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최선 다하는 모습이 목표"

 

 

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고양시청)이 드디어 런던올림픽 플랫폼에 오른다.

장미란은 5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리는 여자 최중량급(+75㎏급) 경기에 출전한다.

명목적인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장미란은 직전 대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같은 체급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러나 올림픽 2연패라는 말은 너무 무겁게 다가온다.

저우루루(24·중국)와 타티아나 카시리나(21·러시아) 등 신예들의 기량이 급속도로 향상됐기 때문이다.

카시리나는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저우루루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이 공식 대회에서 한 차례도 들어보지 못한 합계 328㎏을 기록했다.

그 중량은 현재 세계기록으로 장미란이 전성기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성공한 326㎏보다도 높다.

경쟁자들과 격차는 최근 많이 벌어졌다.

장미란이 오랜 선수생활로 피로가 쌓이고 나이가 들어 힘도 빠져 전성기에서 후퇴한 반면 경쟁자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 객관적 현실이다.

메달의 색깔을 떠나 장미란이 다시 올림픽 플랫폼에 서는 것만으로 세계 역도팬들은 박수와 찬사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미란은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패하고 2008년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무려 5년 동안 세계 여자역도 최중량급을 지배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보급된 지가 오래 되지 않은 여자 역도에서는 장미란과 같은 수준의 지속적인 활약상을 펼친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이번 대회 목표는 이 같은 자신의 위상을 알고 응원하는 국내외 스포츠팬들 앞에 ''성의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미란은 "주어진 시기에 목표한 기록에 도전하고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는 인상, 용상, 합계 세계기록을 각각 보유한 선수들이 펼치는 3파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카시리나는 인상(148㎏), 장미란은 용상(187㎏), 저우루루는 합계(328㎏)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장미란은 2009년 세 부문의 기록을 모두 점유했으나 카시리나와 저우루루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최근까지 인상과 합계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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