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장 방북…북 접촉 여부 주목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9주기를 하루 앞둔 3일 각각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과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했다.

장경작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14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했다.

출경시간에 임박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장 사장은 "추모식을 위해 방북하는 만큼 추모식 이외 다른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금강산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현지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금강산지구 온정각휴게소에 있는 추모비 앞에서 간단한 추모식을 하고 회사 소유 시설물 등을 살펴본 뒤 오후 4시께 귀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2009년, 2010년, 2011년에도 정 전 회장 기일에 맞춰 금강산을 찾아 추모식을 연 바 있다.

현대 측과 북측의 이번 접촉은 고인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조문차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한 뒤 8개월여 만이다.

이번 방북단에도 금강산 문제를 담당하는 김영현 관광경협본부장 등이 포함돼 북측과 우리 기업들의 금강산 재산권 문제와 관광재개 등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가봐야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논의가 오갈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정은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계열사 사장단, 임직원 등 200여 명과 함께 하남시 선영에 있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현 회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의 재개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내년 10주기 행사는 금강산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방북과 관련해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받았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참배를 하면서 정몽헌 회장에게) 그룹 전반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8월 금강산에 있는 우리 기업인들의 재산권을 처분하고 현대아산 직원 등 관련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

또 최근 현대아산 소유 식당인 ''온정각''을 ''별금강''이라는 이름으로 고쳐 중국인 등을 상대로 독자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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