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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든집 이장의 거취에 대해 안노인들의 회의가 있는 날이다. ‘든집’은 ‘들어온 집’이라고 해서 동네할머니들이 줄여 붙인 말이다. 지금의 이장내외가 4년 전에 이 동네로 들어왔다. 서울서 퇴직을 하고 시골생활을 하러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들어온 지 한 닷새쯤 됐을 때 동네경로당할머니들이 이 집에 대해 한마디씩 했다. “서울양반네가 뭐이 좋다고 시골구석으로 왔을꼬.” “아직 오십 중반으로 보이는 내우가 희멀끔하게 생겼드라닝께.” “당구렛집이 살던 그 다 쓰러져가는 집을 중창한다고 두 내우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어 꼴이 말이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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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4.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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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은 6대과제로 항목화 되어있다.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 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그리고 일· 학습병행제와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가 그것들이다. 이들 중 자유학기제 확산과 공교육정상화 추진은 교육내용의 개혁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교육시스템에 관한 개혁이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이 세상의 가치물(價値物)들 중에서 그 형식적 측면의 중요성이 최소화되어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위의 여섯 가지 교육개혁 과제 중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유학기제와 공교육정상화추진일 것이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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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4.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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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계절이다. 만화방창(萬花方暢)이다. 온 세상이 꽃 대궐이다. 인간이 만든 물감으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빛깔들이 오묘하다. 화려하고 신비스럽다. ‘신의 절대성’을 감지케 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마음의 청정을 통해 법열(法悅)의 세계로 진입하게 한다. 감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백화난만(百花爛漫), 백화요란(百花搖亂)의 산야를 향해 길을 나선다. 따스한 햇볕과 향기로운 바람의 안내를 받으며 봄 처녀가 된다. 무명시인의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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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4.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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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괴산군 보궐 선거에서 또다시 무소속 후보인 나용찬 후보가 당선됐다. 괴산군수로 당선된 나박사는 “ 보궐선거에 무소속의 나용찬이 당선된 것은 괴산군민의 승리”라며 “특히 바쁜 생업을 미뤄가면서 저를 믿어주시고 이끌어주신 괴산군민 여러분 덕분에 승리할 수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선거 개표 결과 나용찬 후보는 8251표(38.5%),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는 6636표(30.9%), 민주당 남무현 후보는 2692표(12.5%)를 얻었다.또한 무소속 김춘묵 후보는 2416표(11.26%), 무소속 김환동 후보는 1326표(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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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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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차인표가 찍은 배우 김영애의 마지막영상을 보면 인생이란 결국 ‘어떻게 견딜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진통제로 버티지만 촬영이 있는 날은 연기를 위해 진통제를 맞지 않았다는 자막이 김영애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드러나게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배우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녀의 모습은 일상에 지친 우리로 하여금 신선한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청소년시절 ‘어떻게 살 것인가’가 화두였다. 하지만 살아보니 ‘어떻게 견딜 것인가’가 더 중요했다. 청운의 꿈을 꾸고 희망도 품었지만 앞길이 보이지 않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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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4.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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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 『무도 한국사 특강』의 작가인 설민석 강사는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선포한 태화관을 ‘룸살롱’으로, 손병희 선생의 부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표현해 유족회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학자 E.H 카는 역사는 현재에 와서 재해석된다고 하였다. 설민석의 경우 재해석의 과정에서 과도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역사적 진실을 왜곡시키는 과잉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였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삼일 독립선언서는 당초 파고다 공원에서 선포하기로 하였으나 참석자가 늘어나자 갑자기 이를 포기하고 손병희와 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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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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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생명체를 뜻하는 생물은 크게 동물과 식물로 구분할 수 있다. 인간이 속하는 동물에는 무서운 야생동물도 있고 인간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애완동물(Pet),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식용동물 등이 있다. 동물 중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생태계 최상위의 포유동물에 속한다. 이러한 포유동물의 종류는 전 세계에 4,000여종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인간이 으뜸이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인간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가? 이와 관련하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로 어떤 것이 존재하는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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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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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어린이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 유모차에 태우고, 할인행사를 하는 카페에서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공원벤치에 앉았다. 그런데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양복 입은 동년배 남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나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맘충 팔자가 상팔자야......한국 여자랑은 결혼 안하려고...”여자는 충격으로 뜨거운 커피를 손등에 쏟으면서 집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밤 12시가 넘어 퇴근한 남편에게 울먹이며 말한다.“그 커피 1500원이었어. 나 1500원짜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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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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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혁명의 달이자 부활의 달이다. 4월의 초입에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이 일찌감치 터를 잡고 마른가지에서 꽃이 피고 온 대지가 생명의 기운으로 들썩이는 시기다.올 4월을 맞는 감회가 예년과는 좀 다르다. 부지불식간에 57년 전 ‘4월 혁명’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1960년 4.19혁명은 3.15부정선거와 사사오입개헌 등 자유당정권의 독재와 부패, 무능을 보다 못한 민심이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들불처럼 일어난 민주혁명이다.결국 그 해 4월 26일 11시 6분, 이승만 대통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이 원한다면 물러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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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4.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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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불렀다’라는 말이 있다. ‘기러기 펄펄 날아갔다.’ 라는 ‘기러기 노래’를 불렀다는 뜻인데, 사람이 멀리 도망가 버렸다는 걸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피붙이냐고 딱 두 자매뿐으로 동생의 남편인 제부가 기어이 이 ‘기러기 노래’를 부른 것이다. 고생스럽게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을 같은 외로운 처지라고 정 많은 동생이 언니의 만류를 무릅쓰고 연을 맺더니 그예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부터 가끔 그 역마살을 이기지 못하고 불시에 집을 나가서는 떠돌다가 예고 없이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애가 다섯 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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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4.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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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관련된 모든 일은 실질과 형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이루어진다. 이 둘 간의 구분을 통해 균형을 도출해 내는 것이 삶이요, 그 결과가 한 인간의 가치이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통해 실질과 형식의 합리적인 조합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인생의 다음 단계에 임한다. 이 때 형식과 실질이 하나의 논리로 융합하는 정도가 그 사회의 발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며, 그 일을 겪는 사람의 인생가치를 보여주는 눈금이 된다. 발전의 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인생가치에 관한 정의가 표류할수록 형식과 실질은 반목하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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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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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봄이다. 영국의 시인 토마스 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에서 표현했듯 “죽은 땅으로부터 라일락이 피어나는” 계절이고 박목월이 짓고 김순애가 작곡한 가곡 ‘4월에서’의 가사처럼“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는” 계절이다. 개나리와 산수유는 겨울 내내 잎사귀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는데도 보란 듯이 능한(凌寒)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이 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소생, 부활, 창조 등이 그 얼마나 찬란하고 신비스러우며 고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물기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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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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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5월9일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장미꽃이 활짝 피는 5월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되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대통령후보자들의 선거캠프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대학교수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어느 후보 측 캠프에는 1,000여명이 넘는 교수들이 기웃거리고 있다고 한다. 캠프에서 전화한번 받지 못한다면 무능한 교수라고 낙인찍힐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선 후보들마다 어림잡아 교수들 수백 명이 자리하나 얻으려 자칭 타칭 전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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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3.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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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들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영화를 봤다. 슬프고 우울한 영화였다. 영화 중반부터 관객들의 훌쩍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 함께 영화를 봤던 일행들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주인공인 다니엘 블레이크의 말로가 너무 안타까웠을 뿐만 아니라 싱글맘 케이티와 자녀 등 세 사람의 피폐한 생활 역시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참 불편한 영화였다.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뭔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어둡고 침울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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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3.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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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자도 많고 후보자 마다 화려한 공약을 내세우며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한다. 공약대로 되기만 하면 좀 좋으랴.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기 보다는 국민을 실망시켰던 일이 더 많았으니 이제는 큰 기대를 걸지도 어렵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많고도 많다. 하지만 최우선에 두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 아니겠는가. 청년들의 취업난은 심각하다 못해 벼랑 끝에 서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방황과 상실감은 도를 넘어 사회를 비관한다. 수없이 써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셀 수도 없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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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3.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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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시이네 마을은 바람이 많은 곳으로 대마도의 무형문화재“이시야네(돌지붕)”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부촌이었으나 현재는 고요한 정적이 이 마을의 주인이 되었다. 지금 평화로움 속에서 유채꽃이 주저함 없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러나 북서풍을 안을 때마다 흔들림에는 무언가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다. 몽고를 굴복시킨 쿠빌라이는 1274년과 1281년에 걸쳐 대마도의 고모다하마와 규슈 남부를 공격한다. 그러나 모두 강력한 바닷바람을 만나 패하고 말았다. 이후 일본인들은 이 호국신풍을 신의 바람 즉 “가미가제”라고 부르게 되었다.가미가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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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3.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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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조물주(造物主)가 창조해낸 가지각색의 만물들이 어우러져 자신을 뽐내며 살아간다.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다.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삼라만상에 영원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영원한 진리인 듯하다. 달도 차며 기울고 꽃도 피면 지고 열매도 익으며 떨어지고 사람도 익으며 떨어진다. 요즘은 늙어간다는 말보다 익어간다는 아름다운 말을 사용한다. 대자연 속에서 숲속을 주름 잡는 것은 산신령이나 산속의 사자나 호랑이 이고 바다 물속을 주름잡는 것은 고래나 상어이고 인간세상을 주름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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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3.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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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쓰리고’니 ‘피박’이니 하며 간밤의 무용담을 자랑삼아 얘기하던 때가 있었다. 디지털시대인 요즘에도 쓰리고(?)가 화제다.‘쓰리고(3GO)’의 주인공은 인공지능의 '알파고(Alpha GO)'와 증강현실(AR)의 포켓몬고(Pokemon Go)', 그리고 유통업계의 ‘아마존고(Amazon Go)’다.# 알파고(Alpha GO)는 이미 알려진 대로 구글의 딥마인드 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창의와 조화’의 바둑세계에 도전해서 인류최강 이세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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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7.03.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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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버지가 새 아낙에게서 아들을 보았다. 그러니 인제 양아들인 군장인 쓸모가 없게 됐다. 아들을 보지 못해 양자를 들여놓는 것인데 그래서 군장이가 양자로 들어온 것인데, 이 양아버지가 내 핏줄을 보았으니 남의 핏줄인 군장이의 처지는 하등 가치가 없어진 것이다. 13살 나이로 처음 양가에 들어섰을 때 양모가 마당까지 뛰쳐나와 손을 덥석 잡으며, 아이구, 우리 아들 왔네. 나이 치군 듬직하구먼. 인물두 좋구. 어서어서 방으로 들어가자구.” 하면서 등을 어루어루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참해보이고 양순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런 분이 딸
풍향계
동양일보
2017.03.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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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고 한다. 아니 이미 붕괴되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다. 교육현장관계자들과 사적인 토론이 오가는 자리에서 늘 목격되는 장면은 이제 '교실붕괴'라는 단어는 수업권에 대한 교사들의 무력감, 학생들의 비인격적 태도, 전인교육의 형식성 등으로만 접근되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의 교육이 가진 온갖 부정적인 단면들을 모두 의미하는 대표어휘로서 교실붕괴라는 단어가 개념 지어 진 듯하다. 하지만 이 측면들을 중요성(重要性)별로 나누어보면 몇 가지 적시해서 생각해 볼
풍향계
동양일보
2017.03.20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