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지구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블랙마블(Black Marble)'이라는 제목으로 지구의 밤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발표하였다. 블랙마블은 2012년 4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지구 곳곳에서의 밤을 위성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을 편집한 영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블랙마블 영상에 유독 관심을 가졌던 점은 도시들의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남한지역과는 대조적으로 불빛이라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있는 북한지역의 모습이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불빛이 남한의 중
풍향계
홍연기
2018.05.08 17:25
-
(동양일보 이석우 기자) 행복씨앗학교는 3~4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 지원금은 까다로운 증빙절차 없이 학생들을 위해 간식비 등으로 행복하게 지출할 수 있다. 교육활동이 끝나고 그늘나무 밑에서 간식을 나누며 웃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한 그림이다. 그러나 이 회화 구도에는 90%에 가까운 일반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구경꾼이 되어 바라만 보고 있는 형편성에 문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학력 저하다. 2017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혁신학교 기초미달학생 비율이 일반학교보다 평균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되어
풍향계
이석우
2018.05.07 17:35
-
(동양일보 유영선 기자) 우리 조상들은 시간을 계산하는 데도 여유와 낭만이 있었다.5~20분 사이 정도는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실 정도의 시간’이라고 계산해서 ‘일다경(一茶頃)’이라고 했고, 30분 정도는‘ 한 끼를 먹을 정도의 시간’으로 봐서 ‘한 식경(食頃)’이라고 했다.참 쉽고도 피부에 닿는 생활속 시간 계산법이었다.중국에서 유래되긴 했지만, 시간을 십이지 열 두 동물의 특성을 살펴 그 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으로 표시한 것도 재미있다. 가령 쥐가 열심히 돌아다니는 때는 자시(23-01시)로, 소가 반추를 끝내고 아침 밭갈
풍향계
유영선
2018.05.03 20:10
-
#요즘은 봄의 경계가 모호하다. 꽃 피는 춘삼월이 무색할 정도로 햇살이 따갑다. 산으로 들로 바깥나들이가 한창일 이맘때면 이곳저곳에서 초중고 동문체육대회도 다투어 열린다.필자도 모처럼 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만나는 자리마다 지난 주 ‘4.27 판문점선언’의 뒷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세계적 관심사였던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이번 6.13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한참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이다.최근 판문점 선언을 염두에 둔 듯, “우리가 전후1세대니 휴전된 지 65년이 맞네. 전쟁 없이 한 생을 마친다는
풍향계
나기황
2018.05.02 18:20
-
풍향계
박희팔
2018.05.01 20:20
-
우리나라에서 입시제도는 대학입학제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교육개혁을 이야기할 때 입시제도의 개혁은 늘 논쟁목록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논자(論者)에 따라서는 입시제도에게 교육개혁을 위한 열쇠로써의 지위를 주기까지도 한다. 그 열망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입제도는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 교육개혁의 선두명제(先頭命題)로 지금도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까?새 정부에서 수시입학제도의 폭을 줄이려 한다고 한다. 정시입학제도의 단점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풍향계
한희송
2018.04.30 20:33
-
지난 4월 27일, 크고 깊은 한(恨)이 서려있는 땅, 판문점에서 ‘평화, 새로운 시작(Peace, A New Start)’이라는 슬로건 하에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회담이 이루어졌다.기습남침을 가하여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고 남측을 향하여 호시탐탐 침략의 마수를 내뻗던 동토의 지역, 은둔의 지도자가 회색의 장막을 과감히 걷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쪽 땅 평화의 집으로 와서 남북 화해와 공동번영의 새 장을 여는 데 합의(수표)하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다. 양국의 최고 대표자들이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1953년 생
풍향계
박종호
2018.04.29 20:55
-
1592년부터 7년 동안 일본의 침략으로 한반도는 유린되고 백성은 피눈물의 연속이었다.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국왕 선조는 수도 한양을 등지고 머나먼 의주로 피난 갔다. 그는 폭우를 맞으며 백성들의 한탄과 원성을 들으며 도망갔다. 이 당시 부패한 탐관오리들은 산속으로 도주했다. 백성들의 고통과 불만은 하늘을 찔렀고 군주를 원망했다. 도공들은 인질로 잡혀 일본으로 끌려가고 당시 수많은 처녀들은 일본군이나 명나라 군인들의 제물이 됐다. 한 많은 생을 마친 사람들이 어디 이들 뿐인가? 이 당시 군 총사령관격인 도체찰사를 하며 잘못을 징계
풍향계
김택
2018.04.26 20:35
-
연산군과 중종은 이복형제이다. 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자식이지만 어머니가 다르고 시대적 상황이 다르다보니 행적은 상반되었다. 연산군은 억세고 자기주장이 강했던 생모 폐비 윤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공부는 그럭저럭하였지만 시와 그림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 특히 처용무를 즐겼다. 그가 처용무를 추면 다들 넋을 잃고 바라보았고 죽은 자의 우는 연기를 하면 기생들도 모두 따라 울어 연회장이 통곡의 자리로 바뀌곤 하였다고 하니 예술가 기질이 풍부하였던 것 같다. 또한 야외나들이와 사냥을 즐겨서 궁성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금을 그어 왕 전용지를 만
풍향계
신기원
2018.04.25 19:25
-
(동양일보 이석우 기자) 산과 들이 꽃잎으로 뒤덮였다. 산수유가 노랗게 웃는 가운데 산벚나무는 눈송이 꽃잎을 지운다. 언제부터였을까 창꽃은 갈참나무 아래서 연분홍 볼에다 수줍음을 얹고 있다. 꽃이파리가 대수던가 모든 나뭇잎이 자신만의 빛깔로 잎새 꽃잎을 펴들고 자신의 봄을 구가하고 있다.6.25 전쟁 중에 전선에 투입된 학도의용군은 모두 2만 7700여 명에 이른다. 그리고 후방 전투지원군도 20만 명에 달한다. 당시 학제는 중학 6년제였으니 이들은 모두 중학생으로 군번과 계급장도 없이 교복 차림으로 조국을 구하겠다고 포연이 자욱한
풍향계
이석우
2018.04.23 15:45
-
(동양일보 이동희 기자) 사람은 어떠한 존재일까?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에서 먹이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존재하는 포식자가 사람이다. 사람을 뜻하는 사람 인(人)자의 형상을 살펴보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해서 서 있는 모습이다. 사람 혹은 인간을 가리키는 사람 인자는 형상문자로서 두 사람이 등을 기대고 선 형태임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즉 사람은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하고 사람은 사람과 함께 있어서 아름답고 사람과 함께 있어 행복한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사람이 동물과
풍향계
이동희
2018.04.22 21:25
-
첫 번째 힌트는 ‘붉은 색’, 온도는 36.5℃, 그리고 마지막 힌트는 ‘부족하면 생명을 잃는 것’ 무엇일까. 정답은 ‘혈액’이다. 스무고개 전에 힌트만으로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문제다.혈액은 생명과 동의어다. 이 소중한 생명 나눔의 행위를 ‘헌혈’이라고 한다.헌혈의 1차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긴박하고 절실한 ‘수혈’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혈액(피)을 이용한 치료방법은 고대 이집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사람의 혈액을 혈관 내에 직접 주입한 최초의 수혈은 영국의 산부인과의사 제임스 브룬델(James Blu
풍향계
나기황
2018.04.18 20:25
-
(동양일보 박희팔 기자) 만제와 만득이완 두 살 터울이다. 만득이가 형이다. 그런데 형인 만득이의 출생신고가 늦어 호적상으로는 한 살 터울로 돼 있다. 그런데 또 약골인 만득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잦은 초학(말라리아)으로 한 해를 꿇어 형과 아우는 같은 학년 같은 반이 되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게 별 이변이 되지 않았다. 같은 동기동창 중엔 두세 살 차이는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이들은 같은 동기동창이라는 이름하에 나이관계 없이 너나들이로 통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시골동네에선 달랐다. 동네 안 집
풍향계
박희팔
2018.04.17 21:35
-
(동양일보 한희송 기자) 인간사회의 모든 제도는 그것이 존재하는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그 실질적 내용과 형식적 체계를 바꾸어 가야만 옳게 유지된다. 제도는 환경과 상통할 때 본래적 존재가치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진화(進化)의 방향이라는 판단은 대부분 역사가 주는 시행착오를 충분히 경험한 후에나 얻어진다. 왜 일까? 바로 모든 제도는 관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본질과 현상적으로 인간사회에의 유용성이 판단되는 형식을 동시에 그 속성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가지 측면은 서로 갈등하기 때문이다.정사각형이란 용어를
풍향계
한희송
2018.04.16 21:20
-
지구촌의 물결이 역류하는 기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군주, 봉건, 독재, 전체주의 등의 비인권적 체제 속에서 인간들로 하여금 존엄성이 상실된 채 도구와 노예적 삶으로 점철되게 하던 암흑시대의 긴 터널을 목숨을 걸고 헤쳐 나와 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의 민주시대를 개막했는데 그 세월이 얼마나 됐다고 다시 과거시대로 회귀하는 행각을 벌이고 있다. 소위 세계 현대사의 빅3의 ‘키 플레이어(핵심정치가)’라 불리고 있는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로비치 푸친 대통령은 2014년 서방으로부터 ‘악의 화신’이라는 비난과 외교
풍향계
박종호
2018.04.15 21:55
-
김대중 정부 출범과 더불어 우리사회는 수많은 시민단체가 우후죽순처럼 탄생하게 됐고 정부의 감시자로서 주민들의 이익대변자로서 참여민주주의를 만개시켰다.관료라는 특정계급이 주도했던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탈계급을 내세우며 지역사회공동체의 감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회의 다원화와 다양한 주민의 욕구분출은 시민들이 직접감시자로서 부패척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변혁을 이끄는데 많은 기능을 하였다. 환경감시, 여성권익, 부패척결, 행정의 민주화, 정보공개, 경제의 민주주의, 장애우의 처우개선, 노동자의 삶의 질 제고
풍향계
김택
2018.04.12 19:01
-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가 염려된다. 일부 자치단체장의 경우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고 지방의원들도 내 코가 석자라 행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하려는 야당 지방의원들이 집행부에 대해 메스를 대기는 하지만 날카로움이 주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공무원들 역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유권자집단인데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웬만큼 배짱이 없는 후보는 집행부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결국 공무원들의 기강확립은 언론과 주민의 몫이 되고 있다.“공직사회부패뿐만 아니라
풍향계
신기원
2018.04.11 20:55
-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귀양살이를 하던 1818년에 탈고한 책으로 공직자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에 저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심심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시사하는 점이 크다.목민심서 제7편 예전 6조 중 교육의 진흥 즉, 흥학(興學)에서는 학교 교육이 단지 경전에 의존한 독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다산은 예전의 학교에서는 예(禮)를 익히고 악(樂)을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학교 교육이
풍향계
홍연기
2018.04.10 17:10
-
(동양일보) 1950년 7월 6일, 괴산군, 청원군의 각 마을 국민보도연맹원(이하 보련)들이 소집되어 군용트럭에 실려 와 증평의 양조장 창고와 농협창고에 아무런 법적절차도 없이 예비검속되었다. 정부에서 만든 단체에 가입한 터에 경찰서장의 강연이 있다하니 바쁜 일손을 접고 소집에 응했던 것이다. 처형될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몸을 피했던 사람도 스스로 돌아와 몸이 묶였다. 돌아오지 않으면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 때문이었다. 출타중인 형 대신 동생이 검속되었다가 다시 교체되는 사례도 있었다. 용변을 보라며 도망칠 기회를 주었으나 다
풍향계
이석우
2018.04.09 16:30
-
휘영청 밝고 맑은 보름달을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며 참말로 밝고 맑으며 금슬 좋은 토끼 부부가 절구로 떡 방아 찧는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똑같은 달을 보며 서양에서는 입을 벌리고 있는 늑대 인간, 책을 읽고 있는 여인, 집게발이 있는 게, 당나귀 모양, 사람의 얼굴 등으로 보며 이는 달을 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임을 알려 준다. 즉 붉게 타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고 검게 타오르는 태양이라고 주장한다면 붉은 태양은 검은 태양이 된다. 분명히 붉은 태양이지만 내가 검다고 생각하고 검게 바라보면 검은 태양이 될 수 있다. 붉은
풍향계
이동희
2018.04.08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