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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생명이 불타오르는 듯 한말이다. 새싹이 돋고 만물이 소행하며 용틀임하는 봄이다! 그저 생동감 있는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적 느낌이 든다.지난 주 꽃샘추위가 있었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듯 전국에 눈이 내렸다. 꽃샘추위 혹은 간절기에는 동장군이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며 발길질 하고 있다. 하지만 입춘 지난지가 50일 이나 되었다. 더불어 춘분도 5일 되었다. 남쪽에는 산수유 매화가 활짝 피고, 머지않아 우리 중부권에도 봄꽃인 산수유 매화와 더불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만발할 것이다. 봄이란 기상
풍향계
이동희
2018.03.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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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세계 물의 날’이다.1992년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지구촌의 물 부족 현상을 알리고 수자원의 보호를 위해 제정한 날이다. 햇수로 27년이 됐는데도 ‘물의 날’이 있는 지조차 희미하고 ‘물’에 대한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세계에서 물 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하루 5000명 이상이나 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인구행동단체(PAI)’의 분류에 의하면 1990년에 이미 ‘물 부족(water-stressed)’국가로 분류되었고, 2025년에는 ‘물 기근(water-scarcity)’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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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황
2018.03.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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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팔 논설위원 / 소설가) 면면촌촌(面面村村)이 그러니까 면이나 촌마다 다시 말해 모든 동네마다 술을 썩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술 많이 마시기를 겨루는 대회가 있었다. 곧 경음대회(競飮大會)다.“경식이 할아버지 말여 그 어른이 한창 때는 장터에서 벌이는 경음대회에 나섰었다며?” “그랬었댜. 일등을 했는지 어땠는진 몰라두 여하튼 술을 멍청히 드셨었나벼.” “오죽해야 그 장남인 경식이 아버진 술은 입에도 아예 대지도 않았다지 않는가. 자기 아버지에 질려서 말여.” “그렇게 하기도 힘들었을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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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팔
2018.03.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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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교육은 최소한 두 가지를 지향한다. 하나는 인류가 역사를 통해 진화시켜 온 공통지식의 전달이며 둘째는 그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正體性)을 찾아 낼 수 있는 내면적 깨달음의 기회제공이다. 교육이 잘못된 시대들이 있다. 그 잘못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이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 낼 수 있다. 요순(堯舜)시대에는 국민이 생업에만 집중하여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국민이 부족한 것이 없어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가지 않는 도불습유(道不拾遺)의 시대를 치세(治世)의 모범으로 삼는 것이 동양의 군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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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2018.03.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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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사서삼경 중 대학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논하고 있다.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게 되고, 집안이 바로 잡히고 난 뒤에야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게 되며, 나라가 잘 다스려져야만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몸을 바르게 하여야만 가정이 건강해 질 수 있고 가정이 건강해야 세상이 평화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화평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사람다워야’ 하고 가족들이 가정의 기본에 맞게 행동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다움’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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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2018.03.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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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청 출두는 어두운 한국역사의 한 장면처럼 심히 유쾌하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후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생 경제가 어렵고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등 재임 중 부정부패로 소환된 다섯 번째 권력자라고 한다. 그는 검찰수사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뇌물수수, 횡령, 직권남용 등의 죄목으로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그가 110억의 불법자금을 모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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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
2018.03.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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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에 반환점을 돌아서 달리다 보니 ‘인생 뭐 있나,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다지’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자포자기한 사람의 넋두리가 아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무엇인가 깨우친 사람의 독백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동네 어귀를 걷거나 뛰고 스포츠센터로 가서 운동기구를 만지거나 수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점에 나오는 자기개발서 중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이나 갈등을 관리하는 이유도 결국은 즐거운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이다.살아오면서 남자들은 돈, 권력,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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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2018.03.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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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시인) 국민보도연맹(국민보호선도연맹, 약칭은 보련)은 일제 강점기의 정치범 전향 교화 시설인 대화숙을 모방해서 1949년 6월 5일 만들어진 정부기관이 아닌 임의 단체이다. 이 아이디어는 정치검사 오제도에서 나왔다.1947년~1948년에 좌익 활동가는 이미 박헌영이 주도하는 남로당에 가입되어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상태였으므로 보련이 결성될 때는 좌익분자는 별로 없었다.때문에 공무원이나 경찰은 할당된 가입 인원을 확보하려고 식량과 비료를 무기로 삼거나 가입하지 않으면 외부 출입을 10리 이상 못한다고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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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2018.03.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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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이다. 삶의 대표적인 화두(話頭)도 건강이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방귀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우리가 태어나 반평생(半平生)을 살다보면 철이 들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고 느낄 때 인생을 다시 한 번 되 집어 본다. 그러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느끼고 챙기게 된다. 한 평생을 살면서 안 아프고 살 수는 없는데 어쩌다 수술하고 회복하려 병상에 누워 있는 경우 의사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묻는 말이 방귀 나왔어요! 다. 우리의 오장육부는 정상화 과정에서 첫 번째 신호 유무로 방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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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2018.03.1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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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캔스피크’를 보고 난 느낌은 슬픔보다 분노였다. 지난해 개봉한 이 영화는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열렸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청문회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청문회에는 김군자 이용수 할머니, 그리고 네덜란드의 얀 러프 오헤른 등 세 명의 피해자가 직접 참석해 증언을 했다. 영화에서 옥분할머니(김군자 할머니 모델)는 평생 과거를 숨기고 살아왔지만, 친구가 치매로 증언을 할 수 없게 되자 대신 증언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청문회에 참석한 상당수의 미국 의원들은 일본 정부의 집요한 반대와 거짓주장으로 옥분할머니의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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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18.03.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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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우수(雨水)’가 지나고 엊그제가 ‘경칩(驚蟄)’이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고 강원지역에서는 뒤늦게 폭설이 내리기도 했지만 춥고 지루하던 겨울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바람은 차지만 한편으론 ‘대동강 물이 풀리고 개구리가 놀라 깨어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온 대지에 물이 오르고 스멀스멀 봄기운이 느껴지는 이때, 아직은 아니라고 시샘하듯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이 ‘꽃샘바람’이다.이 시기에 나무들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뿌리를 통해 자양분을 조금씩 빨아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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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황
2018.03.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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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먼 데 사람이 들어왔다. 이웃동네도 아니고, 같은 면내, 군내, 도내도 아니고 멀리 뚝 떨어져 있는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이다. 달랑 두 내외로 60대 초반은 돼 보인다. “그래 워디 사람이랴?” “먼 데 사람이랴.” 그러자 흰머리 장 씨가 킥킥 웃는다. “왜 웃는겨 내가 무슨 우스운 소리라도 했는감?” “그러게?” 모두가 의아해 하는데 한 사람이 한참 만에 역시 쿡쿡 웃더니, “아이구, 저 장가 또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구만. ‘먼데 사람’이 아니구 ‘먼 데 사람’이란 말여 이 사람아!” 한다. 헷갈리지 말라는 거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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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팔
2018.03.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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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작금(昨今) 융합교육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학교의 교과과정에서도 이의 도입에 관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향의 연구가 다양하게 시도되어지고 있다. 융합교육시스템이 성립되기까지 거쳐야 할 가장 높은 문턱은 이 개념이 지식축적의 방법으로 일반적인 이해의 범위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재 미분(微分)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행위도 인정할 수 없는 관념구조를 가지고 있다. 만일 미분이란 용어자체를 설명하려면 느닷없이 그것은 한자공부를 한 사람만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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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2018.03.0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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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그토록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Winter is gone, spring has come). 산천의 초목들이 묵은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단장하기에 바쁘다. 제일먼저 개화하는 꽃이라 하여 ‘첫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개나리가 피고, 고운 님 가시는 길에 뿌릴 진달래도 꽃 봉오리를 터뜨린다. T.S 엘리어트가 지은 ‘황무지’ 라는 시의 구절처럼 ‘죽은 땅으로부터 라일락도 피어난다.’ 만화(萬花)가 방창(方暢)한다. 대지가 잠에서 깨어 창조의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참으로 웅장한 생명의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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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2018.03.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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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에 우리의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서 세계만방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밝히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由民임을 宣言하노라. 此로써 世界 萬邦에 告하야 人類 平等의 大義를 克明하며 此로써 子孫 萬代에 誥하야 民族 自存의 正權을 永有케 하노라) 99년 전 서울탑골공원에서 민족독립운동가33인이 일제순사들의 총칼위협에도 당당하고 정의가 넘치는 독립선언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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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
2018.03.0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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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시인) 정지용 시인이 사회주의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환상의 끈을 놓지 못한 흔적들이 있다. 그것은 1945년 12월 13일 창립된 조선문학가동맹에서 아동분과위원장을 맡았었다든가, 경향신문 주필시절에는 ‘인민’, ‘유물사관’등의 용어를 사설에 올리며 좌경문인들과 다시 가깝게 지냈다던가, 1948년 9월 12일 독립신문에 조선인민공화국에 대한 지지발언을 실은 사실 등이 그것이다. 또한 카프의 서기장이었던 임화도 실상 정지용의 경향문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지용과 임화의 시를 읽어보기로 한다. 정
풍향계
이석우
2018.02.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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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강원도 평창에서 시작된 23회 동계올림픽 대회가 대한민국 온 국민의 열정적 응원에 힘입어 17일간의 세계인 축제가 마무리 됐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6일 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곳이다. 이곳의 혹독한 날씨는 선수가 이겨내야 하는 또 다른 선의의 경쟁 종목이었다. 올림픽 개폐회식과 설상종목은 평창, 빙상 종목은 강릉, 알파인 스키 활강은 정선에서 개최되고, 아시아라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대에서 세계인이 함께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연 대한민국 평창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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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2018.02.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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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도 단 한 주일만을 남겨놓고 있다. 2월은 그레고리력으로 한 해의 두 번째 달로서 악보로 치면 박자를 다 채우지 못한 못갖춘마디요, 태생으로는 30일에서 이틀이 모자란 미숙아다.호사가들은 모든 요일이 고르게 네 번 씩 들어가는 2월이 풍수지리에 빗대어 823년 만에야 오는 귀한 달이라고 추켜세우지만 하등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윤년을 제외하고 28일로 돼있는 2월에 구조적으로도 일곱 개 요일이 네 번씩 고루 들어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평년 2월에 주고받는 우스개 덕담쯤으로 넘기면 되겠다.허나 굳이 이런 ‘
풍향계
나기황
2018.02.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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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팔 논설위원 / 소설가) 욱둥이 때문에 동네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엔 남의 일 같이 여겼다. 아니 남의 일이었다. 내 자식이 아니고 동네 초입의 장서방의 자식이니 내가 하등 신경 쓸 필요 없는 그 집일이라 생각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욱둥이가 내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겼던 동네사람들이 지금은 그 애의 일이 동네사람들 모두의 관심거리가 됐다는 말이다. “욱둥이 말여 시집갈 나이는 훌쩍 넘었는디 저러다 영영 시집두 못가보고 마는 거 아녀?” “그러니 어떡하나 도대체 데려간다는 사람이 나와야제
풍향계
박희팔
2018.02.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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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교육체계의 형식적 측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학습진도와 관계된 부분들이다. 지금의 교육부 학습진도시스템을 놓아두고 교육개혁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이유는 바로 지식의 축적과정이 갖는 실질적 성격이 현재의 진도체계와 그 궤(軌)를 같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목간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느 지식과 정보가 자신을 드러낼 때 그 모습이 무엇이냐의 피상적 판단에 불과하다. 학문의 본질과 그 존재이유 그리고 그 효과는 그저 추상이므로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붙여놓은 이름들이 '
풍향계
한희송
2018.02.19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