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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아주 오래전 고모님께 들은 동학쟁이 이제영 증조할아버지 얘기는 쏟아지는 잠을 시골 밤 숲으로 쫓아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고모님은 동학군을‘동학쟁이’라고 표현하셨다. 증조할아버지는 힘이 장사여서 괴산장터를 휩쓸고 다녔단다. 그리고 어디서 구했는지 총 한 자루를 끼고 산을 달리는 모습은 마침 호랑이와 진배없다 하였다. 고모님께서 밤마다 동학쟁이가 찾아와 무언가 숙의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수시로 목격했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이제영 할아버지는 동학군의 포수부대 일원이었음이 분명하다.1894년 3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는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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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8.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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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내가 살아가면서 수 많은 날들을 손가락으로 세어 내가 원하는 날짜의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 살아가다 보면 즐거운 날도 있고 괴롭고 힘든 날도 있다. 세상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였듯 세상일은 알 수가 없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하였듯 세상살이는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살면 안 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세상엔 공짜도 없고 비밀도 없고 정답도 없다. 세상살이는 돌고 돌아 도긴개긴인 일장일단의 세상이다. 사람이 살면서 어떤 이는 승승장구하면서 올라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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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8.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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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저무는 나이가 될수록,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 걸어온 길에 더 마음이 쓰인다. 최근 들어서 어떤 생각이 뜬금없이 의식을 비집고 올라와 한참씩 머물다 가는 일이 잦아졌다. 현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가 생긴 것을 계기로, 주변 정리나 해보자 한 것이 실마리가 됐다. 인생 3막은 좀 가볍게 가보자고 그동안 미뤄왔던 책장부터 정리하고, 오래된 명함이며 사진들을 들추다가 ‘인연’이라는 단어가 불쑥 떠올랐다. 오래전에 주고받았던 책이며 명함이며 사진을 통해 되살아난 인간관계가 ‘인연’이란 이름으로 머릿속에 둥지를 틀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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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8.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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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한국근대문학과 디아스포라문학의 선구자인 포석 조명희 선생의 선양 사업이 획기적인 대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국내 대표 IT통신 기업인 LG유플러스가 국가보훈부와 협업하여 2020년부터 4년째 진행해 온 광복절기념 캠페인에 포석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캠페인의 취지는 독립운동가 중 문화 예술의 주요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치적 사회적인 제약 때문에 정당한 평가에서 소외된 4명의 인물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과 문화 예술 세계를 ‘미디어 아트’로 제작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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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8.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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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직업이나 일터에는 남들이 척 하면 그 가치를 알아주는 것들도 있지만 ‘그게 뭐하는 거(데)냐?’며 묻는 것들도 있다. 필자가 일하는 충북여성재단이 그런 일터 중 하나일 것이다. 여성재단이 뭐하는 곳이냐는 물음은 순수한 궁금증만 아니라 도대체 그런 게 뭣 때문에 필요하냔 의심도 들어 있다. 홍보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결심하면서도, 어차피 알아줄 걸 기대하고 하는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기도 한다. 여성재단만 아니다. 사회변화를 위한 노력, 특히 성평등을 위한 실천과 노력은 거의 이런 의심의 대상이었다. 여성단체에서 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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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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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90년대 초반 중국이 개방하면서 냉전의 와해와 함께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 블록의 가능성 등을 이야기하는 ‘동아시아’ 담론이 활발히 논의 되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2014년 한중일 문화장관들은 매년 각국의 도시를 바꿔가며 교류를 약속했고 ‘동아시아문화도시’라는 타이틀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나는 전주문화재단으로부터 ‘동아시아문화도시’ 한중일 교류전시 기획을 제안 받고 7월 14일 전시를 오픈했다. 전시의 미션은 한국 전주, 중국 청두와 메이저우시, 일본의 시즈오카현 작가들을 섭외하여 전시를 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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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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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제게 편견 하나를 주소서. 그러면 제가 세상을 움직이리다.” 한 수사관의 메모이다. 산띠아고 나사르는 자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살인자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살해 장소, 시간, 동기까지 알렸지만 그들은 한 사내의 불행 앞에서 모두 눈을 감아버렸고 방관하였다. 살인자들이 몰려오는 것을 온 마을이 지켜봤고 확실하게 예고된 죽음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저질러졌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 후에야 사람들은 마을을 슬픔에 잠기게 한 이 범죄 행위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 자기 나름의 해석들을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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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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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 모 초등학교에서 6학년 초등학생이 담임교사를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넘어뜨려 짓밟았다. 인천에서 모 초등학생이 의자에 앉아 있는 담임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리고 폭행을 했다. 학생들의 폭력에 무대응으로 맞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교사들과 그 현장의 다른 학생들, 기분 상하면 교육청에 민원 넣고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고소, 고발 등 협박을 일삼는 일부 학부모들의 갑질에 많은 교사가 이직을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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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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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23년 7월의 장마도 아픈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장마들이 있다. 2017년 7월 주일예배 중에 쏟아지는 비 폭탄에 교회 근처 동네가 침수되고, 교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저수지 월류 위험 안내문자들이 쏟아져서 예배를 드리다말고 교인들을 보낸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 때 시골 외갓집에 갔다가 서울 집으로 돌아가면서 한강이 넘칠 위험이 있어서 기차가 한강을 건너지 못해서 서울역에 닿지 못하고 한강 전 노량진역에서 내려서 제1한강교 인도교로 걸어서 건넜던 장마도 있다. 그 외에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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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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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많은 일을 겪게 되는데 준비가 되었으면 놀라움이 덜하고 그렇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겪게 된다.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고통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위로를 얻고 희망을 갖게 된다. 우리의 마음이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공명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집중 호우로 인해 안타깝게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물질적 피해도 적지 않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 안타까운 일이 생겨 마음이 무겁다. 아직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도 있고 피해복구가 이루어지려면 많은 시일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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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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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목계별신제는 남한강유역 중원문화권에서 대표 공동체 전승 마을행사였다.『충주시지』기록에서 보듯 목계별신제는 1940년대 중반까지 연행되다가 일부 단절된 후 재연 복원하여 축제 형식으로 계승하고 있다. 본래 오룡굿과 함께 목계별신굿이라는 이름으로 한강 상권(商圈)이 번성할 때부터 널리 알려졌다. 목계줄다리기, 제머리마빡이 등의 놀이와 연결되어 전형적인 남한강형 별신제로 인식되었다. 목계별신제는 엄정 목계 지역에서 행해진 목계줄다리기와 함께 대표적인 민속축제로 손꼽혔다. 남한강 수운(水運)이 흥성하였던 조선 후기 시기의 상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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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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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 2021년 4월28일 이건희 회장 유족은 총 2만3181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조건없이 국가에 기증했다.1751년 정선 ‘인왕제색도’(국보)를 비롯해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9797건 2만1693점은 국립중앙박물관(이하 중박)에 넘겨졌다.중박은 같은 해 7월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어 45건77점 문화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선사시대부터 조선에 이르는 토기, 도자기, 금속기, 조각, 서화, 목가구로 이루어진 방대한 기증품은 당대 최고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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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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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역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기억에 대한 기록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과거 SNS 역할을 했던 싸이월드나 요즈음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남긴 개인적 흔적들은 ‘나의 역사’다.수년 뒤 들여다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지만, 당시 나를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이런 개인적인 역사와 달리 국가와 민족, 그리고 전 세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명에 따라 기록하는 자들을 역사가라 한다.자기감정과 이해관계를 갖고 타인을 서술하기 시작하면 역사는 왜곡된다.하지만 두 눈을 부릅뜨고 옛일을 정확하고 건조하게 다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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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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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로마 클럽은 1970년 이탈리아 기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Aurelio Peccei)와 당시 OECD(경제 협력 개발 기구)의 과학 담당 국장인 알렉산더 킹(Alexander King)이 설립한 민간단체이다. 단체의 설립 목적은 지구가 유한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위기를 진단하고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이었다. 이 단체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1972년에 발간한 ‘성장의 한계 (The Limits to Growth)’라는 보고서 때문이다. 성장의 한계는 출판 이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약 3000만 부나 팔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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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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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노아는 자신의 부인과 셈(Shem), 함(Ham), 야벳(Japheth) 이란 세 아들과 그들의 아내들까지 모두 8명에 한 해서 방주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방주사건이 모두 마무리 되고 난 후 어느 날 노아는 포도를 재배함으로써 포도주에 취하는 경우를 겪는다. 낯에 술에 취해 옷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잠의 요정의 지배를 받게 된 그에게 작은 아들 햄은 형제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희롱을 제안한다. 셈과 야벳은 그러나 아버지의 벗은 몸을 보지 않기 위해 뒷걸음으로 웃을 가져다가 노아를 덮어준다. 잠에서 깬 노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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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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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흘째 이어진 집중 호우로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명피해 사망자는 20명을 넘고 있고, 실종자도 10여명이 넘고 있어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특히 이번 집중 호우에서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곳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였다. 차량 15대가 침수되었고, 9명이 사망했으며 11명이 실종 상태로 있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에서의 인명피해 발생 침수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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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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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뜨거운 햇살이 살갗을 아이는 계절이다. 날씨가 뜨거운 만큼 우리 충북 연극계도 뜨겁다. 아니 충북 예술계가 뜨겁다. 바로 가칭 충북실험극단의 설립 필요성을 토대로 운영방안에 대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충북연극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한 충북도립극단 창단 및 1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된 지 15년 만이다. 이에 충북문화재단에서는 가칭 충북실험극단의 필요성과 운영에 관한 내용으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하여 요 며칠 전인 7월 6일까지 총 3차에 걸쳐(1차 2023년 5월 18일/2차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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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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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막내가 월0인데 3살이라 하고, 둘째가 부0인데 인제 10살이라 하면서, 자기는 이름이 종0인데 12살이라 했다. 그러면서, “니가 12살이라는데 나와는 동갑이네, 니 동생하구 내 동생하구 동갑이구. 이렇게 만나기두 힘들어 그치?” “그러게.” 둘째도 내동생보다 키가 크고, 종0도 나와는 동갑이라지만 나보다 키가 컸다. 하지만 미군이 떠나간 자리에서 미군이 버리고 간 레이숑 박스나 간스메나 초콜릿을 찾아내는 데는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야, 넌 나보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혼자 다 갖고 갈래!” 하고 종0가 시기어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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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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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마침내 천국을 만들겠다고 한다. 자유의 가치가 지켜지는 나라. 혹, 혹시 달콤하기 그지없는 그 천국 만드는 일에도 쉬거나 권리를 요구할 자유가 있을까. 참여할 자유처럼 동원되지 않을 자유는 보장하나. 살면서 나중 말고 당장 휴식 필요할 때 그걸 침범당하지 않을 자유도 있나. 만들어진 천국과 자유는 누가 누릴 것들인가. 당신들이 기획한 천국에 우리가 객이거나 방외인이거나 나그네이거나 동원되는 인부에 그치지 않을 보장은 있나. 궁극적으로 사람이 만드는 천국에 우리 자리는 어디에 있나. 대체 당신은 왜 그걸 영웅적으로 만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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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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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대가족인 관계로 어릴 때부터 방이 많은 집에서 살았다. 안방, 윗방, 건넌방, 부엌방, 골방까지. 시골에 있는 외가는 할머니가 계시는 안채 외에 할아버지가 쓰시는 사랑채와 일꾼 부부가 사는 문간채까지 더 많은 방이 있었다. 다락방까지 친다면 방 갯수는 더 늘어난다.아버지가 직접 집을 지었을 때도 많은 식구 때문에 2층집을 지어야 했다. 90년대 이후 처음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은 식구 수가 줄어든 뒤였다.그래도 방의 갯수는 중요했다. 그래서 방 네 개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잠깐의 독립기간을 빼면 그 집에서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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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7.10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