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일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3시간에 걸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재차 촉구함과 동시에 윤리위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리위 차원의 진상조사는 사실상 윤리위 회부를 뜻한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또한 이날 중 대선 경선후보들과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황우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공천헌금 파동에 대한 상황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비박(비박근혜) 경선주자 4인은 전날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경선후보와 당 지도부, 경선관리위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애초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가도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일단 현기환 전 의원은 자진탈당, 현영희 의원은 검찰 자진출두를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당사자들이 혐의를 강력 부인하자 일단 윤리위 차원의 진상조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두 당사자가 이번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을 하면서 굉장히 황당해하고 어이없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선제적 조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기에 미진하게 대응했다가 만약 검찰수사를 통해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당이 입게 될 타격이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SBS와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라면서 "사실이라면 엄청난 것이고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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