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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은 장미의 계절만큼이나 화려하다. 햇살도 눈부시고 온산하가 초록물결이다. 유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난 현충일 아침 태극기를 찾아 조기를 만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게양하였다. 창문을 열고 아파트를 살펴보니 딱 3집만이 태극기를 게양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현충일 TV에 스쳐지나가는 한 장면이 눈시울을 붉게 하였다. 아들을 나라에 바친 백발 할머니가 국립묘지에서 차디찬 묘지석을 자식의 얼굴을 쓰다듬듯 가슴에 박힌 대못을 움켜잡고 오열하고 있다. 반면 3일간의 황금연휴로 공항이 북적댄다느니 고속도로가 정체로 동맥경화라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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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06.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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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은 시대적 변화를 담는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용해 가야 한다. 그래서 도시계획은 보다 진일보한 계획수립 방식과 내용을 띠게 마련이다. 많은 도시의 도시계획이 표방하고 있는 지향점을 통해 우리는 우리 도시의 미래를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청주시 도시계획을 통해 도시가 지향해 온 것을 생각해 본다.청주시가 그간 몇 차례 수립한 도시계획은 전국적 수범사례로 회자되어 왔다. 도시계획을 정책계획으로 전환하고 단위사업의 시행을 단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성장관리정책을 담고자 한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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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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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전, 충북도청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과장(서기관) 자리를 6개월씩 돌려가며 꿰차고 있었던 것이다. 공로연수를 1~2년 남겨놓은 토목직 사무관들이 자기들끼리 순번을 정해 자리 나눠먹기를 한 것이다. 그 결과 1955년생 11명 중 3명을 제외한 모두가 서기관을 맛보고 퇴직했다. 일반 회사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충북도청에서 벌어진 것이다.그런데 이같은 일이 3년여만에 반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공로연수에 들어갈 1958년생 6명(토목직)중 3명은 서기관, 3명은 사무관이다.핵심은 사무관 3명중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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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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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해양의 날이었다. 바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지정되었고 2008년 UN에서 공식적으로 채택 되었다. 2016년인 올해의 주제는 ‘건강한 바다, 건강한 지구’이다. 바다 환경오염의 대부분은 지상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들이 주원인으로 생활오수, 공장폐수, 자동차 배기가스와 독성물질인데, 결국 그 폐해를 인류가 그대로 안고 가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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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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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稅金). 솔직히 말해 달가와 할 사람은 없다. 봉급쟁이들이야 꼼짝 못하고 내라는 세금 다 낼 수 밖에 없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디 그런가.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까 궁리하다 못해 탈세까지 하다 된서리 맞은 기업들이 한둘 아니다.납세는 국민의 의무다. 우리가 내는 세금은 곧 대한민국 살림비용이다. 가정을 이끌려면 돈이 필요하듯이 국가 역시 나라를 이끌려면 돈이 필요하다. 만약 세금이 없다면 국가는 국민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국가로서의 권한도 행사하지 못한다. 존립가치가 없다.그런데 세금을 좀 더 기분좋게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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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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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개론 교수는 콧날이 날카로웠다. 웃을 때면 눈이 반달처럼 둥그러지기는 하지만 가늘고 긴 눈매도 어렵고 또 어떤 동기들처럼 가까워질 기회는 없었다. 제임스 본드 같은 양복 맵시로 한 손에 책을 들고 이십대 문학은 사치의 문학이라던 대학 첫 학기에 들은 그 강의는 원체험처럼 가끔씩 떠올랐다. 감정 과잉 상태를 미리 주의하라거나 사치 부리듯 겉멋으로 문학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제가 살아보고야 아는 게 인생이기도 하므로 강의를 인상깊게 간직했대도 넘실대며 출반주하는 젊음에 어쩔 수 없기는 했겠지만. 오래 산 어른들이 돈은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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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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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라는 용어는 과거 물리적인 망의 모양을 나타내던 말이 인간 사이의 관계 또는 연계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이행됨에 따라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걸쳐 구축되는 글로벌 네트워크사회가 형성되면서이다.결국 네트워크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행동하는 한 집단 내 관계들의 모든 패턴을 가리킨다. 또한 하나 또는 다수의 사회적 관계들에 의해서 연계된 다수의 연결된 조직들 및 연결된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네트워크는 재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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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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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Trend)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 경향, 추세, 스타일을 뜻한다. 따라서 시대를 대표하는 트렌드의 키워드를 보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산업기술적인 면에서 그 시대를 주도하는 관점을 알 수 있다.‘제3의 물결’로 지칭되는 정보화시대에는 ‘경박단소(輕薄短小)’가 산업트렌드의 키워드였다. ‘가볍고-얇고-짧고-작은’ 것이 IT시대를 이끄는 트렌드가 됐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광고처럼 컴퓨터를 위시한 전자제품에 앞 다투어 ‘경박단소’의 기능을 장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지금은 어떤가. 제4의 물결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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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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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순방중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이들 국가와의 개발협력 논의와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0박 12일간의 해외순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지지율이 떨어질때마다 외교적 성과가 받쳐 주곤 해 어느 대통령보다도 ‘외교 재미’를 톡톡히 봐 온 박 대통령이지만 이번에는 출국 전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우선 일본에서 G7(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때에 굳이 아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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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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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스승의 날이 지나갔다. 대부분의 학교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을 반기지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는다. 왜냐 하면 공교육현장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매스컴에 심심찮게 나오는 학부모와 제자들의 교사폭행에 억장이 무너진다. 43년 교육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임해 왔었지만 학교의 현실은 너무나 개탄스럽다. 각 교육청의 체벌 금지가 시행되면서 각 학교에서 교사들의 사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거기다가 학생인권조례를 앞 다투어 제정, 공포하면서 교사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작년 6월 모중학교 3학년 모군은 조회시간에 담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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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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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12월 28일에 청주시 문화재 149호로 지정 등록된 성당은 예전 교동초등학교 뒤에 자리한 곳이다. 지금은 교육과학연구원이 지어져 있는 바로 뒤 낮은 산 위에 있어 아름답고 수려한 청주시 구도심 옛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우암산 올레 길로 통하는 중요한 거점 지역이다. 나무가 100년 가깝게 울창한 숲을 이루어서 참으로 보기 좋은 성당이었다. 회화나무, 팽나무, 참나무, 메타세콰이어, 중국단풍나무, 아카시꽃나무, 목련나무 등등 오래된 나무가 문화재성당을 빛나게 하고 있었다. 이 교회의 명칭은 ‘대한성공회 청주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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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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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25일) 방한한다. 1년만이다. 국내 정치권은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운다. 국민들도 6일간 한국에 머무르는 반 총장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여느 때와 달리 그의 이번 방한이 더욱 더 주목받는 것은 4.13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잠룡들이 우수수 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물 기근 속에 친박계들의 구애가 노골적인 상황에서 그의 행보 하나하나는 반기문 대망론, 충청 대망론과 맞물려 시한폭탄처럼 느껴진다.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문재인·안철수와의 3자 가상대결에서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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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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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리(Chemistry)를 줄여서 케미라 한다. 이 말은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이란 뜻으로도 사용되어서 일상화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케미 좋은 커플이 출연한 작품들의 대중적 반응이 좋아서 시청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말로는 화학(化學)이다. 어휘사전에서는 물질의 성질, 구성, 구조 및 그들의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이것이 말썽이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 우리 생활은 화학제품들과 밀착된 삶이 되어서 이들을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런 종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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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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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과 신문에서 사용되는 말과 글을 듣고 보노라면 우리말의 품격이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매년 한글날 마다 지적되는 과도한 외래어 또는 국적 없는 말의 남용에 따른 우리말 오염은 논외로 하더라도 매일 같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접하는 언어가 최소한의 품격조차 없어졌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방송과 신문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얼마나 거칠고 호전적인지 예를 들어보자.비록 우리나라가 휴전중이기는 하나 그와는 다른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언론에 의해 전쟁터가 된다. 수험생은 ‘입시전쟁’, 취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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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05.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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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이원종 얘기다. 충북 사람이어서 도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하지만, 사람마다 ‘이원종’이라는 이름 석자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다.‘알쫑이’ 이원종. 사실 1992년 충북도지사로 금의환향하기 전 까지는 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제천 시골 출신에 고교 졸업후 서울로 올라가 공직생활을 해 온 그를 알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도민들의 뇌리에 꽉 박힌 것은 11개월의 짧은 지사 재직시에 보여 준 진정한 인간미 때문이었다. 이 비서실장이 보직도 없이 도지사를 물러났을때 지역의 언론과 도민들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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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편집상무
2016.05.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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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돋아난 새 잎사귀가 더욱 푸르러졌다. 향긋한 꽃 내음이 코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니 하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우거진 작은 숲 사이에서 새들의 합창소리도 좋은 조화를 이룬다.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을 지나며 차창을 여니 신선한 바람이 무척 싱그러웠다. 청남대를 가려고 나섰는데 7km 정도를 앞두고 부터 차량행렬이 줄을 이었다. 상쾌한 기운이 사라져 열었던 창문을 닫고 바깥 풍경을 눈으로 즐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임시 공휴일을 포함한 황금연휴였기 때문에 나들이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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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05.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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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골프,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지난달 26일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 말은 곧 공직자 골프금지 해제로 받아 들여졌고, 실제로 나흘 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은 전경련, 대한상의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공개적으로 골프를 쳤다.박 대통령이 “내수 살리기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모습으로 화답했다고 볼 수 있다.박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던 2013년 3월 현역 장성들이 골프 친 사실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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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편집상무
2016.05.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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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오월이 왔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온 산하가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는 연둣빛 세상이다. 온갖 꽃들이 미소를 보낸다. 자연만 변화무쌍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오월달력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모여 있다. 그래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그런데 진정한 가정의 소중함을 실천하기보다 형식적인 행사가 판친다. 지자체나 각종단체에서 어린이날 대잔치, 경로잔치 등 생색내기 및 홍보 효과로 열을 올리고 있다. 거기다가 각종 업체에서는 꽃보내기, 감사쎄일, 효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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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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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8일)이 다가온다. 자식을 3명 둔 아버지이지만 올해는 어버이날을 맞기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차라리 이번엔 어버이날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작년까지만 해도 어버이날이면 ‘아, 나도 그 많은 대한민국의 어버이 중 한명이구나’하고 가슴을 폈다.넉넉치 않은 여건에서도 자식들을 그런대로 키웠다고 자부했고, 자식들 역시 큰 탈 없이 자라 지들 역할 다 하는 것을 보고 어버이라는 이름을 감히 자랑하지는 못해도 부끄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어버이날이 싫다. 자식, 손주들이 선물을 안주겠다고 한 것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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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05.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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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소리도 없이 가만가만 내린다. 댓돌 아래 내려서니 그제야 빗물이 이마를 적셔 작은 빗방울들의 자취를 느낀다. 윤물세무성(潤物細無聲)이라더니 봄비가 정말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셔 산천은 환호작약 하며 피어난다. 어제는 꽃이 지더니 오늘은 천하가 연두빛으로 곱게 덧칠해 지면서 새 세상이 왔다. 작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춤을 추는 언덕과 낮은 산들을 보자면 배가 고파도 나는 괜찮다. 살맛난다.얼마 전에는 새로운 나라의 일꾼들을 뽑았는데 그들이 정말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저 봄비처럼 소리도 없이 윤택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두보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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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16.05.02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