학생 MT, 그리고 미팅에 대한 기대감들...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이런 독백을 해보았을 것이다. “와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인다.”청춘의 상징일 수도 있는 가슴의 두근거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슴의 두근거림은 조심해야할 증상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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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국제곡물 하락세가 지속되는데도 국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새해 첫 달 2%대로 잠시 주춤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에 진입한 것이다. 과일·채소값 폭등이 계속된 데다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2%대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선 것이다.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3.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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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기차가 지나가는 마을, 몇 년에 한 번쯤 술 취해 선로 베고 자던 이가 참변 당했다는 식 이야기가 횡행했다. 기차 달릴 때 그 바람에 애들 빨려든다고 기적 소리만 나도 피하라는 단속도 심했다. 동네 아이들은 멱 감을 나이만 되면 둑 위에 서서 지나는 기차에 대고 주먹감자를 날렸다. 누가 무슨 노래를 시작하면 목소리 높여 같이 부르면서 감자를 날리기도 했다. 쑥떡 먹이기라고 했다. 기차 보면 손 흔들어주라는 건 차차 나중 배우는 일이고, 터울 높은 아이들에 섞여 기차에 쑥떡 먹이는 놀이를 먼저 익혔다. 여름날 조롱하고 약
풍향계
동양일보
2024.03.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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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투어 3일째 되는 날, 야시로 산장에서 1박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짐만 챙겼다. 가을빛은 어느새 초록에서 황금빛으로 곱게 물들어 간다. 이 길은 일본에서도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을 만큼 인기 있는 트래킹 코스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배낭 메고 걷는 모습은 알록달록 무지개빛 줄이 되어 광활한 습지에 물결치고 있다. 이국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침묵하며 걷는 동안 길을 덮은 나무의 옹이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옹이 때문에 좁아지는 길에서는 잠시 멈추고 서로 배려하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중심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4.03.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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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전늘봄학교가 1학기 개학일인 지난 4일 시작됐다.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이날 대전 서부초등학교를 방문해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운영 공간, 인력 현황 등을 점검했다.지역 45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대전늘봄학교는 정규 수업 시간 이후부터 2시간 이내로 예·체능, 심리·정서 발달 놀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해당 초등학교 소속 1학년생(1987명)의 73%인 1451명이 참여를 신청한 가운데, 2학기엔 대전지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늘봄학교 '누구나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3.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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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충남 천안시의회와 시청공무원노조가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갑질 공방을 벌이고 있다.천안시청공무원노조가 최근 시의원의 갑질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시정을 촉구하면서 양 측의 갑질공방은 시작됐다.노조는 ‘비뚤어진 특권의식 버리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의회는 ‘정당한 의정활동 펌훼 중단하라’고 대립각을 세웠다.노조는 2명 시의원의 갑질을 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담당 공무원에게 수십~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 제출을 요구하거나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행태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있는 행태를 꼬집었다.반면, 의회는 "
기자수첩
최재기
2024.03.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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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얼마 전, 일본 영화 ‘플랜 75’가 국내에서 개봉하면서 이슈가 됐다. ‘플랜 75’는 초고령화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국가가 75세 이상 노인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정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와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빈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안락사 제도’ 도입이라는 영화 속의 정부 대책이 단순히 일본 사회에서 가상으로 설정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결코 편한 마음으로 보게 되지 않는다. 초고령화 사회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07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